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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1/16 21:32:06
Name 王天君
Subject [일반] (업혀가는 글) 똑똑한 사람은 돈을 어떻게 쓰는가

<이건 그냥 예시일 뿐입니다>

얼마전이라니요. 쇼핑을 그런 식으로 하면 안됩니다.
그러면 쇼핑을 망치고 말아요.
한 1년 전부터, 점을 찍어놓고
하루하루 재고와 가격변동을 체크하면서
지름신을 살짝살짝 접신하는 거죠.



좀 음탕하게 표현하자면,
지르기 직전의 직전까지 조바심을 내며
세상 다시 없을 행복을 참을 수 없을 것처럼 굴다가
거친 숨을 몰아쉬며
아직은 안된다고 떨리는 손을 누르고
반쯤 벌린 입과 멍해진 눈으로
흥분케 하는 목표물을 애절하게 바라만 보는거죠.
아직 그 때가 아닙니다.
이 녀석이 매진되버릴 녀석인지
매진되고 나서도 재고가 풀려서 세일을 할 녀석인지
아무도 모릅니다.
애가 타도 견뎌야 해요. 즐겨야 합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주식을 확인하듯 위시리스트를
일어나서 확인하고
점심에 확인하고
자기 전에 확인하며
들어올지 어쩔지 모르지만 들어올 수 있으니까 일단 들어온 걸로 치고 들어온 것처럼 획득한 모습을 그리며
언제나 구매 버튼을 전심전력으로 누를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합니다.



작년 겨울에 소원바구니에 담아둔 녀석은
썩을 일도 없을 테고 인기도 별로 없었을 테니
일년간 묵혀둔 녀석의 가격대는 쉰내를 내며 떨어질 대로 떨어졌겠죠.



"재고 없음"



"재고 없음"



"재고 없음"



뽐뿌가 틀림없습니다.
벌써 다 털어갔나봐요.
줏대없이 팔아대는 못된 회사의 정책을 비난하기 위해
저는 전화를 합니다.
왜냐하면 이 전에
전 무에서 유를 만들어낸 기적을 일으킨 적이 있거든요.



뛰뛰뛰뛰뛰
안냐세요. 인터넷에서 보고 전화드려요.
이 제품 재고 정말 없나요?
어.........아마 없을 가능성이 높을텐데, 한번 알아보고 전화드릴게요.
고갱님. 딱 하나 남은 제품이 있긴 있어요.
아임 쏘리 데이브, 암 어프레이드 아 캔 두댓
이딴 소리밖에 못하는 기계들보다 훨씬 더 감동적입니다.
고갱님 전화 끊으시고 한 삼분쯤 후에
제가 재고 하나 있는 걸로 처리할테니까
그 때 구매해주세요.
그러면 본사에서 처리해서 해당 가격에 보내드릴께요.
넴넴
새로고침 새로고침 새로고침
결제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번에도 다시 한번.
뛰뛰뛰뛰뛰
안냐세요. 인터넷에서 보고 전화드려요.
이 제품 재고 있는 거 맞나요?
아뇨. 그거 잘못 표시된 거에요. 매진입니다.
다른 매장에도 없어요?
전국 매장 어느 곳에도 없습니다 고갱님 ^^
네 수고하세요 ^^........................................................
전화한 후 신속하게
재고없음으로 처리되더군요.



저는 골고다 언덕 아래에서 또다시 내면적 기로에 섰고
석양을 등진 채 면류관을 뒤집어쓴 기분으로

중고나라에 구매원함 글을 올렸습니다.

품질은 쌔삥보다 조금 부족하겠지만
쌔삥만큼 엄청나게 간지나고 딱 맞는, 성능 면에서 나무랄 데가 없는 중고가 들어올 수 있겠죠.



하루
이틀
사흘
이 가고 가도
단 한 놈의 인간이 댓글도 안남기네요.
평화나라에 흉작도 이런 흉작이.
지들만 처 사서 가지면 다인 세상입니다.

아.........

결국 안들어오겠네?


<이건 그냥 예시일 뿐입니다!!>

그래서 저는 결국
원래 65%이상 할인하던 40만원짜리 물건을 사지 못한 관계로
해외 구매 대행 사이트에서
끽해야 10% 할인하는 비슷한 35만원짜리 물건을 지르고
혼자 함함하다며 좋아합니다.
아!!! 해외 구매 대행 사이트니까
10% 할인해도 배송비 합치면 쌤쌤이네요.
키키키키키키......



이제 모든 것이 끝났습니다. 이 물건이 저에게 도착하면
저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하마타면 싸다고 덜컥 지를 뻔 했네요.
어휴 그게 뭡니까.
충동구매는 정말 어리석은 짓이에요.
저처럼 1년짜리 장기계획을 짜고
신중하게, 가격이 바닥을 때릴 때 딱!!!!!!!
하고 질러야죠.

현명한 소비를 하기 위해선
자기 자신만 있으면 되니까요.

반품을 해버리면 자존심이 용납치않죠.
그래서 전 반품도 안되는 해외 구매 대행 사이트를 이용합니다.
아니........
이용하게 "되었다고" 매우...."보여집니다".
다 끝났어요.
이제 이 제품은 무조건 이뻐야 합니다.
품질 지리구요. 디자인 오지구요.
그럴 수 밖에 없음. 인정? 인정합니다.



그러니까
쇼핑은 위시리스트에 담아놓고
그걸로 끝냅시다.

아이구 배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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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arrior
16/01/16 21:42
수정 아이콘
제목이랑 내용이랑 음... 저로서는 난해한 글이네요 ㅠㅠ
Jace Beleren
16/01/16 21:44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 똑똑함의 길이란 참 어려운 길이네요. 저도 충동구매를 잘 안하지만 애초에 구매욕구가 별로 안 강한 타입이라 두 글 모두에 해당이 안되서 그런가 별세계 이야기 같아요 크크크크크크크. 옷이랑 화장품 가방 선글라스 이런것들 말고는 사는게 아예 없는 수준...
王天君
16/01/16 21:45
수정 아이콘
옷이랑 화장품 가방 선글라스

이런 것들 말고 따로 사는 거 없는데요 저도(정색)
Jace Beleren
16/01/16 21:50
수정 아이콘
옷이나 화장품 가방 선글라스를 찜해놓고 기다렸다 사신다니... 인내심에 경의를 표합니다 저도 한 인내 하는 사람이지만 [옷 = 가지고 싶다 = 돈 있다 = 구매] 여기까지 인내가 끼어들 여지가 없던데...
jjohny=쿠마
16/01/16 22:00
수정 아이콘
저는 인내는 손톱만큼도 없는 사람인데,

Yes24 장바구니에 틈틈이 넣어 둔 게 어느 새 100권이 넘어가니까 완벽한 인내가 가능해졌습니다. 그 앞에 쌓인 것들 중에 뭘 먼저 사는 게 좋은지를 생각하는 게 귀찮아져서 그냥 장바구니에만 쌓아놓습니다. 크크
王天君
16/01/16 21:55
수정 아이콘
그게 "구매욕구가 별로 안 강한 타입" 인가요. 음 이상함
Jace Beleren
16/01/16 21:58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크 뭔가 모순적으로 보이긴 한데 어떤 의미냐면, 저도 사람이라 갖고 싶은건 많아요. 옷 선글라스 화장품 가방 이런거 말고도 PS4도 갖고 싶고 모니터도 바꾸고 싶고 폰도 바꾸고 싶고 아빠가 물려준 차도 중고라도 새걸로 바꾸고 싶고 만화책도 갖고 싶고 그렇습니다만 저런건 갖고 사고 싶다는 생각이 실제 사야겠다는 행동으로 잘 연결이 안됩니다.

옷 선글라스 가방 화장품 이런애들은 머랄까 어차피 안 사고 살아갈 방법이 없기에 어차피 그때 그때 사고 싶은걸 산다는 느낌? PS4야 없이도 잘 살수 있다 그렇게 잘 안사게 되더라구요.
16/01/16 21:54
수정 아이콘
빠져든다 빠져들어..
16/01/16 22:12
수정 아이콘
인류가 생긴 이래 최강의 이론
신포도론이 있지요..

안 사면 최고 이득;;; 뽐뿌를 너무 많이 봤나봐여;;;.
-안군-
16/01/16 23:21
수정 아이콘
이런이런... 이렇게 불경한 사람들을 보았나... 절레절레...
지름신님의 뜻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 분은 그런 분이 아니십니다. 그 분을 영접하십시오.

"네가 지를 때에, 너의 통장에 잔고가 얼마가 있는지, 카드 한도가 얼마인지 생각지 말라. 그것들은 다 이교도들이 하는 짓이니라."
"네가 망설일 때에 이미 재고는 없느니라. 너의 1초는 나의 하루와 같으니라."
"무엇을 지를까, 무엇이 좋을까 걱정하지 말라. 너의 눈앞에 놓인 그것이 가장 좋은 것이니라."
"사도 후회하고, 안 사도 후회할거라면, 사고 후회하는 쪽을 택하라."
그분의 진리의 말씀을 따르십시오~~
같이걸을까
16/01/16 23:51
수정 아이콘
그쵸 지르기 전엔 고심하고 생각하고 정말 필요한지 생각하고 그리고 또 두세번 반복하고 지르는겁니다
아 물론 지를걸 확신하고 하는겁니다
지르지도 않을 물건에 뭐하러 그런 정신력을 소비합니다(한식정식)
갈매기
16/01/17 11:45
수정 아이콘
글 정말 잘 쓰셨네요 크크크
장수풍뎅이
16/01/17 16:58
수정 아이콘
크...저는 결제 직전에 멈칫멈칫하다가 참은적이 많습니다
지나가다...
16/01/17 18:59
수정 아이콘
이 심정 조금은 이해합니다. 1년까지는 아니지만 가격 떨어지기를 기다리다가 품절로 날리고 눈물 흘린 게 좀 있어서..
뽐뿌를 죽입시다. 뽐뿌는 나의 원수.
솔로왕
16/01/18 09:59
수정 아이콘
닥마 사첼은 진짜이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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