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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5/18 01:04:32
Name Magic_'love'
Subject [일반] 깐따삐야 별의 사람들과 대통령
아주 오래전 광활한 우주의 한 은하계에 '깐따삐아'라는 별이 있었습니다.
그 곳에는 아주 훌륭한 문명을 이룩한 인간과 비슷한 생명체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여러개의 나라들이 존재했고 사회적 문화적 모습들이 현재 지구와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그 안에 어느 한 나라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나라에는 대통령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는 광우병이 걸려 정신이 나가 버렸습니다.
그래서 이상한 짓을 하기 시작합니다.

옆나라의 쓰레기를 돈을 주고 수입을 한다던가...
자기 나라의 영토 일부를 다른 나라에게 주려고 한다던가...
밀농사를 불법으로 지정하여 밀가루(3등급 이하)를 전량 외국에서 들여온다던가...
부자들은 소비를 해서 내수를 활성화 시켜야 하기 때문에 세금을 걷지 않고 돈 없는 사람들에게만 세금을 걷는다던가...

등등의 이상한 짓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어느날!!

수입해온 밀가루에 미세한 독약 성분이 들어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밀가루로 만든 빵이나 음식을 5년 이상 먹으면
흐믈흐믈하게 되어 죽게 된다는 것이죠.

국민들과 전 세계 여론은 경악하면서 밀가루 수출국을 비난하기 시작합니다.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전쟁을 불사하려 합니다.

그런데 밀가루 수출국은 전혀 엉뚱한 소리를 합니다.

"우리는 그런 짓을 한 적이 없다!! 폐기 처분해야 할 3등급 이하 저질 밀가루를 수입해 주는 고마운 나라한테 우리가 왜 그러겠는가!"

하면서 말이죠.

생각해보니...그 나라에서 밀가루에 독을 집어넣어 얻을 이익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수입국 국민들이 다 죽으면 저질 밀가루를
처분할 수 없게 되는데....상식적으로 그렇게 할 수 없죠.

그러자 사람들은 이상하게 생각합니다. " 그럼 누가 밀가루에 독을 집어넣었단 말인가!!"

의외로 범인은 쉽게 밝혀졌습니다. 광우병으로 미친 대통령의 지시 였거든요...

아니....쉽게 밝혀졌다고 할 순 없었습니다.

물증, 심증은 적당히 나와있는데... 대통령과, 여당과, 유력 언론이 입을 모아 절대 아니라고 하기 때문입니다.
국가를 전복시키려는 테러집단이나 폭력 집단 혹은 야당의 정치 공작이라는 겁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대통령이 밀가루에 독약을 집어넣으라고 지시한 증거들이 하나 하나씩 나옵니다.
하지만 대통령과, 여당과, 유력 언론은 입을 모아 그것은 증거가 될 수 없다고 반박합니다.

조금더 시간이 지나자 여러가지 확실하다 싶은 구체적인 증거들이 나옵니다.

대통령이 비밀리에 작성한 지시문이 발견되었습니다.
대통령이 담당자에게 전화로 지시한 내용도 발견되었습니다.
대통령이 직접 명령을 내리는 영상도 발견되었습니다.

하지만 이것들 역시 대통령과, 여당과, 유력 언론이 증거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증거가 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야당과 국가를 전복시키려는 테러집단의 정치 공작으로 판명이 났습니다.

국민들이 하나 둘 밖으로 나오기 시작합니다. 100만이 넘고 200만이 넘고 300만이 넘고 1000만이 넘었습니다.
모든 국민들이 탄핵을 외치기 시작합니다.

그러자 대통령과, 여당과, 유력 언론은 말합니다.

"배후 세력이 누구인가? 불법을 저질렀으므로 사법 처리 하겠다"

초, 중 , 고등학생들이 수업을 빠지고 달려나왔습니다. 왜냐하면 급식에 밀가루 음식이 항상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대통령과, 여당과, 유력 언론이 말합니다.

"배후 세력이 누구인가? 불법을 저질렀으므로 사법 처리 하겠다"

국민들이 나와서 거리를 점령하고 대통령의 탄핵을 외친지 1달 가까이 되었습니다. 나라 꼴이 말이 아닙니다.
각종 중요한 시설들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아 무정부 상태를 방불케 합니다.

그러자 어느날 새벽....

총성이 터지기 시작합니다. 길거리에 앉아있던 국민들의 비명 소리가 터지기 시작합니다.

대통령이 불법을 저지른 사악한 집단에 대항하여 군대를 동원한 것입니다. 순식간에 747명이 죽어나갔습니다.

국민들은 경악합니다. 전 세계도 경악합니다.

화가 난 국민들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무력으로 군대를 진압합니다. 다행히 대부분의 군대 지휘관들이 여기에 동참을 해
더이상의 출혈 사태는 막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 대통령의 정부와 국민이 팽팽하게 맞서기 시작합니다.

대통령이 제안합니다.

"누가 옳은지 법정에서 판가름을 내자"

국민들은 쉽게 동의했습니다. 상식적으로 질 수 없는 상황이었으니까요..

하지만 국민들은 몰랐습니다. 모든 판사들은 다 여당과 관련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판사가 최종 판결을 내립니다.

"망령된 행동을 한 1000만의 테러범들이 국가를 전복시키려 하였으므로 전원 사형! 대통령은 법에 따라 나라를 지키려 했으므로
잘못 없음!  탕!탕!탕!"

국민들이 항의합니다.

"대통령이 잘못을 했기 때문에 국민들이 나서서 몰아내려고 한 것인데 왜 그것이 나라를 전복시키려고 하는 행위가 되는가?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민이 대통령을 뽑았으면 해고할 수 있는게 당연하지 않나!!"

그러자 판사가 말합니다.

"우리 나라 법에는 그런 내용이 없다. 국민은 대통령을 뽑을 수 있지만 해고할 수 있는 권리에 대한 법이 없기 때문에 대통령을 해고하
려고 하는 행위는 국가를 전복시키려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이렇게 법을 어긴 깐따삐아의 어느 나라 사람들 1000만명은 그날로 bye bye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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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놈이 자작한 아름다운 소설의 일부입니다. -_-;;;

심심풀이로 한번 적어봤답니다. 그래서 조금 보다가 말했습니다. "할 일 없냐?"

그런데 나름대로의 의미는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밖에서 촛불을 들고 시위를 하시는 분들....국민들입니다.
하지만 국가에서는 이들에게

'네놈들은 불법을 저지르고 있어'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말합니다. '사법 처리 할거야'

국가의 주인을 종놈들이 잡아 넣겠다고 하고 있습니다.
밥 잘 멕이고 돈도 넉넉하게 주고 일 맡겨 놓고 감시 안하고 편안하게 해주니까 주인이 만만한가 봅니다.

그런데 웃기는건 지놈들 왕초, 종놈들의 우두머리가 아무리 잘못을 해도 잡아 넣으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저 왕초 눈 밖에 날까봐 노심초사, 안절부절, 어떻게하면 우리 왕초께 잘보일까....
주인이 맡겨놓은 일은 안하고 여기에만 신경쓰고 있죠.

주인이 왕초를 뽑아서 일하라고 시켜놨더니 이놈이 이상한 짓만 하는 겁니다.
요놈 안되겠네 싶어서 해고하려고 하니 그 놈 쫄따구들이 와서

'어이 주인 아저씨... 맘대로 뽑았다고 맘대로 해고할 수 있는줄 알아? 법적으로 그렇게 못하는데...?
이거 이거 완전 범죄자구만 깜빵 한번 가야겠는데....'

이러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니까 예전 승만이 아저씨때도 국민들이 다 들고 일어나서 혁명을 일으켜 간신히 그 아저씨를 해고했죠.
아니 해고가 아니라 스스로 물러난거죠...국민들한테 떠밀려서 그렇게 한거지만 어쨌든 공식적으로 해고가 아니라 하야 입니다.

왜 국민들이 자신이 뽑은 대통령을 해고할 수 없을까요...? 법적으로요...

위의 말도 안되는 글 처럼 만약 대통령이 국민들을 다 죽이려고 들면... 국민들은 법적으로 그를 해고할 수 있는 권리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왜 쓸데없이 말도 안듣는 국회의원의 힘을 빌어야 할까요?
왜 쓸데없이 시위를 해야하고 여론을 이용해서 대통령을 압박해야 할까요?

지금 대통령을 탄핵 시키건 아니건 그건 저의 중요한 관심사는 아니지만...
국민이 왜 직접 권력을 가지고 대통령을 물러나게 할 수 없는지 참 의문입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면서 말이죠...


p.s

예전에는 대통령 탄핵 이라는 건 생각도 못하고 있는줄도 몰랐는데...
저번 정권에서 그런게 있다고 알려준 그 집단..
그리고 현 정권에서 왜 국민이 직접 대통령을 탄핵할 수 없는가...라고 생각하게 만들어준 그 집단..

참 어떤 의미에서 고맙다고 해야 하나요..?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해주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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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5/18 01:11
수정 아이콘
항상감사합니다.
항상감사합니다.
정치에 관심 가지게 해 주셔서
내 소중한 한표....정말 신중하게 투표 할 수 있도록 해 주셔서
정말 항상 감사합니다...
08/05/18 01:29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지난번에 노통 탄핵한다고 쇼만 하지 않았더라도
우리가 이번에 이통 탄핵하자고 할 엄두도 못냈을텐데요
지들 발등을 지들이 찍은거죠...
꼬마산적
08/05/18 01:43
수정 아이콘
그렇지만 한편 으로는 슬픈것도 사실 입니다.
왜 정부는 스스로 불신을 키우는지~!
왜 우리가 촛불까지 들면서 이래야 하는지가요
왜 우리는 지도자를 존경 할수가 없는지가요


그리고 이러는데도 몰라주는것이요
08/05/18 01:50
수정 아이콘
이거 초등학교 반장버전으로도 있던데요 비슷한거

옆반의 쓰레기를 돈주고 사온다는
바트심슨
08/05/18 02:56
수정 아이콘
ankm님// 유게에 있었는데 삭게로 갔더군요. 기가막힌 일이죠. 2MB는 좋아하겠지만요.
적 울린 네마리
08/05/18 03:35
수정 아이콘
http://www.pressian.com/Scripts/section/article.asp?article_num=40080517145650
[진중권 칼럼] 경찰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해야 하는 나라 - 그저 대통령 하나 바뀌었을 뿐인데...

진중권교수의 글이 활개치는 시대~ 결코 좋은건 아닐텐데요..
epr페어
08/05/18 09:49
수정 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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