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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12/22 08:47:42
Name aurelius
Subject [일반] 대항해시대는 당대 최고의 국제사업이었더군요
포르투갈의 항해일지 관련 서적을 읽고 있는데, 인도로 가는 항해의 선원들이 생각보다 훨씬 국제적이더군요

물론 사업을 후원한 것은 포르투갈의 왕실이었지만, 항해를 가능하게 했던 기술자들은 여러 나라에서 온 전문가들이었습니다.

막대한 보수를 약속받은 제노바인(항해술, 서기), 베니스인(항해술 서기 및 통역), 카스티야인(군사), 그리고 독일인(천문) 등의 기술이 한 곳에 모여 이러한 무모한 사업을 가능케했습니다.

당대 최고의 항해기술과 무역노하우를 갖고 있었던 것은 제노바와 베니스였기 때문에 이들을 반드시 모집해야 하는 것이었고
유럽 최고의 전투력을 자랑하고 있었던 것은 스페인 사람들이었기에 이들도 포섭해야했죠(이들은 나중에 테르시오로 유명해지죠)
그리고 정교한 지도제작과 항해에 필요한 노하우는 독일인들로부터 얻었고....

혼란스러운 유럽 중앙 정치 상황(프랑스와 신성로마제국 간의 갈등)으로부터 도피해온 전문직들이 변방에 위치한 한 작은 나라의 왕실의 후원을 얻어 말도 안 되는 사업을 벌인 것입니다.

재미있는게 포르투갈 사람들이 최초로 인도에 도착했을 때 거기에 있던 한 무슬림 상인이 깜짝 놀라면서 "아니 당신들 어떻게 여기까지 따라왔소?"라고 말했다는 겁니다. 그러자 포르투갈인들은 유럽의 유력왕국들이 동방을 찾아 나섰다고 했는데, 그 무슬림은 "아니 그럼 프랑스 왕국이나 카스티야 왕국 아니면 베니스 공화국이 와야 하는 거 아니오?"라고 하면서 포르투갈인들을 디스..크크 아무튼 그 무슬림은 서양언어를 어느 정도 할 줄 알았고, 튀니지 출신으로 추정된다고... 그리고 포르투갈인들을 마치 고향 동포들마냥 도와주고 했답니다.

그도 꽤 오랜 세월 먼 인도 타지에서 생활하느라 그나마 비슷하게 생긴 포르투갈인들을 보고 동질감을 느꼈던 것이겠죠. 비록 종교는 달라도 어느 정도 문화권(?)은 비슷한 사람들이었으니...

마치 한국인이 어디 처음 들어보는 완전한 미지의 나라에 막 표류했을 때 우연히 중국인이나 일본인을 만난 격이라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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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inworks
15/12/22 08:56
수정 아이콘
스페인/포르투갈이면 이슬람권에 속했던 기간도 길고 했으니... 문화적으로 그나마 동질감이 조금은 있었겠죠 크크
던져진
15/12/22 09:06
수정 아이콘
대항해시대도 세계화를 논하던 시대였죠.
절름발이이리
15/12/22 10:07
수정 아이콘
상사맨들이죠
스웨트
15/12/22 10:20
수정 아이콘
나는 항구를 떠도는 철새요
15/12/22 10:28
수정 아이콘
조안 페레로가 그 중 한명이었군녕~
카멜리아 시넨시스
15/12/22 10:28
수정 아이콘
배의 가치도 모르는 녀석은 썩 꺼져!
15/12/22 10:31
수정 아이콘
술님, 제독은 적당히 합시다.
Sydney_Coleman
15/12/22 12:02
수정 아이콘
사나이가 좌절감을 키우는 것이다!
세인트
15/12/22 14:13
수정 아이콘
나는 철새를 떠도는 항구요!
세인트
15/12/22 14:14
수정 아이콘
이 해적은 작지만 견고하지. 배도 두렵지 않을 걸!
기쁨평안
15/12/22 10:36
수정 아이콘
잘되면 대박, 못하면 쪽박인 거죠. 지금의 자원외교??
15/12/22 10:41
수정 아이콘
자원외교이자 창조경제일지도.. 상사맨이라는 말이 딱 맞죠. 당시에 베네치아를 빼고서는 거의 스타급선장드링 이끄는 독고다이식 운영이었으니.
물론 국가에서 지원을 해주긴 하지만, 그 지원이라는게 국가 운용은 아니고 제안서 가져가면 ok해봐! 같은 수준으로 시작했으니까요
산적왕루피
15/12/22 10:41
수정 아이콘
당신에게만 알려드리죠. 제 나이는 84세에요.
15/12/22 10:49
수정 아이콘
앗살람 알라이쿰
15/12/22 11:00
수정 아이콘
bow-wow!
15/12/22 11:01
수정 아이콘
헛 봉이 오는군
이시하라사토미
15/12/22 11:27
수정 아이콘
오 신선하네요. 포르투갈 배면 전부다 포르투갈인일줄 알았는데..
성동구
15/12/22 11:49
수정 아이콘
뜬금없지만 대항해시대 온라인 말고 새 시리즈 나왔으면 좋겠네요.
자율성 좀 높이고....
Sydney_Coleman
15/12/22 12:02
수정 아이콘
목숨을 소중히 하게.
저 신경쓰여요
15/12/22 12:11
수정 아이콘
대항해시대 게임에서도 유럽 각지에서 부관, 통역사 등을 고용할 수 있죠 흐흐흐흐
15/12/22 13:06
수정 아이콘
음따함록!!
15/12/22 14:21
수정 아이콘
필리레이스를 고용해야죠!
산적왕루피
15/12/22 16:10
수정 아이콘
필리 레이스를 고용할 수준이면, 막장속도의 대명사인 옷토와 카탈리나가 역풍에서 19노트 찍습니다!?
뽀로뽀로미
15/12/22 14:41
수정 아이콘
낙후한 문명권에서는 비극의 시작이...
그나저나 라임쥬스 맛은 신맛일까요? 궁금..
겨울삼각형
15/12/22 20:03
수정 아이콘
얼마후 포루투갈인들은 그들이 가진 교역품들이 인도에서 팔리지 않는다는걸 깨닫고, 그들이 가진 유일한 우월함을 사용하기로 하죠.

바로 총과 대포,

디우해전에서 인도 연합함대를 격파하고 포르투갈 특유의 해안거점을 확보, 현지인들을 수탈해서 향신료무역을 시작하죠. 이런 수탈을 무역이라고 할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15/12/23 09:01
수정 아이콘
나라에서 있는것 없는것 끌어모아 준 진상품을 가져갔는데, 인도에서 그거밖에 안되냐고 실망했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봤던 기억이 나네요.
신용운
15/12/22 22:34
수정 아이콘
외국인은 들어올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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