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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10/27 13:53:29
Name 후추통
Subject [일반] 피교동해 - 뇌관
삼국시대의 모든 국가는 이민족과 많이 닿아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이민족들은 위촉오의 상황에 따라서 토벌당하거나 연계되기도 했죠.

일반적으로 조위는 강온양면정책을 썼고 촉은 동화정책을 오는 강경책을 자주 썼습니다. 그리고 대 이민족 정책에서는 촉을 제외하고는 위와 오는 그다지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죠. 오에 가려서 그렇지 위의 경우도 사실 이민족 정책이 좋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낙곡전투에서 조상이 징발한 이민족들을 매우 가혹하게 다뤘고 그 피해가 엄청났기 때문에 이는 결과적으로 촉에 붙어서 위를 공격하는 결과가 나왔으며 그 이전에도 가비능을 제압하기 위해서 전예와 견초같은 유능한 인물을 보냈음에도 매우 고전했고, 결국 자객을 보내 가비능을 암살하고서야 선비족을 갈가리 찢어버렸죠.

하지만 독발수기능이 다시 선비족을 규합해 난을 일으키고 호열이 전사하자 서진은 이에 대한 방책을 고민하느라 오에 대한 공격 문제를 뒤로 미뤄둡니다.

이제 다시 오로 돌아가보죠.

265년 9월, 보즐의 아들이자 서릉독으로 있던 보천이 표를 올려 수도를 무창으로 옮길 것을 건의합니다. 손호는 보천의 의견을 받아들여 수도를 무창으로 옮깁니다. 그런데 건업과 양주에 살던 백성들은 장강을 거슬러 올라가 세공을 바쳐야 했기 때문에 매우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거기다 손호가 가혹하게 세금을 걷자 백성들이 점점 힘들어져 갔습니다. 이를 안 육개는 상소를 올립니다. 백성들의 곤궁이 얼마나 힘들었던지 육개가 당시 시중에서 떠돌던 "차라리 건업의 물을 마시지 무창의 물고기는 먹지 않겠다"라는 동요까지 언급하면서 무창 천도의 위험성을 말합니다. 하지만 이런 경제 문제도 있었지만 무창 지역이 당장 장강만 건너면 바로 위의 강하군 지역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장강 지역의 유수오와 석두성을 비롯한 각 방어거점이 존재하는 건업보다 더 위험한 지역이었죠.

안그래도 손호는 측근이던 하정이 항상 육개에게 비판당하고 질책당해 하정이 매번 손호에게 육개를 참소한 것에 불편했던 와중에 무창 천도에 반대하는 상소를 받자 또다른 측근 조흠을 보내 육개의 상소를 비판하는 말을 전합니다.

"나의 행동은 선제(손권)를 존경하여 따랐는데 무엇이 잘못되었는가? 또 건업의 궁은 이롭지 않기 때문에 피하고 서궁(무창의 궁)은 방이 파괴되어 수도를 옮기는 일이 불가피한데 무엇때문에 옮길수 없는 것인가?"

이에 육개는 손호의 질책에 바로 대답하지 않고 바로 상소를 올립니다. 손호의 질책이 서너가지였는데 육개는 상소로 이 물음에 대해 무려 20가지의 잘못을 꼬집습니다.

신이 폐하께서 정치를 잡은 이래의 상황을 사사로이 살펴보니, 음양이 조화를 이루지 않고 오성(五星)은 광택을 잃었으며, 관리들은 충성하지 않고 간사한 무리들은 서로 결탁하였는데, 이것은 폐하께서 선제가 이루어 놓은 것을 준수한 것이 아닙니다.

무릇 왕된 자의 흥기는 하늘로부터 받는 것이며, 도덕 수행의 결과이지 어찌 궁전에 있습니까? 그리고 폐하는 국가를 보좌하는 신하들에게 자문을 구하지 않고 마음대로 달려가지만, 육군(六軍)은 고향을 떠나 떠돌아 다니게 되어 슬퍼하고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폐하께서 천지를 역행하여 범하였으므로 천지는 재앙을 내리는 것이며 어린이들이 그 가요를 노래하는 것입니다. 설령 폐하의 한 몸이 편안함을 얻는다고 해도 백성들은 근심과 고통 속에 있으니, 어찌 다스려지는 것입니까? 이것은 선제의 자취를 준수하지 않은 것 가운데 하나입니다.

신이 듣건대 나라를 소유하고 있는 자는 현인을 근본으로 한다고 했습니다. 한나라는 용봉(龍逢)을 죽이고, 은나라는 이지(伊摯)를 얻었습니다. 이것은 이전 세상의 분명한 증거이며 오늘의 교훈입니다. 중상시 왕번(王蕃)은 중용(中庸)의 입장을 견지하고 사리에 통달하였으며 조정에 몸을 두고 충성스럽고 솔직하므로, 이는 국가의 중요한 초석이며, 위대한 오나라의 용봉인 것입니다. 그런데 폐하께서는 그의 쓴 말을 분해하고, 그의 직언으로 하는 대답을 싫어하였으며 궁전의 당에서 죽여 머리를 베어 내다 걸고 그의 시신을 들에 드러나게 버렸습니다. 국내의 백성들은 이 때문에 상심하고,식견있는 자들은 슬퍼하고 애도하며, 모두들 오국(吳國)의 부차(夫差)가 다시 살고 있다고 합니다. 선제는 현인을 가까이 했는데, 폐하는 이 반대로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폐하께서 선제의 자취를 준수하지 않은 것 중의 두 번째입니다.

신은 재상이란 국가의 기둥이라고 들었습니다. 기둥은 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한왕조에는 소하(蕭何)와 조참(曹參)의 보좌가 있었고, 선제에게는 고옹과 보즐이 재상으로 있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재상인 만욱(萬彧)은 재능이 미소하고 평범한 자질을 갖고 있고, 과거에는 노예로 있었는데 크게 승진하여 조정에 있게 되었습니다. 이는 만욱에 대해서는 이미 충분한 것이며, 그릇이 이미 가득찬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폐하께서는 그의 미세함만을 좋아하여 큰 취지는 살피지 못하고 그에게 보필하는 신하로서의 영광을 주어 오히려 옛날 신하를 넘도록 했습니다. 어질고 선량한 사람은 분개하고, 지혜로운 선비는 치욕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선제의 자취를 준수하지 않은 것 중 세 번째입니다.

선제께서 백성들을 아끼는 것은 어린아이를 사랑하는 것을 넘었고, 백성들 가운데 아내가 없는 자에게는 자신의 첩을 주어 아내로 삼도록 했으며, 홑옷을 입은 사람을 보면 비단을 주었으며, 마른 유골이 거두어지지 않았으면 취하여 매장했습니다. 그러나 폐하는 이와 반대로 했습니다. 이것이 선제의 자취를 준수하지 않은 네 번째의 것입니다.

옛날 걸(桀)과 주(紂)의 멸망은 요사스런 부인에게서 말미암았고, 유왕(幽王)과 여왕(廬王)의 혼란은 애첩에게 있었습니다. 선제는 이것을 귀감으로 삼아 자신을 경계했기 때문에 주위에는 음란하고 사악한 여색을 두지 않았으며, 후궁에는 원망을 대량 쌓은 여자가 없었던 것입니다. 현재 궁궐에는 만을 헤아리는 여자들이 있는데, 비빈(妃嬪)의 행렬 속에 채워지지 못했습니다. 궁궐 밖에는 아내를 얻지 못한 남자가 많고, 궁궐 안에서는 여자들이 신음하고 있습니다. 비바람이 평상시와 다른 것도 바로 여기서 말미암은 것입니다. 이것이 선제의 자취를 준수하지 않은 것 중에서 다섯 번째의 것입니다.

선제께서는 각종 국사를 우려하고 수고하면서도 실수가 있을까 두려워했습니다. 폐하께서는 즉위한 이래, 후궁에서 유희하며 여색에 미혹되었으므로 모든 일이 많아지고 확대되었으며, 하급 관리들은 서로 간사한 행동을 용납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선제의 자취를 준수하지 않은 여섯 번째 것입니다.

선제는 소박한 것을 매우 숭상하여 의복은 전부 화려하지 않았으며 궁궐에는 높은 누대가 없고 물건에는 조각이나 장식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나라는 부유해지고 백성들은 충족하였으므로 간사한 도둑이 일어나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나 폐하께서는 주와 군으로부터 재산을 징수하여 백성들의 재산과 힘을 고갈시키며 토지를 검정이나 황색으로 덮고 궁궐을 자주색으로 되게 했습니다. 이것은 선제의 자취를 준수하지 않은 일곱 번째의 것입니다.

선제께서는 외부에 대해서는 고옹ㆍ육손ㆍ주치ㆍ장소에게 의지했고, 내부에 대해서는 호종ㆍ설종을 신임했습니다. 이 때문에 모든 일이 생기있게 일어났으며 국내는 맑고 안정되었습니다. 지금 지방에 있는 신하들은 그 직무를 담당하지 못하고 궁궐 안에 있는 관리들은 적합한 인물을 얻은 것이 아닙니다. 진성(陳聲)ㆍ조보(曹輔)는 재색이 얕은 작은 관리로 선제는 그들을 버렸는데 폐하께서는 총애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선제의 자취를 준수하지 않은 것 중 여덟 번째의 것입니다.

선제께서는 신하들을 모아 연회를 열 때마다 주량을 제한하여 신하들이 종일 실수를 범하는 잘못이 없었으며, 관리들은 모두 자신들의 의견을 개진했습니다. 그러나 폐하께서는 시선이 부딪히지 않는 공경에 구애되게 하여 술을 남기지 않고 마시는 일을 두려워하게 했습니다. 무릇 술은 예절을 완성하는 것으로서, 양이 지나치면 덕행을 파괴하게 됩니다. 이러한 것은 상신(商辛)의 긴 밤의 연회와 다름없습니다. 이것이 선제의 자취를 준수하지 않은 것 중 아홉 번째의 것입니다.

옛날 한의 환제와 영제는 환관을 신임하고 가까이 하여 민심을 크게 잃었습니다. 현재 고통(高通)ㆍ첨렴(詹廉)ㆍ양도(羊度)는 환관의 작은 사람인데, 폐하는 상을 내려 존귀한 작위에 오르게 하였으며 군대의 권력을 주었습니다. 만일 장강가에서 어려움이 있게 되어 봉화가 서로 일어난다면, 양도 등의 무공으로는 막을 수 없음이 분명합니다. 이것이 선제의 자취를 준수하지 않은 열 번째의 것입니다.

현재 궁녀들은 대다수가 일을 하지 않고 한가하게 있으며, 환관들은 또 주나 군으로 달려가 민간의 여자들을 명부에 등록하며, 돈이 있는 자는 뇌물을 받고 피하도록 하고, 돈이 없는 자는 궁궐로 불러들이기 때문에 길에서 원망하며 외치고, 어머니와 자식이 죽을 때까지 생이별을 합니다. 이것이 선제의 자취를 준수하지 않은 것 중 열한 번째의 것입니다.

선제께서는 이 세상에 있을 때, 또한 각 왕들과 태자를 양육하였는데, 만일 유모를 얻게 된다면 유모의 남편에게는 부역을 면제시켜 주고 돈과 재물을 내리고 물자와 식량을 공급해 주었으며, 때때로 유모를 집으로 돌려보내 그의 어린 자식들을 보살피도록 했습니다. 지금은 이와 같지 않아 부부가 생이별을 하고, 지아비는 여전히 노역에 복무하며, 아들은 뒤를 따라 죽어가고 있어 집은 텅 비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선제의 자취를 준수하지 않은 것 중 열두 번째의 것입니다.

선제께서 탄식하여 말하기를 '국가는 백성을 근본으로 하고, 백성은 음식을 하늘로 여기며, 의복은 그 다음으로 중요하게 여기는데, 이 세 가지를 나는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다' 고 했습니다. 오늘날은 이와 같지 않아 농업과 양잠이 동시에 황폐화되었습니다. 이것이 선제의 자취를 준수하지 않은 열세 번째의 것입니다.

선제께서는 인재를 선발함에 있어서 신분이 낮고 천함에 구애받지 않고 민간에서 그들을 임용하여 사업으로 평가하였습니다. 추천하는 자는 거짓으로 하지 않았고, 추천받는 자는 망녕되지 않았습니다. 오늘날은 이와 같지 않아 부화한 자가 등용되고, 붕당을 만든 자들이 승진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선제의 자취를 준수하지 않은 것 중 열네 번째의 것입니다.

선제께서는 전쟁터에 있는 병사들에게는 다른 부역을 주지 않았으며, 그들로 하여금 봄이 되면 경작하고, 가을이 되면 벼를 수확할 줄 알도록 하였고, 장강 해안가에 일이 있으면 그들에게 사력을 다하기를 요구했습니다. 오늘날 전쟁터의 병사들은 각종 노역을 받아야만 하고 공급되는 식량은 부족합니다. 이것이 선제의 자취를 준수하지 않은 것 중 열다섯 번째의 것입니다.

상을 줄 때는 공로를 고려하고 벌을 내릴 때는 사악함을 금지하므로, 상벌이 마땅하지 않다면 병사와 백성들은 흩어지게 될 것입니다. 지금 장강가의 장사들은 죽어도 애도받지 못하고 노고에도 상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선제의 자취를 준수하지 않은 열여섯 번째의 것입니다.

지금 지방에서 감찰을 맡고 있는 관리는 벌써 복잡해졌으며, 게다가 궁궐 안의 사자가 있어 그 속을 혼란스럽게 합니다. 백성 한 명에 관리가 열 명이나 되니, 이 부담을 어떻게 감당하겠습니까? 옛날 경제(景帝) 때, 교지(交 )가 반란을 일으킨 것은 실재로 이로부터 야기된 것입니다. 이것은 경제의 잘못을 따른 것입니다. 이것이 선제의 자취를 준수하지 않은 열일곱 번째의 것입니다.

무릇 교사(校事)는 관리와 백성의 원수입니다. 선제 말년에 비록 여일과 전흠이 있었지만 오래지 않아 모두 주살되었으며, 선제는 이들을 신임했던 일을 백성들에게 사과했습니다. 지금 또 교조(校曹)를 세워 확장시켜 관리들의 사무처리를 마음대로 하도록 하였습니다. 이것이 선제의 자취를 준수하지 않은 열여덟 번째의 것입니다.

선제 시대에, 관직에 있는 자들은 모두 그 자리에 오랜 시간 있은 연후에 공적을 고찰하여 승진과 강등을 결정했습니다. 지금 주와 현의 관리들 중 어떤 자는 관직에 있은지 며칠 안 되어 곧바로 불려가 승진하여 전임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신임자를 영접하고 옛날 관리를 전송하기 위해 도로에서는 사람들이 분분하며 재산을 낭비하고 백성들을 해롭게 하는데, 이 점에 있어서는 심합니다. 이것이 선제의 자취를 준수하지 않은 열아홉 번째의 것입니다.

선제께서 판결을 보고하는 상주문을 상세히 관찰할 때는 항상 유심히 보고 세세하게 연구하였기 때문에 감옥에는 억울한 죄인이 없게 되었고 사형당하는 자도 납득하여 처벌 받았습니다. 오늘은 이와 상반됩니다. 이것이 선제의 자취를 따르지 않은 스무 번째의 것입니다.

만일 신의 말에서 취할 만한 것이 있다면 맹부(盟府)에 넣어 두십시오. 만일 이 말이 허망하다면 신의 죄를 다스려 주십시오. 폐하께서 저의 말에 유념하시기를 희망합니다.

말을 고쳐야겠군요. 꼬집는게 아니라 뼛속 깊이 도끼를 박아넣은 형식이었습니다. 이정도로 손호의 콧털을 건드렸던데다 총신인 하정마저도 매번 육개를 모함했지만 손호는 육개를 건드릴 수가 없었습니다.

육개는 육손의 친척이었습니다. 그리고 단순한 문관으로서 평가할만도 하지만 육손 못지않은 지휘관으로서의 능력도 있었습니다. 242년 담이태수 시절 주애와 담이라는 자가 반란을 일으키자 섭우와 같이 주애와 담이를 토벌했으며 250년 왕기, 주태, 왕창이 강릉과 서릉을 공격하자 대열과 함께 이를 막습니다. 이에 대해서 관련된 이들의 기록이 극과 극인데 아마도 육개와 대열의 군은 시적의 군이 패한 이후 도착해 위군의 전과확대를 저지한 것으로 보입니다. 거기에 255년에는 산월인 진비를 토벌하기까지 하고 수춘에서 적을 격파하는 등 군공 역시 대단한 사람이었습니다.

사실 손호 입장에서도 육개를 달가워하진 않았습니다. 사마소가 죽은 이후 손호는 정충이라는 자를 보내 조문하고 동시에 위를 정탐하게 한 후 되돌아오자 환영연을 열었는데 이때 바른말을 하고 꼬장꼬장한 태도를 취하던 왕번이 연회도중 취해 바닥에 엎드려 있자 아니꼬웠던 왕번을 바깥으로 내쫓습니다. 하지만 왕번은 다시 들여보내달라고 청했고 안그래도 왕번의 전의 행동을 고까워하던 손호는 이를 틈타 왕번을 처형하고 왕번의 가족들을 광주로 유배보냅니다. 이를 안 육개는 이를 규탄하는 상소를 올리죠.

육개의 일은 여기서 제쳐두고 독발수기능의 난이 일어나기 전, 그러니까 사마소가 사망한 직후 이를 조문하고 온 정충은 손호에게 북방을 공격하자고 주장합니다. 수비 장수가 없으니 익양을 습격하자고 한 것이죠. 하지만 당시 군사지휘관들이었던 육개와 유찬은 이를 반대하고, 손호는 이를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손호의 폭정은 지속되었는데 이게 어느정도였는지 당시 무강현의 호족도 아닌 '산적' 시단이 수천명을 이끌고 손호의 이복동생인 영안후 손겸을 위협해 반란을 일으킨 후 손호의 아버지인 손화의 무덤을 파헤쳐 부장품을 도굴하고 건업으로 진격합니다. 그 사이 손호의 폭정에 반감을 느낀 사람들이 속속 집결해 시단의 세력은 수만으로 불어나 있었죠. 그리고 손호가 떠난 옛 수도 건업으로 진격하죠. 시단은 손겸을 이용해 정고와 제갈정에게 자신들을 따를것을 회유합니다만 제갈정과 정고는 이에 굴하지 않고 병력을 이끌고 우둔 지역에서 시단을 격파해버립니다. 그리고 시단에게 인질로 이용당한 손겸은 체포된 후 자살합니다.

시단의 반란군이 격멸된 이후 12월 손호는 다시 건업으로 돌아왔고 267년 6월에는 현명궁을 대대적으로 수축합니다. 당연히 어마어마한 공사였을테고 그만큼 불만이 쌓여있었죠. 도적에 불과한 시단이 수만의 세력을 얻은 것은 손호의 폭정때문이었습니다. 강표전에는 이 현명궁 수축에 대해 이런 기록이 존재합니다.

손호가 신궁을 짓는데 녹봉 이천석 이하 관리는 모두 직접 산으로 들어가 직접 벌목하는 것을 감독하며 도와야 했다. 또한 제영(군영)을 파괴하고 원유(동물원과 식물원)를 크게 만들어 개장하고 흙을 쌓아 산을 만들고 누관(누각과 관대)을 지었는데 온갖 기교를 다 부려 공사비용이 억만을 헤아리게 되었다. 육개가 부당하다 간하였으나 따르지 않았다.

이렇게 어마어마한 비용을 들여 관리들마저 벌목꾼으로 만든 상황. 당연히 국내의 불만이 하늘을 찌를듯 했죠. 그리고 일반적으로 이러한 내부의 불만이 심할경우 당연하게 하는 방식은 하나 뿐이죠.

내부의 불만은 외부의 위협으로 다스려라.

항상 폭군들이 하던 방식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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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0/27 14:36
수정 아이콘
아우 육개 상소만 봐도 꼬장꼬장꼬장... 폭군들이 가장 싫어할 만한 타입이었겠군요.
그나저나 촉이 무너졌으면 손호가 아무리 바보라도 자기 목에 칼이 들어온 상황이라는 건 알았을 텐데, 참 팔자도 좋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스푼 카스텔
15/10/27 14:45
수정 아이콘
북풍이 불겠네요~
삼비운
15/10/27 17:04
수정 아이콘
저기 말한 선제가 그 손권 맞나요? 상소대로 손권이 다스렸다면 성군인데요? 이거 손제리라고 까던 그 사람 이야기 맞아요?
15/10/28 09:29
수정 아이콘
젊었을 때야 괜찮았습니다. 늙어서 노망이 들어서 그렇죠.
15/10/27 20:28
수정 아이콘
육개의 상소문은 등골이 서늘할 지경이네요.
퐁퐁퐁퐁
15/10/28 11:27
수정 아이콘
우와, 멋있네요.
이런 상소문들을 읽을 때마다 드는 생각이 저런 걸 받으면서 '그래 너 충신'이라고 말할 수 있는 왕은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왕인가 싶기도 합니다. 바른 말이기야 합니다만 자기 까는 소리 맨날 들으면, 흑흑.
15/10/28 15:09
수정 아이콘
육개 충신 아닙니다. 저런 소리 듣고 1년후던가 좌승상(우승상은 만욱)으로 고용해놨는데 정봉이랑 짜고 호위로 추천해서 손호 잡아죽이려고 했죠. 손호가 정봉을 거부하고 다른 애를 호위로 삼자 그 넘 꼬시려다 거부당하자 데꿀멍하고.

본문에 언급된 스무가지 상소문도 역사에 기록은 되어 있는데 당시에 안올리고 후세에 도움이 될까 기록으로만 남겼다는 추정도 있구요. 첫문장부터 저런거 올렸음 바로 모가지입니다.

육개가 능력좋아서 안내쫓은 것도 아니죠. 본문에 언급안된 것 같은데 육항이라고 오의 최후 명장이라던 양반이 있었는데 이넘이 최고군사령관이었습니다. 육개 내쫓으면 반란우려가 크죠.

실제로 육항이 병사하고 1년이 채 못되어 육개집안 쫒아냅니다. 옳은말 바른말 한다고 충신은 아닙져(종묘사직에 대한 충신이라거나 국가에 대한 충신은 되겠지만). 오히려 저렇게 발언하는 자들은 군주의 위엄을 본의가 아니더라도 흔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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