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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1/10 12:42:06
Name 흰둥
Subject [일반] 어떤 직장인 이야기
예전에도 비슷한 글 쓴 적이 있습니다만, 좀 초점을 달리 하여 써 봅니다.

저는, 어릴때부터 호불호가 뚜렷한, 싫은것은 정말 못참는 예민한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편식도 심했고(지금은 어릴때보단 좀 낫지만..) 좋아하는 과목 싫어하는 과목도 뚜렷, 지저분한 환경 싫어해서 정리정돈이 습관이고 뭐그런..

결국, 대학 및 전공도 한번 실패하고 늦게 들어왔고, 대학때도 좋아하는거 이래저래 하고, 군대도 맘에드는걸로 가려고 시행착오 겪는 등
29살이나 되야 졸업, 취업했습니다. 뭐 요즘은 29 30졸도 적잖긴 하지만...

사람 성격은 안바뀌더군요. 내성적인거 고치려고 이런저런 대외활동 리더 도 자원해서 많이 했는데, 우선 내가 괴롭고, 또한 그러니 좋은 결과를 못내고 그래서.. 걍 내자신을 있는그대로 사랑하자 뭐그렇게..흐흐..

직장생활도 결국 똑같았습니다. 네임밸류가 맘에 안들어/업무강도,내용이 맘에 안들어/연봉이 맘에 안들어/상사가 맘에 안들어 등등등...
참고 다니거나 무던히 그러려니 하고 한직장에서 우직하게 경력 쌓는 분들이 참.. 제입장에서는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싫은거 못참고 수차례 이직을 거듭했고, 시행착오도 겪으며...
정말 다행히도 운좋게 지금은 정말 좋은 직장에 다니고 있습니다. 장점이 엄청 많아 다 적으면 자랑이 될거라 안적겠지만, 한가지정도 외에는 이제껏 불만요소들이 다 해결된 곳이네요.
물론 사람 일은 양면이 있으므로, 그대신 30중후반 나이먹도록 한곳에서 경력을 쌓지못해서 제 나이또래들이 자기 분야에 대해 오래 일해 잘알고 있고 직급도 많이 올라간거 보면 부럽기도 할때도 있구요.

그래도 다행히 결과가 좋아서, 이런 인생도 있다고 글 쓸수도 있어서 만족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람이 욕심이 끝이 없어, 남의 떡이 항상 커보이는 법이고, 현재에 불만이 있으면 가지않은길을 항상 생각하기 마련인지라 이런글도 씁니다만.

뭐랄까, 현재 위치에 불만이지만, 대안이 없고 용기가 없어 그냥 다니는 경우가 많지요. 저도 어느정도는 그랬구요.
하지만, 어느정도 열심히 살아왔다면 그래도 잘풀리는 경우도 많아서 용기내볼 가치는 있는거 같습니다.

요약 :
- 현직장,현위치에 불만이면, 다른길에 도전해볼 가치도 있다 /
- 대신 잃는게 있으므로, 한직장에서 우직히 일해 경력쌓은 모습이 부럽기도 하다(저의 가지않은길 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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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10 13:35
수정 아이콘
이제 겨우 경력이라고 얘기할 수 있을만큼 일을 했는데...
전 오히려 자기가 원하는 곳으로 이직을 하시는 분들이 부러운 입장이네요

원체 덤덤한 스타일이라 지금 직장에서 크게 문제가 없으면 계속 일할것 같긴한데 이곳에서 오래 일한 경력이란게 정말 나중에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 점점 들기 시작한지라...
라울리스타
16/01/10 13:40
수정 아이콘
직장 생활 이제 3년차 들어서는 초보 직장인인데...

정말 그만두고 싶다는 충동 느낄 때가 참 많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많은 직장인들이 다 그렇겠지요.
그 여러 이유들 중에서 가장 힘들 때는 상사나 조직의 여러가지 불합리한 점들을 체험할 때가 아닐까 합니다.
직무/연봉/근무지야 내가 열심히 노오오오력해서 선택할 수 있는 경우가 있다고 해도, 직장상사와의 관계, 조직내의 악습 및 불합리는 이직 전에도 예측 불가능할 뿐더러 힘들게 이직했음에도 다른 회사도 똑같으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이 있네요. 이직 경험이 있는 분들 중에 회사란 어차피 다 그런 곳이야...여기가 양반이야...그런 분들도 많구요.

혹시 이런 건 어떻게 극복하셨는지...정말 회사란 다 불합리 투성이인 건지 궁금하네요.
ThreeAndOut
16/01/10 13:47
수정 아이콘
저는 이직을 6개월째 노력해도 안되더군요. 서류에서 대부분 연락도 안오고요, 그나마 면접도 두군데 봤는데 다 실패구요. 그냥 현직장 열심히 다니면서 이직도 장기전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잘 옮기시는 분들 부럽습니다.
살고싶다이직하자
16/01/10 17:04
수정 아이콘
저도 최근에 이직해서 2주정도 다녔는데..일을 새로 배우는게 힘들지만 전 직장에서 힘들던 부분이 대부분 해소되는것 같아서 굉장히 만족스럽긴합니다.

그나저나 이직이 그만큼 많이 가능하다는것은..뭔가 능력이 있으시다는것 같은데 부럽네요 ㅠ
저는 문송한 문돌이라서 이번 이직도 굉장히 힘들었고 앞으로는 불가능하지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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