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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6/04 16:52
이 부분은 저랑 생각이 좀 갈리는 듯해요. 동의하는 부분도 있고 아닌 부분도 있고... 저는 사실 제 삶이 위협받고 있어서 반대하는 측면이 크거든요.^^;; 중요한 건 시대가, 사회가 변했다는 점이겠죠. 이 글을 통해 또 다른 시각도 접해 봅니다. 암튼 형님, 좀 짱인 듯한데요......? 하하.^^
08/06/04 16:54
Artemis님// 네, 개인마다 이 행렬에 동참하는 이유는 다 다르겠죠.
특히 이 세번째 글은 제 개인적 감상이 강한 글입니다. 그래도 길에 나가보면, 울분 보다는 비웃음과 짜증의 콤보가 더 강하게 느껴지더군요..^^
08/06/04 16:56
그렇죠. 국민들 입장에서는 지금의 2MB 정부가 하는 짓거리가 '같잖은'겁니다.
그러니까, 예전처럼 치열하고 절박하게 싸우는 것이 아니라 조롱하고, 놀리면서 즐겁게 싸우고 있는거죠. 청와대 수석들이 촛불시위 암행시찰을 나가서, 시위가 아닌 '축제'의 장이 되어있는 걸 보고 적잖이 충격을 받았던 모양이더군요. 그들도 아마.. "이런 싸움은 이길 수 없다"라는걸 직감하고 있을겁니다.
08/06/04 16:58
...대운하고 의료민영화고 개인적인 삶의 장대한(?)계획에 커다란 걸림돌이 되고 있기에 분노하고 있습니다만
궁극적으로 젊은 세대의 인식이 '왜 우리가 미국에 꿇려야 하느냐'라는것에서 시작한다는 것에는 동의합니다. 우아함이라고 표현하셨습니다만. 나이 많으신 분들은 간단하게 '미국이 하라면 별수 있나'라고 포기하시는 부분이 있는 반면에 젊은 세대(라고 표현합니다만 나이가 아니라 인식이..)는 '아니 우리가 뭐가 부족해서?'라고 반문한다는 거죠. 그 반문에 합리적인 대답을 못 내놓는 정부를 향해서 '너나먹어!'라고 일갈하고 있는것이구요. 으하하하- 월드컵의 열기에 동참하진 않았습니다만 그때의 기억이 현재에 큰 동력이 되고있다고 보고있지요. 더이상 친미, 반미는 없다고 봅니다. 이정부가 그리도 좋아하는 실용만이 남지 않을까요...(이정부의 실용은 아니겠습니다만.) 재미있게 잘읽었습니다.^_^
08/06/04 17:12
lunaboy님의 세 글을 모두 추게에서 보고 싶네요.
일반시민의 마인드는 21세기 초고속인터넷 시대인데, 이메가정부의 마인드는 70년대 땅파고 삽질하던 시대인 게 크다고 봅니다. 폭력진압으로 확 눌러 버리면 쫄아서 안 나오겠지 싶었는데, 웬걸 열받아서 더 들고 일어나죠~ 이메가 본인이 뇌수술 받는 수준으로 상황인식을 바꾸지 않는한 현재 물결을 어떻게 되돌릴 수 없어 보이네요. 자율규제라는 꼼수로 국민을 기만하려 들지 말고, 전면재협상 국민이 하라고 하는대로 하면 됩니다. 운하 파지 말라고 하면 안 파면 되고, 공공부문 사유화 하지 말라고 하면 하지 않으면 됩니다. 세상에 어느 나라 국민들이 이렇게 알아서 국정방향까지 제시해줍니까?
08/06/04 17:14
저도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동의하면서 다른 생각인것은 우아함과 더불어 생존권의 의미도 어느정도는 포함되어 있는것 같아요. 소고기 문제가 개개인의 생존권에 위협을 줄 수 있다는 생각과 짜증&같잖음이 합쳐진 듯한.. 지금의 축제분위기의 시위문화는 성숙한 시민문화의 한 부분을 보여주는것 같아 개인적으로 참 마음에 듭니다. 여유를 가지고 농담도 해가며 시위를 하기 때문에 지금의 상황이 유지되고 있는것 같아요.
08/06/04 17:19
술술 너무나 재밌게 잘 보았습니다. 아..짜증나..라는 생각에 저는 동의합니다. 그리고 폭력으로 인한 분노, 슬픔으로 바뀐 분들이 꽤나 있지만 근간에는 잠시 언급하신 '같잖음'(제가 보는 시선에서는 '어이없음')에도 동의합니다.
어이없죠... 요즘 세상이 어떤데... 디지탈 시대.. 이젠 나만 보고 내 말을 힘들게 입증하는 시대는 갔습니다. 내가 찍고 남한테 보여주기만 하면 퍼지고 따라오는 사람이 붙는 요즘 시대에.. 어이없을 따름이죠.. 눈앞에 보이는 사람들만 해산할려고 발악하는 대응방식.. 다친 분들 보면 맘아프지만 그런 방식 씨익 비웃어주고 싶습니다. '생각좀 해'라는 어느 카툰의 미친소 명언이 떠오르며... 정말 재밌는 글 감사합니다.
08/06/04 17:19
표현 방식은 다르지만, 시리즈물에 모두 공감하며, 특히 이번 글에 크게 공감합니다.
한때 교육 현장에 이런 얘기가 있었죠. '19세기 시설에서 20세기 선생들이 21세기 학생들을 가르친다' 사회 인프라와 기성세대의 의식이 신세대의 의식 성장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을 꼬집는 얘기였습니다. 지금 MB가 딱 '20세기 선생'에 해당한다고 봅니다. 20세기의 정치 철학으로 21세기 국민들을 '지도'하려고 하니 당연히 반발할 수 밖에 없는 겁니다. 이미 국민들은 '인터넷'이라는 소통 공간을 통하여 청와대보다 백만배는 빠른 의사소통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그들이 하는 행동 하나하나는 어떠한 언론사보다도 빠르게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됩니다. 부작용이 있을 지언정, 이러한 '속도의 미학'은 정치권에서 제어하기 힘든 강력한 무기입니다. MB가 계속 20세기 건설업체 굴리던 방식으로 국가를 굴리려 든다면, 그의 미래의 선택권은 그리 넓어보이지 않습니다. 국민은 20세기 건설업체 직원이 아니라 21세기 미래 지향 인터넷 플레이어니까요.
08/06/04 17:21
lunaboy님//오늘 글 세개를 다 올리시네요...별로 안 바쁘신...퍽!! 죄송합니다..
이 싸움에서 좀 끝을 보고 싶은 소망이 있습니다. 물에 빠진 개는 두들겨 패야죠...
08/06/04 17:23
첫글에 댓글 달려하면 두번째글 올라와 있고, 두번째글 달려하면 세번째글 올라와 있어서 이제 첫 댓글을 답니다.
너무나도 어릴적, 집주변의 대학들에서 시위가 일어나면 마을 전체에 최루탄 잔여가스가 퍼져 집밖에 못나가게하고, 집에 있던 빨간 엑스표가 전체에 그려진 '아침이슬'악보를 보고 피아노를 치려고 하면 어머니가 부르면 안되는 곡이라고 막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어린마음에 하고싶은 걸 못하게 하는 것에 대한 '왜?'라는 물음이 있었습니다. 부산분인 어머니와 전라도 분인 아버지께서 각각 2번과 3번에 투표하시고 개표방송을 지켜볼 때까지 '내가 누구한테 투표했는지 걸리면 어쩌지?'라는 말을 하시며 겁내하시던 두분이 기억납니다. 개표방송결과 1번이 당선되면서 더더욱 불안해 하시던 모습을요. 할아버지 같은 흰 한복을 입으시고(회색이었나요?), 기호6번을 달고 계셨던 백기완 할아버지도 기억에 남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 두분 다 '좋으신 분'이라고 말씀하시고선, 두분다 다른 사람을 찍는 모습은 이해할 수 없었지만요.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 걸지도요. 만약 그때를 생각하는 것이라면, 선임자보다 5년 늦게 당선된 5살 더 많은 대통령께서 그런 착오를 갖고 있는 것이라면, 제발 그만두길 바랄 뿐입니다. 자신에게 결정권이 생기면,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 것들대로만 하면 모든 잘될 것같고, 다른 사람들이 그 의견에 따라 줄 것 같고, 다른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답답하고, 잘 모르는 것 같고... 리더를 처음 맡아본 사람들이 자주 벌이는 실수를 하고 있다는 건 알까요?
08/06/04 17:26
우아하면서도 절박하죠... 아니 절박하면서 우아한가? 무엇이 되었던간에 현재 스파크가 파바박 터졌고 그 스파크에 불이 확 붙었습니다. 근데 그 불에 기름을 부어서 불이 꺼지지 않게 하는 방식은 진짜 우아합니다. 싸우던 사람만 계속 싸우는게 아니고 쉬어가면서 싸웁니다. 그러니 집회 참가인원이 줄지 않죠. 이런 싸움은 장기전인데 결국 정부가 질 수 밖에 없습니다. 절박하면서 우아하기까지 한데 어떻게 이기겠습니까?
08/06/04 17:36
절박함, 우아함, 짜증, 열받음, 울고싶음, 비웃음 등등등등
모든게 다들어 있는 다양화 된 사회입니다. 그래서 지도부도 없고 주동자도 찾기 힘듭니다. 좌익성향과 우익성향이 같이 손을 잡기도 하고 신부님,스님,목사님이 같이 토론을 하기도 합니다. 누구는 시위중에 폭력으로 진압하는 전경과 같이 싸우고 싶어하고 누구는 사태가 더 나빠지는게 싫어서 흥분한 사람을 어르고 달랩니다. 이 모든것을 하나로 규정할 수는 없습니다. 굳이 규정 하자면 글쓴분께서도 마지막에 쓰신 글과 비슷하지만 내가 싫은 걸 하는 꼴이 보기 싫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거기엔 우아함 뿐 아니라 온갓 이성과 감정들이 비빔밥 처럼 섞여 들어가 있을 겁니다.^^
08/06/04 17:39
분수님// 괴수님// 아, 제 말은, 우아하게, 혹은 우아한 마음으로 싸운다는 뜻이 아니라, "우아함을 위해" 싸운다는 겁니다.^^
08/06/04 17:44
lunaboy님// 뭐 표현의 차이겠지요. 하긴 발전하는 민주주의는 과거에 비해서 더 우아하다고 표현 할 수 있으니깐요. 저는 민주주의의 가치가 삶의 절박함을 이겨내는 과정에 있다고 봅니다만(좀 격하게 요즘 사람들이 싫어하는 표현을 쓰자면 투쟁? ^^) 결국 절박함을 이겨내다 보면 궁극적인 우아함에 도달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08/06/04 17:50
흐흐. 요거는 워낙 다양성이 혼재되어 있는 사회인지라 뭐라 정의내리기 힘드네요 ^^
맞는 말이긴 합니다만 현실을 다 담고 있지는 않지 않나. 라는 생각도 듭니다. ^^ 좋은 글 감사합니다!
08/06/04 18:12
잘 읽었습니다.
세 번째 글은 개인적 감상이 강하다고 하셔서 그런지 100% 동의한다고는 못하겠지만 그럴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은 드네요. 개인적으로는 2번째 글이 가장 와닿네요. 히히
08/06/04 18:22
그렇죠.
어디 국민이 쇠고기가 무서워서, 대통령이 무서워서 나서는줄 아나요. 단지 대통령이 짜증나게 하니까 나가는 것입니다. 무슨 말을 해도 들어먹지도 않고, 국민을 선동에나 쫓아다니는 우매한 존재로 무시하는 대통령이 싫고 짜증나서 가서는 것이죠. 정말 좋은 글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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