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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9/08 06:36:23
Name 표절작곡가
Subject [일반] 레인보우 A
흔하디 흔한 걸그룹 댄스 음악을 듣다가
개인적으로 혹~ 하고 신기한 부분이 있어서
이 곡을 퍼왔습니다...

형식미라는게 여러가지 기법이 있어요...
뭐 형식을 정의 한다면 음악적인 부분을 나열하는 기법??? 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A-B-A' 이런걸 세도막 형식,,
A-B-A'-C-A'' 이런걸 론도형식 등등으로 불립니다...

그런데 이렇게 나열만 한다고 음악이 음악다워지는 건 아니고
각 부분마다 잘 연결할 수 있는 다리역할을 하는게 필요합니다.
그게 각 음악 장르마다 다르죠....
(딱히 형식에 신경 쓰는건 클래식 밖에 없는거 같기도....)

그나저나 일반 가요는 형식이 어떻게 될까요??

정답은...
유절 가곡 형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절로 끝나는 가요 없죠???크크크
물론 행사나 방송에서 시간상의 이유로 1절 부르고 내려가는 경우도 허다합니다만...

걸그룹 노래에 빠져 살거나 그랬던 적은 없어서
많은 곡은 모르지만
렌보의 비운의 명곡 A는 좀 기억에 남더라구요...

듣고 가보실까요??


제가 이 곡에서 신기했던 점은 다른게 아니고
2분 1초에 나오는 "그게 흔하니"라는 가사 때문이에요...
바로 현영양이 노래하자마자 모두 다 같이 "그게 흔하니"로 시작되는 후렴으로 들어가지요...

"그게 흔하지" 않아서 기억에 남습니다...
바로 이 부분이 클래식 음악에서 형식상 깨알 같은 기법 중 하나죠...
바로 허위 도입이라는 겁니다...

본 주제가 나오기 전에 누구 하나가(어느 악기든지, 사람이든지, 한 성부든지)
그 주제를 먼저 부르죠...
사람들은 그 주제를 부른 대상에 집중하다가
갑자기 본 주제가 나와서 놀라게(?)하는거죠~

바흐 평균율 피아노곡집 푸가에서 많이 나오는 기법이기도 합니다.

그냥 생각나는 한 예로 베토벤을 언급해보죠~
베토벤 교향곡 5번에 4악장입니다...
여기서 9분 34초에 바순이 종결부의 주제를 연주하고, 호른이 받아나옵니다...
정작 본 주제는 플룻을 필두로한 현악기가 연주하죠...
음악의 진행상 바로 전에 강한 투티로 마쳤기 때문에
다음 차례에는 솔로악기부터 천천히 빌드업이 필요했습니다.
그게 악기 구성상 바순이 저음, 호른이 중음, 플룻이 고음...
이런 순서로 점점 높아져가고 음량도 점점 커지기에
듣는 관객은 자연스럽게 음악적인 흐름에 몸을 맡길 수 있게됩니다...

(어렵나요????ㅠㅠ)

암튼...
음악이라는게 어차피 돌고 돕니다...
장르를 뛰어넘어서요...
멜로디가 돌면 표절..
(참, 클래식에서는 멜로디가 돌고 도는게 의외로 흔했습니다...)

형식적인 구성미도 일반 가요에서 얼마든지 아이디어를 얻어서 쓸 수 있죠.
이상 그게 흔하지 않은 A의 구성미였습니다...
(이 곡이 댄스곡 치고는 형식이 꽤 복잡하기도 합니다....)

//////

그나저나 렌보는 언제 뜨니???ㅠㅠ

레인보우가 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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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영
15/09/08 06:42
수정 아이콘
조현영이 실검이틀 1등이라 좋았네요
삼성그룹
15/09/08 06:55
수정 아이콘
허위도입이 악기가 관객들에게 훼이크다! 이 관객들아!를 시전하는거군요. 크크 잘 읽었습니다.
15/09/08 07:08
수정 아이콘
으아니 A에 이런 수준 높은 기법이 사용되었다니..
더 아쉽습니다 ㅠㅠ
만트리안
15/09/08 07:25
수정 아이콘
저 그게 흔하니 부분은 엇박자도 귀에 잘 감기는거 같아요
ridewitme
15/09/08 07:42
수정 아이콘
스윗튠은 짱이니까요 ㅜㅜ
세인트
15/09/08 08:31
수정 아이콘
전문성과 덕력이 합쳐지면 이렇게나 좋은 글이 나옵니다 여러분!
닭이아니라독수리
15/09/08 08:41
수정 아이콘
아마 십년 후에도 스윗튠의 A가 니 대표곡
Brasileiro
15/09/08 08:49
수정 아이콘
H.O.T. 의 열맞춰는 A-B-C-D-E-F거의 이런 구성이라고 볼수가 있겠네요
리콜한방
15/09/08 10:41
수정 아이콘
전에 여기서 글 쓴 적 있는데 서태지의 'Replica'도 그런 구성이었어요.
수지느
15/09/08 08:57
수정 아이콘
뮤비를 보니까 렌보와 나뮤가 못뜨는게 무대위에서 각각의 캐릭터성이 부족해서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

그냥 다 적당히 이쁜여자들로 보이니까 덕질의 대상으로 적합하지 않은느낌이..
걱정말아요 그대
15/09/08 09:37
수정 아이콘
A는 진짜 1등 찍었어도 이상하지 않은곡인데, 다 그친구들 운인거죠뭐...
다비드 데 헤아
15/09/08 09:51
수정 아이콘
우와.........
15/09/08 10:24
수정 아이콘
레인보우는 A-마하 라인때 도장 쾅 찍었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해서ㅠㅠ
마하도 꽤 수작이었죠. 도입부에 보컬 이펙트랑 코러스를 절묘하게 배치해서 마-하! 로 들리게 하는 부분은 센스가 대단했었죠.
15/09/08 10:45
수정 아이콘
진짜 A 랑 마하 첫 무대 보고 이건 꽤 뜨겠구나 했는데.. 신기할 정도로 못 떴어요.
마그너스
15/09/08 10:46
수정 아이콘
천안함이랑 시기가 겹친게 불운이지 않을까 생각하네요
15/09/08 10:49
수정 아이콘
으 역시 스포츠든 뭐든 정상에 오르려면 운이 따라줘야
병리학적자세
15/09/08 11:10
수정 아이콘
2002년 네이트배가 생각나버렸습니다!
arq.Gstar
15/09/08 11:36
수정 아이콘
저는 마하 노래 괜찮았는데 대중성 있다는 생각은 안했습니다. ㅠ
15/09/08 12:46
수정 아이콘
노래는 괜찮았는데 안무가 약간 아쉬웠고, 특히 뮤비도 안만들고 3주만인가 광속으로 활동접은건 DSP가 무슨 생각이었던건지 모르겠어요. 이제 막 인지도 얻는 그룹이면 사골우려먹듯이 활동해야 할 때 였는데 말예요.
리콜한방
15/09/08 10:40
수정 아이콘
노래 처음 듣는데 의외로 좋군요. 설명 감사드립니다.
표절작곡가임에도 좋은 글 감사드려요. 크크.
여자친구
15/09/08 11:54
수정 아이콘
캬 오늘도 표절작곡가님 글에 무릎을 탁 치고 지나갑니다.
아지르
15/09/08 13:00
수정 아이콘
전 마하가 진짜 명곡이라고 생각합니다

A도 수작인데 마하는 정말...
15/09/08 13:12
수정 아이콘
글 감사합니다~ 하나 부탁드리고 싶은데, 제가 음알못이라서 밑에 링크에 나와있는 것 중에 하나만 설명해 주실수 있을까요?
뭔소린지 당췌 알수가 없네요. ㅠ
http://musicdiary.egloos.com/4255105
15/09/08 14:38
수정 아이콘
글쓴이는 아닙니다만, 약간 설명드리면 다 달라보이는 노래도 곡의 흐름(코드)은 비슷한 흐름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사용되는게 캐논변주곡 코드인데, 일반적으로 캐논변주곡이 들으면 그냥 괜히 노래가 좋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그래서 이 캐논변주곡의 코드 진행을 대중가요에 접목해도 보편적으로 대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노래가 된다는 거죠.
캐논변주곡의 원곡 코드 C-G-Am-Em-F-C-F-G 는 정말 몇십년 동안 팝이든 가요든 막론하고 사골우려먹듯이 너무 많이 써먹어서 너무 대놓고 쓰면 요즘엔 좀 질리는 감이 있어요.
그래서 저 캐논변주곡 코드 일부를 변형한다든가 순서를 바꿔서 쓰면 참신한 느낌이 들면서도 여전히 대중성을 갖출 수 있는데
블로그 글은 그러한 코드 진행 트렌드를 얘기하고 있는데, 1번과 2번코드는 캐논변주곡의 변형 코드라고 할 수 있고, 1번 코드는 원곡 코드보다는 참신하지만 역시나 최근에 너무 많이 써먹어서 진부하고 그래서 2번코드가 나왔고, 그와중에 캐논 변주곡 코드가 아닌 3번이 다시 등장했다 그런 내용이네요.
표절작곡가
15/09/08 14:46
수정 아이콘
저도 몰랐던 부분~~
감사합니다....크크크
15/09/08 14:57
수정 아이콘
저도 나무위키 보고 참고했습니다~ 흐흐흐
표절작곡가
15/09/08 14:58
수정 아이콘
나무위키님은 모르는게 없으셔~크크크크
15/09/08 16:53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이런것을 기초만이라도 알고 싶은데 어렵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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