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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11/12 19:02:11
Name schatten
Subject [일반] 방금 수능을 보고 왔습니다.

안녕하세요. n년동안 계속 눈팅만 하다가 고3이 되어서 회원가입을 하고! 수능 본 날에 첫글을 올리는 지나가던 회원입니다. 크크크크 피지알의 글쓰기 버튼이 무거운 줄은 알고 있었지만 왠지 시험을 보고 나서 꼭 자게에 글을 올려야겠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살짝 정신이 없어서 짜임새 없는 글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입시 관련 뉴스를 관심있게 보시는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올해의 입시 화두는 '수시' 와 '물수능' 이었습니다. 상당히 많은 학생들을 수시 전형으로 선발했고. 정시(수능 시험이 중요한)로 뽑는 인원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추세입니다. 저는 그런 와중에 제 발로 헬게이트에 발을 들이밉니다. 아예 수시 준비를 안 해 버린 거죠. 인생은 정시다! 하면서. 크크크크. 3월달부터 대충 밑밥 깔다가 수시철 직전에 선언을 해 버리니까, 우선 부모님은 뒤로 쓰러지실 만큼 놀라셨고(믿을 수가 없으셨나 봅니다. 수시 접수 마감 당일날에 갑자기 전화가 와서, 그래도 너 최소한 XX랑 XX는 했겠지? 라고 물어보신 것을 보면요.) 주변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너는 모의고사도 애매한데, 그냥 떨어져도 정시로 간다고 생각하고 무리해서라도 써 봐' 하고 걱정해 주셨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분들이 저를 많이 생각해 주셨구나 싶은데, 그 때는 왜 괜히 그렇게 야속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내가 안 쓰고 싶어서 안 쓰나? 못 쓰지! 약올리는 건가? 하면서 엄청 속상해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무튼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내신-모의고사-내신-모의고사...의 무한루프 속에서 저는 그냥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방송으로 이제 그만 빈둥거리고 야자 가세요 하면 야자 가고, 이제 그쯤 하고 기숙사 들어가세요 하면 들어가고, 일어나서 밥 먹으세요 하면 밥 먹고. 학교도 기숙사다 보니까 정말 작정하고 관심을 끊으면 바깥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아예 모르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더라고요. 뭐, 그 와중에 에피소드가 많았지만 이 이야기는 차차 하기로 하고... LTE를 뛰어넘는 속도로 수능날이 다가옵니다.

네, 그게 오늘이죠.


저는 학교에서 수능장에 가질 않고 그냥 집에서 갔는데, 이상하게 수능 전전날부터는 긴장감이라는 감정이 말소된 기분이더라고요. 수능 전 주까지는 정말 힘들어서 당장 뛰어내리고 싶었는데, 어째 막상 닥치니까 상쾌하고 기분이 좋고 그랬어요. 예비소집 가는 길에 후배들이 쭉 줄을 서서 박수를 쳐 주는 장행식이라는 행사가 있는데, 그냥 그것도 아이고 고마워라, 근데 거기 서 있는 2학년 니네는 지금 좋아할 때가 아닐 텐데... 빨리 수학 해라. 이런 생각이나 들고 덤덤했습니다. 집 가서도 엄마랑 같이 농담 따먹기만 열심히 하고... 티비를 틀었다가 호머 심슨이 나왔는데, 엄마가 보시자마자 저거 너 닮았다고 하셔서 조금 당황했습니다.

저만 덤덤했으면 뭔가 이상했을 텐데, 부모님이 소위 말하는 '쿨'한 분들이어서 그냥 아무 일도 없는 듯이 평안하게 보냈습니다. 아, 좀 특별한 일이었다면 초콜렛이랑 찹쌀떡이었죠. 아버님이 회사를 다니셔서 이것저것 많이 받아오셨습니다. 부모님이 그렇잖아도 모찌를 좋아하시고, 저는 초콜렛을 좋아하기 때문에 아이고 신난다! 하고 좋아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수능 전날이라 안 먹던 거 많이 먹으면 탈 날까봐 저는 아무것도 안 먹고 삼겹살만 줄창 먹었습니다. 한 달 내내 급식만 먹다가 고기 먹으니까 주지육림이 부럽지 않더군요.)

남들은 수능 전날에 잠이 안 와서 난리라던데, 저는 지나친 고기 섭취 탓인지 8시부터 꾸벅꾸벅 졸다가 10시에 뻗었습니다. 사실 여덟시에 그냥 자고 싶었는데, 그러다가 막 세 시에 일어나는 불상사가 생길까봐... 아무튼 제 시간에 맑은 정신으로 일어나서 수험장으로 향했습니다. 저는 차가 많이 막힐 줄 알았는데, 제일 차가 많이 막히는 시간이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딱히 그렇진 않더라고요. 아버님이 내려주셔서. 저는 또 아버지랑 담담하게 다녀올게요. 늦을지도 몰라요. 아버지는 시험 못 봐도 집엔 와라. 하며 서로 인사하고 수험장을 향해 걸었습니다. 오늘 아침부터 고생하셨던 경찰 분들에게 잘생기셨어요! 사자후를 지르면서. 지금 생각하니 엄청 창피하네요.

수험장을 향해 걸으면서도 이상하게 긴장이 되질 않았습니다. 은행나무가 참 예뻤던 기억이 나네요. 길을 걷고 있었는데 갑자기 멀리에서부터 익숙한 노래가 들려옵니다. 아. 교가. 응원을 왔구나... 다행이도 다른 학교처럼 북을 치고 꽹꽈리를 두드리고 유난을 떨지 않아줘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교문 앞에 다다르니 선생님이 계시더군요. 제가 참 좋아하고 존경하는 선생님이셨기에 서로 유쾌하게 잘 보고 올게요! 하고 후배님들한테도 추운데 고생 많아요, 하고 수험장에 들어갔습니다. 저한테 참 특별한 후배님도 저를 위해(서라고 믿고 싶네요) 학교 앞에 와주셨습니다. 한번 꽉 안아주고 들어갔습니다.

아니, 근데 들어가니까 조금 어이가 없더라고요. 날씨가 생각보다 따뜻해서 안은 더운데, 분위기는 살벌하고, 적막하고... 어차피 아침에 공부를 할 생각도 없었던지라 그냥 감독관한테 허락받고 다시 나왔습니다. 학교 응원단들 틈에 껴서 받아온 초콜렛 까먹고 좀 놀다가, 입실 직전이 되니까 후배가 기겁을 하면서 선배 제발 좀 들어가요! 해서 뉘예뉘예 알게쯉니다 시전하고 입실했습니다. 크크크크

뭐 그 다음부터는 생각하신 그대로입니다. 진짜 머릿속에는 아 이러다가 재수한다, 망한다 같은 생각도 없고, 집에 가고싶다, 엄마 보고싶다, 잘 봐야하는데 그런 생각도 없고. 그냥 무. 정말 마음속에 아무런 생각이 안 드는 이 상태를 스스로 살펴보면서 스토아 학파가 그렇게 좋아한 정념의 초월은 이런건가 싶어서 좀 만족스러웠습니다. 아, 딱 생각 하나 있었네요, 화장실 가고 싶다.

수능장 안에서는 시간 관념이 왜곡되는 것 같습니다. 시간이 미친 듯이 빨리 가요. 그냥 까딱하니까 5교시 제2외국어 시험까지 보더라고요. 한문 풀면서 이 시험은 1등급컷이 50일 것이다 이러고 혼자 진학사 빙의해서 대학 어디 갈 수 있을까 생각 좀 하니까 어느새 들려오는 퇴실 방송... 그렇게 해서 지금으로부터 약 두 시간 전에 시험이 끝났습니다.

수능이 끝나고 교문 앞을 나서니 학부모와 기자진으로 장사진이더군요. 모세 빙의해서 뜷고 지나갔습니다. 집에 들어가기는 지금 별로 내키질 않고,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은데 뭔가 부끄럽고, 좀 있으면 답 다 나오는데 왠지 무섭고, 딱 그런 상태입니다. 그래서 PC방에 지금 일곱 시간 충전해 놓고 피지알에 글도 쓰고 던파도 하고 그러다가 청소년 이용 금지 시간이 다가오면 채점하고 집에 들어가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려야죠. 저는 수능이 끝나면 오만 생각이 다 밀려올 줄 알았는데 사실 지금도 아무런 생각이 없네요. 이틀 전과 어제와 오늘 아침과 지금의 머릿속이 전혀 차이가 없는 것은 제가 오히려 엄청 벅차 있다는 증거일까요. 최소한 긴장으로 시험을 망치진 않았으니 거기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냥 평범하게 안 풀리는 문제도 있었고, 두 개 중 헷갈리는 문제도 있었고 이건 때려 죽여도 못 풀겠다 싶은 문제도 있었는데, 그래서 아직 채점을 안 했지만서도 성적에 확신이 없는데, 제가 어떤 점수를 받든지간에 재수는 안 할 것 같습니다. 그냥, 제 수험생활에 하등의 후회는 없습니다. 만약 제가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그냥 그뿐인 거지 제 1년을 반성이라는 핑계로 깎아내리고 싶지도 않고요,

1년동안 힘들고 즐겁고 슬펐고 기뻤어요. 그리고 그게 오늘 끝났고, 후회는 없습니다. 그뿐이예요.

제 개인적인 수능 소감을 통해서 오늘 수능을 치르고 오신 피지알러 분들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1년을 어떻게 보냈든지 간에 우리는 모두 소중한 사람들이니까요. 여러분, 그리고 저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뱀발 : 그래도... 채점 결과 잘 나왔으면 좋겠네요. 이제 채점 답 다 좀 있으면 나오는데 잘 나오길 같이 빌어 주세요. 흐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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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1/12 19:05
수정 아이콘
고생하셨습니다.
좋은결과 있기를 바랄게요~
ohmylove
15/11/12 19:05
수정 아이콘
수고하셨습니다!
로맨스가필요해
15/11/12 19:06
수정 아이콘
글을 읽으니 12년전 생각이 나네요. 저도 오만 생각 날 줄 알았는데 그냥 음, 끝났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녁 먹고 채점하고 게임 하다 잤고요. 1년동안 고생하셨고 찍은 거 다 맞으시길 바랍니다. 크크.
15/11/12 19:06
수정 아이콘
고생하셨습니다. 원하는 대학 갈 수 있으실 거에요.
쁘니아빠
15/11/12 19:07
수정 아이콘
고생 많으셨습니다.
좋은 결과 있으실 기원할게요^^
개코는촉촉해
15/11/12 19:07
수정 아이콘
갓블레쓰유!!! 고생하셨어요!
소야테
15/11/12 19:07
수정 아이콘
정말 고생하셨어요. 이제 최고로 즐거운 겨울을 보내시면 됩니다!

여담인데 저는 수능보다 정시합격발표 때가 훨씬 더 피말리는 본게임이란 느낌을 받았습니다. 예비 1번으로 대학 떨어지면 몇 년간 트라우마로 남더라고요.
지나가다...
15/11/12 19:08
수정 아이콘
흐흐 수고하셨습니다. 아무쪼록 원하는 결과가 나오기를 바랍니다.
화잇밀크러버
15/11/12 19:09
수정 아이콘
수고하셨습니다.
15/11/12 19:10
수정 아이콘
수고하셨습니다~ 오늘 맛난거 많이드세요~
헤글러
15/11/12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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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하셨습니다!
우리형
15/11/12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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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하셨습니다!!
tannenbaum
15/11/12 19:12
수정 아이콘
이런 말 너무 상투적이지만요. 사는동안 대입이 큰 비중을 차지하기는 하나 남은 삶은 지금부터 어찌 살아가느냐에 더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우선 그동안 하지 못했던것들 많이 즐기시고 푹 쉬세요.
고생하셨습니다.

아 그리고 닉네임 좋으네요. 그림자라..... 많은 이야기를 해주는 닉넴입니다.
히로&히까리
15/11/12 19:12
수정 아이콘
저는 1996년 11월에 봤던 97수능세대인데요,

그래도 제법 공부를 잘 했었는데 문제가 너무 어려워서 지금 시간에는 집에서 저녁밥을 편히 먹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 다음날 가채점하는데도 점수가 많이 떨어져서 힘들었던 기억도 나네요.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딱 하나 생각나는 말이 있습니다.

"진인사 대천명". 글쓴님도 그런 마음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수고하셨어요. 앞으로 남은 길도 화이팅입니다.
열역학제2법칙
15/11/12 21:40
수정 아이콘
전설의 97수능...
잘보셨다는 말을 이렇게 돌려서...
히로&히까리
15/11/13 08:57
수정 아이콘
잘 보진 못했구요 ^^

그냥 "내 할일을 다했다. 하늘의 뜻을 기다리자" 뭐 이렇게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진다라는 말을 해주고 싶었어요.
스테비아
15/11/12 19:15
수정 아이콘
수고하셨습니다~~~!! 제가 다 후련하네요 크크
15/11/12 19:17
수정 아이콘
진짜 아쉬운 결과 아니면 재수하지 마세요. 수고많으셨어요!! 이제 창창한 앞날 어떻게 채워나갈지 설계하시길
별로네
15/11/12 19:17
수정 아이콘
수고하셨습니다~~~!!!
15/11/12 19:18
수정 아이콘
찍신 강림 하길 기원합니다 크크크. 수능도 중요하지만 주어진 점수로 맞는 대학 잘 들어 가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전 10년 전에 수능 봤었는데, 수능 준비한 것 반에 반만 신경써서 대학 학과 골랐다면... 하는 생각이 아직도 가끔 듭니다. 끝났으니 수험생 혜택도 받고 하며 푹 쉬시고, 잘 골라 가시길 바랄께요.
IMWANSEOK
15/11/12 19:18
수정 아이콘
97수능 한명 추가요..^^

고생 하셨어요.,..멋진 설계도를 그리시길 바래요.
뽀로뽀로미
15/11/12 19:19
수정 아이콘
한국에서 수능은 사실상 성인식 같습니다. 웰컴투 어른 월드.
에이탄
15/11/12 19:19
수정 아이콘
으.. 십여년전 (어느새 10년이 넘었군요 ㅠ) 집에 와서 메가스터디 홈페이지에서 가채점 하기 직전의 마음이 떠오르면서 괜히 긴장이 되네요

수고하셨고 앞으로도 힘내시길 바라겠습니다.
세이밥누님
15/11/12 19:24
수정 아이콘
으아 고생했어요 크크
08년도 등급제의 처음이자 마지막 세대로서, 채점하고 멘붕하고 등급나오고 한 번 더 멘붕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나이이니 결과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당분간은 즐기세요 !
비둘기야 먹자
15/11/12 19:24
수정 아이콘
전 수능을 보지 않았는데 글쓴이님을 포함해서 모든 수험생들 정말 장하고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 화이팅입니다.
광개토태왕
15/11/12 19:27
수정 아이콘
고생 많았습니다!!!
전 2006년에 수능을 치뤘는데 벌써 10년이 다되가는군요.....
로쏘네리
15/11/12 19:27
수정 아이콘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당분간 모든 근심 걱정은 잊으시고 펑펑 노세요 크크
아마 인생에 있어서 지금 시기만큼 실컷 놀 수 있는 시기도 이젠 없으실껍니다??
15/11/12 19:29
수정 아이콘
전 체질상 가채점 하는 성격이 아니라 성적표받을때까지 몰랐는데, 괜찮아서 안도의 한숨내셨던 시절이 있네요~ 잘 될겁니다~
참개구리
15/11/12 19:31
수정 아이콘
찍신과 원서신이 함께하길 빌겠습니다. 크크
수고하셨어요~
나무위키
15/11/12 19:31
수정 아이콘
그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15/11/12 19:32
수정 아이콘
고생하셨네요.
수능보고 혼자 밤 12시에 모니터를 보며 채점한 기억이 떠오르네요.
근데 채점을 하면 할수록 점수가 오르는....크크크
수능은 망했지만 기이하게 채점할 때마다 점수가 올라서 좀 묘했습니다.크크크크
살려야한다
15/11/12 19:34
수정 아이콘
수능 시험장이 시간이 빨리 가다니. 이게 무슨 소리요.
오랜만에 수능 감독하느라 힘들었습니다. ㅠㅠ 어찌 시간이 그리 안 가던지. 망할 수학 100분..

수고하셨습니다!!
15/11/12 19:36
수정 아이콘
고생하셨어요. 남이 구워주는 고기와 치킨이 가득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단호박
15/11/12 19:38
수정 아이콘
잘보셨기를 기원합니다!! 이제 신나게 노세요!!
schatten
15/11/12 19:40
수정 아이콘
크으으.... 방금 채점했습니다. 응원해주시고 따뜻한 댓글 달아주신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으윽. 미묘한 점수예요. 응원 정말 감사드리고, 말씀대로 즐겁게 놀고 성인 세계에 입문하겠습니다. 흐흐흐흐
박용택
15/11/12 19:42
수정 아이콘
경우에 따라 논술도 있지만
인생에서 가장 눈치 안보고 놀 수 있는 때가
수능 후~대학 입학 전 까지 입니다.
돈이 모자라면 눈 질끈 감고 반만 돈 벌고 노시고,
여튼 펑펑 노세유 크크
Anthony Martial
15/11/12 19:42
수정 아이콘
솔직히 인생에서 수능...그렇게 큰 건 아닌데
그래도 시작 방향 정도는 설정해주니....아무리 조금 간다 한들 방향이 반대로면 다시 반대로 가는데 두배가 걸리니....
잘 보셨길 바랍니다

더 중요한건 원서질이에요 ㅠㅠ
15/11/12 19:47
수정 아이콘
고생하셨어요.
오늘은 쉬시고 채점은 다음날 학교에 가서 친구들이랑 같이...?
BlazePsyki
15/11/12 19:48
수정 아이콘
고생하셨네요.
푹 쉬시고
내일부터는 즐겁게 노세요! 앞으로의 길도 산더미라지만 일단 수능 끝난 고3은 놀아야되는법!
1일3똥
15/11/12 19:50
수정 아이콘
고2부터 수능을 보기 시작해서 4번이나 봤던 기억도 있고
딱 2년차이 나는 동생과 함께 하는 생일에 함께 수능을 본 기억도 있고
수능 보자마자 미술학원으로 가서 석고수채화를 그렸던 기억도 있네요.
고생 많이 하셨고 앞으로 펼쳐질 대학 생활도 즐기시길,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15/11/12 19:52
수정 아이콘
수고하셨어요
좋은 결과 있으시길!
정치경제학
15/11/12 19:56
수정 아이콘
윤리와 사상 선택이군요. 결과를 떠나서 즐겁게 노시길~
Deadpool
15/11/12 19:56
수정 아이콘
홀수형 짝수형 착각해서 가채점하지 마시고 확인 잘하시길 ^^

고생많았습니다.
며칠 쉬다가 눈치싸움 잘 해야죠
Sgt. Hammer
15/11/12 19:59
수정 아이콘
수고했어영
15/11/12 20:01
수정 아이콘
글에서 자신감이 느껴지네요 고생많이 하셨습니다^^
15/11/12 20:05
수정 아이콘
글만봐도 잘 봤을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수고하셨습니다.
윤하아리
15/11/12 20:06
수정 아이콘
수고하셨습니다~~ 꼭 좋은결과 있으시기를^^
CoMbI COLa
15/11/12 20:06
수정 아이콘
가채점 결과를 너무 믿지 마시라는 조언을 드리고 싶네요.
요즘에는 표준점수가 있지만, 저는 등급제라서 가채점 결과랑 실제 결과랑 모든 과목에서 1~2등급씩 차이가 났습니다.
가채점하고 부모님께 정말 죄송한 마음뿐이었었죠.
15/11/12 20:11
수정 아이콘
고생하셨어요. 저도 수능 끝나고 개소말돼지처럼 놀겠다! 고 선언했죠.
현실은 면허 땃지만요 크크 며칠간 열심히 노세요.
나쵸치즈
15/11/12 20:15
수정 아이콘
수고하셨습니다.

위에도 이야기가 나왔지만 원서 쓰시기 전에 지망하는 학과 탐색(ex. 졸업생 혹은 재학생 만남 등) 확실히 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힘들게 대학와서 전공에 적응하지 못하고 고생 혹은 방황하는 친구들을 몇명 본 기억이 있어서 어줍잖은 조언 남겨봅니다
王天君
15/11/12 20:24
수정 아이콘
저 수능봤을 때 생각나네요. 진짜 고3때는 지각 안한 날보다 지각 한날이 더 많았을 정도였는데, 수능은 지각을 하면 진짜 작살난다는 생각으로 일찍 집을 나섰거든요. 그런데 출입하는 뒷문이 막혀있어서 돌아가면 또 늦을 것 같고 낑낑대면서 담 넘다가 진짜 아슬아슬하게 교실을 들어갔습니다. 시험에 대한 긴장감을 지각에 대한 긴장감으로 해소해버린 덕에 떨지 않고 봤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담담히 회술할 정도라면 수능을 상당히 맑은 정신으로 봤다는 증거가 아닐까요. 평소 공부한 만큼의 결과에 살짝의 행운이 깃들길!
구주네
15/11/12 20:26
수정 아이콘
고생하셨네요ㅠ 사촌동생 두놈도 오늘 수능을 봤습죠~ 그놈들한테 했던 얘기가 이제 수험표가지고 다니면서 신나게 놀아라!!!! 였는데 똑같은 말을 해주고싶네요!!!
작은기린
15/11/12 20:26
수정 아이콘
고생 많으셨습니다.
맛있는거 먹고 푹 쉬세요!!
뽐뽀미
15/11/12 20:36
수정 아이콘
수고하셨습니다! 이 순간을 즐기시고 많은 걸 느끼시길!
15/11/12 20:39
수정 아이콘
이제 20살이신데 뱀발이라니....
이거 시초가 다른데 있나요? 강민선수의 뱀다리가
시초인줄 알았어요 크크
수고하셨어요 저는 수능치고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후회없이 재밌는 겨울 보내시길 바랍니다
헤글러
15/11/12 22:32
수정 아이콘
'화사첨족'이라는 사자성어에서 유래했습니다. 줄여서 사족이 되었고 그게 뱀다리(뱀발)이죠 흐흐
김포숑
15/11/12 20:51
수정 아이콘
정말 고생하셨어요! 오늘은 푹 쉬세요.
로열젤리파이리
15/11/12 21:04
수정 아이콘
고생하셨어요!! 마음 편히 하고싶음거 다하세요!
Carrusel
15/11/12 21:07
수정 아이콘
전날 삼겹살을 많이 먹었다는 얘기에 글에서 냄새를 살짝 맡았었는데..
반성하겠습니다;;

수고 많았고 꼭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BetterThanYesterday
15/11/12 21:23
수정 아이콘
전 수능날 피지알의 글을 올릴 정도로 멘탈이 강하지 못했었는데 멘탈 챙기시는거 보니 수능 잘보신듯요!

전 그냥 아무말없이 들어와 잤었던거로 기억합니다 크크

수고하셨습니다!! 등급란에 숫자 1이 함께하시길 바랄께요 크
15/11/12 21:35
수정 아이콘
즐기세요 이제~ 웰컴투 이십대!
15/11/12 21:43
수정 아이콘
결과가 어찌되었든 수고하셨습니다...
3년전이 생각나네요...
지금이야 군인이지만
오마이러블리걸즈
15/11/12 21:57
수정 아이콘
오늘부터 인생의 황금기(?)가 시작됐네요. 크크크
다 괜찮을 거에요!
지니팅커벨여행
15/11/12 22:20
수정 아이콘
고생 많으셨네요.
저는 지금 이 시간에 2년 동안 꾹꾹 참아 왔던 게임을 했는데 바로 삼국지 조조전이었어요 크크
언어가 특히 어려워 가채점 결과 수능은 망쳤고 돌이킬 수는 없고 스트레스를 주체할 수 없는데 그나마 이를 풀려면 가장 좋아했던 게임을 하는 것이었거든요.
아무튼 지금부터 성적 나오기 전까지가 인생의 황금기이니 실컷 놀고 하고 싶은 거 하며 지내길 바랍니다.
15/11/12 22:54
수정 아이콘
이런 글 읽으면 뭔가 흐뭇하고 기쁘네요.
고생했습니다. 친구하고 놀이동산 다녀오세요.
복실복실 티모
15/11/12 23:11
수정 아이콘
정말 수고하셨어요! 입시를 치르지 정말 얼마 되지 않은 입장이라,
아직도 수능날이 생생하게 기억나네요..
첫번째 수능은 정말 망쳐버렸고 극도의 우울감을 느끼게했지만,
두번째 수능은 이정도면 정말 후회없다. 하면서 시험을 마치고 수능장을 나왔던 것 같습니다.
결과도 제 예상보다 훨씬 좋게 나왔었구요.
작성자님도 후회가 없으시다니 정말정말 좋은 결과 있으실 겁니다!
무무무무무무
15/11/12 23:18
수정 아이콘
수능 끝난 그 주부터 입학하고 4-5월까지 매일 술 들이부으면서 놀던 기억납니다. 결국 4개월만에 10kg가 찌더군요.... -_-

진짜 원없이 노세요. 채점하기 전까지는 점수 아무도 모릅니다. 전 수리 반타작 나와서 망했구나 싶었는데 다들 망해서 수리 2등급 받았고
근데 원서 넣는 곳에선 언사외만 반영하질 않나, 막상 대학 졸업하고는 취직못하고 빌빌거리고. 인생 진짜 아무도 몰라요. 지금 노세요. 크크크.
-안군-
15/11/12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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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하셨어요~
그리고, 가채점 결과도, 예상점수에 따른 등급도, 그리고 대학/학과별 커트라인도... 예상과 많이 다른 경우가 많으니...
그냥 맘편하게 다 잊고 일단 노세요!
잉요미
15/11/12 23:44
수정 아이콘
10년이 지났지난 수능날 풍경은 바로 어제일보다도 생생하고 정확하게 제 몸이 기억하고 있죠.
세세한 것들부터 두루뭉술한 전체 분위기까지.

그만큼 그 순간에 몰입하여서 온 집중을 다해서인것 같아요. 그 순간의 기억이 그 이후의 삶에 도움을 주는 경우가 꽤나 많았어요. 긴장을 해야하는 순간이 올때면 항상 수능날 풍경이 떠올랐죠.

부디 오늘일 고이고이 새겨 마음 속에 박아두시고 일단 놀아야죠!! 크크 수고 많으셨습니다!
15/11/12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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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학번인데
수능 첫 세대라서
그땐 8월/11월
2번 시험을 봤어요
저도 아주 담담하게 시험을 쳤는데
운좋게 원하던 학교 학과에 들어갈 수 있었네요
좋은 결과 받으시길 빕니다

93년에 시험을 쳤으니 벌써 22년 전이군요
하아 세월 참 빠릅니다...
누구도날막지모텔
15/11/1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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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끝난것이 아닌것 알고 계시죠?
언수외탐 원점수 30점 정도는 가뿐히 오락가락 할 수 있는 '원서영역'이 남아있습니다.

제가 저희 과 2월 초에 전화받고 문닫고 들어간 팁 알려드립니다.
지원률이 낮은 곳은 다른 사람도 모두 쓴다!
학교간판을 위해 그냥저냥 비슷한 여러 과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마감시간 전 지원률이 가장 높은 과에 지원하십시오. 정말입니다.
오스카
15/11/13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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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 많으셨습니다~!
김여유
15/11/13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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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어가는 큰 관문 하나를 뚫으신 걸 축하드립니다.
커피보다홍차
15/11/13 03:04
수정 아이콘
덤덤히 잘 쓰신걸 보니 잘 치루셨을겁니다. 논술이 남아 있을수도 있지만 지금부터 인생에 몇번 없는 시기 중 첫번째가 오신 겁니다. 정말 정말 잘 노세요!
더불어 좋은 결과도 기대해요!!
누구라도
15/11/13 06:33
수정 아이콘
한 육년 밖에차이안나는데 대견하네요 헤헤
한달살이
15/11/13 08:35
수정 아이콘
95학번이니까.. 94년에 수능봤던 아재입니다.
대학가서 좀 놀고.. 여자친구가 마누라가 되고..
애가 태어나고, 그애가 조금후면 책가방메고 학교 간다네요..

20년도 넘은 그 예전 기억들이지만... 참 시간이 흘러간다는게...

고생하셨고요. welcome to 아재's wolrd!!
두부두부
15/11/13 14:34
수정 아이콘
늦었지만..댓글을 달고 싶어지네요...

수능 시험을 끝내고.. 맛있는 밥 with 엄마의 걱정어린 잔소리가 함께 했던 장면이 아직도 생각나네요
그리고.. 가채점하면서 계속 서럽게 울었던 기억도.. (전 제가 대박날 줄 알았나보더라고요 크크... )

여기 계신 많은 분들이 이야기했지만... 이 수능이라는게.. 정말 아무것도 아닙니다..
혹시나 결과가 좋다면 본인에게 칭찬해주고.. 원하지 않는 결과라면.. 위로해주세요..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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