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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9/18 03:39:05
Name 조재걸얼빠
Subject [일반] [계층] μ’s, Music start
[러브라이브 극장판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아직 안보신분들은 주의해주세요]

[편의상 존칭은 생략했습니다]






뮤즈를 처음 만난 것은 2005년쯤, 용개형의 PV를 보면서.... 아니 이게 아니고.

2014년 5월, 스쿠페스의 한국 서비스가 시작되려던 시점이었다. 사실 나는 덕후치고 애니메이션 보는걸 굉장히 귀찮아하는 사람이기때문에, 그 당시에는 이미 한창 2기가 방영되며 인기몰이중이던 이 작품에 대해서 아는게 없었다. 그냥 아이돌 애니메이션이 대세가 되었다는것 정도는 알고있었고, 그런 많은 아이돌 애니메이션중에 한 작품이라는 인식이었다.

당시 나는 확밀아의 미칠듯한 파워 인플레이션에 질려버린 시점이었다. 결국 왜 이 게임을 하는지도 모르는 상황이 오게 되었고, 그렇게 나는 확밀아를 떠나게 되었다. 그것이 2014년 봄, 그 외에 딱히 하는 게임도 없던 나에게 스쿠페스의 서비스 소식이 들려왔다.

6월부터 서비스가 개시되었고, 용량도 얼마 없는 갤럭시2로 낑낑대면서 게임을 받았다. 참조로 한쿠 초창기를 기억하시는 분들은 모두 알겠지만, 당시에는 곡을 플레이할때마다 앱의 용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버그가 있었다. 그게 고쳐질때까지 한 대여섯번을 지웠다 깔았다 한거같다...

아무튼 게임을 실행했다. 첫 캐릭터를 고르라고 한다. 이제 게임 시작하는 내가 누가 누군지를 어떻게 알겠는가? 그냥 대충 일러스트 보고 우미를 뽑았다. 그리고 게임을 시작했고, 재생되는 노래를 들으면서 생각했다. 야, 노래 좋네 이거.

스토리 모드를 플레이하면서 느꼇다. 확실히 팬 기반으로 만들어진 게임이다보니 스토리 모드를 해도 얘들이 왜 아이돌을 하는가, 어떻게 모이게 되었는가 같은건 알 수가 없겠다고. 당연하지, 나같은 사람은 극소수고 대다수는 애니를 이미 본 상태에서 플레이하고있을테니까.

결국 나는 스쿠페스의 스토리 모드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 애니를 보는, 묘하게 주객이 전도된 행위를 시작하게 되었다. 약 2~3주에 걸쳐 애니를 다봤고, 수백 수천 수억번을 보지야 않앗다지만, 나는 뮤즈의 모든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러브라이브 프로젝트는 2010년 6월 30일에 시작되었다. 카도카와와 란티스, 선라이즈의 공동 프로젝트로 시작된 이 기획은, 처음에는 말 그대로 참담한 성적을 기록했다. 데뷔 싱글 초판의 판매량은 겨우 434장. 그나마도 성우들의 가족들이 10장씩 산 결과가 이랬다.

그러나 두번째 싱글인 Snow halation이 제법 인기를 끌었고, 이 후로도 지속적으로 앨범을 발매하며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그리고 2013년 1분기에 애니메이션이 제작되었고, 그렇게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가 탄생하게 되었다.

인기몰이 초기에는 아이돌 마스터 짭퉁 아니냐는 비아냥도 받았으나, 아이돌 마스터와는 차별화되는 요소들(프로듀서-아이돌의 관계로 등장인물과 시청자의 교감을 중시하는 아이돌 마스터와는 다르게 러브라이브는 시청자들이 그녀들의 생활을 그저 바라만 보고있는 관찰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했다던가)과 강력한 캐릭터성을 통해 제대로 흥행몰이를 하는데 성공하였다. 시작과 비교해보면 그야말로 개천에서 용났다는 말이 딱 어울린다.

사실 애니메이션 자체의 완성도만을 따지고 보면 좋은 평가를 받기는 힘든 작품이다. 특별히 거창한 스토리가 있는것도 아니고, 그저 재정난으로 폐교 위기에 처한 학교가 유명해져서 많은 신입생들이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에 스쿨 아이돌을 시작한 9명의 소녀들의 일상을 소소하게 그려낼 뿐이며, 그나마 갈등파트에 해당하는 1기의 코토리의 유학, 2기의 3학년 졸업부분은 팬들에게도 대부분 혹평을 들었을 정도로 엉성하다. 심지어 극장판은 이런 요소가 더더욱 두드러진다.

그럼 대체 뭐가 남는가? 바로 8~90년대의 스토리 중심의 애니메이션을 좋아했던 오타쿠들이 가장 싫어하는 스타일, 캐릭터성으로만 승부하는 작품이다. 그래서 나는 스토리가 최고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겐 이 작품을 권하지 않는다.

전술했듯이 본 작품의 캐릭터들은 하나하나 매력적인 요소들을 가지고 있다. 이수만 선생 가라사대, 이중에 니 취향이 한명쯤은 있겠지~하는 식이다. 츤데레, 거유와 빈유, 누님과 로리등등 다양한 캐릭터들을 아이돌 그룹이라는 하나의 카테고리 안에 넣어놓고 그중에 한명에게 끌리면 다른 캐릭터들에게도 애정을 쏟게 만드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그렇다, 뮤즈의 마케팅은 실제 걸그룹의 마케팅과 일정부분 닮은 점이 있다. 한명의 멤버를 예능이나 여타 다른 작품, 아니면 직캠에서 보고 그룹 전체로 관심이 확대되는 방식이 러브라이브에도 통용되는것이다.

아무튼 뮤즈라는 하나의 그룹에 빠졌다보니 그 소녀들이 나오는 애니를 욕하면서도 보게 되는것이다. 사실 스토리가 망했다 망했다 해봐야 평화의 시대나 세븐틴같은 괴작수준도 아니고 그냥 '이 부분 좀 마음에 안드네'정도로 넘어 갈 수 있는 수준이니까. 당신이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 멤버가 영화나 드라마에 출연한다면 어지간히 망작이 아닌 다음에야 보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물론 그 작품을 봐야지 멤버에 빠져들 수 있다는 차이점은 있지만.




그리고 현재, 그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애니메이션은 극장판에서 뮤즈의 해체를 끝으로 종료되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애니메이션 세계관 시점의 뮤즈가 종료되었다는 것이지 러브라이브 자체가 종료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뮤즈 브랜드 자체는 이후로도 음반이나 여타 컨텐츠로 지속될것으로 예상되고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매력을 느낀 이유였던 애니메이션 판의 뮤즈가 끝났다는 것은 많은 이들에게 심적 공허함을 선사했다. 팬사이트 등지에서는 극장판 엔딩을 보고난 후 한동안 울적했다는 사람들의 글이 수없이 올라왔으며, 나 또한 엔딩이 끝나고 한동안 공허함에 잠겨있었다.

극장판의 스토리는 지금도 수없이 비판을 받고 있지만(대체 여성 싱어는 뭐하는 사람이며, 2기부터 끊임없이 나왔던 뮤즈 해체에 관련된 이야기들 등), '마지막 엔딩을 보기위한 1시간 30분짜리 PV'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엔딩곡인 우리들은 하나의 빛(僕たちはひとつの光)은 좋은 평가를 받고있다. 이 곡은 러브라이브라는 작품을 접했는가 아닌가에 따라서 듣는 사람들의 감정이 확연히 다를 것이다. 작품을 보지 않은 사람들은 기껏해야 '좋은 곡이네'정도의 반응을 보이겠지만, 뮤즈라는 그룹의 시작과 성장과정을 봐왔던 모든 이들에게는 절로 눈시울이 붉어질 수 밖에 없는 가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애니메이션의 뮤즈는 3학년의 졸업과 함께 해체되었다. 물론 계속 잘팔리면 나중에 리부트던 뭐던 해서 나올지도 모르지만, 일단 지금 시점에서는 그렇다. 앞으로의 애니메이션은 러브라이브 선샤인으로 이어질 것이다.

그러나 뮤즈의 음악은 계속된다. 이미 2016년에 새 라이브 공연이 잡혀있으며, 아직까지 잘만 팔리는 뮤즈라는 브랜드를 애니메이션 종료됐으니까 끝, 안녕할정도로 기획사들은 바보가 아닐것이다. 7집 센터는 아직도 누구인지 시도때도없이 싸우고 있으며, 극장판은 역대 심야애니 극장판 흥행기록을 갈아치울정도의 성과를 올렸다.

앞으로도 End같은 And가 되기를 바라며, 2016년에도 뮤즈의 새로운 기획과 함께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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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판을 보고(사실 처음 본건 2주 전이지만 어쩌다보니 3주차까지 보고나서 쓰게됐네요) 느낀 감정을 적어본 글입니다. 글 안쓴지 하도 오래돼서 엉망이네요...

저는 애니메이션뿐만 아니라 드라마cd, 라이브, 니코나마방송, 라디오등등 많은 컨텐츠를 다 즐기고 있는 입장이라서 애니가 끝났다고 뮤즈가 끝났다는 생각은 안합니다만, 애니메이션만 보던 분들의 생각이 어떨런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소녀시대 이후로 이렇게까지 빠진 아이돌그룹은 처음인거같네요. 부디 계속되길 바랍니다.

P.S:극장판 SR을 노조미 빼고 다 모았는데... 혹시 노조미 SR 있으신 분은 중복코드들 많으니까 쪽지 보내주세요(...) 호노카, 린, 하나요 있습니다.

P.S2:금요일엔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 보러갑니다. 불과 어제까지 소녀들이 하하호호 하는거 보다가 경찰한테 뻐큐날리는 흑형을 보러가는 이 상황은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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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브로
15/09/18 03:45
수정 아이콘
이게 러브라이브인가 그거군요 덜덜
마이스타일
15/09/18 04:06
수정 아이콘
저는 새로운 폰게임을 찾던중에 게임게시판에 어떤 분이 올려주셨던 스쿠페스 소개글을 읽고나서
스쿠페스를 시작하게 되었고 그 뒤에 애니를 본 글쓴분같은 케이스인데, 다른점이라면 전 애니를 보다가 중간에 하차했습니다.
나름 애니를 100편 이상 봐와서 왠만한건 다 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엔 트렌드 따라가기가 쉽지가 않네요

그래서 폰겜에만 열중하다가 이만큼 오래 했는데도 왜 아직 난 엑스퍼트 풀콤이 안되나 하면서 좌절하면서 게임을 접었네요
그래도 제가 처음에 생각했던거 이상으로 괜찮은 음악들이 정말 많았고 애니는 포기했지만 캐릭터들은 대부분 매력적이었습니다.
루키즈
15/09/18 05:09
수정 아이콘
어제 도쿄 게임쇼 부시로드 부스에서 러브라이브, 정확하겐 스쿠페스 관련 내용이 나왔습니다.
글로벌 2000만 기념 로그인 특전, 신규 카드 추가, 투표 이벤트, 전국대회 및 감사제 개최와 함께
스쿠페스 전용 싱글과 유닛 4집 싱글 합쳐 4장이 1개월 간격으로 10월부터 발매예정 소식을 전했습니다.
극장판 홍보를 위한 니코나마도 끝났고 노조에리 라디오도 이번달을 끝으로 종영하는데다가
7집은 아직 소식도 멀어보이고 라이브도 난죠의 무릎상태때문에 겨울이 아니라 여름에 라이브를 할거란 예상도 많지만...
아직 잡지연재와 스쿠페스, 라디오cd는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다음달 7일 분가인 아쿠아 1집이 발매됩니다. 아쿠아 1집은 특이하게 3곡이 수록되있네요.
지금까지 1곡을 제외한 모든 곡을 하타아키가 작사했는데 과연 다음달부터 나오는 뮤즈의 8곡도 하타아키가 작사를 담당하게 될까 궁금하네요.
인생의 마스터
15/09/18 07:08
수정 아이콘
tv애니의 경우 스토리는 그렇다 치고 초반엔 캐릭성조차도 뒤쳐졌었는데(작중에 니코도 지적하죠)
그들이 점점 아이돌 다워지는게 보기가 흐뭇했었습니다.
llAnotherll
15/09/18 15:05
수정 아이콘
전체적으로 애니 각본가는 별로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잘 마무리지었다고 생각해요.
선샤인은 어찌될런지
시노부
15/09/18 19:19
수정 아이콘
젠카이노
리듬파워근성
15/09/18 22:06
수정 아이콘
마키쨩 다이스키!
언젠가 불러 줄거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5/09/19 15:05
수정 아이콘
그 여성싱어의 정체는 변장한 투믹스라는 소문이 있습니다 크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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