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이곳에서의 내 입장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군. 난 우주에서 내 영역을 만들어내고야 말 것이다. 만약 내것이 될 수 없다면 차라리 모두 잿더미로 변해버리는 것이라도 보아야 겠어."
- 케리건을 파견하여 테란 시민이 저그 종족에게 살육당하는 것을 방기하고 오히려 프로토스가 저그를 정화하는 것을 막아낸 뒤, 케리건마저 버려두어 그녀가 오버마인드에게 잡히게 된 이후, 분노한 짐 레이너에게 했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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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부터 블리자드에서 시나리오 사이사이에 삽입하는 동영상이나 배경 스토리라인에 엄청나게 공을 들인다는 거야 워크 - 스타 - 디아 - 와우에 이르기까지 뼈에 사무치게(?) 느끼고는 있었지만, 다시 해보니 또 느낌이 색다르더군요.
스타크래프트에서 이런 저런 종족들이 나오고, 멀티 플레이 게임에서는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전이 영원히 계속되지만, 시나리오 모드에서는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들은 거의 정해져있습니다. 방금 출근했는데, 일 시작하기 전에 재미삼아 제가 좋아하는 캐릭터들의 유명한 대사들 & 배경 설정을 읊어보려고 합니다. 오늘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악투러스 멩스크 편입니다. 이후 종종 다른 영웅들에 대해서도 적어보겠습니다.
"테란 시민들이여. 우리는 지금 하나의 깃발아래 단결해야 한다. 그동안 너희들을 지켜주던 테란 연방은 이미 없어졌다. 이제 너희들은 저 프로토스와 저그의 공격아래 누구에게 도움을 청할텐가? 이 거대한 어둠의 물결에 휩쓸려가지 않기 위해선 모든 인간은 단결해야한다. 그를 위해서 하나의 왕좌가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바로 그 왕좌에서 난 너희 모두를 지켜볼 것이다."
- 테란 연방을 와해시키기 위해, 저그에 대한 테란 연방의 방어선을 무력화시켜 테란 시민의 70% 정도가 저그 종족에게 살해당하는 대 참극을 만들어낸 멩스크는, 그 잿더미가 된 테란 지역에 구원자인양 등장합니다. 그리고 테란 연방을 제정으로 바꾸고 자신이 멩스크 1세로 즉위하죠. 그 즉위식에서 했던 말입니다.
아아아아아... 전 솔직히 스타크래프트의 진정한 주인공은 이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시나리오를 통털어 도전 불가 수준의 절대 악역이죠. 오버마인드는 원래 존재의 목적이 전 생명체의 동화를 통한 진화이니, 오버마인드의 대 살육전은 사자가 토끼를 잡아먹는 개념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하지만 멩스크 황제는 좀 다르죠. 이분으로 인해 13개의 테란 행성 중 9개가 저그의 침략에 무방비로 대 학살을 당하게 돼고, 이분으로 인해 케리건이 저그 종족에 흡수되고, 이분으로 인해 케리건이 UED 에 대해 승리할 수 있었고, 이분으로 인해 전 우주는 혼란의 도가니에 빠지게 됩니다. 자신의 권력을 위해 무고한 사람이든, 가족과 같던 자신의 부관이든 닥치는대로 배신을 거듭하는 멩스크는, 한편으로는 수십년간 반목을 거듭해온 적군과도 연합을 서슴치 않는 대범함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캐릭터는... 삼국지연의의 동탁과 조조를 합해놓은 듯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죠. 패역무도함과 강인함, 신의 경지에 다다른 권모술수를 모두 겸비한, 진정한 간웅입니다.
"축하해 케리건. 또 나를 이겼군. 하지만 기억해둬. 난 계속 널 지켜볼거야. 사람은 실수하는 동물이고, 너도 언젠간 실수할거야. 그리고 그때는..."
- 케리건의 주력 병력이 UED 와 싸우러 떠난 빈틈을 노려 시행한 급습이 다시한번 실패하여 패퇴하며 멩스크가 남긴 말.
테란 제국의 대 패배 후, 몇몇 군산복합체들과의 이익 협정을 통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함대를 재건한 멩스크는 저그 마지막 미션인 오메가에서 한번 더 케리건과 대결합니다. 물론 시나리오상 다시 패배하죠. 하지만 그 패배를 통해 남기는 말은 다른 영웅들과는 다릅니다.
프로토스의 집정관인 알타니스는 "너의 배신을 영원히 잊지 않겠다!" 라고 말하고 후퇴하고, UED 의 제라르 듀갈은 "항복한다. 부하들의 목숨만은 살려주길 바란다." 라고 말합니다. 모범적인 패장의 모습이라고 볼 수 있지만, 멩스크는 끝까지 여운을 남기죠.
이 멩스크는 그리고 단순한 '나쁜놈' 이라고 보기에는 그 성장과정이 좀 동정의 여지가 있습니다. 스타워즈의 다스 베이더 같은 배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테란 연방이 타르소니스 행성을 중심으로 커져나갈 무렵, 코할 지역은 지속적으로 테란 연방의 경제 수탈에 항거하며 자치권을 위한 투쟁을 하고 있었습니다. 멩스크의 아버지는 그 코할 정부의 지도자이죠. 그때 테란 연방은 협상(가장 좋은 방법이겠죠)도 아니고 정규전(뭐.. 좋진 않지만, 현실적이겠죠)도 아닌, 지도자 암살과 무차별 핵공격으로 코할지구를 박살내버립니다. 그래서 캠페인을 진행해보면 코할 행성은 전체가 황무지로 세팅되어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자라난 멩스크는 자신이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으로 인간이라는 종 자체를 증오하는 감정을 지니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 양반이 만들어낸 '코할의 후계자들' 이라는 단체는 극단적 테러리스트 집단이 되었죠. 이분의 악행을 그냥 '천하의 개x놈' 으로 보기 힘든 이유입니다.
"앞으로 어떤 인간도 다른 인간과 싸우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어떤 인간도 다른 인간을 파괴하기 위해 외계 종족과 연합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그 어떤 외계 종족에게도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 We shall win through, no matter the cost."
- 악투러스 멩스크 황제가 즉위식에서 마지막으로 남긴 말.
나쁜 놈이지만, 매력적이기도 한 놈. 스타크래프트2 가 나온다면 다시금 악행을 거듭하겠지만, 여전히 강력한 모습을 유지할 놈. 죽는 그 순간까지 악당의 모습을 바꾸지 않을 놈.
실제로 존재한다면 너무나 밉겠지만, 게임 속 인물이기에 미워할 수 없는 악투러스 멩스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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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rrasque는 공격력도 50이죠;;;; 마린은 원샷에 그냥 가버리는.... 게다가 빨강색 성큰은 체력도 무한이라서 함부로 뛰처나갈 수도 없고. 애초에 주어진 본진 주위를 서플과 배럭으로 둘러싸서 바리케이트를 만들어야 잡을 수 있죠. 벙커로 바리케이트는 안됩니다. 그나마 컴터라서 바리케이트를 강제로 부수는 컨트롤이 안되니 망정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