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5/07/15 01:56:31
Name 데넵
Subject [일반] 세계 3위 강국
태국 치앙마이에서 열린 제56회 국제수학올림피아드(이하 IMO)의 결과가 방금 발표되었습니다.

https://www.imo-official.org/year_country_r.aspx?year=2015

IMO 문제는 모두 6문제가 출제되며, 각 7점씩 모두 42점 만점입니다.
각 나라에서는 6명(까지)의 대표선수가 참가하여, 이들 6명의 점수의 합으로 나라별 순위를 매깁니다.
올해 우리나라는 금 3, 은 1, 동 2개를 획득하여 총점 161점으로 미국/중국에 이어 3위를 차지하였습니다. (전체 참가국 104개국)
특히 대표단의 주정훈 군과 김재형 군은 40점, 35점으로 전체 577명의 학생 중 3위, 5위를 기록하였습니다.

수학올림피아드는 다른 과학올림피아드와 비교하여 그 역사가 깊을 뿐만 아니라, 참가하는 나라수도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나라에서 수학을 중요시하므로 많은 나라에서 IMO 금메달 하나를 받기 위해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라 IMO에서의 3위라는 성적은 매우 대단한 성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과학기술의 힘이 곧 그 나라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하는 마음이 강하고, 이러한 과학기술은 우수한 인재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올림피아드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습니다. 가령 미국만 해도 무려 일 년 전부터 대표팀을 뽑아 훈련을 시키는 등 IMO에서 높은 성적을 유지하려 노력을 하고 있지요. 그래서 수학올림피아드 강국인 대한민국을 부러워하고 많은 나라에서 한국의 교육/훈련 시스템을 따라 하고 있습니다. (아래 6번 항목 참조) 하지만 정작 한국에서는 올림피아드 교육이 사교육의 원인이라는 다소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MB정부 때부터 탄압(?)이 시작되어 갈수록 올림피아드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줄고 있습니다. 대학 입시 등에서 올림피아드 성적을 전혀 반영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올림피아드 입상 경력을 기록하면 불이익을 받는 등의 탄압을 받고 있지요.
재밌는 것은 이러한 올림피아드 탄압 정책이 교육부에 의해 진행되는 것이라면, 미래부에서는 올림피아드 성적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각 학회에 높은 성적을 요구하면서 압박을 합니다. 참 아이러니하죠. 이런 상황에서도 꿋꿋이 노력하여 좋은 성적을 거둔 대한민국대표팀이 매우 대견하고 자랑스럽습니다.

덧붙여서 몇 가지 재미로 읽을 내용을 준비했습니다.
1. IMO는 전통적으로 중국이 매우 강합니다. 1997년 이래로 중국은 이번을 포함하여 단 네 번을 제외하고 모두 우승을 차지하였습니다. (그중 한번은 2012년 우리 대한민국이 우승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미국에 4점 차로 졌네요.

2. 전통의 강호인 러시아와 일본의 몰락이 눈에 띕니다. 러시아는 종합 8위를 차지하긴 했으나 선수 세명이 금메달 커트에 걸리면서 노골드 6실버를 기록합니다. 러시아에 황신의 기운이 깃들었네요. ㅠㅠ 일본의 경우는 더 심각하여 은3, 동3으로 전체 22위를 기록했습니다. 일본이 IMO에 참가하기 시작한 1990년 이래로 최저 기록입니다. (기존 20위 1990년 1993년)

3. 그에 반해 이번 대회에서는 북한의 선전이 눈에 띕니다. 금3/은3 (메달로는 우리나라보다 더 성적이 좋습니다.)으로 전체 156점. 4위를 차지하였습니다. 북한의 이 성적은 역대 최고의 성적입니다!

4. 이번 참가자 중에서 캐나다의 Alex Song은 42점 만점(!)으로 금메달을 땄습니다. 이 친구는 그동안 4개의 금메달과 1개의 동메달을 땄었는데 이번에 금메달 하나를 추가함으로써 IMO 역사상 가장 많은 금메달을 기록한 학생으로 기록되었습니다.

5. 올해 문제들은 IMO 역대로 어려웠던 문제로 기록되었습니다. 보통 1, 4번은 쉬운 문제, 2, 5번은 중간 문제, 3, 6번은 어려운 문제라고 하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1, 4번은 여느 다른 대회의 중간 문제 수준으로 나온 데다 2, 5번이 매우 어려워서 대부분의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 컷이 예년보다 5점 가까이 내려갔습니다. (금 26점/은 19점/ 동 14점)
이번 IMO에서 둘째 날 문제 set가 대회 시스템의 문제로 하루 전날 유출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부랴부랴 문제를 골라서 내게 됐는데 이로 인해 문제가 더 어려워진 탓도 있다고 합니다.  

6. 한국대표팀을 뽑는 과정을 소개하겠습니다.
A. 5월에 KMO 1차 수행평가를 치릅니다. 예전에는 1차 KMO라고 했는데 위에서 얘기한 올림피아드 탄압 정책 때문에 고등부에서는 KMO라는 표현을 더 쓰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대신 1차 수행평가에서는 원서 접수를 하면 통신강좌를 통하여 교육을 받습니다. 그 교육을 받고 모두 20개의 객관식 문제로 이루어진 시험을 치릅니다. 참고로 중등부는 현재 5000여 명, 고등부는 700여 명 정도의 학생이 시험을 칩니다.
B. 위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학생들을 대상으로 7월에 여름학교 교육을 합니다. 2주간 합숙을 하면서 올림피아드 교육을 받습니다. 이 친구들은 이후에도 통신강좌 교육을 계속 받습니다.
C. A시험에서 상위 학생들 (대략 400명)을 대상으로 10월경에 2차 KMO를 치릅니다. 모두 8문제로 구성되며 각 7점씩입니다.
D. C시험에서 상위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듬해 1월경에 겨울학교 교육을 역시 2주간 합숙을 하면서 실시합니다. 이때 모의고사를 두 번 보는데 이 모의고사 성적이 최종 성적에 반영됩니다. 이후 통신강좌 교육을 합니다.
E. C, D에서의 성적을 바탕으로 100명의 학생은 3월경에 APMO(아시아 태평양수학올림피아드) 시험을 칩니다.
F. C, D에서의 성적을 바탕으로 상위권 학생들 100여 명은 4월경에 FKMO(KMO 최종시험)을 칩니다.
G. C, D, E, F 성적을 바탕으로 하여 12명의 후보 학생을 선발합니다. 그리고 5월경 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TST (Team Selection Test)를 시행합니다. 이 12명의 학생은 주말교육이라는 교육을 받습니다.
H. C, D, E, F, G성적 모두를 반영하여 상위 6명의 선수를 선발합니다. 이후 선발된 6인은 집중교육을 통해 IMO에 대비합니다.
정말 굉장하지 않습니까? 이렇게 치열한 경쟁을 거쳐서 선발된 학생들이기 때문에 IMO 대회에서도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는 것입니다. 이 모든 과정은 대한수학회에서 주관하고 어느 대회보다 공정하고 깨끗하게 진행됩니다.

6.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 하나를 소개합니다. IMO에서 문제 출제와 채점 등의 과정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시죠? 먼저 각 나라의 단장들이 몇 개의 문제를 IMO 위원회에 제출합니다. 이들 문제를 long list 라고 합니다. 이후 PSC (Problem Selection Committee)에서 대수, 기하, 정수, 조합 네 분야에서 각 6문제씩을 뽑습니다. 이들 24개의 문제를 short list 라고 합니다. 이 중 6개의 문제를 AB (Advisory Board)가 골라서 문제가 출제됩니다.  이렇게 골라진 6개의 문제를 대표팀 단장들은 각 나라의 말로 번역을 합니다. 이렇게 번역된 문제들을 학생들은 이틀에 걸쳐 각 4.5시간씩 3문제를 두 번 나눠서 풀게 됩니다. 학생들은 자기들이 가장 편한 언어로 답안을 작성하면 됩니다.
학생들의 풀이가 끝나면 채점이 시작됩니다. 학생들의 답안지는 모두 스캔 되어 정해진 Marking Scheme에 따라서 IMO 본부의 coordinator들이 채점합니다. 언어의 문제가 있을 것 같지만, 생각만큼 어렵진 않다고 하네요. 여러 나라에서 coordinator를 모집하기 때문에 적당히 번역할 수 있다고 합니다. 너무 심각하면 각 팀의 단장들이 번역해 주기도 합니다.
답안지 원본은 각 대표팀의 단장, 부단장들이 가지게 되는데 대표팀들 역시 채점을 따로 진행합니다. 그리고 coordination 시간에 서로의 채점을 바탕으로 협상을 합니다. 이때 타협이 이뤄진 점수가 최종 점수가 되는 것입니다. 이 협상이란 과정은 매우 중요한데, 수학이란 과목은 하나의 문제에 대한 풀이가 매우 다양하므로 모든 풀이에 대해 공정한 점수를 부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적절한 협상을 통해 점수를 결정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각 대표팀은 1점이라도 더 받기 위해 무단한 노력을 하고 coordinator는 대표팀들의 무리한 요구를 방어하면서 치열한 신경전이 전개됩니다.
우리 대한민국대표단의 단장/ 부단장들의 실력은 매우 뛰어난 편이라 이 채점 과정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답안지를 이 잡듯이 뒤져서 어떻게든 1점을 더 받아내는 노력은 정말 눈물겹습니다. 대표단의 성적에는 학생뿐 아니라 단장/부단장의 역할도 크게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편 이렇게 문항별로 채점이 끝나면 그 과정이 게시판에 생중계됩니다. 그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매우 재밌습니다. 이때 모든 학생의 점수를 다 공개하진 않는데, 나중 금/은/동을 정할 때 cut-line을 추측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랍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푸른발가마우지
15/07/15 02:07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재밌네요
15/07/15 02:10
수정 아이콘
알렉스 송?? 축구를 하는 누군가와는 다르군요..
국내의 올림피아드 입상자들의 진로는 어떤지 통계가 있는지요??
일반적인 1차 예선 참가자들은 의대테크를 타지 않을까 싶은데, 진짜 본선 참가자들의 현황이 궁금하네요.
이들마저 의대 테크라면, 지원의 의미가 좀 줄어드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15/07/15 02:15
수정 아이콘
좋은 지적입니다. 다른 과학올림피아드에 비해 수학올림피아드는 의대진학률이 굉장히 낮습니다.
대부분의 IMO 참가자들은 수학관련 학과로 진학하며, 실제 대학원이나 취업도 수학/공학 계열로 진학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참고로 지난 2010년 이후 IMO 참가자 중 23명이 대학에 진학하였고 이 중 의대 진학자는 네 명에 그친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한 명은 컴퓨터공학과 그리고 나머지는 전원 수학 관련학과로 진학하였습니다.
이러한 통계는 실제 대한수학회에서 관리되고 있으며, 이 통계는 수학올림피아드의 중요성을 밝힐때 매우 중요한 근거로 쓰이고 있습니다.
ThreeAndOut
15/07/15 03:01
수정 아이콘
알렉스 송은 한국계인가요? 잠시 국뽕에 취해보고 싶습니다.
15/07/15 03:08
수정 아이콘
안타깝게도 한국계는 아니라네요 ㅠㅠ 풀네임이 Zhuo Qun (Alex) Song 입니다.
15/07/15 02:16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교육부 얘기는 답답하네요. 막말로 사교육 백날 시켜봤자 올림피아드 나갈 애들은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 있을텐데.
SugarRay
15/07/15 02:26
수정 아이콘
올림피아드 급은 아웃라이어로 봐야죠. 그리고 사교육을 통해서 올림피아드 우승까지는 모르겠지만 KMO 입상 정도는 올릴 수 있습니다. 이런 경시는 정보력과 암기가 더 중요하죠.
15/07/15 02:29
수정 아이콘
부모가 생각이 있다면 어차피 딱 보기에도 수학에 재능이 있는 수준이 아니면 본선이든 예선이든 올림피아드 준비는 안 시킬 거 같아서요. 물론 본선 나가는 애들과 한국예선 나가는 애들 수준차는 어마어마하겠지만 어차피 학생 전체 비율로 보면 뭐...
SugarRay
15/07/15 02:32
수정 아이콘
대치동에 있다 보면 수학에 재능없는 애들이 중등부 KMO 금상을 따는 광경을 종종 보게 되죠. 저는 그 이후로 재능충 가설을 폐기하게 되었습니다....;;
15/07/15 02:39
수정 아이콘
어... 말씀하신 내용 자체는 매우 놀라운데 '수학에 재능 없는 애들'의 기준이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 않을까요? 예를 들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서울대생이라고 하면 천재인 줄 알지만 실제로는 학교를 탈탈 털어도 진짜 천재라고 할 만한 학생은 많지 않듯이... 그 '수학에 재능 없는 애들'도 최소한 교과과정 내의 수학 그리고 수능수학 정도는 쉽게 풀수 있을 거 같은데... 물론 아니라고 하신다면... 할말이 없습니다;
SugarRay
15/07/15 03:46
수정 아이콘
아 그정도야 하죠. 당연히... 제 말은 백분위 한 4% 안쪽에서 올림피아드 얘기하는 거죠. 사실 그 정도가 재능있는 건 아니잖아요.
15/07/15 06:37
수정 아이콘
사람마다 기준은 다르니까요. '수학에 재능 없는 애들'의 기준이 '어떻게 수능 수학도 만점을 못받지?' 인 사람이 있고 '얜 죽어라 공부해도 수학 평균 점수가 안나오는구나'가 있으니까요.
기세파
15/07/15 09:42
수정 아이콘
올림피아드 금상이 30여명 정도 아닌가요? 저 때는 올림피아드 1차 지원자의 1% 정도만이 금상을 받을 정도로 치열했던것 같은데 수학에 재능이 없는 백분위 4% 내의 학생이 금사을 탔다고 한다면 수많은 풀이를 달달 외울 수 있는 암기의 천재라 생각되네요.
15/07/16 14:17
수정 아이콘
진짜 고작 4% 정도의 사람이 좀 시킨다고 KMO 금상을 딸 수 있나요? 중등부라고 해도? 서울대 구술 뺴곤 경시랑은 상관없는 삶을 살아서 잘 몰랐는데 그렇다면 좀 충격이네요 ;;
15/07/15 02:30
수정 아이콘
제 후배가 2002년도에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IMO에서 금을 땄다지요 흐흐.. 그해 한국학생 중 유일한 금.... 보니까 31점으로 19등을 했군요.
지금은 프린스턴 찍고 스탠포드에서 물리학 합니다. 학부때 프린스턴, MIT, 칼텍을 동시 합격한 굇수였죠.
흐흐. 완전 시골에서 태어나서 과외고 뭐고 한게 거의 없었는데, 그야말로 천재였죠.
전북과학고에 둘 밖에 없는 IMO 입상자 (금메달은 유일..)....
15/07/15 02:38
수정 아이콘
역시 천재는 물리학을 해야죠. 제가 물리학자에 대한 동경이 있어서 이러는 건 아닙니다.
사실 아내에게 저희 네 살 된 딸내미가 나중에 칼텍에 장학금 받고 들어가면 좋겠다고 말했다가 잔뜩 타박만 먹고 시무룩해서 단 댓글도 아닙니다. ㅠㅠ
15/07/15 08:50
수정 아이콘
제 딸래미는 부모닮았으면 수학은 어쩔겨인데 분러워해도 되는거죠?
마그너스
15/07/15 09:19
수정 아이콘
제 자식이 아들이라면 자이언츠 선수가 되어 우승시켰으면 좋겠다고 했다가 욕먹은 기억나네요 흐흐
지니팅커벨여행
15/07/15 23:38
수정 아이콘
저도 물리학과 얘기 꺼냈다가 등짝 스매싱을... ㅠㅠ
15/07/15 09:00
수정 아이콘
아 갑자기 빅뱅이론 생각났습니다.
모 칼텍과 MIT의 라이벌리는 유명한데 학부를 프린스턴에서 나온 레너드를 쉘든이 엄청 개무시 했던 장면이 생각 나네요.
그 장면 나오기 전까진 레너드가 프린스턴 출신이란게 언급도 안됐던거 같은데..... 크크
15/07/15 13:57
수정 아이콘
이 형님이 주신 글래스고우 기념품 아직도 잘 보관하고 있습니다. 자랑스런 분이죠.
더불어 동문 선배님 만나서 반갑습니다 흐흐
15/07/15 15:16
수정 아이콘
아 고등학교 후배는 아니구요 크크 (저는 인근 N고 나왔습니다) 학원 후배입니다. 학원 후배라고 썼어야 하는데 제가 잘못적었네요.

고3때 도 수학/과학 경시대회 나갔는데 1학년이었던 저분이 고3이었던 제 동기들을 가볍게 바르고 1등을 먹었었죠 허허허
지호수민아빠
15/07/15 18:22
수정 아이콘
전북 지역에 수학바보라는 뛰어난 분이 지역 아이들을 열심히 가르치고 계시죠
지방에 훌륭하신 선생님들 많이 계십니다
15/07/15 02:42
수정 아이콘
국가대표 선발은 역시 이런식으로!
닭강정
15/07/15 02:45
수정 아이콘
거 올림피아드 생각하니까... 수학 점수 좀 높게 나왔다고 초등학교 때 담임 교사가 방과 후 올림피아드에 강제로... 태권도, 학원도 늦고... 부들부들...

그나저나 만점을 받는 경우가 많이 나올까요?
15/07/15 02:53
수정 아이콘
대회에 따라 다릅니다. 어떤해는 여러명의 만점자가 나오기도 하고, 어떤해는 한명도 나오지 않기도 합니다. 올해는 만점자 한명 뿐입니다.
전체적으로도 그리 흔하지는 않아서 IMO 기록사이트에서도 만점자를 따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루마니아의 Manolescu라는 분은 1995 - 1997년까지 세번 IMO 참가하여 모두 만점을 받은 희귀하고 대단한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_-.. 최다 만점자 이기도 합니다.
한국인으로 만점을 받은 사람은 1995년도에 신석우씨로 유일합니다. 참고로 신석우 박사님은 94 - 96년까지 모두 세번 IMO 참가하였고 금2, 동1의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MIT 대학의 수학과 교수로 재직중이십니다. :)
도언아빠
15/07/15 13:59
수정 아이콘
그 분은 얼마전에 버클리로 옮기셨습니다
15/07/15 14:40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최신 소식이라 몰랐었네요. 감사합니다. :)
15/07/15 02:58
수정 아이콘
그리고 덧붙이자면.. IMO 대회 만점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일단 IMO 문제 6문제를 다 풀 수 있는 것도 대단한 일인데, 그걸 4.5 x 2 시간이라는 제한된 시간내에서 풀어야 합니다. 더욱이 대회의 특성상 굉장히 긴장된 상황속에서 시험을 치러야 하는데, 그 상황에서 조금의 실수도 하지 않고 모든 문제를 완벽히 푼다는 것은... 정말이지 실력과는 상관없이 엄청난 집중력과 배짱을 요구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올해 한국팀의 1위가 깎인 2점도 a + b = c를 a=c-b가 아니라 a = c+ b로 바꾸는 (-_-....) 실수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IMO 참가하는 학생.. 그것도 40점을 받는 학생도 이런 실수를 하네요..
닭강정
15/07/15 03:04
수정 아이콘
후덜덜 하네요; 최고 수준의 학생조차도 집중을 많이 한 나머지 하나를 틀린다면 대체 문제의 수준이... 으허허헣...;
아라리
15/07/15 03:15
수정 아이콘
근데 이거 문제같은건 볼수 없나요? 뭐 풀진 못해도 궁금은해서
15/07/15 03:20
수정 아이콘
당연히 볼 수 있습니다.
https://www.imo-official.org/problems.aspx
여기에서 2015년에 원하시는 언어를 선택하시면 다운받으실 수 있습니다. 물론 한국어도 있구요!!
아라리
15/07/15 03:48
수정 아이콘
늦은시간에 감사합니다!
세츠나
15/07/15 13:03
수정 아이콘
북한어가 따로 있어서 한국어랑 한번 비교해봤는데 미묘한 차이가 있어서 재밌네요.
Matt Harvey
15/07/15 08:15
수정 아이콘
6실버 콩시아 ㅠㅠ
푸틴 부들부들하겠네요
기세파
15/07/15 09:27
수정 아이콘
10년 전에 수학 올림피아드 금상을 타서 계절학교에 갔었는데 세상에는 괴수들이 참 많다는걸 느꼈습니다.. 눈에 띄는 천재들이 있었는데 결국 그 얘들이 국제 올림피아드에서 금상을 타더군요.
한국이 올림피아드에서 잘했다는 소식을 들을때마다 참 반갑네요. 재밌게 읽었습니다!
블리츠크랭크
15/07/15 09:39
수정 아이콘
크크 말하시는 올림피아드 탄압 쯤 입시를 했는데 올림피아드 수상 실적이 수학 화학 양쪽에 다 있음에도 수시 원서조차 통과 못했더라죠.
김솔로
15/07/18 19:01
수정 아이콘
지금은 그 때랑 차원이 다릅니다. 수시 종합전형 자기소개서에 교외 올림피아드 수상 실적 기입하면 [지원 자격 박탈]입니다.
블리츠크랭크
15/07/18 20:39
수정 아이콘
할말이없네요 크크크크크크크크크
지호수민아빠
15/07/15 11:21
수정 아이콘
10년 넘게 올림피아드를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반가운 글이네요
추가드리고 싶은 말씀은 올림피아드 순위가 기초 학력순위인건 아닙니다 우리가 올림픽 메달 순위 4위라고 세계 4위의 체력을 가진 국민인건 아니잖아요
우리 선수들이 세계에서 먹히는 가장 큰 이유는 학업을 버리고 운동에 올인하는 방식이라서가 가장 커보이는데 올림피아드도 마찬가지로 우리 나라의 교육열로 인해 초등 고학년부터 수학이 아닌 올림피아드 유형의 최적화로 반복 교육을 4~5년을 받고 출전을 합니다 성적이 잘 나올 수 밖에 없죠 북한이 잘 나오는 이유도 비슷합니다 생활 스포츠로 스포츠를 하다가 선수가 되는 선진국처럼 수학도 미국같은 나라와 우리의 기초 내공 차이가 너무 큽니다
언젠가는 우리 나라도 아이들이 즐기는 공부를 하길 바라지만 현실이 그렇지 못해서 쉽지는 않아보입니다
15/07/15 11:46
수정 아이콘
아무리 그래도 IMO 금메달 정도 딸 정도면
수학에 재능이 없기는 쉽지 않을듯요
(중등 KMO 까지야 어떻게 버틴다고 해두요..)

바꿔말하면
수학적 재능 여부를 확인하려면
최대한 어린 나이에 IMO 에 도전해보는것도 좋을듯요
지호수민아빠
15/07/15 12:50
수정 아이콘
재능이 없다고 얘기드리는게 아닙니다
아이들 재능과 별개로 현재 아이들의 입시 환경상 수학을 의미있게 공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학교의 획일화된 정규과정은 그런 영재를 담기 힘들고 아이들이 여가 시간 확보도 어렵습니다
올림피아드는 깊이 있는 공부라기보다는 문제를 해결하는 스킬이 더 중요한 분야입니다
사교육을 통해서 만들어질 수 밖에 없고 아이들이 더 깊이 있는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대학교에 진학한 이후에나 현실적으로 가능한데 그건 좀 늦은편이라고 생각합니다
형평성이라는 가치에 매몰되어 이런 영재들이 불이익을 당하는 일은 없어야하는데 공교육에서 이런 영재들을 책임지려하다보면 사회적으로 많은 문제점이 발생할게 뻔하거든요
도언아빠
15/07/15 14:13
수정 아이콘
저도 학교 및 합숙 뿐 아니라 학원에서 따로 올림피아드를 준비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조금 놀랐습니다. 그들 중에 입상했던 친구도 있구요...
15/07/15 13:18
수정 아이콘
6번 과정에서 D까지 갔었던 학생입니다. 그것도 벌써 15년 정도 되었네요...
정말 합숙할때 보면 그야말로 괴물, 천재들, 미친놈들이 있습니다. 보통 사회에서 보는 머리좋다는 사람들은 천재 축에도 못낍니다.

저거 탄 사람들 지금은 뭐하냐고요? 다들 아시면서 가슴아프게 ㅠㅠ
저도 같은 길이라 별 할말은 없지만, 병원에서 정모할 수 있을겁니다.
그래도 뜻있는 몇몇 학생들은 물리나 수학계로 나가서 어린 나이에 좋은 성과를 거두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p.s 저기 안나왔는데 KMO, IMO에 나이 하한선이 없을겁니다. 그래서 제가 시험볼때도 미친 중1이 하나 있어서 휩쓸었던 그리고 처참히 뭉개진 기억이 나네요... 합숙때 그 어린 순진한 얼굴로 '이거는 형들도 다들 알면서 왜그래요'
몰라 이자식아....
15/07/15 13:41
수정 아이콘
15년 전이면 저랑 같이 공부하던 시절이었네요. 크크. 그때 괴수들이 좀 많던 시절이었죠. 예를 들면 한X 이라는 분이라던가...
그런데 제가 위에 댓글로도 적었지만 IMO 본선까지 나가는 학생들은 의대로 진학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이게 다른 과학올림피아드와의 가장 큰 차이인데.. 사실 과올보다 수올 자체를 준비하는 학생이 많고 그 과정도 복잡한데다가 수학 자체가 워낙 어려운 학문이니 단순히 스펙쌓기용으로 준비해서는 IMO 준비 과정에서 탈락하게 마련입니다. 웬만큼 수학 자체를 좋아하지 않고서는 IMO 끝까지 살아남기가 쉽지 않죠. 그래서 끝까지 남은 친구들은 수학에 대한 애정이 매우 높아서, 실제로 수학관련으로 진학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물론 저처럼 IMO에 결국 못나갔지만 끝가지 수학계에 남아 있는 사람들도 있구요. :)
15/07/15 13:45
수정 아이콘
끝판왕들만 세면 그럴수도 있겠네요.
그 당시 저랑 비슷한 수준이었던 종족분들은 제가 아는 범위에서 반 이상이 의약계에 계신지라 성급한 일반화를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kinssang
15/07/15 14:00
수정 아이콘
X린 선배님은 대수경 3연패로도 유명하시죠. 후... 비단 선배님들 뿐만이 아니라 동기 후배 다 잘하는데 저는 대학교와서 수학에 흥미가 급떨어져버렸네요. 그래도 인턴하다보니 역시 공부가 낫다 싶어서 대학원 준비를...

전 10학번인데 제 동기 imo 메달러중 한명은 스탠 컴공에 갔습니다. 그 친구 말에 따르면 한명? 외엔 다 외국이나 서울대 수학과쪽으로 진학한 것 같더군요.
도언아빠
15/07/15 14:08
수정 아이콘
그런데 그 괴수는 아직 학위를 못받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쩝. 아이엠오 상위입상자들을 보면 대부분 수학/물리로 진학하고 대학원에서도 빛이 나는 경우들이 많더군요. 예전에는 동경과 부러움의 대상이었는데 이제는 그런 친구들과 함께 공부를 하고 있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들이 자연계전반의 난제를 해결해주어야 저 같은 공학인들이 어여 가져다 쓰죠, 흐흐
15/07/15 14:51
수정 아이콘
예전이랑 kmo 절차도 좀 바뀌고 했네요.
이러니 저러니 해도 학창 시절이 재미있던 것 같습니다. 정말 되돌아가라면 생각을 해보겠지만요. :)
막심 콘체비치
15/07/15 18:32
수정 아이콘
imo 취지인 수학영재의 발굴 의미로 한국을 본다면 실패에 가깝습니다. 왜냐면 한국imo출신박사 학위자들중에 학계에 두각을 보이는 인물은 소수거든요. 그리고 예언하는데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imo입시문화라면 한국 imo출신자들중에 훗날 수학의 대가가 되는 케이스는 보기 힘들 거로 생각합니다.
imo 수상자들이 훗날 뛰어난 학자가 될 거 같지만 .......특히 중국출신 만점 수상자들 박사학위 받고 뭐 하는 줄 모르는 학자가 상당히 있습니다. 수학 최고 선진국 프랑스 영국등을 보면 우리처럼 imo 준비를 안 하고 영재들이 재미있게 즐기는 분위기입니다 그 결과 두 국가 imo 성적은 형편없습니다.그러나1등을 밥 먹듯이 하는 중국 imo출신들중에 필즈메달 수상자가 없고 프랑스 영국은imo 출신들중에 있어요 우리도 중국처럼 대회 준비하지 말고 영국 프랑스처럼 준비합시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1/05/06/2011050601208.html
BloodElf
15/07/16 21:30
수정 아이콘
제가 예전에 수학과 교수님이랑 면담하면서 수올에 대해서 물어봤는데 수올은 그냥 산수 아닌가? 에서 내가 알던 수학이랑 다르다는것을 깨달았습니다.
BloodElf
15/07/16 21:18
수정 아이콘
제가 4학년때까지 나눗셈도 제대로 못하다가 수학에 눈을 떠서 6학년대 중3까지 다 끝내서 수올에 나가려고 입시학원에 갔는데 거기 원장이 너무 늦었으니 물올을 하라고 해서 물올을 했습니다. 수올을 하려면 그냥 정규교육과정(고3과정)이 초딩때 다 끝나야 하고 중딩때부터 올림피아드류 문제만 열라 푸는겁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8066 [일반] 일본 반도체 왕국 쇠망사 4 [18] cheme22397 20/09/12 22397 25
88065 [일반] 일본 반도체 왕국 쇠망사 3 [16] cheme24440 20/09/12 24440 27
88063 [일반] 일본 반도체 왕국 쇠망사 2 [10] cheme24482 20/09/12 24482 34
88059 [일반] 일본 반도체 왕국 쇠망사 1 [66] cheme20626 20/09/11 20626 82
87982 [일반] 중국 반도체 굴기의 미래 (절망편) [84] cheme18094 20/09/05 18094 63
87968 [일반] 중국 반도체 굴기의 미래 (번외) [89] cheme18026 20/09/04 18026 36
87937 [일반] 중국 반도체 굴기의 미래 (부록) [53] cheme15993 20/09/02 15993 45
87930 [일반] 중국 반도체 굴기의 미래 (완) [102] cheme17142 20/09/02 17142 82
87922 [일반] 중국 반도체 굴기의 미래 2 [95] cheme19482 20/09/01 19482 83
87871 [일반] 중국 반도체 굴기의 미래 1 [120] cheme26728 20/08/30 26728 89
85379 [일반] 미국 신규 실업급여신청자수 사상 최대치 돌파 [54] cheme17303 20/03/26 17303 4
83221 [일반] [양자 우월성 달성은 가능한가?] [37] cheme54122 19/10/24 54122 15
82186 [일반] [류현진은 역사상 최고의 ERA+ 시즌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97] cheme13724 19/08/12 13724 35
78142 [일반] 수학적 아름다움은 물리학을 어떻게 이끌었는가? [103] cheme19603 18/09/06 19603 94
77357 [일반] 실험적으로 입증될 수 없어도, 그래도 여전히 과학인가? [27] cheme11924 18/06/21 11924 40
76396 [일반] 암흑물질이 '없는' 은하 발견 소식 [122] cheme18456 18/03/29 18456 48
74192 [일반] 2017 MLB 포스트시즌 4강 대진 확정 소식 [34] cheme8351 17/10/13 8351 3
70348 [일반] 문재인의 차기 내각 인선의 오류 반복 가능성? [48] cheme9835 17/02/03 9835 3
69451 [일반] [도올이 묻고 문재인이 답하다] 라고 쓰고 [도올이 유도하고 문재인이 맞춰준다]라고 읽는다 [65] cheme11087 16/12/16 11087 4
62313 [일반] 삼행시 대회 피자 이벤트 추첨 결과입니다. [18] 원시제6052 15/11/30 6052 8
59980 [일반] [야구계층] 우리는 메이저리그 선발투수 조정방어율 300의 시대를 볼 수 있을 것인가? [64] cheme9577 15/07/23 9577 4
59111 [일반] 작가 신경숙 일부 작품 표절 논란 [115] cheme15448 15/06/16 15448 8
58322 [일반] [매드맥스 짧은 감상평 및 몇 가지 팁과 의문점_스포주의] [9] cheme7137 15/05/20 7137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