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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6/07 15:21
솔직히 지금 한국사회에서 벌어지는 시위는 공권력의 압박이 있는 가정하에 최고의 시위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이런식의 시위가 앞으로 어떤나라에서 일어날지 궁금하구요. 선진국의 시위는 제가 직접본결과 이정도의 통일성을 가지지는 않습니다. 일예로 제가 석사때 학위했던 대학병원에서 의사들 월급올려달라는 시위가 있었습니다. 모 경찰이 출동하지는 않았지만, 피켓들고 병원앞 잔듸밭 한 100명정도의 의사들이 3-4시간동안 왔다갔다 한게 전부입니다. 시내버스 시위했을때도 파업하고 비슷하게 했습니다. 그만큼 임금협상에 대한 파업과 시위행위를 인정합니다. 똑같은 걸 한국에서 했다간 그냥 강제진압이었겠죠. 솔직히, 국민들의 수준은 높아져만 가는데 그에 반비례해서 정부의 대응책은 내려가는듯 합니다. 언제나 이야기 했지만, 한국의 민도의 수준은 갈수록 높아가는데, 정부의 정책은 그만큼 높아가는 지 한심스럽네요~~
08/06/07 17:16
저도 이런 부분들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듭니다.
새로운 시위문화를 예전의 패러다임으로 이해하기란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시작부터가 어린 학생들이 촛불을 지펴 주었습니다. 이익집단이 뭉쳐서 조직적으로 시작한 시위가 아니라, 시민들이 앞장서고 거기에 조직이 참여하는 형식이 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정의를 내려야 할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 어떨지 아무도 모릅니다.(설마 거기까지 개입하고 있는 거대한 배후세력이 있을까요?;;) 각 정당과 조직들을 어떨지 모르겠지만 시민들은 실시간으로 촉각을 세우고 거기에 대응합니다. '재협상한다' 발표가 나오면 '어 그래?'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다가도 그것이 거짓말인 게 밝혀지면 더욱 분노하고 거리로 나가는 식입니다. 차라리 제대로 달래기라도 하면 누그러질 텐데 이 정부는 그 능력조차도 없습니다. 시민들이 이 시위를 이해하고 행동방향을 정하기 위해 소위 '머리를 굴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시위에 참여하는 대다수 시민은 이 시위 전체를 바라보기 보다는 '나'와 내가 속해있는 국가를 상대로 개인으로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니까요. 내가 바라보는 시위는 1대1 입니다. 그러니까 뒤편에서 김밥을 먹는 사람도 있고, 전면에서 물대포를 맞는 사람도 있습니다. 시위가 끝나고 모여앉아서 오늘의 성과를 분석하고 내일의 계획을 세울 필요도 없습니다. 집에 돌아가서 대응을 살펴보고 아직 안되겠다 싶으면 다음날 또 나옵니다. 정부는 지도부를 붙잡고 협상을 할 수도 없습니다. 국민을 상대해야 하니까요. 그러려면 해답은 '진정성' 밖에 없습니다. 국민은 바보가 아니니까요.
08/06/07 20:00
공감가는 내용입니다.
일부 시위를 과격한 양상으로 몰아가려는 파렴치한 선동꾼들의 모습이 보이기도하지만 다수가 비폭력 평화시위를 원하는 이상 우리는 잘 해낼 수 있을거라 믿습니다.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건전한 21세기형 시위문화 우리가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08/06/07 20:15
3번 특히 공감가네요. 그런데 일반적으로 강경한 쪽이 파워가 세다보니 인터넷 공간에서는
온건한 의견을 펼치는 사람들이 몰매를 맞는 경우도 많더군요; 안타깝습니다.
08/06/08 00:41
6월6일 현충일에 서울시위하러 올라갔다왔는데, 제가 느꼈던 점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주셨네요.
제가 생각한 시위와는 분위기가 너무 다르더라구요(?) 뭔가 고삐가 풀린 무분별한 혈기만 넘치는 느낌; 그리고 폭력을 선동하는 무리를 눈 앞에서 보기도 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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