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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5/26 22:21:35
Name 우리고장해남
Subject [일반]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루마 - Maybe


오늘 도서관에서 세 권을 책을 빌렸습니다

그 중에서 한권인

'고구마의 그림일기' 라는 책을 빌려 봤는데

여러 감동적인 것이 많아

PGR21 가족 여러분들과 같이 공유하고 싶었는데

이미 홈페이지는 폐쇄된지 오래더군요

참 아쉽네요

그 중에 '엄마의 편지' 읽던 중에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습니다

부모님이랑 어렸을 때

단칸방에서 같이 살았던 시절들




어렸을 때

어머니가 뜬금없이

" 오늘 수제비가 먹고 싶은데 수제비 먹자 "

저는 왜 뜬금없이 수제비를 먹는지 의아했습니다

수제비 솔직히 맛이 없었거든요

지금에서야 왜 수제비를 먹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 부모님께서 누나랑 저랑 보험금을 그때부터 넣고 계셨고 아파트를 장만하기 위해서 악착같이 돈을 모으셨다고 하네요 )


그리고 훗날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부모님은 자영업을 하실때 아버지는 농사꾼이셨는데

어머니랑 농사를 짓다가

어머니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자영업을 하기로 했답니다
( 할아버지는 그때 그 면에서 땅부자 이셨는데 돈만 모았지 큰아버지에게만 온전히 기대를 걸었고, 이번에 공인중개사 꼬맹이5명이나 돌보면서 한번에 합격한 고모도 공부 하고싶어했는데 할아버지는 등록금,차비 조차 주지 않아 그때 꽤 유명했던 대학교를 자퇴했다고 들었고, 온갖 농사는 아버지가 다 하셨다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돈을 모을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으셨습니다. 아예 안주셨거든요 )

할아버지 왈 " 고얀것들 나갈려면 나가라 그대신 돈은 한푼도 없다 " ( 할아버지 밑에서 5년간 일하셨다고 합니다 )

그래서 0원으로 시작한 자영업

그리고 이모들에게 빌린 빚으로 사업을 시작하였죠



어머니 아버지의 피같은 땀으로

지금 주택을 짓고 예전 보다 잘 살지 않나 싶네요


어머니만 생각하면 눈물이 납니다

할아버지 밑에서 농사지으실때

스트레스 당뇨병에 걸리셨네요 ( 어렸을 때 가구 정리도 혼자 하실만큼 건강하셨는데, 지금은 계단도 잘 못걸으십니다 )

큰수술도 몇번 하셨구요 ( 외할머니는 단것을 굉장히 싫어하셔서 단것은 기피하시는데 스트레스 당뇨병에 걸리셨다고 어머니께 들었습니다. 그 반면에 외할아버지는 단것을 좋아하셔서 자주 드셨다고 하던데 당뇨병에는 걸리지 않으셨구요 )

그리고 어머니 아버지 사랑합니다
( 예전에는 쑥스러워서 사랑한다 말을 못했는데, 요세는 가끔씩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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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싸라비아우
08/05/26 22:33
수정 아이콘
아 이런글 보는게 아닌데 ㅠ_ㅠ 또 눈물이 주룩주룩 흐르는군요. 효도합시다
소녀토스
08/05/26 22:35
수정 아이콘
아아...죄송해요, 엄마..

잘합시다, 우리 어머니께,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LemonJuice
08/05/26 22:36
수정 아이콘
저도 모르게 막 눈물이 나네요 ㅠㅠ
주말부터 내내 맘이 아픈데...
눈물이 계속 멈추질 않아요...
Black_smokE
08/05/26 22:36
수정 아이콘
아.. 읽고 싶은데 엑박이... ㅠ_ㅠ
summersnow
08/05/26 22:43
수정 아이콘
도시의미학
08/05/26 22:44
수정 아이콘
웹툰 읽고 이렇게 울컥해서 눈물이 나온적은 처음이네요.
부모님에게 효도 합시다 ㅠ_ㅠ
08/05/26 23:04
수정 아이콘
이런거 읽어도 참 계속 불효하는 저를 보면...-_-;후..
제로스의꿈
08/05/26 23:30
수정 아이콘
고구마군. 마무리가 많이 안 좋았죠.

이분이 책 내고, 티셔츠도 공구하고 나름 잘 나가는 웹툰 작가였고,
저도 그 사이트에 자주 가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무슨 일이 있다면서 사이트 방문도 뜸해지고, 웹툰도 뜸해지고,
계속 기다리던 어느날 사이트로 들어가보니 사이트가 계정만료라고 끊겨버렸더라구요.

아직도 이 분이 어떤 사정으로 그렇게 잠수타버리셨는지 잘 모릅니다만,
왠지 웹툰으로 벌거 다 벌고 빠진거 같아서 섭섭합니다.
혹시 고구마군 어떻게 되셨는지 아시는 분 계시나요?
08/05/27 00:14
수정 아이콘
제로스의꿈님// 글쎄요. 상식적으로 생각해봤을 때 그런식으로 돈벌고 빠졌다고 보기는 어렵겠습니다.
오히려 돈 못벌고 좌절해서 그림을 접었다고 보는게 더 자연스럽겠죠.
08/05/27 08:54
수정 아이콘
웹툰으로 인정받고 다른 현실에서의 일로 돈을 버니라 웹툰에 소홀해지신게 아닐까 라고 조심스레 추측하는 1人

웹툰으로 돈벌기... 정말 정말 힘들죠;;
미남자군
08/05/27 13:11
수정 아이콘
저도... 웹툰 해서 많이 벌었을 것 같진 않구요... 잘 벌리는데 먹고 튀는 방식으로 잠수를 타버릴 이유도 없을 것 같아요. 휴~ 이유라도 설명해주고 떠났더라면 좋았으련만.
당신은저그왕
08/05/27 17:24
수정 아이콘
이거 보고 감동 받고 엄마 보고 짜증 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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