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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4/02 20:55:42
Name santacroce
Link #1 http://santa_croce.blog.me/220445505524
Subject [일반] 여자는 남자보다 공부를 잘 한다(?) 1/2

남녀간 성 대결로 보여질 가능성이 다분한 주제지만 아들과 딸을 모두 키우는 입장에서 관심있는 이슈이기에 약간의 부담(?)을 느끼면서도 남녀 성별 학습능력에 관한 글을 정리해 봅니다.  

 

여학생의 높은 학업 성취도는 세계적 현상(?)

 

적어도 학교에서 여학생이 남학생에 비해 평균적인 성취도가 높은 것은 보편적 현상으로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우선 미국에서 여학생의 성적이 우수한 현상은 여러 자료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아래 그래프는 미국 노동통계국(the U.S. Bureau of Labor Statistics)에서 8학년 학생(13-14살 정도) 때의 성적을 제출받은 것인데 B 이상 받은 여학생의 비율이 남학생 보다 많습니다.

 

* 미국 노동통계국이 조사한 8학년때의 성별 성적 분포 

[]" class="content_image" src="http://i.dailymail.co.uk/i/pix/2011/08/25/article-2029847-0D90885000000578-610_306x422.jpg" alt="GCSE results 2011" "border-width: 0px; margin: 0px; padding: 0px; cursor: pointer; vertical-align: top; max-width: 728px;">

 

 

물론 위에서 이야기한 몇개의 자료가 전체 성별 학업성취도를 대표한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여학생의 학업우위는 몇개의 샘플과 특정 연구에서만 관측되는 현상이 아닙니다. 

 

2014년 미국심리학회(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이 발행하는 Psychological Bulletin에 실린 Daniel Voyer와 Susan D. Voyer의 연구(Gender Difference in Scholastic Achievement: A Meta-Analysis)는 여학생의 높은 학업성취가 결코 특정 연령, 특정 지역, 특정 분야에 국한되어 있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Voyer 부부(?)는 기존까지 연구되어 학술지에 발표되거나 워킹페이퍼로 남은 300여개의 성별 학업성취도 연구를 대상으로 메타데이터 분석을 수행했습니다.

다시말하면 300여개의 논문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해서 논문을 쓴 것입니다.  

그 결과는 아래 테이블로 정리가 되는데 첫번째 칼럼의 글로벌 메져는 모든 지역(주로 북미가 많지만 북미 이외의 연구도 모두 포함하여), 모든 연령(초중고), 모든 과목(언어, 수학, 과학 등)을 따진 것으로 이를 커버하는 258개의 논문 결과를 봤을때 세번째 칼럼의 여학생 성적 - 남학생 성적 차이의 평균은 0.249로 양의 값을 보인다는 이야기입니다. 

유의성을 보이기 위해 95% 신뢰구간을 마지막 칼럼에서 보여주고 있는데 하한이 0.217로 유의미하게 0보다 크게 나온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과목별로 봤을 때도 여학생은 남학생 보다 모든 과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 보이어 부부(?)의 메타 데이터 분석 결과



보이어 부부(?)의 연구가 모든 논란을 종결지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그동안 이야기되던 남녀 학생간 성적의 차이가 매우 뚜렷한 현상으로 모든 과목과 연령과 지역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학업성취도의 성별 특징은 미국 여학생들이 점점 남학생에 비해서 더 많이 대학에 진학하는 통계에서도 일부 확인되고 있습니다.

1994년에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여학생 중 63%가 대학에 갔으며 남학생은 61% 진학했습니다. 이미 미국에서는 21년전에도 여학생의 대학 진학률이 높았습니다. 

그런데 2012년에는 여학생의 진학률은 71%로 증가한 반면 남학생의 진학률은 61%로 변화가 없습니다.

여학생의 높은 진학률은 미국내 모든 인종에 걸쳐 나타나고 있습니다. 

 

* 성별에 따른 대학 진학률의 변화(1994년과 2012년 비교) 

College enrollment for women and men, by gender 

 

위 자료들을 보고 여학생들이 남학생에 비해서 공부를 월등히 잘한다고 결론을 내리기는 무리일지 모르지만 적어도 남학생에 비해 학업능력이 뒤처진다는 이야기는 더 이상 못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 수학은... 드러나는 어두운(?) 이면

  

그럼 정말로 남학생들은 여학생에 비해 모든 과목에서 뒤처질까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전통적으로 보면 언어영역에서는 여성들의 강점이 있고 수학은 남자들이 강점이 있다는 통설이 있어왔는데 정말 보이어 부부(?)의 연구대로 남자는 이제 수학마저도 열등한가 하는 의문이 남습니다.

 

사실 위 테이블의 보이어 부부(?) 연구에서도 보면 언어의 차이는 0.374로 가장 두드러지고 있지만 수학은 0.069고 차이가 가장 낮습니다. 그럼에도 수학의 여학생 우위는 통계적으로 여전히 유의미한 수준입니다. 

 

그런데 보이어 부부(?)의 연구를 보다 세부적으로 정리한 아래 테이블을 보면 몇가지 점에서 유의할 부분이 존재합니다. 

대학원 학생들의 성별 차이와 수학의 차이를 보면 여학생 우위의 유의성이 매우 낮거나(대학원 전체와 수학), 오히려 남학생이 더 잘하는 경우(물론 통계적 유의성은 극히 낮지만 초등 수학의 경우) 등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 보이어 부부(?) 연구의 세부 자료


 

어쩌면 아직 남학생들이 잘하는 영역이 남아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들을 두고 있는 부모에게 희망(?)을 주는 자료로는 아래 영국의 수학능력시험 GCSE의 성별 통계가 있습니다. 2009년(?) 통계에서는 수학에 있어서 근소하지만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좋은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물론 이 자료도 내막을 보면 10여년만에 처음으로 남학생의 수학성적이 여학생을 따라잡은 것이기는 합니다.

 

* 영국 GCSE의 2009년 통계

BBC graphic


그런데 아래 미국 SAT의 수학성적 추이는 매우 극명하게 남학생이 여학생 보다 일관되게 우위에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41년간 남학생은 30점 내외의 점수차이로 여학생을 압도해온 것을 보면 보이어 교수 등의 연구결과가 과연 사실일까 하는 의문마저 들게 합니다.

 

* 미국 SAT 수학의 성별 평균 추이


SAT 수학성적을 분석한 미국 think-tank AEI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 남녀학생 간 수학성적 차이에는 평균이 대변하지 못하고 있는 분포의 특징이 숨어있다고 합니다. 

바로 남학생의 양극화 입니다. 일정 성적 이상의 남학생들은 그 성적대의 여학생들 보다 더 뛰어난 성과를 내다보니 중하위권 남학생들이 여학생들에 비해 뒤처진 점수들을 만회하고도 남는다는 이야기 입니다.  

즉, 남학생들은 수학에서 매우 뛰어난 점수를 보이는 경우가 여학생들에 비해 많다는 것으로 남학생의 성적 분포가 여학생 분포에 비해 동질적이지 않다고 할 수 있습니다.

 

* SAT 수학성적의 남녀차이 분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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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dymove
16/04/02 21:10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통계라는 것은 사회적 국가적 차원에서는 쓸모가 크지만, 개인적 차원에서는 이용하기가 부적절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의 일회적이고 특수한 삶의 한 순간순간은 통계의 자료가 될 수는 있겠지만, 통계로 환원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가령 아들이나 딸 어떤 경우라도 제 자식에 대해 성별 때문에 학업성취도에 대한 어떤 예단을 하는 것을 부적절할 것 같다는 취지에서 그렇습니다.

음 적고 보니 좋은 글에 약간 초치는 댓글 같기도 한데, 글을 재밌게 읽으면서 갑자기 통계란 나에게는 어떤 의미일까 라는 생각이 들어 뻘댓글을 다네요.
아 그나저나 저번 글에서 예고하셨던 건 이런 글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그 글도 기대하겠습니다!
santacroce
16/04/02 21:12
수정 아이콘
말씀대로 통계 지표는 개인의 삶에 절대적 영향을 끼치지는 않습니다. 다만 사회 전체적 흐름을 보는 것이지요.
그런데 제가 어떤 글을 예고했었나요?
candymove
16/04/02 21:22
수정 아이콘
다음 편은 알비주 캄포스와 대조적 성장환경과 정치적 대척점에 있었던 무노즈 마린의 실용적(?) 정치노선과 경제개발을 통해 산업국으로 발돋움하는 과정 그리고 다시 위기를 맞게 된 최근 상황에 대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저번 글의 마지막 부분인데, 이걸 저는 다음 글에 대한 예고로 이해를 했습니다...
santacroce
16/04/02 21:25
수정 아이콘
사실 예전에 써 둔 글을 옮겨 오다 보니 그대로 왔네요. 어쩌죠 푸에르토 리코 시리즈에 큰 관심도 없으신 것 같고 이미지 옮겨 오는 것도 번거로운데 블로그에서 보시기는 좀 그런가요? 아니면 여러 분이 요청하시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괜한 오해를 드렸나 보네요. 죄송합니다.
candymove
16/04/02 21:33
수정 아이콘
아 그렇군요. 저는 지금까진 피지알에 올라오는 것만 보다보니 블로그와 피지알에 동시에 올리시는 줄 알았습니다. 블로그에 방문해봐야겠네요!
Camomile
16/04/02 21:18
수정 아이콘
한국 수능에서도 언어, 외국어 1등급은 여학생이 많습니다.
반면에 수학의 1등급은 문과가 주로 시험보는 영역(나형)에서도 남학생이 1만명 정도 많았습니다.
수리 나형 응시자의 성비가 4.5 대 5.5여서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많았음에도 그런 결과가 나오더군요.
kongkaka
16/04/03 14:39
수정 아이콘
좋은글 잘 봤습니다.. 퀄리티가 상당하네요.

그렇다고 청소년의 이성교제가 부정적인 면만 있느냐 하면 힐 교수의 연구에서는 그래도 청소년기 이성교제를 한 친구들이 커서 결혼할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씁쓸하군요.
SkyClouD
16/04/03 21:19
수정 아이콘
청소년의 이성교제가 부정적인 면만 있느냐 하면 힐 교수의 연구에서는 그래도 청소년기 이성교제를 한 친구들이 커서 결혼할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단기간과 장기간의 효과가 다른 면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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