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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1/05 01:00:47
Name Neo
Subject [일반] OST 한곡 감상하시죠(Tomorrow belongs to me)


카바레(Cabaret, 1972)라는 영화의 한 장면입니다.  (해당년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만 "대부"에게 넘겨주고 여우주연상, 감독상 등 8개 부분을 석권했습니다)

배경은 1931년 독일 베를린. 아직 나치가 집권하기 전이지만 서서히 나치의 세력이 퍼져가고 있는 중인 시절이죠. 나치의 세력이 서서히 퍼져나가는 것을 이 노래로 잘 묘사한 것 같습니다.

주인공은 잉글랜드에서 연구 때문에 온 한 남자. 그 남자가 자신의 연적(?)과 함께 시골의 한 까페에 들릅니다. 조용히 얘기나누던 중 한 소년이 조용히 노래를 부릅니다.



Tomorrow belongs to me...

노래 분위기는 참 좋습니다. 가사도 좋고 희망찹니다. 그러나 이 곡은 맨 뒤로 가면 갈수록 섬뜩해집니다.

처음에 감독은 이 해맑은 소년의 얼굴만 보여주면서 좋은 분위기를 전달하려고 하죠. 카메라의 시선이 얼굴에서 아래로 내려오면서 나치 완장이 보입니다. 노래가 계속 되면서 주위 사람들이 서서히 노래를 같이 따라부릅니다. 누가 시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소수가 따라 부르기 시작했는데 어느덧 대다수가 따라부르고 따라부르지 않는 사람은 극소수가 되어버렸습니다. 마지막에 해맑던 소년은 나치식 거수 인사를 하면서 표정이 근엄하게 바뀝니다. 그리고 내일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의 가사마저 국가와 민족을 위한 의지를 가지는 분위기로 바뀌어버립니다.
(서서히 사람들이 따라부르는 장면에서 섬뜩해졌다가 소년이 조용히 나치식 거수 인사하는 장면에서 소름이 돋았습니다)

한 명의 소년에서 시작한 노래가 거의 모든 사람에게로 퍼진 것처럼 나치는 서서히 전 독일을 집어 삼킵니다. 이 한 장면으로 나치가 퍼져나가는 모습을 감독은 비유적으로 잘 묘사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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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러블리걸즈
16/01/05 09:27
수정 아이콘
인상적인 장면이네요. 항상 주의해야 될 모습이기도 하구요.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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