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유게에 올라왔었던 (https://pgr21.com/?b=10&n=277876) 홍익대학교 정문에 설치된 조각물이 일베를 상징하는 형태를 띄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일베인이 몰래 만들었다는둥, 사실은 파괴할 목적으로 설치했다는둥 여러가지 설이 많았는데, 수업의 과제로서 만든 작품이라고 하며, 작품 제목은 <어디에나 있고, 아무데도 없다> 라고 하네요.

자세한 내용은 오마이뉴스에서 제작자와 전화통화를 하고 쓴 아래의 기사내용을 참고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214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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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말한 의도(주제)는 "일베는 이미 우리 사회에 만연돼 있는 현상이고, 부정할 수 없는 실재라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 "일베라는 건 실재 하지만 그 실체는 보이지 않는다, 가상의 공동체 같은 것인데 그걸 보고 만질 수 있는 실체로 만들어보고 싶었다" 라고 합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다수의 이용자가 있는 가상의 커뮤니티를 실체화 했다 정도겠지만, 그렇다면 굳이 일베라는 고위험 타깃을 선택하지는 않았겠지요. 일베를 선택한 이유는 그 곳의 유저들이 현실에서는 자신이 일베를 한다는 것을 감추려고 하는 가장 대표적인 커뮤니티이기 때문일겁니다. 그렇기에 실체화를 해서 드러내려고 했을거고요. 일베 유저들이 스스로를 감추려는 이유는 일베를 한다는 것이 스스로 떳떳하지 못해서 일수도 있고, 아우팅을 하게되면 사회에서 거의 낙인이 찍히는 수준이 되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즉, 이 2가지 이유로 인해 일베라는 집단이 실체화 될 수 없는 것인데, 작가가 이를 실체화 했다는 것은 전자나 후자에 대한 본인만의 생각이 있기 때문이었을겁니다. 전자라면 스스로 떳떳하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비판 혹은 조롱, 후자라면 일베를 낙인처럼 생각하는 우리 사회에 대한 비판 혹은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살아가는 일베유저들에 대한 연민(옹호)이 포함되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면 이 작품을 정말로 예술작품으로써, 표현의 자유로써 우리가 받아들이고 인정해야 하는가의 문제가 있습니다. 저는 작품으로서 해당 조각물 자체는 인정을 받아야 하고 작가가 원하는 만큼 보존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게 학교의 정문에 설치되었다는 점은 이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을 생각했을 때 홍익대학교 측에서 재고를 해봐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미 재학중인 학생들을 포함한 다수의 사람들이 철거와 명예훼손 등을 주장하고 있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작가 본인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신중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번 일이 본인 향후 본인 커리어에 크게 도움도 안 될텐데 작가의 이미지는 일베유저, 어그로꾼, 무개념 등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