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5/07/27 01:22:39
Name 감정과잉
File #1 20150722_205143.jpg (2.97 MB), Download : 81
Subject [일반] 베테랑을 보고 왔습니다. (스포일러도 약간 있습니다.)


수요일에 CGV 시사회에 당첨된 후배 덕분에 베테랑을 일찍 보게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무대 인사라는 것도 보고 배우들을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었네요.
배우분들이 영화 재밌게 보셨으면 제발 리뷰 같은 것들 좀 남겨달라고 하셔서..
보는 눈도, 쓰는 재주도 없지만 짧게나마 써봅니다.

우선 영화가 늘어지는 부분이 매우 적습니다. 
베테랑을 보고 이틀 뒤에 암살을 봤더니 암살이 상대적으로 지루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초반 에피소드가 끝나고 본 이야기가 시작되는 부분부터 약 10분 정도를 제외하면 계속 몰아칩니다.
유머가 이야기 흐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지루하지 않게끔 적당히 들어가서 그런지 영화를 보는 피로감도 적습니다.

조태오 역을 맡은 유아인의 연기가 인상적입니다.
배우들이 어지간히 잘 하거나 못 하지 않는 이상 저는 연기에 대해 잘 못 느끼는 편입니다.
그런데도 조태오가 마약중독자라서 자주 코를 킁킁대는 것, 끝까지 또라이 같은 미소를 잃지 않는 모습 등에서 
유아인이 정신나간 재벌2세의 모습을 정말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인상 깊었던 장면은 서도철의 아내가 최상무와의 만남 이후 경찰서에 와서 서도철에게 화를 내는 장면이었습니다.
예고편에서 나오는 서도철의 "죄 짓고 살지 맙시다"라는 대사와 더불어 이 장면에서 서도철의 아내가 치는 대사들이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가장 잘 표현하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액션은 류승완 영화답게 쌈빡합니다. 
역시 류승완은 베를린에서처럼 총질하는 것보단 이렇게 주먹질 하는 액션을 잘 만드는 것 같습니다.
초반부의 서도철의 액션과 마지막의 조태오과 서도철의 쌈박질이 인상 깊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운 것이라면 부당거래와 같은 여운을 남기지 않고 딱 결말을 낸 것입니다.
요새 인터넷에서 자주 쓰는 표현처럼 사이다 같은 영화다 보니 권선징악의 구조가 너무 선명합니다.
오히려 부당거래처럼 적당한 선에서 찝찝함을 남겨두는 것이 좀 더 좋지 않았을까 싶긴 한데...
생각해보니 그랬다면 죄 짓고 살지말고, 쪽팔리게 살지 말자는 영화의 주제가 잘 표현이 안 되었을 수도 있겠네요.

재밌게 봤는데 글로 잘 표현을 못 하겠네요.. 암튼 제 생각에는 류승완 영화 중에서는 가장 흥행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미션 임파서블과 협녀와의 경쟁이 볼만할 것 같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영원한초보
15/07/27 01:56
수정 아이콘
여기에도 오달수 나오는거 보고
와 이 형은 이제 몇만 관객 배우가 되려나 생각들더군요
유해진도 나오고 조연 관객 동원력 투탑이
감정과잉
15/07/27 02:51
수정 아이콘
유해진은 작년하고 다르게 출연하는 영화들의 캐릭터가 진지한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베테랑에서도 유해진이 맡은 역할은 유머코드가 거의 없어요.
반면에 오달수는... 뭐 할 때마다 빵빵 터집니다.
도언아빠
15/07/28 07:25
수정 아이콘
유해진씨는 이제 진지한 역할도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15/07/27 02:22
수정 아이콘
전 이거 예고편 보고 아 또 괜히 영화 있어보이게 만드다고 결말 찝찝하게 만들면 어떻게 하지 걱정했는데 크크
그냥 고민없이 보러가도 되겠네요.
감정과잉
15/07/27 02:53
수정 아이콘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결말까지 마음에 드신다면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네요.
김솔로
15/07/27 21:45
수정 아이콘
저는 한국 영화 특유의 찝찝함(내용이 어떻게 전개되든 한국은 부조리해, 나쁜 놈이 득세하는 더러운 세상으로 결론지어지는)이 맘에 안 드는데 이 영화는 제 취향이겠군요?
감정과잉
15/07/27 22:15
수정 아이콘
최근 개봉했던 소수의견이 그랬죠. 베테랑은 부조리한 일을 만드는 재벌에게 철퇴를 날리는 내용이 주가 되니 취향에 맞으리라 생각됩니다.
마술사얀
15/07/28 08:05
수정 아이콘
소수의견은 솔직히 보면서도 판타지 영화에 가깝다고 생각했는데. 이 영화도 그런 부류라면 좀 실망이 크겠네요.
분위기로 봐서는 부당거래의 가벼운 버전쯤으로 보이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0073 [일반] 조공 트레이드의 대가, 서초패왕 항우 [56] 신불해11297 15/07/29 11297 7
60072 [일반] 아따따뚜겐 [6] Secundo4740 15/07/29 4740 9
60071 [일반] 혁오와 정형돈 [97] 16817 15/07/29 16817 70
60070 [일반] 한화이글스에 대한 오해. [222] 미하라14183 15/07/29 14183 12
60069 [일반] Be Dad [아빠 냥이 이야기-스압+이미지 다수첨부] [11] 종이사진4448 15/07/29 4448 13
60068 [일반] [역사] 1772년, 영국 최초의 노예해방 판례 [7] aurelius4780 15/07/29 4780 5
60067 [일반] 자게올려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남미 여행 사진입니다(사진 재업로드) [41] 사신군5031 15/07/29 5031 4
60066 [일반] 봉이 김선달 뒤통수를 때릴 제품들 4가지 소개 [80] 포켓토이13303 15/07/29 13303 10
60065 [일반] [해축] 어제의 bbc 이적가십 및 선수이동 [25] pioren4922 15/07/29 4922 0
60064 [일반] 안드로이드 최대 보안이슈가 터졌습니다. [95] Leeka17548 15/07/29 17548 3
60063 [일반] 與 내부문건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시 과반의석 붕괴" [49] 알베르토7217 15/07/29 7217 2
60062 [일반] [역사] 선조의 의병장 김덕령 탄압 사건의 전말 -하- [12] sungsik5760 15/07/29 5760 7
60061 [일반] 해외 직구 때문에 정말 답답합니다. [157] 알마16510 15/07/29 16510 5
60060 [일반] 국정원 사건에 대한 짧은 생각(월요일 기사 추가 및 반박추가합니다) [39] 이순신정네거리7098 15/07/28 7098 8
60059 [일반] 한화이글스 불펜 혹사 [375] 자전거도둑18294 15/07/28 18294 1
60058 [일반] 멀티플레이어즈(3) 오마이걸 승희 [11] 좋아요4122 15/07/28 4122 0
60057 [일반] 이종범에 관한 이야기 [60] 천재의눈물11279 15/07/28 11279 5
60056 [일반] 甲甲하는 무한도전 가요제 [303] 王天君25287 15/07/28 25287 21
60055 [일반] [WWII] 북아프리카 전선 외전 - 그리스 침공 [5] 류지나3275 15/07/28 3275 4
60054 [일반] [MLS] 디디에 드록바, 션 라이트 필립스 MLS 진출 확정 [11] 비타에듀5541 15/07/28 5541 0
60053 [일반] [MLB] 콜로라도의 유격수 툴로위츠키가 토론토로 트레이드됐습니다. [24] 까망탱이5582 15/07/28 5582 0
60052 [일반] 롯데 그룹에서 "왕자의 난"이 일어났습니다. [75] 어리버리18349 15/07/28 18349 2
60051 [일반] Be Mom. [29] 종이사진5600 15/07/28 5600 1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