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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2/08 19:09
저는 애매한 맞춤법은 그냥 다른 말로 대체해서 쓰는 편입니다.
태클이 아니라 정말 궁금해서 그런데 본문 중에서 [틀린 거, 올바르지 않은 거] 에서 [틀린 것, 올바르지 않은 것] 이 맞나요? 아니면 ~~하는 것 or 거 가 혼용이 가능한 것인가요? 찾아봐도 잘 없어서요.
15/12/08 19:11
맞춤법도 유행을 타는거 같아요. 요즘 대세는 대를 데로 바꿔쓰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대다와 되다도 언제부턴가 막 쓰이고 있고 으으..
15/12/08 19:25
물 넣어주시는 김에 노 저어봅니다.
~이든(선택지) / ~이던(과거) 새로운 논거나 들고와서 이야기하던가(x) / 이야기하든가(o) 담배를 피다, 폈다, 필까(x) / 담배를 피우다, 피웠다, 피울까(o) : '꽃이 피다 - 담배를 피우다'로 기억하면 편합니다. 담배 한 가치(x) / 담배 한 개비(o) 폐륜(x) / 패륜 (o) : 폐륜은 '혼인을 하지 않거나 못함. / 부부간에 성생활을 하지 않음.'의 뜻을 가진 별개의 단어입니다. (신동엽 님 감사합니다) 정답을 맞추다(x) / 정답을 맞히다(o) 간의 정화조(x) / 간이 정화조(o) 몇 일(x) / 며칠(o) 들어나죠(x) / 드러나죠(o) 못갈꺼예요(x) / 못 갈 거예요(o) : '꺼'는 항상 '거'로 쓰는 게 맞습니다. 그리고 '예요'는 '이에요'의 준말임을 기억하면 좋습니다. 그닥(x) / 그다지(o) 구지(x) / 궃이(x) / 굳이(o) 떼우죠(x) / 때우죠(o) 같고 계신 분(x) / 갖고 계신 분(o) 도퇴되지 않습니다(x) / 도태되지 않습니다(o) 올곶이(x) / 올곧이(o) : 덧붙여 '올곧이'라는 말은 곧다의 강조가 아니라 '남의 말을 그대로 믿다'는 의미. 애도, 조의 : 양쪽 다 '죽은 자'를 기리는 것. 유감을 표현할 때 습관적으로 애도나 조의라고 표현하는 유행이 있음. 제가 xx하는 건 제가 xx합니다. (x) / 제가 xx하는 건 제가 xx하는(xx하다는) 것입니다. (o) → 관련 예문 : 오토를 구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빨간색 화살표가 전혀 뜨지 않습니다(x) 이상 모두 pgr에서 본 사례입니다. 메모는 해뒀는데 분란성 글 될까봐 그냥 묵혀뒀네요.
15/12/08 19:29
댓글 감사합니다.
예요 보니까 예요도 전에 생각했던 것 중 하나네요. 구어와 다르게 예요라고 표기하는 게 맞는 것입니다만 다 예요라고 쓰는 건 맞지 않습니다. '예요.'는 '이에요.' 준말로 아니예요, 것이예요 = 아니이에요, 것이이에요 가 돼버려서 틀린 게 되죠.
15/12/08 19:38
Tigris님은 '패륜'의 의미를 쓰려고 하는 사람이 '패륜'을 '폐륜'으로 잘못 쓰는 경우 가리켜 쓰신 것 같습니다.
덕분에 생각난 사례는 데, 대 같은 게 있겠네요. 철수 밥 먹었'대'. (~대, ~했다고 해, ~래, ~라고 해. 정보 제공) 그러게 치과 치료하고 술은 왜 먹었'데'. (내가 이미 아는 남 얘기 내 입으로 또 하는 경우)
15/12/08 19:38
좋은 설명 감사합니다. 저는 어휘수가 많아지면 좋다는 입장이라서 폐륜이라는 단어 또한 적절하게 널리 쓰이면 좋겠네요.
다만 패륜의 뜻으로 폐륜이라 쓰는 건 문제가 있겠죠. pgr에서는 미혼이나 섹스리스라는 의미로 폐륜이라 쓰는 경우는 보지 못했습니다. 가령 제가 메모해둔 댓글은 6월 쯤의 것인데 '앞에서는 엘리트 행세를 하고 뒤로는 폐륜을 저지르는 살인범처럼'이라고 되어 있네요.
15/12/08 19:53
네. 그렇죠. 폐륜에 대한 지적은
~이든(선택지) / ~이던(과거) 처럼 용례를 구분해 주셨으면 어땠을까 생각했습니다. 저도 많이 배우고 갑니다.
15/12/08 19:29
사실 띄어쓰기 규정은 좀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띄어 쓰기, 몇 일 등의 표현이 굳이 틀렸다고 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입니다.
15/12/08 19:31
기본적으로 원리, 법칙에 기반하지만 이 댓글 보니까 제 멋대로인 부분도 있죠.
상관 없다(X), 상관없다(O) 이런 거요. 지금 생각은 안 나지만 '상관없다'처럼 붙여 쓰는 게 맞는 표현이고 띄어 쓰는 게 틀린 맞춤법인 단어도 꽤 있던 걸로 기억합니다. '다름없다'라든지.... 본문의 잘생기다, 못생기다, 잘나다, 못나다 로 붙여 쓰는 게 굳혀져 사전에 있고 올바른 표기로 인정하는 경우도 마찬가지고요.
15/12/08 19:30
핑계라 보일수 있겠지만 띄어쓰기 너무 어려운거 같아요... 한국인 중 띄어쓰기를 정확히 구사하는 사람의 비율이 얼마나 될까요. 제 생각에는 소개해주신 내용같이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어려운 띄어쓰기는 사장되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어요.
15/12/08 19:34
뭐 그래도 수학 공식처럼 서로 약속이고 법칙인데 논문이라든지 사설이라든지 공문이라든지 책이라든지 정식으로 써서 나쁠 건 하나도 없다고 봅니다.
인터넷 공간 같은 곳에서야 상관없는 영역이고요.
15/12/08 19:41
띄어쓰기는 나도 자신 없다는 국립국어원장님의 말씀을 본 이후로 포기하고 살고 있습니다 후후
이 문장에서는 또 몇 개나 되는 띄어쓰기가 틀렸을지...
15/12/08 19:44
그렇죠 뭐..ㅜㅜ
최대한 맞게 쓰도록 노오오력하는 수밖에요. 혹시나 저한테 너무 일해라절해라 하지는 말아주세요. 전 여기서 나가야겠어요.. 크
15/12/08 20:34
저는 애초에 맞춤법 규정을 선정하는 기준 자체에 불만이 있어서 굳이 이걸 지켜야 하나 의문이 듭니다.
국립국어원에 물어봐도 합리적인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닌 경우가 많고 그냥 그렇게 정해서. 정확히 파고들어보면는 그때 의원들이 그렇게 정해서...니까요--; 수펄이 안되는 합리적인 이유가 어디 있을까요... 하물며 발음도 아니고 표기의 영역에서는 대부분 문맥으로 올바른 뜻 찾기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15/12/08 20:40
네 위에 '상관없다' 나 '잘생겼다'처럼
그냥 그렇게 정했다고 하니까 그렇게 쓰는 거지 왜 안 되는지는 딱히 납득 안 되는 경우도 있죠. 상관이 없어서 상관 없다, 생긴 게 '잘' 생겨서 잘 생겼다고 쓰는데 왜-_-; 저런 경우 말고 본문의 - 밖에 라든지 - 수록이라든지 아니면 왜소, 외소처럼 그냥 대놓고 잘못 써서 명백히 틀린 사례도 있는 거고요.
15/12/08 21:03
개인적으로 몇 주 몇 달이 있는데 몇 일이 안된다는 건 규정의 문제라고 봅니다.
설명을 보면 발음 때문에 그런거라고 했는데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죠.
15/12/08 21:34
저도 몇 개 추가하자면..
염치 불구하고(X) 염치 불고하고(O) 머리가 벗겨진 사람(X) 머리가 벗어진 사람(O) 주구장창(X) 주야장천(O) 대중요법(X) 대증요법(O) 본문에 쓰신 밖에 같은 경우는 부정 서술어가 오고 호응이 되면 대부분 조사로쓰여서 앞말과 붙여쓰고 예) 너밖에 없다. 그 이외의 경우는 밖에가 명사+조사로 쓰여서 앞말과 띄어씁니다. 예) 그 밖에도 많다. 든지 VS 던지 든지 = 선택을 하는 경우 예) 하든지 말든지 던지 = 과거회상 예) 어찌나 잘 먹던지 외래어 표기법 같은 경우도 콘텐츠가 맞는데 컨텐츠로 많이 쓰이고 있구요.
15/12/08 23:07
공뭔 국어 공부하면 지겹게 합니다 ㅠㅠ
맨날 할 때마다 헷갈리는 건 함정 배우니까 카톡할 때 틀린 거 보면 신경쓰이는 것도 함정 ㅠㅠ
15/12/08 23:08
본문도 좋지만 덧글에서도 많을걸 배울 수 있는 글이네요. 추천합니다.
저는 띄어쓰기와 맞춤법은 상대방이 오해하거나 불편해하지 않고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만 지키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맞춤법 엉망인 친구가 저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얼마전에 깨닫고는 누군가도 제 글을 보고 한심하게 생각할 것 같아 나름 공부하고 있네요.
15/12/08 23:27
우와... 이건 평소에 맞춤법 맞게 쓴다고 자부하는 저도 GG... 띄워쓰기는 정말... 후우... 국어는 너무 어려워요 크크...
15/12/09 02:52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이라 위의 예시 중 모르거나 틀리는 건 없지만... 띄어쓰기는 진짜 좀 짜증 나는 부분이 있어요. 일관성이 없는 경우가 꽤 많다고나 할까...? 국립국어원에 문의해 봐도 시원한 대답은 얻을 수 없고... 결국 출판사 자체 규정이 있는 곳도 있을 정도니....쩝...
15/12/09 15:25
현직에 계신 분이 댓글 달아주셨네요.
그래도 다 거기서 거기라 어지간한 거 95% 이상은 상식 + 검사기 도움 + 따로 알아보기로 어떻게 커버할 수 있을까 하는 근자감이 들긴 합니다 흐흐
15/12/09 08:20
국립국어원에서도 '너무'를 긍정적 서술어와 쓸 수 있도록 변경했죠http://m.huffpost.com/kr/entry/7630130
15/12/09 08:46
매일 하는 일이 수십 개의 보도자료들을 검수하고 쓰고 하는 일이라 이런 글이 반갑네요
틀리게 인지했던 부분 많이 배우고 갑니다 ^^
15/12/09 08:59
다른 건 모르겠는데,
들어나다 들어내다 붉어지다 이거 좀 제발 아휴 정말 진짜 좀 ㅠㅠ 숨겨진 사실이면 드러나야지 무슨 이불이나 구들장입니까 왜 들어내요 들어내긴!! 무슨 소문이 안면홍조증 걸렸습니까 붉어지게 ㅠㅠ 다른 맞춤법 틀리는 건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지던데 이상하게 저 두 개는 이상하게 보면 불편하더라구요 크크크크크크
15/12/09 15:41
맞습니다.
수학 같은 것은 원리, 법칙 확실히 알면 테두리 안에서 다 해결할 수 있지만 아시다시피 국어 띄어쓰기나 맞춤법은 원리, 법칙을 벗어난 알쏭달쏭한 기준들이 많죠.
15/12/09 22:26
한번, 한 번의 차이를 보니 생각나는게 있는데
예시 문장으로 "한국은 브라질과 한 조에 속했다", "한 마음 한 뜻으로", "한 배를 탔다" 등이 있는데 여기서 "한"은 모두 붙여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한"이 1의 의미일때는 띄는게 맞지만 한조, 한뜻, 한마음, 한배는 "같이 ~~을 하다"라는 뜻이어서 붙여야한다고.. 띄어쓰기는 진짜 TV든 신문이든 완벽하게 구사하기란 불가능하단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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