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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11/19 14:19:49
Name 삭제됨
Subject [일반] 오늘 어머니가 죽었다. 어쩌면 어제인지도.
작성자가 본문을 삭제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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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1/19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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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을 다시 읽고싶게 만드는 리뷰네요.
RookieKid
15/11/1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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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절름발이이리
15/11/19 14:28
수정 아이콘
춫천
Jace Beleren
15/11/19 14:29
수정 아이콘
선감상 후추천했습니다.
다혜헤헿
15/11/19 14:37
수정 아이콘
Aujourd'hui ma maman morte.
진짜 첫문장부터 감탄이 나오는 명문이죠. 군에서 어쩌디보니 두번 읽게됐는데 한글로 읽고 두번째는 프랑스어판을 같이두어 예전 번역은 이방인 내에 나오는 사람의 성격을 망쳐놨다라고 평하는 글이 50페이지 가량 덧붙여져 있었습니다. 특히 화자는 maman과 mere를 혼용하는데 위와 같은 글은 엄마가 맞겠지요...
그 책도 한 번 읽어보시는게 좋겠습니다. 아 내가 놓친게 이거구나하며 후회는 안 하실겁니다. 특히 눈부심 부분이 느낌이 다를겁니다
뿌넝숴
15/11/19 15:01
수정 아이콘
제가 불어를 잘 못합니다. ㅠㅠ 하지만 카뮈를 가장 좋아하는 작가로 꼽는지라, 꼭 읽어보고 싶긴 하네요.
다혜헤헿
15/11/1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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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 제가 읽어본게 어느출판사껀지 찾아보려고 했는데 작년에 촌극이 있었네요. 안 찾아보시는게 나을듯 합니다. 허허https://namu.wiki/w/이방인(소설)
뿌넝숴
15/11/19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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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 책 말씀하시는 군요! 읽진 않았습니다만, 알곤 있습니다. 해프닝으로 끝났죠. 논란이 생겼을 때 참 의아했어요. 김화영 씨가 설령 번역을 잘못했다고 하더라도 카뮈의 의도를 해하지는 않았을텐데, 뭘 더 첨언했을까. 저는 불어를 잘 모르는 입장이지만 무엇보다 일부 번역이 잘못되었더라고 하더라도, 제가 느낀 바에 영향을 줬으리란 생각은 안 듭니다.

다만 카뮈의 작품은 그의 사상뿐만 아니라 문장이 정말 멋져서(하드보일드한) 원어로 읽으면 어떤 느낌일까, 하는 생각이 자주 들지요. 본업이 글과 관련된 일이라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 편인데, 그의 문장이 너무 좋아서 아무 생각 없이 전집 아무 쪽이나 펼쳐들고 읽기도 합니다.
15/11/19 22:53
수정 아이콘
이런 일이 있었군요... 한시간이 훌쩍 사라졌습니다.

세움출판사 기억해둬야할듯.
15/11/19 14:55
수정 아이콘
근데 전 부조리라는 감정을 느끼지 않고 사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지라, 이미 읽어본 사람끼리 염화미소는 짓게 됩니다만, 그렇다고 남들한테 권하기도 참 애매한 책이지 싶습니다.
뿌넝숴
15/11/19 15:05
수정 아이콘
그래서 저도 제일 좋아하는 작가지만 추천을 잘 안 합니다. 굳이 한다면 비교적 희망적인 페스트를 하는 편이네요.
몽키.D.루피
15/11/19 15:10
수정 아이콘
이 글을 읽기 위해서라도 이방인을 읽어야겠네요. 본문은 스킵했지만 이방인 다 읽으면 다시 찾아 읽겠습니다.
세인트
15/11/19 15:14
수정 아이콘
어머, 이런 글은 추천해야해!

그나저나 불어를 못해서 원서의 문장력을 못 느끼는 제가 아쉽네요. 불어전공 친구가 진짜 엄청나게 극찬을 했었는데...
다혜헤헿
15/11/19 16:12
수정 아이콘
불어로는 진짜 단어 선택 하나하나의 의미가 느껴지더군요. 창의 위치에따라 쓰인 세가지 다른 단어라던지...
판사님
15/11/19 15:22
수정 아이콘
소설을 날림으로 읽는 제가 유명한 문구인지도 모른 상태에서 충격적으로 읽었던 첫 문장이 나오니 반갑네요.
가장자리
15/11/19 16:51
수정 아이콘
Aujourd’hui, maman est morte. Ou peut-être hier, je ne sais pas.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제던가, 나도 모르겠다.
보시다시피 문장이 조각조각 끊어지고, 사고의 흐름도 끊어지는 인상을 받았어요, 저는.
바로 뒤에는 J’ai reçu un télégramme de l’asile : « Mère décédée. Enterrement demain. Sentiments distingués. » Cela ne veut rien dire. C’était peut-être hier. 요양원에서 온 전보를 받았다. "모친 사망, 명일 장례. 삼가 조의" 이런 건 아무 의미도 없다. 그게 아마 어제였을 거다. 라는 설명이 나오죠, 그리고 나서야 그나마 길고 제대로 된 문장들이 나오죠.

자기 상사한테 휴가를 신청하고서는 상사가 별로 좋은 낯빛이 아니자 한다는 소리가 "Ce n’est pas de ma faute." 내 잘못이 아니쟎아요. 입니다. 휴가 내고 쉬는 게 자기 때문이 아니라는 쓸데없는 변명까지... 좀 많이 미숙하죠, 우리의 주인공이.
뿌넝숴
15/11/19 17:35
수정 아이콘
원어로 읽으니 확실히 느낌이 다르네요. 특히나 첫 문장은. 어쨌든 이 뫼르소가 여러모로 이상한 사람인건 맞지요. 또 생각나는 게, 이 친구는 분명 마리를 사랑하는 것이 맞는데, 나랑 결혼할 것이냐라는 마리의 질문에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라고 답한 게 생각나네요. 그런 뫼르소나 그런 말을 듣고도 뫼르소를 사랑한 마리나 독특하죠. 또 저는 ‘내 잘못이 아닙니다’란 대목에선 말 그대로 미숙하다 싶기도 했지만, 그렇기 때문에 이 사람에겐 꺾을 수 없는 의지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웃사이더 같은. 물론 그 뒤에 바로 뫼르소는 '그런 말은 하는 게 아니었다'고 생각하긴 하지만요
Neanderthal
15/11/19 17:07
수정 아이콘
추천드렸습니다...저도 이런 명문을 쓰고 싶은데...올리는 글은 전부 다...ㅠㅠ...
뿌넝숴
15/11/19 17:39
수정 아이콘
네안데르탈님 글 항상 잘 읽고 있어요! :D
15/11/19 18:59
수정 아이콘
선감상 후추천 했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소설이에요. 군대에서 정말 우연히 읽었는데, 문알못이지만 다 읽고 나서 그 특유의 시니컬한 느낌?이 되게 좋았어요. 어쨌든 재미있었어요. 이방인으로 인해 부조리, 실존주의 등등을 조금 찾아보다가 사르트르의 소설 구토에 도전했었는데, 구토만 하고 완독은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밀물썰물
15/11/20 05:26
수정 아이콘
첫부분에 보면 어머니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년차를 냅니다. 그때 상사가 못마땅한 듯한 표정(혹은 말)에 대해
"제 책임이 아닙니다"라고 하는 대사가 있습니다.
저는 어머니가 죽고 말고를 제가 어떻게 control하겠습니까로 쉽게 이해를 했는데, 결국은 이것이 마치 자기 책임인양 이야기가 흘러가는 것을 보고 놀랬습니다. 복선치고는 아주 초반에 크게 한방 넣었었더군요.

나이를 꽤 먹고 이 소설을 읽었는데, 책을 읽고 나서 명성만큼의 감동은 받지 못하였으나 윗글과 같은 review를 여기저기서 읽으면서 더 많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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