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광고의 주체
는 일단 pgr 사이트 전체로 잡으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pgr 에도 상당히 친정부적 성향을 가진 분들이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분들이 요즘 글이 뜸한 이유는, 그분들이 반정부로 돌아섰다기 보다는, 워낙 이곳의 분위기가 격하기 때문이 더 크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격할 만 하니까 격한거지!' 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우리들 생각이고, 그분들 생각은 충분히 다를 수도 있습니다. 고로, 광고를 '미국산 쇠고기에 반대하는 pgr 인들의 모임' 으로 내면 모를까, 'pgr' 으로 내는 것은 분명히 '어라? 난 아닌데?' 라는 반대 의견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크게 다를 것도 없지만, 말이란 것은 원래가 '아 다르고 어 다른' 것이니까,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의 걱정은, pgr 의 이름으로 광고가 나갔다고 치고, 게임에 큰 관심이 없거나 안좋은 방향으로 선입관이 있는 사람의 눈에는,

'pgr? progamer ranking site? 이건 뭐.. 게임이나 하는 놈들이니 장난질 치는거지 뭐' 라고 보일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pgr 이 어떤 곳인지 굳이 알아보려는 노력도 안할 것이 분명한 사람들에게 이곳이 일단 게임 커뮤니티라는 점은 우리가 광고를 내는 목적에 대해 해가 될 가능성도 있죠. 저는 개인적으로 스갤분들과도 같이 모금해서 광고를 복수로 진행하는 것도 충분히 의미있는 행위라고 생각하는데요, 그 경우에도 문제는 여전히 남습니다. 그런 이유로, 광고의 주체를 어떻게 잡을 지는 조금 더 고민해볼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광고 주체를
'게임과 삶을 즐기는 사람들'
정도로 잡고, subcategory 로 pgr 과 스갤(가능하다면!) 이 들어가면 모양이 더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제 생각이 완전히 틀렸을 수도 있고, 분명히 더 많은 토론이 필요합니다. (전 광고 한번 내면서 '아.. 우리도 한번 냈다' 정도의 느낌 가지고 끝나기 보다는, 정말로 뭔가 영향을 끼쳐보고 싶습니다. 나름대로 돈천만원 들이는데, 뭐 남는게 있어야죠)

2. 광고 카피.
카피는.. 대충 두가지 x 두가지 = 4가지의 방향이 있을 것 같습니다.

a 쇠고기 반대 vs b 현 집권 카르텔 반대
1 현 상태를 개선할만한 것을 제안하는 카피 vs 2 현재의 상황이 점차 악화될 수밖에 없고, 그게 다 xxx 때문임을 지적하는 카피

이렇게요.

하나씩 예를 들어본다면,
a-1 : 재협상은 가능합니다.
a-2 : 주한미군은 우리가 수입하는 쇠고기를 먹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을 아십니까?
b-1 : 누군가에게는 놀라운 이야기겠지만, 사실은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습니다.
b-2 : xx일보에 따르면, 이 사진 중 하나는 3천명, 하나는 10만명입니다. (월드컵과 이번 촛불집회 사진을 비교해놓고, xx일보에서 하나는 3천명, 하나는 10만명으로 집계한 기사를 인용?)

개별 카피야 뭐 위에 써놓은 것들은 솔직히 쑥스럽구요, 이쁜 카피를 뽑아주실 능력자 분들이 득시글득시글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다만, 카피의 내용 자체가 어떤 것이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한번쯤 고민해볼 필요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하여튼 분수님하고 Claire 님 나서주셔서 감사하구요, 운영진하고도 좋은 결과 있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