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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8/31 06:21:17
Name 표절작곡가
Subject [일반] 폭풍 저그 홍진호가 간다~??
홍진호의 폭풍은 저희 시베리아에선 한낱 콧바람에 불과합니다.
- 세르게이


이 게시물은 홍진호와 전혀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낚시 죄송요~
(제 아이디 보고 글 클릭 하셨으면 각오 하셨어야죠~
제가 언제 스타 글 올리는 거 보셨습니까??크크크)

오늘은 폭풍을 묘사한 두 클래식 음악을 비교해 보려고 합니다.

3분 30초 쯤까지 들어보시면 됩니다...


첫 번째 곡은 베토벤 교향곡 6번 F장조 전원 제 4악장 폭풍이구요....

두 번째 곡은 리햐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알펜입니다..(네 알프스 맞습니다.)
그 중에서 폭풍과 천둥 부분입니다.

폭풍하면 떠오르는 곡이 저에겐 이 두 곡입니다.

자, 나름 썰을 풀어보죠~크크

베토벤은 서양음악사에서 낭만주의라는 사조를 사람입니다.
(생 1770 몰 1827)
음악시간에 배울거에요.
베토벤은 고전 음악과 낭만 음악의 가교역할을 했다라고 말이죠~
그렇습니다.
베토벤 이후에 나타나는 낭만 작곡가는 베토벤에서 자기 생각 덧 붙이기 정도로 정리됩니다.

그의 교향곡 중 6번 교향곡은 자기 자신이 표제를 붙인 교향곡입니다.
각각의 악장 마다 다 표제가 붙어 있죠.
1악장은 시골에 온 정겨운 기분, 2악장은 시냇가에서 힐링하기(?)
3악장은 농부들의 동네 잔치, 4악장은 폭풍저그 홍진호가 간다. 아자!
5악장은 폭풍이 지나간 뒤의 감사 입니다.

교향곡이로 불리우는 형식 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스토리를 잘 담아낸 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곡의 작곡가 리햐르트 슈트라우스를 볼까요?
(생 1864 몰 1949)
이 분은 서양음악사에서 낭만주의라는 사조를 닫은 사람입니다.
나름 평행이론인가요?? 한 사람은 열고 한 사람은 닫고...크크

알펜에서는 작품중에 주인공이 새벽녁에 알펜을 오르기 시작해서
정상으로 가는 과정에서 목동의 소리도 듣고 시냇물, 폭포도 감상하며 가면서
마침내 정상에 오르는데 갑자기 폭풍 번개가 칩니다.
그래서 주인공은 급하게 하산을 하게 되고, 다시 밤이 옵니다.
요걸 음악으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리햐르트 슈트라우스의 어릴 적 기억을 바탕으로 쓴 곡입니다...
한 50분 짜리 곡이니 나중에 다 들어보세요~(시간이 되신다면~~)

편성을 비교해보죠.

오케스트라라고 다 같은 오케스트라가 아닙니다.
베토벤 시절 오케스트라는 편성이 좀 작았습니다.
2관 편성이라고 해서 목관악기가 둘 씩 들어가는 편성을 말합니다.
플룻 둘, 오보에 둘, 클라리넷 둘, 바순 둘 이런 식으로 말이죠..
호른 둘, 트럼펫 둘, 트럼본 둘...
 
금관 악기는 모차르트 시절까지만 해도 교향곡에 트럼본이 나오지 않습니다.
(예외가 없습니다...
모차르트에 트럼본 나오는 관현악곡이 있다고요?
그거 오페라 서곡입니다...)
하이든도 자기 교향곡에 트럼본 넣은 적이 없습니다...
트럼본을 교향곡에 최초로 넣은 작곡가는 베토벤이죠~

타악기는 팀파니 하나만 쓰였는데요,
이 곡 전체에서 4악장에서만 등장합니다.
나머지 악장은요?
핸폰 게임하고 있거나 해야죠~크크
물론 음소거 해놓고 말이죠~
(오해하지 마세요 진짜로 그런 사람 없습니다...)

리햐르트 슈트라우스의 알펜을 볼까요?
그가 알펜을 쓸 당시에는 오케스트라 편성이 엄청나게 비대해졌습니다.
있는 악기 없는 악기 다 동원합니다.
보통 4관 편성이라고 부르는데요.
플룻 넷, 오보에 넷 이런 식으로 갑니다.
트럼펫도 넷, 대신 호른은 여덟!!!
그래서 오케스트라 숫자가 총 합해서 100명은 됩니다.

쉽게 말해 베토벤 때에 비해 오케스트라 규모는 두 배로 더 커졌죠.

자~~ 여러분은 어떻게 느끼시나요?
누구의 폭풍이 상대방의 지지를 받아내기에 충분할까요??

일단 저는 베토벤에 한 표~크크
음악적으로 긴장감이 높은 것 같구요.
오케스트라 수가 슈트라우스 것 보단 두 배로 적은데 
그럼에도 더 웅장해서 말이죠~

자~ 각자 생각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다들 요 두 개 듣고 비교해주세요~^^

(이 글을 보는 순간 숙제입니다...!!!!
본격 리플 구걸...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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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ndris
15/08/31 06:42
수정 아이콘
축구로 치면 베토벤은 신계이고, R.슈트라우스는 인간계 최강급이고 그 정도가 아닐까 싶...은건 그냥 해보는 소리고, 개인적으로 고전주의에 가까울수록 더 좋아하는게 있다보니...
표절작곡가
15/08/31 06:54
수정 아이콘
베토벤이 더 대단한게 그 때 당시 동원할 수 있는 악기 편성으로
최대를 끌어낸거죠~

이게 오케스트레이션의 차이에 있는게 아니구요...
(물론 슈트라우스의 오케스트레이션이 최고 정점입니다...)

곡 구성의 차이가 넘사벽이어서 말이죠~
뭐랄까...슈트라우스의 곡은
계속 크기만 하고 음악적인 긴장감이 없어요.
다른 부분은 참 잘 표현했는데
이 부분만 좀 아쉽더라구요...
비르지타폰슈베덴
15/08/31 20:05
수정 아이콘
전원교향곡 4악장이 폭풍이었군요.. 전혀 모르고 들었네요.. 근데 들으면서 긴장감이 넘친다고 생각은 들더라고요

슈트라우스 알펜은 진짜 처음 들어보는 건데 카라얀 말고 다 때려부셔라! 스타일의 지휘자로 들으면 좀 더 신날 것 같구만요

물론 베토벤 선생님의 승리입니다. 이유는 단순히 제가 베토벤 빠라서.. (근데 전원 4악장이 폭풍이었다는걸 몰랐다니..)

하하 농담이고요 전원 4악장쪽이 "긴장의 고조"라는 측면에 있어서 음악적 묘사가 탁월한것 같습니다
네잎클로버MD
15/09/01 13:31
수정 아이콘
리스트의 교향시 les preludes 에서 비슷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바다를 항해하는 배가 폭풍우를 만나고 이를 이겨낸 배 한 척이 대양을 가로지르는 느낌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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