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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6/09 10:28:53
Name 마술사얀
Subject [일반] 쉬운 진실만 선호하는것이 아닌가?
익히 알려져 있다시피 성웅 이순신 장군은 일본군에게도 존경을 받았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이순신을 재조명하기 이전부터 일본에서는 이순신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어 왔으며, 이순신 장군에 대한 미화는 우리나라의 그것 이상이라고 합니다.
거기에는 치밀한 계산이 숨어 있다고 합니다. 일본이 조선에게 패했던건 조선이라는 나라가 아니라
이순신이라는 초인, 그 개인에 패했다고 의미를 축소시키고자 했다는것입니다.
다시 얘기하자면 일본인들에게는 조선은 역시 일본을 대적할 수 있는 나라가 아니며 집어삼켜야할
미개한 나라라는 논리를 위한 도구로서 이순신 장군이 사용되어졌다는것이죠.

서론이 길었습니다. 대운하, 민영화 사업, 광우병 사태... 이 일련의 상황을 우리는 이명박이라는 개인으로
문제를 축소시키는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올해초부터 인수위에서 시작한 새정부의 삽질은 대통령 취임을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지속되어져 왔고.
그것은 '이 모든게 이명박 때문이다' 라는 쉬운 구호로 요약하고. 분노를 이명박 개인에게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재수없이 대통령을 잘못뽑았을뿐이라며. 탄핵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결국 이명박만 없으면 우리 잘할 수 있다라는 이야기를 촛불을 든 수십만의 인파가 외치고 있습니다.

저는 임진왜란이 일본이 말한대로 한 사람의 초인의 힘에 의해 극복할 수 있었다란 이야기에 선뜻
반박할 수 없습니다. 제 역사 지식이 짧기때문이죠.
그러나 적어도 지금 이 사태가 이명박이라는 초인(?)에 의해 벌어지고 있다라는 논리는 쉽게 동의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꿰뚫어보아야 할것은 그 시스템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이명박을 뽑았는지에 대한 반성 그리고  앞으로 똑같은 상황이 오면
어떻게 할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없습니다.
묻고 싶은건 과연 이명박이 통합민주당에서 내세운 대선후보였다면 대통령에 당선되었을까입니다.
작년말에 대한민국은  몇명의 외판원에게 물건을 추천받았습니다. 한나라당, 통합민주당, 자유선진당, 진보신당 등등이었죠.
그리고 우리는 한나라당의 제품을 선택했고. 우리는 지금 그 결과를 맛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외판원을 부를생각은 안하고 편한대로 그 제품에게 분노를 퍼붓고 있습니다.
제품을 보고 구입한게 아니라 외판원을 보고 구입했는데도 말이죠.
이제 그 외판원이 5년후에 다른물건을 내놓는다고 하면. 우리는 제품에 대한 기억만 남았지 외판원에 대한 기억은
없기 때문에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될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촛불시위에서 한나라당에 대한 규탄이 전무한것에 대한 아쉬움이 매우 큽니다.

이번 재보선의 참패를 계기로 한나라당은 자기 제품에 대한 관계청산을 하기 위한 사전작업을 진행중입니다. 대통령이 여당의
말도 안들으려 하다, 현충일 행사에 좋은자리를 안준다... 라는 당대표의 말들. 유력인사였던 전여옥 의원의  '이명박은 내가
지지하고 싶었던 대통령은 아니었다' 란 발언...
편한대로 진실을 지엽적으로 보지 맙시다. 우리가 규탄해야 하는건 쓰레기 고기를 제공한다는 대통령이 아니라
쓰레기 대통령을 제공한 한나라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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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박이멍멍이
08/06/09 10:36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물론 그 외판원이 개념을 잡는데 현재 나랏님도 일조를 하신것도 사실이구요.
항상 권력에 사람이 몰리고 그 권력을 지키기 위해 또는 권력을 지켜주는 댓가로 저러한
"어이 없는" 정책을 펴는 것이겠지요.... (저는 그래서 이러한 이유로 보수 진보를 떠나서 한나라당을 절대 지지 못하겠습니다.)
한나라당 각성하셔야 합니다....
적어도 이상득 의원을 탈당시키는 등의 쇄신이 필요합니다... 내각만 바뀌면 뭐합니까 그나물에 그밥일텐데요...
higher templar
08/06/09 10:38
수정 아이콘
밑에 어떤분이 말씀하신것 처럼 한나라당 의원들 주민소환으로 흔들어야 합니다. 국민이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입니다.
08/06/09 10:41
수정 아이콘
글쎄요, 지금의 상황은 일단 대통령부터 까야 하는 게 맞을 것같은데요.
국회의 과반을 차지한 한나라를 꼬셔서 대통령을 내치게 하려는 게 많이들 구사하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한나라당까지 싸잡아서 매도해 버리면 오히려 믿을 건 대통령 뿐이라며 더 결집하는 건 아닌지?
대통령을 내치지 않으면 너희도 같이 매장이다.. 정도면 괜찮지만,
한나라당도 이 기회에 박살내자라고 한다면 더 큰 반발을 불러일으키지 않을까요?
하얀로나프강
08/06/09 11:36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대운하,민영화사업,미국쇠고기사건 모두다 이명박 대통령이 주도하는 일입니다.
대운하,민영화,소고기가 당이 주도하는 일로는 안보입니다
이명박대통령과 청와대가 주도하는 일이죠
켈로그김
08/06/09 11:41
수정 아이콘
근본 원인을 따지라면 역시 한나라당과 조중동이죠.
이명박 때리기로 일관하기보다는 사실 한나라당을 흔드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릅니다..
하얀로나프강
08/06/09 11:45
수정 아이콘
이명박대통령이 통합민주당 박근혜의원이 한나라당으로 나왔다면
글쎄요 .. 대통령선거 .. 이명박대통령이 진다고는 말 못하겠네요
the hive
08/06/09 11:56
수정 아이콘
그러게 누가 그렇게 작년까지 쇠고기 위험성 홍보하래요?==;;
戰國時代
08/06/09 11:59
수정 아이콘
전직 대통령 형이 골프만 한번 쳐도 난리법석에 별의별 의혹을 다 제기하다가,
현직 대통령 형이 당당히 공천을 받고 국회의원이 되어 권력을 사유화해도 조용한
조중동이 제일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honeyspirit
08/06/09 12:31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제일 큰 문제는 조중동!

지금의 촛불은 언젠가 사그러들겠지만 조중동 광고 기업 불매운동은 계속 될 것입니다.
뒤틀린 이 나라의 시스템을 리셋하기 위해 제일 선결 조건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승전보가 계속 들려오고 있지 않습니까?
성난 네티즌들의 항의 전화에 의해 광고가 끊기고, 막대한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저들은 논조가 욕 먹은 적은 많아도 국민들에 의해 그들의 이윤 창출에 타격이 오는 현상은 처음 당해보는 일일 겁니다.

누가 시작했는지 몰라도 우리 네티즌 화이팅입니다!
이런 말 하긴 좀 그렇지만.... 정권 퇴진 안 돼도, 수입 쇠고기 들어와도, 그 반대 급부로 조중동만 쓰러트릴 수 있다면
이번 시민항쟁은 승리로 기록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대통령이나 한나라당은 아쉽지만 유혈혁명이 따르지 않는 이상 5년 뒤에나 척결해야 할 대상입니다.
그 때까지 국민들을 미혹시키는 조중동을 무력화 시킬 수 있다면 이제 드디어 해볼 만한 싸움의 틀이 갖춰지는 거겠죠.
명왕성
08/06/09 12:32
수정 아이콘
주관적으로는 이 모든 사태의 책임을
'조중동 > 한나라당 > 이명박대통령'으로 보고 있습니다.
luminary
08/06/09 12:39
수정 아이콘
조중동 zzi la ssi 에 백만표.
하얀로나프강
08/06/09 12:43
수정 아이콘
이번 사건이 아닌 사회 암적인 부분으로 따지자면
조중동 > 한나라당 > 이명박대통령 인걸 저도 봅니다만
이번사태만큼은 이명박 대통령이 제일 크죠
08/06/09 14:01
수정 아이콘
뭐, 조중동과 한나라당은 여태껏 열심히 뿌린 씨앗에 맺힌 열매를 잘 걷어들이고 있는거죠.
대통령의 권위를 땅에 떨어뜨리는데 있어서 앞장선 결과로, 국민들이 이렇게까지 대통령을 우습게 보고 거리로 나왔고,
미국산 쇠고기의 위험성을 열심히 홍보한 댓가로, 지금 국민들이 이렇게 분노하고 있는거구요.
... 국민들을 기억력 3분짜리 금붕어로 착각하고들 계신겁니까???
꼬마산적
08/06/09 17:55
수정 아이콘
다른건 몰라도 조중동
이언론을 노통시절에도 못건드린거
이통이 제대로 각인시키고 길들여 주네요
가만 보면 노통이 못한거 설걷이 하는건 맞는거 같군요 흐흐
말코비치
08/06/09 18:18
수정 아이콘
솔직히 근본 원인을 하나하나 따져나가다 보면 이승만 정권때부터 생긴 우익 일변도의 정치풍조와, 자본주의 경제체제 자체를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명박의 잘못된 정책을 말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봅니다. 이승만 시절까지의 역사를 알고 싶은 사람이 몇이나 되겠으며,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문제를 알고 싶은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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