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6/04/01 19:57:38
Name 지니팅커벨여행
Subject [일반] 인터넷뱅킹 OTP로 말아 먹은 하루
안녕하세요?

얼마전 첫 전세 장만 글을 읽고 감동과 함께 전세 스트레스 속에서 용기를 갖게 되었습니다.
곧 다른 전세를 구해 이사를 하게 되는데, 내일이 계약금을 치루는 날이지요.

지금 살고 있는 전세 집이 계약이 되어 다행히도 이사갈 집의 전세금을 덜 빌리게 됐어요.
갑작스런 주인의 입금 연락에 외우고 있는 통장 번호를 대고, 계약금을 받고 보니 마이너스 통장으로 돌려서 내일 계좌이체를 해야 되는 상황이 왔습니다.
하루 이체 한도가 걸려 있어, 은행도 가깝고 해서 회사에서 나와 잠시 들러 수표 입금이 아님을 확인하고 이체 제한 금액을 풀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겼어요.
모바일로 계좌이체 버튼을 누르는 순간 OTP 번호 6자리...
체크카드용으로만 쓰던 계좌라 OTP는 발급 1년 8개월 동안 10차례도 사용하지 않았죠.
버튼을 누르니 숫자 6자리가 아니라 [dnLd 0]이 뜨는 겁니다.
당황 속에 재차 시도해 봤지만 계속 뜨는 저 기호에 급히 인터넷 검색을 해 보니 배터리 방전시 뜨는 메시지...!

눈물을 머금고 방금 다녀온 은행에 다시 갔습니다.
근데 3천원을 달라고 하네요, 나 원 참...

그냥 마이너스통장으로 계좌 이체를 해달라고 하니 타행이라 수수료 3천원;;;
보안카드로 다시 바꾸려고 하니 이체 한도가 하루 최대 천만원 밖에 안 된다는군요, 법적인지 정책적인지, 아무튼 그렇답니다.

어쩔 수 없이 3천원을 내고 OTP 재발급을 받았습니다.
1년 이내에 [dnLd 0] 이 메시지가 뜨면 기기 이상으로 간주해서 공짜로 교체해 주지만, 1년 넘으면 얄짤없이 유료 교체라나요.
보안카드나 OTP나 잃어버리면 답 없는 거 매한가지이고, 이거 없이는 인터넷 뱅킹을 사용할 수 없고...
다행히 오늘 평일이라 재발급 받았지만 만약 휴일이나 일과 후 반드시 인터넷 뱅킹 사용해야 할 때 OTP 방전 사태가 벌어지면 어찌 될까,
뭐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니 정말 미치도록 짜증이 나더라고요.
이런 정책을 왜 시행한 건지.

아무튼 새 OTP를 받고 다시 회사로 가는 길에 신호등이 바뀌어 있길래 뛰다가 외투에 있는 전화기를 떨어뜨렸습니다.
그런데 평소 떨어 뜨려도 깨지지 않던 액정이 와장창... ㅠㅠ
하필 울퉁불퉁한 도로 바닥에 떨어져 보호 케이스로도 보호할 수 없었던 것이죠.

이놈의 OTP만 아니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들이 순식간에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안 그래도 금요일마다 일이 바쁜데 월요일 출장 예정이라 오늘은 더욱 바빴고,
계좌 이체를 위해 은행을 두번이나 방문,
몇번 쓰지도 않던 것이 방전되어 3천원 지출,
돌아오는 길에 액정 빠지직...

결국 이 시간까지 회사에 있네요.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OTP를 저 은행 한군데만 쓰고 다른 데는 보안카드를 유지하고 있었다는 것.
이쪽 관련 전공이다 보니 휴대용 전자기기는 반드시 배터리가 방전되기 마련이라는 걸 인지하고 있어서 하나만 만들었죠...
(아, 근데 아예 안 만들었으면;;;)

큰돈 이체시 OTP를 반드시 사용하게 하려면 방전 되어도 바로 충전해서 쓸 수 있도록 휴대폰식 충전 단자를 만들어 충전하게끔 하면 좋을 것을.
정책을 유도한 쪽과 은행측, OTP 제조업자간에 비충전 유료 교체에 대한 합의 같은 게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앞으로는 보안카드나 OTP 모두 필요 없게 한다는 내용의 기사도 있던데, 과연 또다른 비용이나 불편을 초래하는 쪽으로 가지 않을지 걱정 되네요.
http://media.daum.net/economic/others/newsview?newsid=20160221060804773


아무튼 피지알러 여러분들의 인터넷 뱅킹은 어떠하신지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데로롱
16/04/01 19:59
수정 아이콘
아마 비충전 유료교체에 관한 합의가 있었을겁니다..
해외거주중이라 현지은행 otp발생기 쓰는데 여긴 그냥 건전지 넣어쓰면 되는거라; 방전되면 건전지만 교체해주면 되거든요
지니팅커벨여행
16/04/01 20:18
수정 아이콘
역시나 그럴 확률이 높겠죠?
저건 개발자 입장에서도 당연한 건데 그러면 지속적인 수입이 발생하지 않을테니...
16/04/01 20:00
수정 아이콘
폰이 안드로이드 시면 스마트OTP가 제법 편하실 겁니다.
지니팅커벨여행
16/04/01 21:14
수정 아이콘
찾아봐야겠네요.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16/04/01 21:20
수정 아이콘
안 그래도 좋아보이던데, 지원하는 은행이 몇 개 없어서...
스파이어깨기
16/04/01 20:01
수정 아이콘
저도 그럴까봐 그냥 보안카드를 씁니다. 훨씬 편합니다(...)
지니팅커벨여행
16/04/01 20:19
수정 아이콘
목돈 이체할 때 어려움이 있죠.
저도 저 은행 말고는 다 보안카드인데 기술했다시피 천만원 이상 이체는 보안카드로 안된다네요 ㅠㅠ
지나가다...
16/04/01 20:06
수정 아이콘
전 OTP 사용하고 있습니다. 여기저기서 공짜로 발급할 때 받아 놓았더니 다섯 개인가 있네요.
일단 산업은행의 경우 배터리 방전은 무료 교체입니다. 파손은 유료이고요. 다른 곳도 대개는 무료로 교체해 주는 듯한데 산업은행 이외에는 아직 교체를 못해 봐서 모르겠네요.
그런데 OTP의 배터리는 복불복인지 아니면 자주 쓸수록 더 오래 쓸 수 있는 것인지, 최초로 발급받은 OTP가 3년이 훌쩍 지났는데 아직도 쌩쌩합니다. 그보다 사용 빈도가 적었던 산업은행은 2년이 지나기 전에 방전이 되어서 교체했는데요.
v3controller
16/04/01 20:26
수정 아이콘
그거 배터리 방전 아닙니다.
배터리 방전되면 글씨도 안나와야 정상인데 일부러 배터리 방전인척 하려고 시간 지나면 먹통되게 만든 겁니다.

http://m.ohmynews.com/NWS_Web/Mobile/at_pg.aspx?CNTN_CD=A0001971972#cb
지니팅커벨여행
16/04/01 21:16
수정 아이콘
정말 딱 제 심정이예요ㅠㅠ
뭔가 있는 것 같더라니...
역시나 굳이 OTP를 쓸 거면 1년 되기 전에 고장내야겠어요.
하우두유두
16/04/01 21:51
수정 아이콘
otp 산업은행 꺼 쓰다가 어느순간 망가져서 교체하려고하니 산업은행이 직장이랑 너무 멀리 떨어져있어서 점심시간에 가기 어렵더라구요
otp교체하려고 휴가쓰기 그래서 신한꺼로 차라리 5천원주고 샀습니다. 차키랑 합체해놨으니 잊어버리진 않겠죠 ㅠ
레기아크
16/04/01 22:23
수정 아이콘
전 그래서 otp에 발급일자 적어뒀습니다.
16/04/01 22:43
수정 아이콘
저는 근처에 국민은행 없어서 오천만원을 육백씩 계좌이체 햇죠.
연환전신각
16/04/02 00:36
수정 아이콘
뜯어서 건전지 교체하면 그냥 쓸 수 있습니다
문제는 뜯기 어렵게 만들어 놨다는 거
한국에서 이런 쪽 정보통신 보안 관련 회사는 죄다 정부 정책에 맞춰서 짜고 먹는 구조죠
엑티브 엑스 만들던 회사들 역시 엑티브 엑스를 더이상 쓸 수 없게 됐는데도 아예 exe 파일로 보안 프로그램 설치해서 먹고 살게 만들어 놨고요
참고로 하나 알려 드리면 공인 인증서 복사하려면 사이트에 접속해서 복사 절차 거칠 때 무슨 복잡한 과정을 거치는 거 같지만....
실제로는 그냥 컨트롤+C 버튼으로 복붙하면 쓸 수 있습니다
진짜 개판이죠
설치해도 프로그램 제대로 작동 안 하기 일쑤고 사이트 들어가려면 브라우저 다운그레이드 해야 한다던가 보안 설정 낮춰야 하고 등등
16/04/02 00:44
수정 아이콘
OTP 특성상 배터리가 완전 방전 되면 다시 쓸수 없습니다. 시각 동기화를 한 상태로 나오기 때문에 배터리가 방전되면 OTP내 시간이 멈추게 되고 인터넷 뱅킹 시각서버와 오차가 생기게 되죠. 보안상은 보안카드 보다 OTP보다 휠씬 높지만 편하게 쓸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는 연구가 좀더 필요할것 같습니다.
데로롱
16/04/02 14:20
수정 아이콘
서버와의 재동기화라는 옵션도 있어서 괜찮을겁니다...
제 어머
16/04/02 03:07
수정 아이콘
중요할 때 OTP나가서 입금 못해주고 오해사고..
불쾌한 경험이 있었네요 저도.
쓰레기같은 보안 후진국이라 국민들이 발로 뛰어야죠.
피지왕김모낭
16/04/02 13:22
수정 아이콘
보안정책 상 OTP는 주기적으로 물갈이 되는게 옳은거 같슴다. 한번 받아서 1-2년 쓰는데 그정도면 충분하다고 봐요. 그거말고 공인인증서나 어떻게 좀 사라졌으면 좋겼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4451 [일반] [스압] 알기 쉽게 설명해본 헬조선 전주곡 - 국제 유가 하락 [45] 뀨뀨12277 16/04/04 12277 97
64447 [일반] 집정리와 함께 시작된 4월 [4] Mighty Friend3862 16/04/03 3862 1
64414 [일반] 푸에르토 리코 이야기: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면 행복할까? 1 [4] santacroce6792 16/04/02 6792 11
64405 [일반] 인터넷뱅킹 OTP로 말아 먹은 하루 [18] 지니팅커벨여행8739 16/04/01 8739 0
64397 [일반] FBI가 200만 달러의 현상금을 내건 여자 테러리스트 이야기 [19] santacroce11635 16/04/01 11635 41
64319 [일반] 너무 위대한 먼지 [2] 글자밥청춘3733 16/03/28 3733 11
64296 [일반] [프로듀스101] 출연계약서 상 면책조항의 효력 [33] 카우카우파이넌스7608 16/03/27 7608 6
64264 [일반] 크림빵 뺑소니 사건 대법원 판결 확정 등(오늘의 사건사고) [14] 카우카우파이넌스7259 16/03/24 7259 14
64262 [일반] "미국 이어 유럽 은행들도 러시아 국채 매입 거부" [5] 군디츠마라5904 16/03/24 5904 0
64193 [일반] 클린턴 대 샌더스, 비슷한 듯 전혀 다른. [30] OrBef9368 16/03/22 9368 19
64035 [일반] 룰라런...빈곤퇴치와 로또 [7] santacroce5620 16/03/12 5620 16
64031 [일반] 룰라 전 브라질 대통령 이야기: 차베스와 다른 길 [25] santacroce6675 16/03/11 6675 16
64030 [일반] 독일언론에서 긁어오기 - 북, 개성공단 [10] 표절작곡가4021 16/03/11 4021 18
64009 [일반] 룰라는 타락했는가? 브라질의 비극 [49] santacroce14588 16/03/10 14588 88
63782 [일반]  대출을 거절 당하다 [13] ZolaChobo7714 16/02/28 7714 24
63655 [일반] 퇴근하고 저녁에 혹은 주말에 은행가서 계좌개설하기 [9] style7672 16/02/21 7672 1
63588 [일반] 공정위, 시중은행 'CD금리 담합' 잠정결론…제재 착수 [6] 카우카우파이넌스4983 16/02/17 4983 7
63552 [일반] The NORTH FACE [26] 성동구6417 16/02/15 6417 0
63536 [일반] 교육의 투자수익률, 교육거품, 공부중독 [26] 콩콩지6284 16/02/13 6284 3
63419 [일반] 러시아, 저유가에 재정난 심각 "국영기업 민영화로 자금 조달" [26] 군디츠마라9249 16/02/04 9249 0
63341 [일반] [영어 동영상] 클린턴 vs 샌더스, "내가 너보다 더 잘할 수 있어요" [55] OrBef10722 16/01/30 10722 48
63025 [일반] 중국 위안화 절상/절하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6] Elvenblood4235 16/01/11 4235 11
62898 [일반] 2016년을 맞아 금융 자산을 관리하는 고민과 아이디어를 나눠 봅니다_두번째 이야기 [9] InoPB4606 16/01/03 4606 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