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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1/21 14:15:38
Name 어리버리
Subject [일반] 임기 마지막까지 여당, 청와대에 배짱 부리는 정의화 국회의장
방금 전 오후 2시에 정의화 국회의장이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이 기자회견이 굉장히 중요했습니다.
지금 새누리당에 의해 본의회에 편법 상정된 "국회선진화법 개정안"을 처리해주냐 마느냐 하느냐에 관한 문제였거든요.
이번 기자회견에서 이 개정안을 상정한 본회의를 연다고 정의화 국회의장이 말한다면
1월이 지나기 전에 국회선진화법은 개정이 되었을겁니다.
어짜피 본회의 들어가면 과반 이상 의석 차지한 새누리당 마음대로 법안 통과되는건 99% 확실하니까요.

만약 국회선진화법이 개정되면 직권상정 요건을 완화해서 상임위를 거치지 않아도 법안 처리 가능한 우회루트가 만들어지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국회선진화법 개정 후에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노동관련 법안들, 경제관련 법안들, 테러방지법들을
야당의 비토를 무시하고 새누리당과 청와대가 정한 원안 그대로 통과시킬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방금 전 2시 기자회견에서 정의화 국회의장이 또 다시 여당과 청와대에 곤조를 부렸습니다. 크크.

기자회견의 내용을 요약하면
[다수결의 원칙을 무너뜨리는 국회선진화법은 근본적으로 잘못되었다. 수정이 필요한건 맞다.
하지만 본질적인 원칙을 수정하는 것 없이 직권상정 요건만을 완화하는 개정안은 내가 수용 못한다.
내가 양쪽을 만족시킬 수 있는 개정안을 만들어서 여야간 협의를 시도하겠다]

입니다.

결국 국회선진화법을 개정하기 위해서도 여야가 합의해서 제대로 올리라는 얘기가 되는거죠.
이상한 꼼수 쓸 생각하지 말고.

정의화 국회의장은 정치 생명 별로 신경 안 쓰시는거 같네요.
불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20대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작년 연말부터 새누리당과 청와대(정확히 말하면 박근혜)의 속을 박박 긁고 있습니다.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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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아저씨
16/01/21 14:17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의장님!
iAndroid
16/01/21 14:18
수정 아이콘
.
어리버리
16/01/21 14:20
수정 아이콘
일단 오늘 발표로 합의없이 날치기로 법안 통과하는건 6월 이후로 미뤄지긴 했죠.
말씀하신대로 새누리당이 4월 총선에서 과반을 넘으면 박근혜 입맛에 딱 떨어지는 국회의장을 세우고 직권상정을 남발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보입니다.
이인제
16/01/21 14:31
수정 아이콘
어차피 국회의장이 직권상정해도 필리버스터로 막을 수 있지 않나요? 필리버스터를 막으려면 역시 180석 이상이 필요하고..
iAndroid
16/01/21 14:35
수정 아이콘
.
이인제
16/01/21 14:52
수정 아이콘
저 기사에서도 인사 관련이라는 단서가 있고 실제 돌아가고 있는 '법률'을 고치는 데에도 토론을 무력화 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야당에서도 직권상정하면 필리버스터 하겠다고 하고 있구요.

뭐 워낙 상식을 잘 파괴하시는 분들이긴 하고 그냥 밀어붙인 다음에 헌재 가서 합헌뜰 가능성도 높지만요...
애패는 엄마
16/01/21 14:19
수정 아이콘
남자네요
16/01/21 14:20
수정 아이콘
국회의장은 역임하고 나면 의회 은퇴하는게 관례라고 하네요.

그래서 20대 총선에는 불출마가 가장 유력하고
출마한다면 광주에 출마하는 것이 그나마 가능성 있다고 합니다.
(정의화 의장 지역구가 부산인데 지역구에서는 압도적이라고 하더라구요)
어리버리
16/01/21 14:20
수정 아이콘
얼마 전에 부산 출마는 안할거 같다고 기자에게 말한거 같더군요. 부산 제외하면 험지 출마한다는 얘기일텐데 수도권 아니면 전라도 쪽에서 출마하겠죠.
Camomile
16/01/21 14:21
수정 아이콘
글쎄요. 국회의장은 보통 정치인생의 종착역인지라... 20대 총선에 나올지 의문인데요.
속마음
16/01/21 14:26
수정 아이콘
친이계로 알고 있는데 그래서 그런건지 정치의 마무리라는 의장 자리에 있어서 그런지 대통령 눈치 안보는 현존 유일 여당 정치인이네요....하긴 5선에 국회 의장까지 하신분이 더이상 정치욕심이 있을 리가 없으니....정의장 얘기들으며 누군가 부글부글 하고 있을거라 생각하니 뭔가 재밌습니다 크크크크
16/01/21 17:11
수정 아이콘
정확하게 말하면 여당은 아니죠. 여당계는 맞지만
16/01/21 14:26
수정 아이콘
곤조라는 표현은 좀 불편하네요
적합한 용례인것같지도 않고요
어리버리
16/01/21 14:29
수정 아이콘
그 단어는 수정하겠습니다. 머리에 딱 떠오른게 그 단어였는데 불편하시다면 다른 단어로 바꾸는게 좋겠네요
공고리
16/01/21 14:28
수정 아이콘
누가 국회의장이 되든 무슨 차이가 있을까 싶었는데...

만약 황우여 국회의장이 되었다면 청와대, 국회의장, 친박들
아주 쿵짝 맞춰서 법안 맘대로 통과시키고 난리도 아니었겠네요.
속마음
16/01/21 14:34
수정 아이콘
제가 정치를 깊이 몰랐기 때문일수도 있지만 역대 국회의장중 가장 영향력있고 존재감있는 국회의장이 아닌가 싶습니다 안좋은 의미로 더 큰 존재감을 뽐낸 박희태 국회의장이 있었지만....서열 NO.2인 입법부 수장이 그동안 얼마나 허수아비였던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정지연
16/01/21 14:32
수정 아이콘
여지껏 살다가 이렇게까지 존재감이 부각되는 국회의장은 처음인거 같습니다..
국회의장이란 자리가 존재감이 드러나면 뭐가 됐건 잘못 흘러가는 경우일텐데 잘못흘러가는 흐름을 막고 있는게 그 흐름을 만든 당에서 배출한 국회의장이라니 참 아이러니 합니다..
D.TASADAR
16/01/21 14:45
수정 아이콘
신경외과 의사이고 부산 봉생병원이죠. 정치생명의 종착역이라 보면 이후에 눈치 볼게 없는 분입니다.

여야 가리지 않고 이렇게 존재감 있는 국회의장은 처음 보는데 정말 멋지네요.
OnlyJustForYou
16/01/21 15:14
수정 아이콘
이 양반이 원래 선진화법을 반대했었고 지금도 이 법을 찬성하는 건 아닌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의장으로서 중립을 지키고 개인적인 호불호로 법을 집행하는 게 아니라 법치를 한다는 점에서 더 높게 봐줄만하죠.

여당에서 이걸로 정의장을 압박한 게 몇번인데 확실하네요.

문제가 없는 건 아니겠지만 여당에서 이정도 소신있는 정치인을 본 게 얼마만인가 싶네요.

앞으로 정치 행보가 어떨지 관심산데 은퇴는 안한다고하고 새누리 후보로 수도권나와서 대권으로 갈 수도 있고 아니면 국민의당으로 입당 후 호남출마도 가능성있지않나 싶은데요. 문제는 대놓고 대권노리는 후보를 국민의당에서 받을 수 있냐긴 하죠.
세인트
16/01/21 17:29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부산 중구쪽에 회사 사무실이 있고 저희 계열사 사장님과도 친분이 깊어서 들은 이야기로는 대선 노리거나 이후 노리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이만큼 했으니 이제 좀 쉬면서 놀러도 다니고 해야지~' 라고 했다고 들었거든요. 크크.
은퇴 안한다고 대외적으로는 말했는데 지인들이랑 이야기는 안 그런 걸로... 근데 모르죠 사장님이랑 나눈 대화도 뻥일수도 있고...
속마음
16/01/21 15:14
수정 아이콘
흐음...지금 뉴스보고 있는데 정의화 의장의 국민의당 입당후 광주 출마설이 나오네요 정의장이 광주 명예시민이었군요 만약 의장 이후 정치 행보를 계획중이라면 지금 정의장의 행보가 납득이 갑니다 당의 기반이 많이 약해진 친이계고 이대로 의장직 끝나면 공천받는건 사실상 어렵다고 봐야하니까요....정계은퇴 안하다고 하니까 김무성 대표가 헛웃음지며 별소리를 다듣는다고 했다네요크크 국민의당 입장에선 친이계출신에 이정도 주목을 받은 중진의 정치인이 영입된다면 부산출신 광주 후보라는 모양새도 뭔가 새정치다워 보이니 대 환영일텐데...당선이라도 된다면 바로 대권으로 가는 그림이 나올걸 안철수 의원이 달갑게 볼리가 없으니...이것도 나름 흥미로운 구도입니다
naloxone
16/01/21 15:22
수정 아이콘
70세 가까워지는 사람이라 대선은 안 노릴거같지만 대선 노린다면 국민의당 입당은 안하겠죠. 대선까지는 욕심이 없다면 국민의당도 가볼만할테고..
어리버리
16/01/21 15:25
수정 아이콘
새누리당에서도 험지 출마 명목으로 광주 출마를 종용했다는 얘기가 있더군요. 새누리당에서 떠밀려서 광주 출마 할바에는 탈당하고 국민의당으로 갈아탄 이후에 광주 출마하는 것도 가능한 시나리오인거 같기는 합니다. 당선 가능성은 더 높아지겠죠.
Igor.G.Ne
16/01/21 16:34
수정 아이콘
새누리당에서 광주출마를 종용할 이유가 없지 않나요?
국회의장까지 하고 나면 더이상 총선에 출마하지 않고 일선에서 물러나는 것이 여태까지의 관례(?)였던걸로 압니다.
속마음
16/01/21 16:55
수정 아이콘
의장까지 하신분이 은퇴 안한다고 하니까요 정 출마하실거면 본인 지역구 공천은 안되고 모양나오게 명예시민인 광주로 가보세요~ 라는 식인거 같습니다
스웨트
16/01/21 15:28
수정 아이콘
남자네요 (2)
마스터충달
16/01/21 15:31
수정 아이콘
한 마디로 소신 있군요.
花樣年華
16/01/21 15:33
수정 아이콘
제가 본 것 중에서는 최고의 국회의장입니다. 우리나라 넘버 투 다운 폭풍간지가 있어요. 크크크
어리버리
16/01/21 15:35
수정 아이콘
그동안 있던 국회의장 대부분이 너무나도 딸랑이 이긴 했죠. 크크.
16/01/21 15:41
수정 아이콘
솔직히 말년에 새누리당이나 박근혜가 하자는 대로 그냥 해주면 그만인데 이렇게 버티고 있는 게 말이 쉽지 정말 힘든 길을 걷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응원해주고 싶네요
16/01/21 15:52
수정 아이콘
원래 선진화법을 반대하셨던 분이라 약간의 곤조가 섞이지 않았나 싶었는데, 끝까지 배짱있게 지키시는 점이 보기 좋네요.
의장에게 애걸복걸 협박하면서 부글거리는 모습을 보니 코소하기도 하고...^^
DarkSide
16/01/21 16:08
수정 아이콘
소신있는 모습 존경합니다. 정의화 국회의장님 화이팅!
R.Oswalt
16/01/21 16:10
수정 아이콘
이 문제로 박 대통령이 정 의장 쪼으고 있다는 기사만 수 개월간 수백번은 나왔죠. 민생 안봐요? 빨리 넘기고 노동개혁 합시다! 경제 죽어욧 ㅠㅠ 자꾸 이러면 천재지변 선언해서 직권으로 넘깁니다? 등등...
그래도 아닌 건 아닌겁니다. 정 의장님 힘내세요.
16/01/21 16:19
수정 아이콘
[곤조]는 한국어로 번역하면 [근성根性]인데요
국내에서는 곤조 라는 어휘는 [몽니][어깃장]과 유사하게 쓰이는것 같기도 합니다.
곤조/몽니/어깃장은 행위의 주체가 정상적인 일에 대해서 심술을 부리거나 훼방을 놓는다는 부정적인 뉘앙스가 내포되어 있으니
현재 정의화의장의 행동을 묘사하기에 좀 더 좋은 말은 [소신]이나 [뚝심] 정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갈길이멀다
16/01/21 16:35
수정 아이콘
이게 올바른 표현이지요. 근데 본문을 처음읽었을때 문맥상 "와 저새x 진짜 멋있네~" 요런 식의 뉘앙스가 느껴지더라고요. 욕인데 칭찬처럼 들리는 욕이랄까요? 오히려 욕이기 때문에 더 커다란 칭찬 같은 느낌?
어리버리
16/01/21 19:25
수정 아이콘
조언 감사드립니다. 다 늦게 고치기가 뭐해서 본문에 쓴 단어는 그냥 남겨두겠습니다. ^^
16/01/21 16:31
수정 아이콘
진짜 멋있네요.
16/01/21 16:51
수정 아이콘
남자다잉~!!
16/01/21 17:14
수정 아이콘
삼권분립의 올바른 예
16/01/21 17:17
수정 아이콘
Mr Speaker 간지가 있죠...

깡패집단이나 별반 다를게 없는 새누리의 압박을 떨쳐내는게 간지나네요
초식성육식동물
16/01/21 18:08
수정 아이콘
법사위 통과가 어려워보이니까 국회법 87조로 운영위에서 셀프부결, 이후에 서명 받아서 본회의 제출이라니...
꼼수 하나 정말 기막히죠. 그런 구멍은 대체 어떻게 찾아내는건지 정말 신기합니다.
구멍은 구멍이라도 해당 조항이 만들어진 원칙에 반하는 행동 아닌가요?
법조문 가지고 말장난하며 노는걸 보고 있노라면 지난 이명박 대통령 시절 방송법 통과 당시 코메디가 생각납니다.
http://blog.aladin.co.kr/common/popup/printPopup/print_Paper.aspx?PaperId=2986642

제가 반 새누리라서가 아니라, 온몸으로 욕먹어가며 민주주의 원칙을 지키는 모습이 정말 존경스럽네요.
16/01/21 18:48
수정 아이콘
입법부의 수장 답습니다
당연한 일을 하는건데 대단해 보이는게 참 아이러니 하네요
16/01/21 19:00
수정 아이콘
박희태 국회의장 생각나는데 이분 보니 눈과 귀가 시원하고 뚫리는것 같네요 크크
16/01/22 13:29
수정 아이콘
국회의장은 국가의전서열2위인데 이정도의 위엄과 이정도의 권위 그리고 이정도의 권한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죠.

권한내의 일을 하고, 너무 당연한 일을 하고 있는데 이를 칭찬하고 찬성해야 함이 참으로 이상한거죠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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