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6/06/17 19:29:41
Name 로즈마리
Subject [일반] 오늘 겪은 이상한 일.
오늘 은행에 볼일도 있고 관공서 볼일도 있고 해서 겸사겸사 연차를 냈습니다.
제가 연차인걸 아신 아버지께서 요즘 아버지의 차가 엔진소리가 이상하니 정비공장에 한번 갔다와달라고 하시더라구요. 아빠 차를 몰고 은행과 관공서와 정비공장 모두 들렀다가 친구와 만나 여름옷과 그에 어울리는 가방 액세서리 화장품 등등을 구매하고 집으로 가던 길이었습니다.
친구를 집에 데려다주고 (짐이 많아서 엘베까지 짐들어주느라 저도 잠시 내린 상태) 다시 제 차로 접근하는데
새로산 가방에 달린 장신구가 아빠 차에 흠집을 냈습니다.
아...아빠한테 죽었다...는 생각을 하며 흠집의 견적을 파악하고 있는데
왠 처음보는 아저씨가 헐레벌떡 뛰어와서는
아가씨!!! 남의차에다가 무슨짓을 하는거야!!!
하면서 화를 내시는겁니다.
제가 평소에 몰고 다니던차가 아니다보니 순간 상황파악이 안되서
' 이게 아빠차가 아니었던가??' 라는 생각이 들면서
순간 아빠차의 넘버도 기억이 안나고 그래서 내가 잘못했구나 싶어서 일단 사과부터 드렸습니다.
그러자 아저씨는 더욱 기세등등해져서는 이거 도색을 새로 해야한다는둥 차가 비싼거라 도색하는데 1백이상 든다는둥 하면서 난리더라구요.
아 어떻게 하지...하며 고민하다가 문득 뒷자석에 있는 쇼핑백들이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오늘 제가 구매했던 물건들이 담겨있는...
그순간 정신이 확 돌아오면서 이아저씨가 본인차인줄 착각하시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아저씨한테 이 차 넘버가  xxxx인데 아저씨차 정말 맞아요? 라고 하니 맞다고 하더라구요. 좀 아리송해지면서 이 아저씨가 어떻게 나오나 궁금하기도 했어서,
제가 어떻게 해드리면 되냐 했더니 이정도 흠집으로 도색까지 하는건 아가씨한테 너무 부담될테니 잘 하는 정비업소 가서 흠집 지우는 약 쓸꺼라고 하면서 10만원만 달라고 하네요.
그순간 아...사기꾼이구나 하는 생각이 확 들었어요.
그래서 가지고 있던 키로 시동을 걸었죠.
그순간 아저씨가 저를 밀치더니 열심히 도망을 치시더라구요.
심장이 좀 쿵쾅거리긴 했지만 요즘 어렵게 사는 사람들이 참 많구나...하는 생각을 하며 가라앉혔습니다.
차를 아빠 병원 주차장에 주차해놓고 키를 드리러 아빠한테 가는데 순간...그분을 보았습니다. 사기치려고 했던 그분요....
아빠 병원에 환자로 오신것 같더라구요.
요즘 이상한 사람들이 해코치 하는 일이 많다고 하니 일단 몸을 피하고 있다가 진료시간이 모두 끝나고 아버지께 키를 드리고 지금 집에 가고 있네요 덜덜
혹시 비슷한 사기를 당하시지 마시라는차원에서 + 또한번 놀란가슴 진정해보고자 끄적여보았습니다.
정말 이상한 하루였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6/06/17 19:32
수정 아이콘
참 순발력좋은 사기꾼이네요 ..
율곡이이
16/06/17 19:32
수정 아이콘
이거 차에 연락처가 없다면 당장 확인할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 당하는 사람 많겠는데요!!
16/06/17 19:33
수정 아이콘
정말 이상한 사람이네요.
-안군-
16/06/17 19:33
수정 아이콘
별 이상한;;; 그냥 똥 밟았다고 생각하시길...
그나저나 그 사람도 굉장한 순발력이네요. 어떻게 그 상황에서 그렇게 사기를 칠 생각을 하지??
16/06/17 19:33
수정 아이콘
큰일 겪으셨네요..

그런데 여자분이시라서 이런말씀 드리기는 뭐하지만,

신고를 잊으시면 제 2의 피해자가 생길거 같은데, 조금만 더용기내서 신고하시는것도 좋을거 같아요
이진아
16/06/17 19:34
수정 아이콘
사기꾼을 눈앞에 둬도 공포심때문에 오히려 숨어야하는 현실이 안타깝긴 하네요...
경찰에 신고해야 할까요 이런건 애매하네요
lamdaCDM
16/06/17 19:34
수정 아이콘
..그래서 아버지께 흠집에 대해 말씀 드리셨나요?
이진아
16/06/17 19:38
수정 아이콘
;; 이게 지금 맥락에서 많이 중요한가요?
농담이시라면 재미없는 농담이고 진담이라면 웬 트집인가 싶은데요...
그 사기꾼에 대해서 아버지께 말했냐는 의미라면 흠집이 아니라 사기꾼에 대해 말씀드렸냐고 하셨을것같고
lamdaCDM
16/06/17 19:39
수정 아이콘
죄송합니다 농담이었습니다.
이진아
16/06/17 20:01
수정 아이콘
저또한 저에게 하신말씀도 아닌데 좀 과하게 나댄점 사과드리겠습니다.
육체적고민
16/06/17 19:48
수정 아이콘
매서운 분 乃
16/06/17 20:05
수정 아이콘
순간 글쓴 당사자로 착각했네요 크
비둘기야 먹자
16/06/17 20:08
수정 아이콘
이게 왜 빡칠 부분인지 궁금하네요.
iphone5S
16/06/17 20:10
수정 아이콘
왜그러시죠?
이진아
16/06/17 20:16
수정 아이콘
음 다시한번 사과드리겠습니다.
왠지모르게 흉한일 당하고도 죄인처럼 숨어야 했다는 일에 감정이입하며 읽다가
그래서 기스는...? 이라는 말에 과한 감정이입이 그대로 표출된것 같네요.
가벼운 농담에 너무 진지먹은 반응이었던것 같고 글쓴님께도 누가됐네요. 죄송합니다.
오스카
16/06/17 20:23
수정 아이콘
재미있는데...
글쓴분이 피해 없이 일이 잘 끝났는데 이런 농담도 못하나요.
리스키
16/06/17 21:41
수정 아이콘
저희같은 제 3자들 입장에서는 재미있을 수도 있지만 피해당사자 입장에서는 놀라셨을테니 예민하게 받으실 수도 있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정도는 괜찮잖아?'는 제 3자가 말할 부분은 아니지 않을까요
오스카
16/06/17 21:51
수정 아이콘
아니 글쓴분이 화를 내신 거라면 이해를 하겠는데 제3자가 저렇게 화를 내니..
리스키
16/06/17 22:00
수정 아이콘
...그러네요 글쓴 분이 아니라 다른 분이 화를 내셨군요....; 죄송합니다
로즈마리
16/06/17 21:40
수정 아이콘
운전석쪽에 난 흠집이라 바로 들켰구요. 여자가 조심스럽지 못하고 덜렁대서 여태 시집도 못가고 늙어간다는 이른바 기승전시집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괜히 이런글을 써서 분란만든것같아 죄송하네욤...
Artificial
16/06/18 11:44
수정 아이콘
기승전장가. 격히 공감합니닷
조시라이언
16/06/19 10:43
수정 아이콘
그럼 두분이 이쁜사랑 하시면 되겠...
자전거도둑
16/06/17 19:35
수정 아이콘
괜히 사기꾼이 아니군요.. 글만봐도 얼마나 정신없게 난리를 쳤을지..
광개토태왕
16/06/17 19:51
수정 아이콘
흠.... 아버지 차를 남의 차로 착각할 정도면 정말 정신이 없었던 상황이었던거 같은데.......
어쨌든 다행입니다.
페스티
16/06/17 19:55
수정 아이콘
욕보셨네요.. 그래도 피해 없으셔서 다행입니다.
칼라미티
16/06/17 19:58
수정 아이콘
밀쳐졌을 때 어디 안다치셔서 다행이네요...
뽀로뽀로미
16/06/17 19:59
수정 아이콘
사기꾼들 엄청 많아요. 고향 산에 밤나무 키우고 있는데 주말에 내려가서 줍고 있다보면 자기가 밤나무 주인이라며 저를 쫓아내려는 놈들도 있었어요.
너무 태연하게 말하길래 순간 '밤나무가 산에 있으면 야생 산밤이 되어서 소유권이 없어지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정도였습니다. 저희 산인데 크크
비둘기야 먹자
16/06/17 20:08
수정 아이콘
형님
16/06/17 20:29
수정 아이콘
전부터
설명충등판
16/06/17 20:32
수정 아이콘
존경하고
오하영
16/06/17 20:35
수정 아이콘
있었습니다
뽀로뽀로미
16/06/17 20:36
수정 아이콘
저의 산이 아니고 저'희' 산이라... 아무 것도 아닙니다 흐흐
방과후티타임
16/06/17 20:19
수정 아이콘
와..진짜 세상에 별별 사기꾼들이 많네요...
음해갈근쉽기
16/06/17 20:58
수정 아이콘
10만원 드린다하고 카드결제되냐고 물어보시지
Madjulia
16/06/17 21:00
수정 아이콘
와 신선한데요 사기수법이? 어버버하다가 당하는 사람들 분명히 존재할거같습니다.

그러나 저번에 헌터 타시던분은 안당하실사기네요.
Anastasia
16/06/17 21:11
수정 아이콘
세상은 요지경
배경에 사람들 와하하 웃는 소리만 있으면 딱 일일시트콤...
말다했죠
16/06/17 21:20
수정 아이콘
고생하셨습니다
신중함
16/06/17 21:24
수정 아이콘
와~ 이런 일도 있군요. 큰일 없으셔서 다행입니다.
16/06/17 21:29
수정 아이콘
아버님이랑 상의하셔서 신고를 하시는것도 나쁠것같지는 않은데 말입지요..
로즈마리
16/06/17 21:42
수정 아이콘
아버지한테 말씀드리진 않았는데...말씀드리고 신고를 해야할까요? 블랙박스에 찍혀있긴할텐데..
이진아
16/06/17 21:56
수정 아이콘
일단 아버님께 말씀드리는게 나을것같아요
진료기록도 있을거고 잡으려고 마음만먹으면 금방이긴 할텐데
아버님과 상의하면 신고해서 잡을지 어떻게 할지 판단을 도와주실 것 같네요.
로즈마리
16/06/17 22:03
수정 아이콘
그런데 의사가 환자의 개인정보를 유출하면 안되지않나요? 법알못이라 자세하게는 모르지만..
괜히 아버지께서 곤란하실만한 일은 만들고 싶지 않아서요..ㅠ
16/06/17 22:09
수정 아이콘
환자의 개인정보완 별개로 병원에도 cctv는 있겠죠..
이진아
16/06/17 22:12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저도 법알못이라 ㅠ
근데 저에게 자녀가있다면 저에게 폐끼치기 싫은생각에 고민스러운일 숨긴다면 너무 미안할것같아요
그사람이 단골이어서 자주올수도 있는거고... 그럼 또 눈치보며 숨으실수도 있는거고.
근데 또 그 사기꾼에 대해 처벌이 가능하다거나 그런 상황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일단은 혼자 고민하시기보다는 아버님 및 가족들과 상담을 하는편이 어떨까해요.
IRENE_ADLER.
16/06/17 23:24
수정 아이콘
고민 안 하셔도 되는게 경찰에 신고할때 나한테 사기치려는 사람이 환자로 왔었다고 하고 수사에 협조하는 식으로 하시면 되요.
16/06/17 22:30
수정 아이콘
하는 짓을 보니, 병원에도 해악을 끼칠지 모를 사람이기 때문에 말씀 드리는게 나을 듯 합니다.
괜히 꼬투리 잡고 병원 시끄럽게 하는 분들 종종 있어요.
영상 저장해두시고 주차장 CCTV도 확보하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만약 제가 그런 일을 당했다면 신고해서 병원에도 접근하지 못하도록 조치하는걸 고려해볼 듯 합니다.
16/06/17 23:48
수정 아이콘
말씀드리고 신고하세요.
16/06/17 22:10
수정 아이콘
저는 차는 아니고, 저희집에 붙어있는 전단지를 떼어내고 있는데 처음보는 아저씨가 "남의 건물에다 무슨짓을 하는거야!!!"하면서 소리를 버럭 지르더라구요.(전단지를 붙이고 있는 줄 알았나봐요)
깜짝 놀라서 " 저희집에 붙어있는 전단지를 떼어내고 있는데요"라고 했더니 "아니 그냥 뭐하나해서.."이러면서 가더라능
박하선
16/06/17 22:28
수정 아이콘
정말 이상한 일이네요..
16/06/17 22:41
수정 아이콘
예전에 추석때 외할아버지 집(주택)에 갔는데 외삼촌이 집앞에 차대놓고 들어오셨는데 전화로 왜 남의 집 앞에 차를 대놓냐고 크크크크
그래서 외삼촌이 지금 안에 있는데 누구냐고 하니까 조용히 끊던 기억이 나네요
스터너
16/06/17 23:10
수정 아이콘
제가 블랙박스로 본 세상 프로그램을 참 좋아하는데요
거기서도 나왔던 사기법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13n-WB1zhkw
무무반자르반
16/06/17 23:53
수정 아이콘
진짜 별의 별놈이 다있네요
Jon Snow
16/06/18 02:07
수정 아이콘
좀 이해가 안되는게 어떻게 사고가 날줄알고 거기서 대기타고 있는거죠?..
커피는레쓰비
16/06/17 23:11
수정 아이콘
욕보셨네요
16/06/17 23:50
수정 아이콘
마동석씨 같은분한텐 저런말 안할텐데...
모지후
16/06/17 23:52
수정 아이콘
그래도 험한 일 안 당하시고 일이 여기까지 끝난 게 다행이네요.
16/06/18 06:46
수정 아이콘
그 짧은 순간에 사기 치려고 하다니 농담이 아니라 정말로 사기 전과 있을 것 같은 사람이네요.
아버님과 상담하고 신고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서로감싸주기
16/06/18 10:29
수정 아이콘
신고해서 정29현 했어야 했는데...
세츠나
16/06/19 13:43
수정 아이콘
혹시 여타의 피해자를 방지하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으니 신고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6117 [일반] (머투) 세계 금융시장 '브렉시트'에 웃었다…"모두가 승자" [6] blackroc9964 16/07/03 9964 1
66054 [일반] 영국 재무장관 "브렉시트로 국민들 더 가난해지는 건 분명" [53] 군디츠마라10682 16/06/29 10682 6
65992 [일반] NYT편집부 사설: 브렉시트의 안보적 결과 [1] aurelius5530 16/06/27 5530 1
65970 [일반] 브렉시트(Brexit): 런던의 패배, 나홀로 번영의 비극적 결말 [80] santacroce13986 16/06/26 13986 45
65902 [일반] [세계증시] 6/23 Brexit을 앞두고 [7] Elvenblood4712 16/06/23 4712 6
65803 [일반] 오늘 겪은 이상한 일. [59] 로즈마리10102 16/06/17 10102 0
65750 [일반] 타인을 위해 배려한 적이 있습니까? [9] 마제스티4457 16/06/15 4457 1
65674 [일반] 배달 식당 자영업자분들이 전화폭탄에 시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29] 어리버리12173 16/06/10 12173 0
65651 [일반] 시빌 워를 원합니다. (한 걸그룹 이야기) [53] 토다기6076 16/06/09 6076 0
65599 [일반] 라마단 (Ramadan)이 시작되었습니다 [56] 힙합아부지9833 16/06/06 9833 2
65449 [일반] 미국 작은 마을로 교환학생 갔다온 이야기 [14] 루꾸5927 16/05/29 5927 4
65194 [일반] 은행 면접 후기 [7] 마제스티8536 16/05/16 8536 12
65189 [일반] 세상에서 가장 놀라운 생물들, 동물들의 신비한 능력 [22] 모모스201311831 16/05/15 11831 19
65012 [일반] 쌀, 보리, 밀 이야기 (자화수분-자웅동주식물) [8] 모모스20137903 16/05/06 7903 5
64989 [일반] 코카인과 코카콜라 [14] 모모스201314052 16/05/04 14052 12
64883 [일반] 비가 내리고, 잠은 못들고... 우울한 밤 [1] 서큐버스2583 16/04/28 2583 0
64806 [일반] [증시] 다음주 4월 FOMC미팅을 앞두고 1주간 미국 증시 요약 [10] Elvenblood3975 16/04/24 3975 10
64784 [일반] 수어사이드 스쿼드 '할리퀸'에 대해 알다. [25] 마음속의빛11347 16/04/23 11347 5
64780 [일반] 나우루 공화국 이야기: 어떤 공동체의 타락과 그 이면 [27] santacroce8804 16/04/22 8804 50
64758 [일반] 아이폰의 한국 가격을 통해 본 애플코리아의 가격전략 [80] 훈련중11304 16/04/21 11304 7
64756 [일반] 왜 유럽의 사민주의 정당은 끝없이 추락할까? [16] santacroce10058 16/04/21 10058 15
64706 [일반] 15배 대박 투자의 비밀: 엘리엇의 아르헨티나 투자 이야기 [11] santacroce6312 16/04/19 6312 9
64598 [일반] 샌더스와 데일리뉴스의 인터뷰 발췌 및 비판 [15] 달과별6976 16/04/13 6976 6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