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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6/27 05:54:24
Name 뀨뀨
Subject [일반] 2004년. 몽환에 빠진 중3병 환자를 달래준 노래.
어제 쇼미더머니 첫방송을 보고 새벽녘에 뒤적뒤적 참가자들의 노래를 찾다가
갑자기 의식의 흐름대로 클릭하던 마우스를 일시중지하고 보니
어느새 유튜브에서 배치기의 '선'을 듣고 있더군요.
순간 가슴 한 구석이 짜르르했어요. 그 무렵의 노래들이 떠올랐기 때문일까요.

이때의 스토리들은 학창시절의 어떤 사건들이나 분위기를 본떠 있습니다.
어떤 노래를 생각하면, 그 시절의 좋았던 한 순간이 자연스레 떠오릅니다.
대부분 저녁무렵이고, 저마다의 사연이 있을겁니다.

좋아하는 여자 아이가 들어보라고 추천했던 노래.
그 좋아하는 여자 아이의 싸이 배경음.
그 좋아하는 여자 아이와 같은 반 옆자리에서 이어폰 한쪽씩 꽂고 들었던 노래.
아픈척 학교를 조퇴하고 텅빈 버스에 탔을때 라디오에서 흘러 나온 노래.
짜증나는 청소시간을 신나게 만들어준 벅스뮤직이나 maxmp3 스트리밍으로 틀어놓은 노래.

뭐 이뿐만이 아니더라도 정말 다양한 스토리를 가진 노래들이 있으실겁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였는데요. 2004년 중3 시절, 가슴 아픈-_-; 짝사랑을 하면서 들었던 노래들은
대부분 몽환적인 노래들이었습니다. 세상에 나보다 가슴아픈 사랑을 하는 사람은 없을거야.. 모드였죠.


1. 클래지콰이



[ Sweety ]

발매해 2004년. 지금도 정말정말x100 좋아하는 노래입니다.
첫번째 앨범이 아닌 클래지콰이 노래들은 아직도 귀에 안들어오더군요.
2집부터 클래지콰이는 모릅니다. 오직 1집. 그 중 이 노래를 정말 좋아해요.
21인치 친구네 뽈록이 TV에서 케이블을 신청 안해 회색가로줄이 나오는 mnet에서 처음 들었는데
그 이후로 몽환적인 노래의 1위는 이 노래를 항상 꼽습니다.
10년이 지났는데 어쩜 이렇게 촌스럽지 않고 세련될까요?




[ Novabossa ]

좋아하던 그 친구랑 버디로 잠시나마 쪽지라도 하고 기분이 좀 좋을라치면 어김없이 들어줬습니다.
역시나 좋은 노래입니다. 국내 보사풍 노래의 최고봉이 아니었을까요.
물론 그때나 지금이나 이쪽으로 무지한건 여전합니다. 핫핫-_-;




[ Gentle Rain ]

호란 누님이 아닌 크리스티나 누님이  부른 젠틀 레인입니다!
호란 누님이 합류하기 전, 남자멤버 알렉스의 친누나인 크리스티나 분이 부른 버전인데
전 아직도 이 노래는 이 버전으로만 듣습니다. 비오는 날에 들으면 참 좋아요.


2. Harvard - Clean & Dirty



이 가수의 다른 노래들은 하나도 모릅니다. 단지 이 노래 하나만 10년째 주구장창 듣고 있어요.
발매 해는 2003년인데 우리나라에서는 로가디스 CF에 실리면서 점점 인기를 끌었어요.
이 노래를 떠올리면 항상 큐플레이와 카트라이더가 생각납니다.. 왜죠..


3. 거미



[ 날 그만 잊어요 ]




[ 기억 상실 ]




[ 그대 돌아오면 ]




[ 친구라도 될걸 그랬어 ]


몽환적인 노래들이 아닌가요...ㅠ.ㅠ 그래도 그때 제 심정을 대변해주던 노래들입니다.
억지로 우겨 넣으면 들어가지 않을까 싶네요... 하하;;
생각해보면 중3때 무렵 짝사랑이 세상에서 제일 가슴 아팠던 것 같습니다! 다들 그렇지 않나요?

그리고... 저 노래들은 이러한 슬픔을 잊기 위해...
봉 PC방에서 무한반복으로 틀어놓고 너클즈라는 아이디의 와우 폐인이 되었었다는 슬픈 추억이...--;




이것도 빠뜨릴 수 없겠죠. [ 혼자만 하는 사랑 ] (다음해의 노래긴 하지만요.. ^^;)


4. 캐스커 - 고양이와 나



찾아보니 아직도 활동하더군요. 그러나 저는 2005년 데뷔했던 캐스커의 '고양이와 나'에 멈춰있습니다.
MBC 푸른밤 라디오에서 소개했던걸로 기억하는데, 방송사는 약간 부정확합니다.
2004년은 아니지만 당시 이 노래를 듣다가 급하게 친구들이 으쓱한 테니스장에서 음-_-주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갔다가
술에 취한 같은 반 아이를 얼떨결에 사겼던 임팩트 때문에 비슷하게 묶었습니다. 신발을 벗더니 안에 토하고 난리도 아니었지만..
22일 되는 새벽에 버디버디로 헤어짐을 통보받아서 200원씩 안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


5. Smashing Pumpkins - 1979



엄청나게 유명한 그룹인거 알지만 다른 노래 모릅니다...-_-; 오직 1979 한 곡뿐...
가사가 굉장히 우울한 노래이기도 합니다.
예전노래지만 왜 2004년에 넣었냐면...
이 노래를 생각하면 항상 말이죠.



이 동영상이 생각납니다. 램달았다아아님의 2004년 스타 하이라이트 영상의 마지막 엔딩곡이거든요. 여기서 처음 들었어요.
아직까지도 듣고 있는 노래... 좋아요.


6. Keren Ann - Not Going Anywhere



고즈넉한 낭만이 있던 2004년의 마무리를 찍는 노래입니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하루를 시작하는 피지알 여러분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여러분도 추억을 함께한 노래가 있으면 공유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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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mylove
15/06/27 06:05
수정 아이콘
좋은 노래 목록 감사합니다.
王天君
15/06/27 06:23
수정 아이콘
크킄크 아재시네요. 저도 클래지콰이 1집 2집은 거의 끼고 살았어요. 심지어 저 영화도 극장에서 봤습니다. 김정은 나오는 로맨틱 영화는 다시는 안본다고 학을 뗐지만.
15/06/27 08:23
수정 아이콘
벅스뮤직 오랜만에 듣습니다.
호엔하임
15/06/27 10:18
수정 아이콘
sweety는 도입부가 참 좋은것 같아요...
이어폰세상
15/06/27 11:33
수정 아이콘
헐 2004년에 중3이었다면 아재인가요 ㅠㅠㅠ 아직 20대인것 아닌가요?
클래지콰이 1집은 정말 명반입니다. 가끔씩 생각날 때 듣곤 하네요.
저는 gentle rain 좋아하는데, 원곡보다도 리믹스 앨범에 있는 여자가 부른 버전을 좋아합니다.

아마 2000년대 음악을 접한 중고딩중 많은 경우는 저 처럼
스타리그를 통해서 락을 접하고 그러다 보니 다른 음악도 알게 된 경우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출발자
15/07/05 13:16
수정 아이콘
어쩌다가 좀 뒤늦게 글을 읽게 되었는데, 2004년 스타리그 영상 제작자는 플루토님입니다. 당시 피지알에 가장 먼저 공개하셨고, 이 분야(?) 선구자죠.

글은 잘 봤습니다. 저도 04년 중3이어서 생각나는 노래들이 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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