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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2/12 12:31:01
Name 선비욜롱
Subject [일반] 최강 낙하산 강유.
촉한에서의 강유의 관직생활 정리:

* 27세: 창조연/봉의장군에 봉해지고 당양정후가 더해짐.
* 29세: 정서장군 행후호군으로 봉해짐.
* 36세: 대사마 장완에 따라 사마로 봉해짐.
* 41세: 진서대장군+영(領)양주자사로 봉해짐.
* 45세: 위장군으로 봉해지고 비의와 더불어 녹상서사를 역임함.
* 51세: 독중외군사로 봉해짐.
* 54세: 대장군으로 임명됨.

「강유전」의 기록들을 참고할 시에는 이러한 결과가 나오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정상적인 출세가도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한 것도 없이 투항하자마자 당양정후로 봉해지지 않나, 별 군공을 세운 기록도 없는데 떡하니 정서장군으로 봉해지지 않나,『한진춘추』를 인용할 시에는 승상+녹상서사+익주목 제갈량과 지휘부에서 노닥거리고 있질 않나 강유의 비정상적인 출세가도는 사실상 제갈량의 지대한 덕분에 이뤄진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강유 투항시 제갈량의 반응 또한 정상이 아닌데 막 투항한 애에 대해서 ["마량과 이소보다 낫다!"]["황제폐하를 만나봐야한다!"]같은 서신을 다름아닌 장완과 장예에게 보낸 바입니다.

장완의 경우에는 제갈량의 후계자로 익히 알려진 인물로 친형 제갈근 정도를 제외한다면 제갈량과 가장 많이 서신을 교환한 인물로 제갈량의 확고한 신임을 받고 있는 인물로 볼 수 있는데 다름아닌 그런 인물에게 강유를 잘봐달라고 한다는 것은(...).

제갈량의 강유에 대한 지원이 과소평가받는 경우가 존재하는데, 제갈량의 강유에 대한 기대는 예사로운 수준이 아닙니다. 막 투항한 인물을 당양정후로 봉하고 자그마치 29살의 젊은이를 정서장군으로 봉했는데 조운에 버금가는 명성을 갖고 있다던 진도가 최종적으로 오른 관직이 정서장군입니다. 별 공훈도 세운 적이 없는 항장을 곧바로 중진급 정서장군으로 꽂은 셈입니다.

개인적으로 강유가 제갈량의 제자로 인식된데 있어서 이러한 파격에 파격을 거듭하는 승진가도가 한몴을 하지 않았나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한진춘추』에 의하면 강유와 제갈량은 지휘부에서 사마의의 견벽수비 전략에 대해 논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제갈량 자체도 강유를 엄청나게 높이 평하고 있었고, 234년에 만약에 위연이 후미를 맡지 않는다면 강유에게 후미를 맡도록 명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제갈량 휘하에 이뤄진 출세가도에 제갈량 사후 강유가 실제로 군사 전문가로써 장완과 비의를 보좌하는 역을 맡았던데다가 항장에 낙하산인데도 이에 대한 반발이 아예 없었다는 점에서 [강유는 제갈량의 후계자이되 제갈량의 군사적 방면을 이어받은 후계자]로 인식해도 정사의 기록과 어느정도 부합하지 생각합니다. 진수만해도 강유를 장완과 비의와 함께 엮은 바이구요.

강유가 촉한에 끝까지 충성한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존재하는 여러 설중에서 그나마 잘 설명하는게 제갈량의 엄청난 대우로 인한 제갈량 개인에 대한 충성심이 아닐까 싶긴 합니다. 야심만만한 젊은이였던 강유의 야망을 중앙권력에 편입시켜서 제대로 현실화하는데 보필해준 인물로써 제갈량은 강유에게 결코 작은 존재가 아니였을 것입니다. 실제로 제갈량이 평생 충성한 유비를 만난게 27세인데 강유가 제갈량을 처음 만난게 27세이니 상당히 공교롭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은하영웅전의 20대 원수같은 소설에만 존재하는 출세가도를 현실에서 극한으로 도전한 인물이 강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유가 삼국시대의 원수라고 할 수 있는 대장군을 단 것은 54세(...).

물론 이런쪽으로 끝판왕이라면 34세에 위장군으로 봉해진 제갈첨이 있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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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2/12 12:36
수정 아이콘
나는 27살에 누굴 만났더라....
그것은알기싫다
16/02/12 12:45
수정 아이콘
저는 토익강사.. 1달 사이에 많은 걸 사사 받았습니다. 크크
껀후이
16/02/12 12:46
수정 아이콘
사사하다 가 맞는 표현입니다
토익강사 어떻게 하면 사귀나요?(진지)
강사들이 이쁜 사람 많던데...
그것은알기싫다
16/02/12 12:48
수정 아이콘
아 참고로 저는 영문과 출신입니다
저희 과 아웃풋의 3분의 1은 영어 강사죠.. 짧게 씨씨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껀후이
16/02/12 12:55
수정 아이콘
저...저도 영문과 출신입니다만...
주말 앞두고 완파당한 느낌적인 느낌...ㅜ
부럽네요......
Sgt. Hammer
16/02/12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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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크크 웃픈패배... ㅠㅠ
바닷내음
16/02/12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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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아닌 feeling ㅠㅠ
16/02/12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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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사사하다...
간만의 문화컬쳐네요.
쑥호랑이
16/02/12 13:49
수정 아이콘
사사한다는 말 자체(스승에게 가르침을 받다라는 뜻)에 이미 피동의 의미가 담겨 있는 피동표현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피동의 뜻이 담긴 동사의 경우 피동형으로 고치는 것이 이상한 말이라고 합니다.
류지나
16/02/12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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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인데 신분제가 통용되고 관직을 살 수 있는 시대에는 20대에 높은 자리에 오르는 건 비일비재했죠. 아메리카 전쟁 당시의 울프도 20대에 준장 달았으니. 한니발도 28세에 카르타고 총사령관이 되었고......
선비욜롱
16/02/12 12:51
수정 아이콘
촉한의 경우에는 나름대로 정상적으로 관직체계가 돌아가다보니 그런 일이 없거나 유염같은 특이 케이스 정도에 국한되었던데다가 내정쪽으로 엄격한 제갈량 시대에 공을 세운 적도 없는데다가 항장 출신인데다도 29세에 정서장군으로 봉해졌으니 엄청나다고 할 수 있겠죠.

단적으로 고평릉 사변 이후 사마씨가 정권을 장악한 상황에서 사마소가 임시(...) 정서장군에 오른게 40대 이후입니다. 물론 관직체계가 촉과 위와 다르다보니 1:1에 비교할 수 없지만 강유가 어마어마하게 일찍 출세했다고 볼 수 있죠.
김연아
16/02/12 13:22
수정 아이콘
사마씨는 사마의부터가 그 명성에 비해 엄청 늦게 출세가도를 달리기 시작한 인물이라 단편적인 비교가 어렵죠.
사마씨의 정권 장악도 사마의나 사마사나 사마소나 모두 생각보다 늦은 나이에 이뤄진 것들입니다.
선비욜롱
16/02/12 13:32
수정 아이콘
문제본기의 경우에는 사마소가 임시 정서장군에 오른 시점을 253년의 동흥제 전투 이후로 서술하는데 253년이면 사마사는 42세로 최대한 일찍 잡아도 40대에 임시 정서장군에 오른 격이 되며 248년에 고평릉 사변이 벌어지고 251년에 사마의의 사망으로 대장군을 물려받았다는 점에서 늦은 출세가도와 별 연관없어 보입니다.

여기서의 포인트는 투항한 이후 별 한일이 없었음에도 2년만에 정서장군으로 봉해진 강유와 아빠가 정권을 장악하고 형이 대장군에 올랐는데 겨우 겨우 임시 정사장군에 오른 사마소의 차이입니다.
arq.Gstar
16/02/12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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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27살에 취업 어떻게하나...라고 매일밤 고민하며 스타1:1을...... ㅠㅠ
Sgt. Hammer
16/02/12 12:50
수정 아이콘
결국 인간적 매력이 답이네요.
유비한테 꿰인 제갈량, 제갈량한테 꿰인 강유.
선비욜롱
16/02/12 12:59
수정 아이콘
그리고 둘 다 몸이 부서지도록 국가를 보호하기 위해 일하죠.

개인적으로 강유는 어려 부족함이 있다한들 그 노력을 폄하할 수 없다고 생각되긴 합니다.
Sgt. Hammer
16/02/12 13:01
수정 아이콘
항장 출신인데도 끝까지 촉을 위해 싸우다 죽었으니 그것만으로 이미...
간만에 진삼국무쌍에서 강유 해봐야겠네요 크크크
선비욜롱
16/02/12 13:05
수정 아이콘
실제 역사에서는 죽기 전에 63세의 노구를 이끌고 위병 5-6명을 죽이며 무쌍을 벌였던 바죠. 유비와 조조가 병사할 무렵 5-6명을 직접 죽이는 클라스;
공허진
16/02/12 12:51
수정 아이콘
그만큼 촉에 인재가 부족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또한 북벌을 위해서 서량을 잘 아는 인재가 필요하기도 했지요
선비욜롱
16/02/12 12:56
수정 아이콘
같은 항장인 왕평만해도 진북대장군으로 오르고 한중독을 맡는 정도의 대우를 받았지만 강유는 그걸 제대로 초월한 수준입니다. 29세에 정서장군이란 상식을 초월하는 조치로 사마소조차도 42세 이후로 임시 정서장군을 맡았던 바였고 강유 자체도 장완과 비의를 이은 3인자 정도의 포지션에 꾸준히 임했죠.

계한보신찬을 참고할 시에는 기록이 부족한 촉한의 거물들이 여럿 수록되어 있는데 인재가 아무리 부족하다고한들 장완과 비의를 이은 3인자 포지션을 어린 항장이 꿰찼다는 것은 단순히 인재부족으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공허진
16/02/12 13:04
수정 아이콘
왕평만 해도 항장이지만 한중출신입니다. 한중지역을 잘 다스려면 그 지역출신을 우대해야하고 특히 왕평은 마속의 가정삽질의 피해를 줄일만큼 인재이기도 했습니다.
촉의 국정과제가 북벌이고 그 지역출신에 인재이기도 한 강유가 중용되는게 당연합니다.
또한 만약 강유가 팽당할 경우 서량 지역에서 그걸 보고 촉에 투항할 리가 없지요
선비욜롱
16/02/12 13:12
수정 아이콘
그렇다면 적당한 수준으로 대우하면 될 것이지 사마소 조차도 40대 이후에 봉해진 정서장군을 29세에 달아주고 제갈량 사후에는 별 반발이나 논란없이 중앙정치에 편입되서 장완과 비의를 잇는 3인자로 활약할 수 있었나요.

인재부족 하나만으로 강유의 출세가도를 설명하는 것은 옳지 못합니다. 애초에 230년에 강유가 정서장군으로 봉해질 무렵이면 위연, 오의, 등지 등 웬만한 인재들이 살아있던 무렵입니다.
공허진
16/02/12 13:21
수정 아이콘
강유급 인재가 많았다면 강유가 고속승진을 못했겠지만 실상 그런 인재가 별로 없습니다.
위연의 경우도 사실 항장이지만 고속승진을 했지요 문제는 성격이.... 거기다 자오곡기습을 주장할 만큼 리스크가 큰 전략을 주장하는 인물에게 제갈량이 군권을 맡길리가...
오의는 외척이라....한계가 있고
등지는 무재가 부족하지요.

주 전장이 장안,서량 방면이 아니었다면 모를까 그쪽 사정에 밝은 강유가 중용되는건 당연합니다
선비욜롱
16/02/12 13:35
수정 아이콘
말이 위연, 오의, 등지 등이지 그외에도 왕평, 마충, 장억같이 날고기는 인물들이 존재하는 바였으며 애초에 강유가 제아무리 뛰어나다고 하나 별 군공이 기록되지도 않았음에도 투항한지 2년만에 정서장군으로 봉해진 것은 말그대로 초유의 승진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16/02/12 13:48
수정 아이콘
위연은 항장이 아닙니다. 처음부터 유비를 따랐던 부곡 출신입니다. 한현 아래 있다가 항복한 것은 연의의 창작입니다.
그리고 등지는 처음에 현령이었고 외교관 노릇도 했으나, 이후 중감군 양무장군을 역임하고 전군사 전장군에 오른 데다 독강주, 243년에는 거기장군에 올라서 가절까지 받은 사람입니다. 무재가 부족하다고 하기는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신의와배신
16/02/12 14:31
수정 아이콘
장비가 승진에서 위연에게 밀렸죠. 큰 형이 한중왕이고 작은 형이 형주목인데 한중태수가 못 된 불쌍한 장비...
16/02/12 14:43
수정 아이콘
위연이 한중태수가 된 것이 유비가 한중왕에 올랐을 때입니다. 그 때 위연이 독한중 진원장군인 반면 장비는 이미 우장군에다 가절까지 받은 상황이었습니다. 한중이 중요하기 그지없는 곳이긴 하나, 장비가 승진에서 밀렸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 전에 이미 파서태수도 맡았었고요.
신의와배신
16/02/12 14:50
수정 아이콘
촉의 대위전선에서 최전방사령관 직이니까요. 우리 군으로 이야기하면 1군 사령관 3군사령관이 사실상 2군사령관보다 윗자리라고 하잖아요. 그런 의미로 말한겁니다
Eirena Enchantress
16/02/12 13:33
수정 아이콘
왕평은 까막눈만 아니었어도 더 높은 직책을 맡았겠죠.
지니팅커벨여행
16/02/12 14:35
수정 아이콘
왕평 지못미 ㅠㅠ
정사에 기록된 내용으로 촉한에서 유관장과 제갈장비를 제외하면 누구도 왕평의 공적을 뛰어 넘을 수 없는데 활약에 비해 승진도 늦고 후세에 전해지는 명성도 거의 없죠.
당시 위나라 최강이라던 장합도 1차북벌때 산악인 정벌시에 왕평에게 막혔고, 결국 다음 북벌때 왕평에게 패배 후 전사.
그런데 현재는...
등짝에칼빵
16/02/12 15:40
수정 아이콘
제가 그래서 왕평을 엄청 아낍니다... 게임할 때요 크크크
삼국지5에서 능력치 안습 ㅠㅠ
지니팅커벨여행
16/02/12 16:55
수정 아이콘
저도요..
요화와 함께 영걸전 시리즈에서 무조건 키우고, 삼국지에선 에디트 써서 올리죠.
정사에 몇줄 적혀 있지도 않은 관흥이나 장포, 마대 따위는 A급인데 ㅠㅠ
마나나나
16/02/12 12:55
수정 아이콘
미야모토 시게루:낄낄
소다수
16/02/12 12:57
수정 아이콘
강유가 최고 사령관 지위에 오른 것도 놀라운 일이죠. 적성국가 출신 항장이 대장군이 되다니. 우리로 따지면 북한에서 항복해온 소령이 별네개 다는 격인데. 제갈량도 그렇고 촉한도 참 신기합니다
Sgt. Hammer
16/02/12 13:02
수정 아이콘
항장 최강은 하후패 아닌가영 크크크
선비욜롱
16/02/12 13:04
수정 아이콘
하후패는 투항하자마자 거기장군(...).
공유는흥한다
16/02/12 13:39
수정 아이콘
진심 항장계의 지존 하후패...
카롱카롱
16/02/12 13:13
수정 아이콘
항복은 아니고 통일이지만 메르켈 총리가 떠오르네요. 이 분야 끝판왕...
16/02/12 12:58
수정 아이콘
항장을 받아서 밀어준 제갈량도 대단하고 끝까지 충성을 바친 강유도 대단하네요
류지나
16/02/12 13:05
수정 아이콘
강유의 문관 버젼이라면 바로 반준이 아닐까 싶습니다.
형주에서 오에 항복한 출신으로 승상 바로 직전의 태상까지 올라가니...
선비욜롱
16/02/12 13:14
수정 아이콘
반준은 그래도 당대 명사로써 명성이 존재하고 경력이라도 있었지 강유는 27세의 중랑으로 딱히 명성은 커녕 아무것도 없던 신세임에도 제갈량이 사실상 발탁한 바여서 차이가 존재하긴 합니다. 실제로 반준은 손권이 직접 찾아가서 등용할 정도의 명성을 가진 인물이었습니다.
스파이어깨기
16/02/12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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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연의 때문에 탐욕스런 배신자가 되어버린(...) 노골적으로 치중을 조루에게 맡겼으면 관우가 패하지 않았을 거라는 식으로...
저 신경쓰여요
16/02/12 13:35
수정 아이콘
강유가 제갈량 덕분에 엄청나게 빠른 출세 가도를 달린 것도 사실, 거기에는 촉에 인재가 부족했다는 현실적인 이유가 포함된 것도 사실, 다만 강유 자신의 능력이 그러한 여건 하의 출세 가도에 어울릴 만큼 뛰어났던 것도 사실...이라는 느낌인 것 같습니다. 어떤 일이든지 한 가지 단순한 이유만으로 일어나는 경우는 별로 없는데, 강유의 빠른 출세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글 잘 읽었어요.
공유는흥한다
16/02/12 13:37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니 왕평은 무려 까막눈인데 참 대단한 성공을 했지요
사신군
16/02/12 13:37
수정 아이콘
강유대해서는 하도 북벌실패한 이미지가 강했는데 최근에 완결난 삼국전투기에 강유 마지막 장면이 멋져서 당분간 안까기로....
16/02/12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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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는 삼국전투기에서 너무 호감인지라.... 제 마음 속 5대 장군쯤 되는 것 같습니다.
16/02/12 13:46
수정 아이콘
관직체계상 촉의 사정장군은 위의 사정장군보다 상대적으로 좀 낮았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자세한 건 저도 집에 가서 관직표를 좀 찾아봐야 할 것 같은데, 어설픈 기억만으로 쓰자면 대강 [대장군-표기장군-거기장군-위장군-사방장군(전장군 좌장군 우장군 후장군)-사진대장군-사정대장군-사진장군-사정장군-잡호장군]이었던 것 같습니다. 나중에는 사방장군의 품계가 대략 사진/사방대장군 아래로 내려간 것 같고요. 반면 위나라에서는 사진/사정장군의 직위가 더 높았으니 사마사와 직접적인 비교는 어려울 듯합니다.

지금 막 정사를 찾아보니 강유가 처음에는 봉의장군이었다가 이후 정서장군, 제갈량 사후 돌아와 평양후를 받으면서 보한장군으로 임명되는데 보한장군은 잡호장군에 속하고,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사정장군은 후한처럼 잡호장군에 속하는 임시직에 가깝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그 전에 위연이 정서대장군이었으니 사정대장군은 확연히 윗길로 보이네요.

물론 강유의 출세가도가 대단했다는 사실은 부정할 생각이 없습니다. 다만 위연과 비교해 보면 어느 정도인지 확 감이 올 것 같은데, 위연의 생년이 정확하지 않아서 아쉽네요...
선비욜롱
16/02/12 13:58
수정 아이콘
http://zidane10.egloos.com/v/1054906

이쪽의 기록을 보면 촉한의 경우에는 [거기장군, 표기장군-사방대장군-사진대장군-사정대장군-사방장군(전후좌우)-사진장군-사정장군.] 정도가 됩니다.

위의 경우에는 정서장군은 전통적으로 위나라의 촉한방면의 방위체계의 총사령관을 역임했습니다. 옹주자사와 토촉호군을 그 휘하에 두고 이런 공식을 유지한게 곽회-진태-사마망 순입니다. 촉한의 경우에는 정서장군 진도가 강주독을 역임하며 대오국경을 맡았던 바로 명성이 조운과 버금가는 인물이었음을 고려하면 투항 2년만에 진도와 동렬에 임명된 강유는 어마어마한 출세가도를 펼쳤다고 설명해도 크게 무리가 없으리라 봅니다.

그리고 잡호장군의 경우에는 이름이 잡스럽지 권한 자체는 천차만별임을 고려해야하고 보한장군의 경우에는 자그마치 이엄이 역임했던 관직이었음을 고려해야하는 면이 존재합니다.
16/02/12 14:11
수정 아이콘
오. 좋은 링크 감사합니다. 정리가 잘 되어 있네요. 말씀하신 대로 위의 정서장군은 어마어마한 실권자였던 반면, 촉의 정서장군은 상대적으로 낮은 직책이었던 건 확실해 보입니다. 보한장군도 일반적인 잡호장군보다는 확실히 중시된 직책이었던 것으로 보이네요.

그런데 진도가 독강주를 역임한 적이 있나요? 그렇다면 사정장군이 독강주를 받을 정도로 높은 직위였다는 의미인데요...
선비욜롱
16/02/12 14:13
수정 아이콘
진숙지(叔至)는 이름이 진도(到)이고 여남군(汝南) 사람이다. 예주(豫州)에서 선주(先主)를 수행하여 명망과 관위는 항상 조운(趙雲)의 뒤였다. 그들은 함께 충성과 용맹으로 칭송되었다. 건흥(建興) 초, [영안도독](永安都督)ㆍ정서장군(征西將軍)에까지 관직이 올랐고, 정후(亭侯)로 봉해졌다.-계한보신찬

이걸 보니 독강주가 아니라 영안도독이네요. 독강주는 조운별전에서 언급하기를 조운이 맡은 직책인데 실수했네요;
16/02/12 14:20
수정 아이콘
넵 찾아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진도가 영안에 있을 때도 이엄의 아래에 있었으니 독강주는 아니었을 것 같아 여쭤봤었습니다.
스타본지7년
16/02/12 13:52
수정 아이콘
부흥에서 보고 또 보니 뭔가 낯익군요.. 흐흐.
작은기린
16/02/12 14:01
수정 아이콘
등산가만 아니였어도 역사가 좀 달라졌을까요.
삼국전투기의 가장 큰 수혜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최훈이 좋은게 인물소개란에 등장했던 인물의 최후를 다시한번 보여주는점인데...
뭐 한컷짜리로 끝날 때도 있고 그리는김에 덤으로 쭉쭉쭉 넣는 인사들도 있지만...
가끔 중요인물들 라스트씬을 간지나게 그려주는데 그게 그렇게 멋질 수가 없어요.
선비욜롱
16/02/12 14:06
수정 아이콘
나름의 수혜자이긴한데 사실 거의 역사 그대로 그렸음에도 수혜라고 볼 수 밖에 없는게 사람들 인식이 강유는 9번 북벌에서 처발린 인물이니까요(...).

만약에 등애가 음평을 돌파하지 않았더라면 종회는 군량부족으로 검각을 돌파하지 못한 채로 상당한 피해를 입으며 한중으로부터 후퇴할 수 밖에 없었을테고, 강유는 종회를 막아낸 공로로 말그대로 전쟁영웅이 되었을 것이며 강유의 조서를 은폐했다는 이유로 황호를 공격할 명분도 챙길 수 있었겠죠. 장기적으로는 어떨지 모르나 단기적으로는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스타나라
16/02/12 16:53
수정 아이콘
이렇게 놓고보니 등애의 음평돌파가 전황을 180도 바꾼셈이로군요.

하긴, 검각의 종회가 강유를 뚫어낼 방법이 없었으니 만약 등애가 등산만 안했으면 어쩌면 강유는 제갈량 이상가는 촉의 전쟁영웅에 등극했을지도 모를일이겠습니다.
껀후이
16/02/12 14:06
수정 아이콘
역사에 만약은 없다지만
개인적으로 진짜 한국역사보다도
마속의 등산이 없었고 가정을 사수했다면?
이 질문이 제일 궁금합니다
촉한의 역사가 어떻게 되었을지요
16/02/12 14:17
수정 아이콘
옹양주 겸병은 촉빠들의 꿈의 시나리오죠. 이민족들과 그럭저럭 잘 지낸 촉의 성향을 볼 때 옹양주를 지배하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았을 것 같고, 힘을 모아 쳐들어간 후 그 너른 관중지대의 평야에서 그 동안 육성한 기병의 힘을 바탕으로 위의 대군과 회전을 벌인다...... 캬. 정말 보고 싶은 시나리오입니다.
세종머앟괴꺼솟
16/02/12 18:23
수정 아이콘
그래도 쥐가 트롤하는 이상 답 안나옵니다 ㅠ
뽀로뽀로미
16/02/12 14:12
수정 아이콘
강유는 위나라 배신하고 왔으니 항복하면 바로 참수형이라서 버틸데까지 버틴 게 아닐런지...
선비욜롱
16/02/12 14:15
수정 아이콘
위나라에서도 회유한 바였고 실제로 강유가 촉한으로 투항했던게 천수태수 마준과 옹주자사 곽회가 무책임하게 버렸던 이유가 상당했던지라 만약에 재투항한다면 별 문제없이 복귀했을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손성이 강유를 불효자로 마구 깐 이유가 재투항하지 않아서 가족을 버렸다는 이유죠. 실제로 강유는 당대 기준으로 불효자로 평해도 무방하긴 합니다. 효자로 이름난 가충이나 사마염같은 찬탈자와 달리 절세의 충성으로 이름날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뭔가 아이러니하죠.
작은기린
16/02/12 14:47
수정 아이콘
항장 하니깐 생각나는건데 맹달 시원찮은 배신쟁이가 젤 속쓰리네요.

유봉이랑 쌈질 하는라 관우에게 원군 못보내줘서 결과적으로 관우를 보내버리고...
유비 열받은거 보고 쫄아가지고 위나라로 튀었다가 자신이 유봉과 지키고 있던 상용을 함락시켜서 낼름 먹어버리고..
관우도 못살리고 전략적 요충지였던 상용뺏긴 책임을 물어서 유봉 자결케하고 촉의 모든 자원,인재를 쏟아부었던 이릉전투 패망

배신쟁이가 능력은 있었던지 조비 총애받고 또 상용태수까지 올라가 있는데...
제갈량이 북벌 하기 전에 사마의 뒤통수 잡을라고 맹달 다시 촉으로 포섭시키려고 하는마당에
이리저리 간보는거 사마의 한테 딱 걸리고...걸렸으면 바로 지가 젤하는거 배신 하고 문 잠갔어야지.
사마의가 편지한장 보내서 믿는다고 뻥치니깐 또 그와중에 간보면서 망설이다가...

사마의 기습러쉬에 인생 마감하고 상용뺏기고 덕분에 제갈량은 1년간 북벌 준비하던 시나리오 다 휴지통에 넣어버리고
북벌 새로 집필하다가 과로로 훅가고...그 과정에서 마속이 등산하고 끔찍하다 끔찍해.

인재도 중요하지만 한명의 트롤이 이렇게 시대를 바꾸는가 싶습니다.
뭐 지도 살려고 이리저리 애쓴거지만 다 결과 나온다음에 바라보는 후대인으로서는 좀 안타깝죠.

삼국전투기 정말 재밌는 파트가 많았는데...특히 후반부에 상용전투 이거 정말 재미있습니다.
지금은 떡밥이 종료된지 오래지만 그 유명한 [자오곡]루트의 가능성과 한계를 슬쩍 흩어보는 재미도 있구요.


http://comic.naver.com/webtoon/detail.nhn?titleId=22027&no=359&weekday=
퐁퐁퐁퐁
16/02/12 15:01
수정 아이콘
이런 역사글들 정말 재미있는 듯. 잘 읽었어요.
선비욜롱
16/02/12 15:55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 이러한 소소한 말씀 덕분에 역사글을 쓰는 맛이 있는 듯싶네요!
하야로비
16/02/12 15:28
수정 아이콘
이쯤에서 다시 보는 강유의 최후
http://comic.naver.com/webtoon/detail.nhn?titleId=22027&no=491&weekday=wed

삼전 최고의 라스트신이 아닐런지ㅠㅠ
선비욜롱
16/02/12 15:56
수정 아이콘
갠적으로 삼국전투기는 제갈량 사후가 참 맛깔나더군요. 저로써도 아쉬움이 없는 강유의 최후였습니다. 조금 더 고증을 부여하자면 5-6명의 위병을 베고 죽는 것을 묘사했음 더 좋았을텐데...
독수리가아니라닭
16/02/12 16:18
수정 아이콘
촉빠의 눈물셈을 자극하는 라스트씬이네요
역시 촉은 멍청이들의 삽질로 어영부영 끝나는 게 아니라 이렇게 끝나야했습니다ㅠㅠ
기승전정
16/02/12 16:01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낙하산은 26살 때 국방부장관이라고 할 수 있는 병조판서에 오른 남이와 28살 때 국무총리라고 할 수 있는 영의정에 오른 구성군이 있죠. 둘다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지만요
선비욜롱
16/02/12 16:10
수정 아이콘
음 현실의 라인하르트와 양웬리는 그 둘에서 찾으면 되는 문제였군요;

둘 다 20대에 죽었으니 더욱 안성맞춤이구요 크크크
기승전정
16/02/12 16:29
수정 아이콘
구성군은 귀양가서 10년만에 죽었으니 20대에 죽은건 아닌걸로....ㅠㅠ
선비욜롱
16/02/12 16:32
수정 아이콘
칫, 아깝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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