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6/05/13 09:36:34
Name Igor.G.Ne
Subject [일반] 윤상의 노래 [달리기]에 관한 작사가 박창학씨의 코멘트


https://pgr21.com/pb/pb.php?id=humor&no=275499&page=2

유머게시판에 달리기에 관한 내용이 올라와서 나름 윤상-박창학 콤비의 팬이라고 자청하는 제가 허접한 글을 올려봅니다



먼저 박창학씨에 대해 소개하자면 윤상 앨범의 거의 전곡을 작사하고 함께 프로듀스를 하고 있는

윤상씨의 고등학교때부터의 친구입니다.

중학교 때까지는 가수와 작곡가의 꿈을 꾸었다가, 고등학교에 올라오니 '야 우리학교에 윤상이라는 애가 있는데 걔가 그렇게 음악을 잘 한대'

라는 말을 듣고 '어디 얼마나 잘 하나 보자'하는 마음에 다이다이(?)를 뜨러 찾아갔다가, 

윤상씨가 연주하는 기타곡을 들어보고 '아, 음악은 이런 애들이 하는거구나. 난 안될꺼야'라는 생각으로 

그 날 음악가의 길을 포기했다고 합니다 ㅡㅡ; 

그 뒤로 음악은 취미생활로 하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에 진학한 뒤 여고(!) 국어선생님으로 근무하며 

작사가를 부업으로 하고 계시다가, 지금은 교직에서 물러나고 전업작사가로 활동중인 분이죠.

요즘 잘 나가는 작사가인 김이나씨가 존경하는 작사가로 뽑는 대표적인 인물이기도 합니다.



영상재생하기 어려운 분들을 위해 인터뷰 내용을 옮겨적어봅니다 


2011년 라디오 인터뷰 내용


유희열 : SES의 달리기라는 노래에 대해서 (자살에 대한 얘기라고) 오해하시는 분이 많다


박창학 : 인터넷에서 우연히 그런 내용의 글을 써주신 분을 봤다. 

놀라서 여기저기 찾아보니 윤상씨가 그런 말을 했다는 얘기도 있던데 그건 와전 된 것이 아닐까 싶다.
(주:실제로 윤상씨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이 곡으로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에게 힘을 주고 싶었다'라는 말을 했었죠)

(이 곡에) 죽음의 뉘앙스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의 끝은 죽음 아닌가. 

사랑의 끝, 이별도 '사랑의 죽음'이라고 말 할 수 있다. 정말로 돌이킬 수 없는 이별은 죽음과도 같다. 

그런 의미에서 이 노래는 죽음이라는 개념에서 떠나서 생각할 수는 없다고 본다.

달리기라는 노래는 인생 전체에 관한 노래이다. 

내가 구구절절히 설명할 필요는 없다고 보지만(주:듣는 사람이 각자 생각하도록 여지를 주고싶다는 것으로 들립니다)

인생에 언젠가는 끝이 온다는 얘기는 맞다. 하지만 그것이 자살에 대한 것을 의미한 것은 전혀 아니었다.

개인적으로는 자살을 죽음의 한 가지 방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자살하신 분들은 그것이 어쩔 수 없는 선택지였겠지만, 자살은 "내가 생각하는 죽음"과는 다른 형태의 죽음이다.

그러니 SES가 이 노래를 밝게 부르고 있을 때 뒤에서 작사가인 제가 음흉한 미소를 짓고있을거라는 생각은 안해주셨으면 싶다(웃음)


유희열 : 수험생들에게 이 노래 신청이 정말 많이 들어온다


박창학 : 이 노래가 수험생들에게 힘을 주는 노래가 된 것도 사실 의외의 일이다. 이 노래는 그렇게 밝은 노래가 아니다. 

열심히 뛰면 다들 1등을 할 수 있다는 내용도 아니고, 열심히 뛰어도 1등 못하는 사람도 있고 '그래도 뭐 어쩌겠어'라는, 

그래도 조금만 더 버티면 어찌되든 끝은 온다-라는 어찌보면 좀...


유희열 : 되게 허무하고 좀 공허한.


박창학 : (그런) 의미에서 이렇게(수험생들이 즐겨듣는 노래가 된 것)도 다른 의미에서 재미있는 상황이지만,

자살이라는 얘기가 나온것은 좀 깜짝 놀랄만한 얘기였다.



이 인터뷰가 있기 전에도 평소 윤상씨와 박창학씨 양쪽에 모두 친분이 있었던 유희열씨가

달리기 노래가 나올때 마다 '이상한 루머가 있는데 그런거 아니다'라고 몇 번 밝히기는 했었죠.

결론은 '그리 밝은 노래는 아니다. 수험생용 노래도 아니다. 그런데 자살얘기는 더더욱 아니다' 이 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ohmylove
16/05/13 09:44
수정 아이콘
가사의 내용을 잘 생각해보면 '자살'을 생각하기 힘들죠.
힘들지만 어짜피 시작하였으니, 계속 뛰다보면 끝이 있을 것을 생각하라는 이야기인데,
이 끝이 '자살'을 의미하려면 뭔가 의미적으로 앞뒤가 안 맞죠.
Igor.G.Ne
16/05/13 09:46
수정 아이콘
자살할꺼면 뛸 필요도 없죠 사실 ㅡㅡ;
공고리
16/05/13 09:45
수정 아이콘
글 잘봤습니다.
근데 제목에 작곡가로 되어있어요.
Igor.G.Ne
16/05/13 09:46
수정 아이콘
엇 그렇네요;; 재빠르게 수정;;
하심군
16/05/13 09:53
수정 아이콘
어릴적에 비슷한 걸로 루머를 퍼트려본 사람으로서 이래저래 생각해보게 하는 에피소드죠. 특히 모르면 모를수록 이러기가 쉽다는 걸 생각하면 역시 사람은 알아야...
작은 아무무
16/05/13 10:17
수정 아이콘
수능 끝나고 오는 버스 안에서 곡을 들었는데 정말 사람들 다 있는데서 펑펑 울었던 기억이....
애패는 엄마
16/05/13 10:18
수정 아이콘
뭐 사실 희망찬 노래는 아니었죠
16/05/13 10:19
수정 아이콘
곡 하나가 아닌 노댄스 앨범 곡들의 흐름상 봤을 땐 죽음의 이야기죠. 자살까지는 아니고.
라디오에서 희망가로 나올때마다 움찔움찔(?)합니다.
그리고 노댄스 2집을 엄청나게 기다렸는데...ㅠ
물통이없어졌어요
16/05/13 10:25
수정 아이콘
피가 모자라 ㅡㅡ 워------//
글고 보니 요즘은 가사의미를 논의하는 건 그리 많지 않네요
Igor.G.Ne
16/05/13 10:33
수정 아이콘
핫서머 마젠토브 일렉트릭쇼크 링딩동 등 이상문학의 아성에 도전하는 가사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습니다
물통이없어졌어요
16/05/13 13:20
수정 아이콘
크킄크크
스파이어깨기
16/05/13 20:51
수정 아이콘
코리안 걸~ 재패니스 걸~
예를 들면 꿍디꿍디
16/05/13 10:35
수정 아이콘
위의 댓글에도 있지만,
최근에는 노래의 가사에 대중들이 굉장히 무신경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 정도인데, 좋은 글 잘 봤습니다
Igor.G.Ne
16/05/13 11:06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16/05/13 10:42
수정 아이콘
근데 이거 ses뮤비나 활동의상보면 진짜 음침하고 어두운 분위기이긴해요

심지어 마지막에 bye bye하는것도 뭔가 세상에 작별을 고하는 듯한 느낌도 있구요
율곡이이
16/05/13 10:56
수정 아이콘
그러니깐 전체적으로 어두운 내용인건 맞는데 자살은 아니라는 이야기군요...
Igor.G.Ne
16/05/13 11:05
수정 아이콘
어두운 내용이라기보다는 그냥 '우리네 인생살이가 참 고달프다' 이 정도 내용인데 갑자기 자살까지 루머가 퍼졌다-정도로...
16/05/13 11:36
수정 아이콘
끝난뒤엔 지겨울만큼 쉴 수 있기때문에 아무리 힘들어도 열심히 뛰어보자라고 이해했어요.
열혈둥이
16/05/13 12:17
수정 아이콘
어차피 누구든 무슨일이든 끝이 있어.
그러니까 너무 앞서가려고 애쓰거나 안달복달하지마.
끝나면 모두가 쉬는건 똑같은데 뭘.
인생의 모든게 말이지.

그냥 어린 마음에 죽음이라는 뉘앙스에 연상되는게
자살이라 그런 루머가 돌았다고 생각해요
사악군
16/05/13 14:03
수정 아이콘
그렇죠..사실 어린 학생들에게 죽음이란 자살이라.. 다른 죽음은 나도 그렇게 죽을수있다는 체감이 안될때거든요.
Sgt. Hammer
16/05/13 12:22
수정 아이콘
노땐스 앨범이었죠.
신해철과 윤상 조합...
16/05/13 17:59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SES의 달리기.라고 쓰여있으니 넘나 어색한 것;;;;;
사상최악
16/05/13 12:32
수정 아이콘
막연한 도전에 지친 사람에게 그래도 한번 더 버틸 힘을 주는 노래죠.
사악군
16/05/13 14:02
수정 아이콘
고시생일때 수험생일때 진짜 많이 들었던 노래죠..
16/05/13 14:35
수정 아이콘
한 때 이노래 엄청 좋아했는데, 누가 위 내용 같은 부정적인 말 해서 좀 이상하다 생각 했습니다.
제가 듣기엔 전혀 아니었는데.. 뭐 제가 느끼기에 아니면 아닌거지 하고 지금도 즐겨 듣습니다 크크
무무무무무무
16/05/13 14:48
수정 아이콘
저도 부정적인 노래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게 부정적이라면 그 이유는 우리 인생이 부정적인데 있는거겠죠.
멸천도
16/05/13 17:59
수정 아이콘
일단 제가 들은건 맞네요.
부정적이냐 긍정적이냐 해석이 틀린거였고...
좋은 글 감사합니다~
클리스
16/05/13 19:33
수정 아이콘
많이들 아시는 내용이라 별 상관 없을 것 같지만..김이나씨도 작사가..
Igor.G.Ne
16/05/13 20:59
수정 아이콘
또 오타냈네요 ㅡㅡ;
서쪽으로 gogo~
16/05/13 19:41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러블리즈 '비밀여행' 해석 보면서 소름 돋은 적이....
윤상이 지금 러블리즈 앨범 프로듀서...허덜덜
16/05/14 18:38
수정 아이콘
이렇게 논란이라도 되는 가사가 많았으면 합니다.요즘노랜 좀 가볍고 직설적인게 많아서..비디오의 시대지만 오디오의 시대가 그리울때가 있어요.노래듣고 감정이 울컥했던 그때가 그리울때 있어요.좋은 글 감사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5403 [일반] [프로듀스] 윤채경, 에이프릴 채원과 프로젝트 앨범 <시계>로 출격 [9] pioren4603 16/05/26 4603 1
65383 [일반] 일기는 일기장에 써야하는게 맞겠지만... [13] 세인트4943 16/05/25 4943 2
65378 [일반] [프로듀스] 이해인·이수현, SS엔터와 계약해지 '합의' [39] 홍승식9048 16/05/25 9048 10
65351 [일반] 멜론차트 및 음원시장 이야기 [35] Leeka7585 16/05/24 7585 0
65339 [일반] [연예인] 기대되는 JYP 차기 걸그룹 [63] evene26718 16/05/22 26718 3
65300 [일반] [프로듀스101] 이해인, 이수현 연습생 계약관련 현재까지의 상황 및 추측 [66] pioren9990 16/05/21 9990 6
65283 [일반] [프로듀스101] 방송 종영 한달 반 후, 11인이 한 일들 [31] Leeka7574 16/05/20 7574 0
65282 [일반] [프로듀스101] SS엔터 대표 인터뷰 + 이해인쪽 지인피셜 업데이트 [72] pioren9367 16/05/20 9367 4
65244 [일반] [카드뉴스] 걸그룹으로 살아남는 방법 [45] pioren7841 16/05/18 7841 0
65215 [일반] 걸그룹 최고의 안무가, 배윤정 단장 이야기 [37] Leeka10453 16/05/17 10453 0
65149 [일반] 윤상의 노래 [달리기]에 관한 작사가 박창학씨의 코멘트 [31] Igor.G.Ne11001 16/05/13 11001 6
65147 [일반] G.Soul/SM STATION/지아/개코/AS 1/옥상달빛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었습니다. [3] 효연덕후세우실3857 16/05/13 3857 1
65144 [일반] 피지알에 게시판이 딱 하나 더 생긴다면 어떤 게시판을 원하시나요? [222] OrBef9152 16/05/13 9152 14
65111 [일반] [I.O.I] 나는 왜 그녀들로 인해 고통받아야 하는걸까?? [85] 루카와9355 16/05/11 9355 11
65101 [일반] 아일랜드 재연재가 기쁘지 않은 이유. 윤인완 [43] 드라고나17230 16/05/11 17230 7
65097 [일반] [프로듀스101] 탈락 연습생들 근황 간단 정리(살짝 스압) [94] pioren11310 16/05/10 11310 3
65066 [일반] K팝스타가 시즌6를 마지막으로 종료됩니다. [40] ZZeta9379 16/05/09 9379 0
65063 [일반] 피지알에서 최근 아이돌 글이 범람하는 이유? [173] 장난꾸러기12793 16/05/09 12793 10
65040 [일반] [프로듀스 101] 연습생들 데뷔관련이야기들 [44] ZZeta7274 16/05/07 7274 1
65016 [일반] [I.O.I] 젤리피쉬의 6월 데뷔 간보기? 루머? [41] 대리종자6458 16/05/06 6458 0
64973 [일반] [I.O.I] 음원 발매 전날, 간단한 소식 정리 + 더쇼 예고 추가 [42] pioren6134 16/05/03 6134 2
64966 [일반] 프로듀스(I.O.I) 이간질, 팬코스프레 안티문화 [70] 순례자8816 16/05/03 8816 8
64954 [일반] 좀 이르게 뽑는 자체선정 2016년 전반기 여자아이돌 12 [47] 좋아요6489 16/05/02 6489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