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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6/18 12:02:11
Name 주환
Subject [일반] 내가 좋아하는 장르소설 작가들[기타편]
원래 한국의 기타 장르소설 작가와 해외 소설 작가들을 구분해서 4편으로 글을 마칠려고 했는데 글을 쓰려고 보니까 제가 좋아하는 한국 장르소설 작가들이 판무를 제외하곤 별로 없더라고요. 정확히는 좋아하는 작품은 많지만 작가는 별로 없습니다.

[이프][귀신전] 등을 쓴 이종호님이나 [몸], [손톱]의 김종일, [양말 줍는 소년][절망의 구] 등의 김이환, 듀나, 배명훈 등등을 거론하려고 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제가 이 분들을 작품이 아닌 작가로써, 일개 빠돌이(?)로써 좋아하냐? 하면 그건 또 아니라서....

다른 이유로는 이분들 언급해도 아는 사람이 얼마 없어서, 아는 사람은 저보다 더 잘아서 댓글이 안달리고 관심 못 받을 것 같아서 그냥 넘기기로 했습니다;

그냥 뭉뚱그려서 판무 제외한 제가 좋아하는 장르소설 작가들을 국,외 가리지 않고 소개(라기보단 언급...이미 다들 유명하신 분이라;)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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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티븐 킹

너무 대표 작품이 많아서 작품을 소개할 수 없는 작가죠. 영화화된 작품도 엄청나게 많고 첫 시작은 호러 작가였지만 점점 나아가 판타지, sf, 로맨스, 대중소설 등등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써대는 장르소설 폭격기이자 이름 그대로 장르소설의 킹입니다. 최근엔 탐정물도 내셨다고...워낙 연세도 많으시고 다작에, 글쓰는 속도도 빨라서 써낸 작품 개수도 엄청나게 많습니다. 만약 스티븐 킹님의 소설을 접해보지 않았다면 지금까지 나온 이분 작품만 읽어도 최소 한 두 해는 풍요롭게 보내실 수 있을 겁니다. 이 분 소설 중에서 재밌게 읽은 소설을 꼽으라면 엄청 많지만 그래도 그 중에서 정말 꼽아보라면 [스탠드][스탠 바이 미] 정도? 최근작 중에선 [언더 더 돔]을 재밌게 봤습니다. 언더 더 돔 역시 드라마화 되서 대박쳤죠. 소설과 드라마는 전개도, 결말도 다를 거라고 했으니 둘 다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굳이 소개할 필요도 없을 것 같은 거장이시지만 의외로 한국 독자들은 스티븐 킹의 소설을 잘 안 읽더라고요?

문제라면 나름 호러소설 작가인데 전혀 무섭지 않다는 것;; 개인적으로 호러소설이라는 측면에선 영 꽝이었습니다. 그리고 역시 워낙 다작이시다 보니 퀼리티가 들쑥날쑥한 편이기도 합니다. 물론 별로라고 평가받는 작품들도 어지간한 한국 장르소설들보다 훨씬 낫습니다;


2. 데니스 루헤인

[살인자들의 섬],[켄지&제나로],[운명의 날] 등등을 쓴 추리&하드보일드 장르 소설 작가입니다. 제가 하드보일드 소설을 좋아해서 이런 류의 작품들 중 한국에서 정식 출간된 것들은 대부분 빼놓지 않고 보는 편인데 수많은 날고 기는 하드보일드 작가들 중에서도 정말 특출나고 개성 있게 뛰어나다고 느낀 작가였습니다. 살인자들의 섬에선 뒤통수를 치는 반전을, 켄지&제나로에선 최상급의 캐릭터와 쫄깃함을, 미스틱 리버에선 묵직하고 씁쓸한 뒷맛이 강하게 남는....읽고 나서 책값이 아깝다고 생각되는 작품이 단 하나도 없는 유일한 작가분이었습니다. 또 이 작가분의 소설 대부분은 영화화되어 대부분 흥행과 비평 모두 성공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셔터 아일랜드는 유명하지요. 관심이 간다면 소설 외에도 영화도 한번씩 봐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영화 먼저 보고 반해서 소설로 접하는 분들도 제법 많더군요.

다만 여성분들은 이 분 소설은 절대 재밌게 읽지 못할 것 같습니다만...남초 싸이트인 피지알에선 이런 걱정따윈 안해도 될 것 같네요.


3. 존 스칼지

[노인의 전쟁],[레드셔츠] 등등을 쓴 sf 작가분입니다. 테드 창과 비교해서 누굴 소개할까 고민했는데 저는 기본적으로 유쾌한 소설을 좋아하는 편인지라 존 스칼지를 sf에서 좋아하는 작가 중에 하나로 꼽았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sf의 3대장들 중에서 로버트 하인라인의 후계자(?)격인 작가로 현재 이쪽 계열에선 가장 잘 나가는 작가들 중 하나입니다. 사실 저도 하드sf는 별로 안 좋아하고(그렉 이건의 쿼런틴은 허세로 꾸역꾸역 절반쯤 읽다가 조용히 덮어버렸습니다...) 대중들에게도 sf는 어려운 소설이라는 인식이 많이 있는데 이 분 소설은 기본적으로 스타워즈나 스타쉽 트루퍼스 같은 스페이스 오페라 류 계열인지라 조금의 막힘도 없이 술술 읽히더라고요. 그러면서도 과학적인 소소한 설정들도 가볍게 쉬이 넘기지 않는 점이 무척 좋았습니다. 이야기의 퀼리티도 굉장히 훌륭하고요. 이미 노인의 전쟁도 할리우드에서 영화화 하기로 했다고 들었습니다.

판무협을 좋아하시는 독자분이라면 존 스칼지의 작품을 아주 높은 확률로 좋아하실 거라고 예측합니다. sf이지만 작가분이 워낙 위트가 좋고 대사가 찰져서 피식거리면서 보기 좋습니다(?).  


4. 니시오 이신

[괴물이야기][잘린머리 사이클][칼 이야기] 등의 작품을 쓴 작가입니다. 애니화나 기타 여러가지로 게임 사이트이자 후덕한 사이트인 피지알에서도 이미 많이 아는 작가분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이쪽 계열에선 엄청나게 호불호가 갈리는 작가인데 저는 다행히 호입니다. 그래서 애니가 나오기 전부터 좋아했던 작가이기도 하고요. 이 작가의 허세 듬뿍한 개똥철학과 중2병적인 시니컬함을 견뎌내고 나아가 즐길 수만 있다면, 즉 취향만 맞다면 충분히 매력적이고 더 나아가 천재적이라고까지 느낄 수 있는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이 작가의 또 다른 특징이자, 사실 전부라고 할 수 있는 만담을 즐길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이 작가를 좋아할 수 있냐 없느냐로 갈릴 것 같은데 전 역시 호였습니다. 그래서 남들이 만담만 줄창 나오고 내용이 전혀 없어서 별로라고 평했던 가짜이야기도 아~주 재밌게 낄낄거리면서 봤습니다.  

역시 단점이라면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글이라는 점입니다. 좋아하시는 분들은 극찬할테지만 이런 부류를 싫어하는 분들은 아마 질색하실 겁니다.    


5. 교고쿠 나츠히코

[우부메의 여름][망량의 상자] 등등을 쓴 작가입니다. 미스터리가 주인 작가이며 역시 설정에 엄청난 공을 들이고 그걸 캐릭터의 입으로 독자들에게 주구절절 설명해주기 좋아하는 설명충입니다. 즉, 엄청난 장광설이 특징이며 이걸 견디지 못하고 중도탈락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이 장광설을 버텨낸다면 장광설로 습득한 지식을 통해 꿀과도 같은 결말(?)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이 장광설을 즐기시는 분들 중에선 오히려 주 이야기보단 이 쪽을 더 메인으로 쳐주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어지간한 호러 작가보다 더 오싹오싹하게 만드는 작품을 주로 쓰지만 완전 분위기를 바꿔 개그물도 종종 씁니다. 유명한 [백기도연대] 같은 경우는 같은 작가인지 의심스러운 정도로 기풍이 다릅니다. 그래서 싫어하는 분들도 많고 둘 중 한쪽 스타일만 좋아하는 분도 많은데 전 양쪽 다 좋았습니다. 최근 한국 정식 출간된 무당거미의 이치도 꾸역꾸역(?) 즐겁게 봤습니다.

일본 소설 특유의 변태스러운 글을 싫어하신다면 이 작가를 안 좋아할 확률이 높습니다. 굉장히 변태스럽고 막장스럽거든요; 막장 분야라면 절대 지지않는 막장의 선두주자 기리오 나츠오와 이 분 둘 중에 누굴 소개할까 고민했는데 이미 하드보일드 분야엔 데니스 루헤인을 소개해서....


6. 김보영

[멀리 가는 이야기][7인의 집행관]등을 쓴 한국 sf작가입니다. 제가 한국에서 가장 잘 쓰는 장르소설 작가들 중 투탑으로 꼽는 분이고(한 분은 좌백...) 가장 애정하는 작가분들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제가 여태까지 쓴 소개글들은 사실 이 작가분을 소개시키고 싶어서 였습니다(;;) 단편이 주이고 엄청나게 과작이신 분입니다만 단편들 하나하나가 주옥같고 퀼리티가 굉장히 높습니다. 장편인 7인의 집행관 같은 경우는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최한 '2014 sf어워드'에서 소설 부문 대상을 만장일치로 탔으며 그 유명한 봉준호 감독이 직접 소설에 추천서를 써주기도 했습니다. 또다른 특이점이라면 옛날 씰:운명의 여행자라는 게임의 시나리오를 담당하기도 했었습니다. 이 게임도 한국 RPG에서 수작급에 드는 스토리의 작품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작품성과 글솜씨에 비해 절망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한국 sf계에 묻혀, 빛을 보지 못하는 작가분들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수 많은 판무작가분들이 조금이라도 배웠으면 하는 고결한(?)작가 정신을 지닌 분이기도 하고요.  이 작가 분의 웹툰들을 보면 이 작가분이 얼마나 자기 작품에 애착을 갖고 쓰는지도 어렴풋이 알 수 있습니다. 아래 링크는 이 분의 단편들 중 하나인 [스크립터]인데 읽어보시면 이 작가가 어느 정도의 수준인지 대충 감을 잡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http://teen.munjang.or.kr/archives/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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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소개해 드리고 싶은 작가분이 엄청나게 많은데 역시 해외 장르소설 작가들은 재능 있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 일일히 소개하자면 한도 끝도 없어서...

또 롤챔스할 시간이라서 여기까지 적습니다.

피지알러 분들 중에서도 재밌게 보신 게 있다면 추천 좀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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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ngjyess
15/06/18 12:06
수정 아이콘
흠 테드창은 당신 인생의 이야기 ,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주기 요렇게 두권 나온것으로 압니다.
15/06/18 12:11
수정 아이콘
그, 그러네요. 왜 알면서도 한권이라고 썼을까; 워낙 과작 작가라 무의식중에 단권만 냈다고 생각하고 있었네요. 수정했습니다.
Shandris
15/06/18 12:09
수정 아이콘
니시오 이신이랑 교고쿠 나츠히코 하니 모리미 도미히코 생각나네요...다 애니로 알게 된 소설가들이라;;...
저수지의고양이들
15/06/18 12:12
수정 아이콘
망량의 상자는 진짜 초대박입니다...... 이게 초반쯤이 진짜 핵노잼이라 거기서 포기하기 십상인데
일단 이야기가 궤도에 오르면 정말 흡입력이 살벌하고
엔딩은 진짜...... 인간으로서 할말을 잃게 만드는...
15/06/18 12:16
수정 아이콘
초반은 언제나 핵노잼이죠. 고생 끝에 낙이 온다라는 속담의 화신 같은 작가...
VinnyDaddy
15/06/18 12:16
수정 아이콘
당신 인생의 이야기 단편집 읽고 뭐라 말할 수 없는 먹먹함에 오래오래 사로잡혀 있던 기억이 납니다.
노랑오리부채
15/06/18 12:28
수정 아이콘
김보영님 글 정말 좋죠
테드 창 책이 집에 있었는데 나중에 찾으려니 영 없어서 좌절했었는데..
저 신경쓰여요
15/06/18 12:43
수정 아이콘
언급된 작가 중에서는 스티븐 킹, 니시오 이신을 좋아합니다. 저 두 사람이 쓴 건 대부분 좋아하는 편이고, 존 스컬지는 노인의 전쟁을 읽었는데 재밌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요네자와 호노부 좋아합니다. 요네자와 호노부가 쓴 소설을 읽고 후회해본 적이 없어요. 꽝이 없다는 면에서는 개인적으로는 최고인 듯 흐흐...
it's the kick
15/06/18 12:54
수정 아이콘
스티븐 킹에 대해 간단하게 입문하시려면 단편 예루살렘 롯, 금연 주식회사(단편집 Night Shift 수록), 조운트(단편집 Skeleton Crew 수록)을 추천합니다
15/06/18 14:11
수정 아이콘
전 여기에 미스트 추가합니다. 영화 때문이 아니라 정말 손 꼽을 정도로 재밌게 본 중단편이라서...막상 영화는 보지도 않았네요.
세인트
15/06/18 13:21
수정 아이콘
필립 K. 딕 추천합니다. 진짜 버릴 작품이 없어요.
15/06/18 14:13
수정 아이콘
헤헤...예전에 모 SF사이트에서 3대 SF작가에 클라크 빼고 필립 K.딕 넣어야 된다고 주장했다가 극딜당한 적이 있었죠....
세인트
15/06/18 14:45
수정 아이콘
클라크 옹도 좋긴한데 전 역시 취향이 필립 '큰' 딕형이....
엘에스디
15/06/18 15:21
수정 아이콘
말 그대로 약빨고 글쓰신 분... 사랑합니다 PKD
15/06/18 13:35
수정 아이콘
존 스칼지
동생덕분에 책을 보게 되었는데 정말 재미없는 편이 한편도 없었습니다
특히 작은 친구들의 행성은 개인적으로도 주변사람들에게 많이 추천하곤 합니다
원추리
15/06/18 13:48
수정 아이콘
그린 마일이나 쇼생크 탈출같은거 읽어보면 영화보다도 더 쩔더라구요......
15/06/18 14:14
수정 아이콘
전 쇼생크 탈출은 영화가 더 좋더라고요...크크;
무무무무무무
15/06/19 05:13
수정 아이콘
저도 쇼생크 탈출은 영화가 훨씬 낫더군요. 흐흐.
장수풍뎅이
15/06/18 13:49
수정 아이콘
딘쿤츠 좋아합니다! 와쳐스는정말..
질보승천수
15/06/18 14:16
수정 아이콘
존 스칼지 괜찮죠.
근데 전 노인의 전쟁 외에는 그다지 재미가 없더군요. 노인의 전쟁은 평범한 노인으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우주 병사 활극까지 이어지는 상황과 배경 변화에 대한 심리가 잘 서술되고 쉽게 감정 이입이 되는데 그 외의 작품은 그닥이었습니다. 노인의 전쟁과 같은 배경을 갖고 있는 유령 여단이 특히 그래서 실망스러웠던 것 같아요. 노인의 전쟁을 워낙 재미있게 봐서.

개인적으로 존 스칼지보다 좀 더 좋아하는 작가가 오슨 스콧 카드입니다. 그래서인지 엔더의 게임 영화에 특히 더 실망했던 것 같음.
(제목은 또 왜 굳이 엔더스 게임이라고 들여왔는지.....쩝 )
엔더의 그림자는 좀 오바스럽고 엔더의 가치와 능력을 깎아먹는다는 평이 있지만 그래도 재미 자체는 보장되고 사자의 대변인은 엔더의 게임을 본 사람이 좀 깊게 생각해볼 문제를 던져주죠. 영화에선 이부분을 좀 억지로 끼워 넣었다는 기분.

우주전쟁 배경이면 조 홀드먼의 영원한 전쟁도 괜찮죠. 로버트 하인라인의 대척점에 서있는 작가라고도 불리는데.......그딴건 의미 없고 우주라는 배경이라 벌어질 수 있는 시간의 괴리와 인간관계, 오해 등을 통해서 암울한 전쟁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작품.

요즘 즐겨 보는 작품은 찰리 휴스턴의 조피트 시리즈랑 차이나 미에빌의 퍼디도 스트리트 정거장입니다.
전자는 마초 냄새 풀풀나는 시니컬한 독백으로 진행되는 뱀파이어 어반물이고 후자는 스토리 집어 치우고 내용의 1/3 이 묘사인데 그 묘사 자체와 묘사하는 대상이 환상적이라 계속 읽게 되는 그런 작품이죠.

뭐 쓰자면 너무 많아서..........아쉽군요.
15/06/18 14:29
수정 아이콘
흐흐...작품 소개라면 엔더의 게임을 빼놓을 수 없죠. 하지만 개인적으론 역시 존 스칼지가 최근 년생(?)이라 더 세련됐다고 해야 되나...아무튼 그렇습니다.

조피트 시리즈는 볼까 말까 하다가 뱀파이어 하드보일드가 그냥 하드보일드랑 뭐가 다를가 싶어서...괜히 뱀파이어 유행타서 덩달아 나온 작품 같기도 했고...사실은 책 표지가 너무 구려서 도저히 사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 지라...;;접었었죠.

퍼디도 스트리트 정거장은 진짜 1권 내내 나오는 묘사가 너무 압박적이라 2권으로 못 넘어가고 결국 접었습니다. 진짜 어지간하다는 말이 절로 나왔던....
질보승천수
15/06/18 15:02
수정 아이콘
조피트 시리즈 표지는........확실히 노답이죠.
딱 보면 뭔가 양키 스타일로 중2병 돋는 그림이라.

퍼디도 스트리트 정거장은 2권 가면 스토리가 구속을 잃지만 워낙 변태스럽고 특이한 캐릭터들이 등장해서 끝까지 읽게 해주더군요. 근데 스토리가 도대체 말끔하게 결말이 나지 않기 때문에 다 읽고 나면 '이게 끝이야?' 라는 생각과 함께 탈력 120%
근데 솔직히......저는 환상적인 이미지만으로도 재미의 가치는 뽑아 냈다고 생각했습니다. 마법과 과학의 경계라는 묘한 소재도 독특했고.

어째 '정말 유명한 작가' 들은 일부러 뺀 건가 싶기도 했습니다만 스티븐 킹을 보면 그런 건 아니군요.
하긴 뭐 빅 3 같은 작가들도 자기가 싫으면 싫은거니. 전 아서 클락 작품은 보면 졸립니다. 유년기의 끝 빼면 재미있게 읽은 게 없는 것 같음.

스티븐 킹도 안 좋아하는 편인데 그 이유는 스토리와 상관 없는 장광설이 너무 많아서 (...특히 다크 타워는 최악...)
하지만 '톰 고든을 사랑한 소녀'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싫어해서인지 스티븐 킹 소설중 재미있게 읽었던 것들은 대부분 짧은 것들인데 단편을 빼고 보면 '톰 고든을 사랑한 소녀'는 '짧은 것들 중에선 긴 거' 였죠.

개인적으로는 그렉 이건의 쿼런틴을 좋아하는데 대중적인 인기는 별로 없죠. 양자역학을 다루는 하드SF라 그럴지도.....
사실 스토리나 소재는 그렇다고 치고 공각기동대 같은 사이버펑크 이미지가 더 짙게 풍겨서 좋아합니다. 그 분위기는 뉴로맨서보다도 더 환상적이었던 것 같음. 모든 소프트웨어에 가격표를 궅이 붙이는 차가운 표현에서도 그렇고 더 분위기가 물씬 풍기죠.

저보고 정말 딱 하나 추천하라면 '듄' 1~3부 일 거 같군요. 4부는 저는 재미있게 봤지만 대중성은 별로일거 같고....... 그 뒤는 저도 별로 재미가 없어서.
15/06/18 15:14
수정 아이콘
제가 위에 소개한 작가들 기준 중에 하나가 '생존해 있는 작가' 입니다~ 로저 젤라즈니가 생존해 있었다면 아마 존 스칼지 빼고 젤라즈니 넣었을 겁니다. 스티븐 킹은 아슬아슬하게 턱걸이...; 그나저나 스티븐 킹은 이상하게 한국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하더라고요. 호러 작가로 알려졌는데 막상 하나도 안 무서워서 그런가...

아서 클라크는 저도 유년기 빼면 다 무덤덤...그래서 위에서도 댓글 달았지만 예전에 아서 클라크 빼고 필립 K딕을 3대 작가로 넣어야 된다고 했다가 극딜 맞았었죠.

어지간한 SF는 다 본 것 같은데 듄 시리즈는 못 봤네요. 책 꽂혀 있는 것 보고 봐야지 봐야지 하면서도 결국 쓱 지나치게 되더군요;
질보승천수
15/06/18 17:02
수정 아이콘
로저 젤라즈니... 엠버연대기랑 신들의 전쟁이 가장 좋았습니다. 어스시는 아직 못 보고 있는 중.

스티븐킹은 아마도 한국 독자, 혹은 영화팬들과는 코드가 좀 다른 것 같음. 이건 추측인데 스티븐킹은 일부러 호러를 쓰려고 한다기보단 그 양반이 쓰는 글의 내용이 어쩌다보니 호러스러운 단면을 갖게 되는 거 같습니다.
저는 이 양반 작품 읽을 때 호러라는 생각을 끄는 편. 근데 영화로 나오면 호러라는 느낌이 더 짙게 붙더군요. 영화화가 된 게 많지만 크게 히트한건 몇 개 없는 것도 한국에선 영향이 있을지도.......미저리와 샤이닝, 캐리는 이제 고전 영화가 되었고....

보겠다고 생각하지만 안 보게 되는 건 저도 있는데 아시모프의 파운데이션...
파운데이션 앞부분을 보고 나중에 봐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뒤로 미루고 있습니다. 딱히 재미 없는 건 아니었는데 몰입은 안 된다고 해야 하나.
아시모프는 이야기를 가볍고 발빠르게 전개시키지만 이미지라던가 분위기 전달은 잘 안 하는 편인데 아마도 상상력을 자극하는 환상적인 이미지나 분위기를 즐기는 경향이 있어서일지도 모릅니다.
장르쪽으로 좋아하지만 그러면서도 무협은 별로 안 좋아하는게 그래서일지도.

무협은 상상의 내용을 다루면서도 동시에 세계관이 딱딱한 편이죠. 판타지에서 요정이나 드래곤을 이리저리 비틀어서 이게 요정이다, 드래곤이다 우겨도 대충 넘어가는 반면 무협에선 자기 마음대로 설정과 세계관을 주무른다음 이게 무당파다 라던가 이게 개방이다......라고 하기 힘든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어서...
오크의심장
15/06/18 14:48
수정 아이콘
다빈치코드로 유명한 댄 브라운 스타일의 범죄물 좋아하시면 리 차일드의 잭 리처 시리즈나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 시리즈도 재밌습니다.
15/06/18 15:47
수정 아이콘
스티븐 킹 소설은 단편이 무섭죠 크크
이 아저씨가 쓰는 장편은 읽다보면 초반의 긴장감이 점점 사라지면서 등장인물들의 과거와 생각, 성장과 파멸이 줄지어 일어나는 휴먼드라마가 되는지라 크크
내귀에곰팡이
15/06/18 16:44
수정 아이콘
장르소설 작가 중에 제임스 엘로이 제일 좋아합니다. 제프리 디버도 좋아하는 편이고요. 본문에 소개하신 작가 중에서는 데니스 루헤인이 제일 좋네요.
Leviathan Wakes
15/06/18 16:59
수정 아이콘
추리 분야는 미야베 미유키 추천합니다. 요샌 책이 워낙 많이 나와 제대로 따라가지도 못할 지경인데 '화차' '모방범' '이유' 부터 시작하면 충분할듯요. 사실 추리/미스테리/스릴러 분야는 워낙 번역되는 작가도 많고 웬만한 팬이 아닌 이상 그걸 다 따라가는 독자들도 거의 없는 지경일텐지라...보물이 넘쳐나는 수준이라 굳이 추천이 필요하지는 않을지도요 흐흐.

SF는 로버트 실버버그. '두개골의 서'도 좋지만 '다잉 인사이드'는 댄 시먼스의 '히페리온'과 함께 제 최고작입니다. 절판된지 꽤 됐지만 로버트 소여의 '멸종'도 대단한 책입니다. 초반에 SF의 전형적 관습을 답습하는 듯 하다가 갑자기 독자의 뒤통수를 쳐버리는데 엄청납니다. SF에 익숙한 독자들이 오히려 더 잘 즐길 수 있는 책인 것 같네요. 그리고 스페이스 오페라에 관심 있는 분에게는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의 '전사 견습' 과 '보르 게임', 그리고 굉장히 하드한 스페이스 오페라인(우주선의 나사 하나조차도 묘사하는 수준의 디테일이 압권) 데이비드 웨버의 '바실리스크 스테이션'을 추천합니다.

다른 장르에 비해 톨킨식 하이 판타지는 그럴싸한 작품들이 잘 번역되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그래서 사람들이 앰버 연대기나 어스시의 마법사가 전부인줄 아는 불행한 사태가..) 드물게 번역된 몇몇 작품들 중 가이 가브리엘 케이의 '티가나'와 패트릭 로스퍼스의 '바람의 이름'은 판타지 팬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티가나'는 절판된지 오래긴 한데, 놓치기엔 너무 아까운 책이니 도서관 탐방이라도 하면서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츄지Heart
15/06/18 19:10
수정 아이콘
이번편 리스트는 저랑 취향이 매우 비슷하시네요!
무무무무무무
15/06/19 05:15
수정 아이콘
다카무라 가오루 추천합니다. 번역된 작품이 별로 없다는 게 단점이긴 한데(레이디 조커는 대체 언제 나오는지.... -_-)
변역된 것 중에선 버릴 소설이 하나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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