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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5/13 23:13:09
Name 루키
Subject [일반] 롯데와 마산구장에 대하여...
마산 첫경기가 열린 기념으로 퍼왔습니다.

그저 재미로 읽어 주세요. 요즘은 예전보다 많이 얌전해 졌다고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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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기만큼은 사직을 능가하는 성지마산..

99년 고담 야구장 사발면 투척따위는 명함도 못내민다...

외야스탠드에서 고기구워먹다가 경기 지면 불판 걷어차버리고..

던질게 없으면 우는조카 신발도 뺏어서 집어던진다..

유일하게 구장내에서 병소주를 판매했으며

쌍방울 성영재 새총 저격사건이 유명하며

95년도에 롯데 잘나갈때는 2만석 구장 매진되자 용접기로 철문녹이고 3만명 들어와서

경기장 지붕까지 올라가서 관람했다

05년도에는 비내리자 관중들의 성화에 경기지속시키고 우슨쓴상태로 만원관중된곳이

성지마산..

롯데선수들 조차 두려워하는 그 곳

연패당하는 날엔 롯데선수단 버스도 뒤집어버린 ..



왜 경남을 연고로한 프로구단이 탄생하지 않는가도 아셔야 합니다.

그것은 kbo에서도포기할수 밖에 없는 무슨일이 언제 어떻게 터질지 모르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게임수를 아주 조금만 마산에 편성해주는 이유는

아예 주지 않으면~ 그또한 무슨일이 일어날지 모르며,

제갈공명 대가리를 쓸수밖에 없는겁니다.



롯데의 상징인 손민한도 잘 못던지면 강금당하는 사건이 잇엇으며,

롯데영웅인 김용희 감독도 역전패 당한날에 감독작전 미스라고 차량을 바이킹 태우는건 기본이고

김용희 나와서 무릅꿇어라 하구 3시간 가량을 버텨낸 마산구장 입니다.

끝내 김용희 마이크잡고 대가리 숙이면서 잘못햇다고 용서해달라구 해서 보내 주엇던거도 있구여,,

9회들어가면 일단 덕아웃이 바빠집니다.

그것은 끝나기 무섭게 구장을 빠져 나가기 위한 최고의 노력을 하는 곳이죠.

여타팀을 응원한다?? 한마디로 개죽음을 불싸 할려면 그렇게 하십시요.

애고,여자고 어른이고 다 죽습니다.


응원을 생각하다니 이 무슨 사건기사 날려구 하세여??


그리고 차량 화재만 두세번 잇엇구여~!심판들 역쉬 1시간가량 감금 된적도 잇엇습니다

그정도로 마산에서의 롯데는 롯데이상입니다. 프로구단 생길수가 없는 곳입니다.

옛날에 유두열이라고 아실겁니다.7차전 싸나이.그분이 마산상고 출신 아닙니까??

유두열 선수가 부산에서 환영받고 다시 마산에서 환영받고 그랫엇죠.

그리고 롯데선수들은 마산출신 많았어여,,그리고 잘햇구여~!

옛날부터 롯데야구하면 시내가 전부 도로침체구역이 되는곳이었고,함성소리는 산동네까지 들릴 정도엿으며,

아주라`라는 명대사도 마산에서 처음 나왔답니다.호호호

여긴 롯데말구는 아무도 올수 없는곳입니다.호호호
근데 참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때에 마산경기라 사뭇 여러모로 기대반 걱정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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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탄

자, 드디어 올 것이 왔습니다. 이제 라이온즈 선수들은 프로야구의 마지막 성지 마산에 가야만 합니다. 작년에 곰돌이들이 분위기 파악 못하고 2승이나 낚아온 터라 삼성 선수들은 더욱 경건한 마음가짐으로 순례에 임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목표는....
살아서 돌아오는 것입니다.

이제 생존을 위한 몇가지 주의사항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꼭 살아와야 합니다.

1. 사자원정대 라니...삼성구단 뭐하자는 건가?
삼성구단은 겁도 없이 사자원정대 일정에 성지 마산을 일정에 포함시켰습니다. 뜨거운 용광로같은 마산...그 성지의 신민(臣民)들은 1g의 불순물도 용납지 않으시거늘, 아무리 요즘 롯데의 분위기가 좋다고는 하지만, 단체 응원이라니... 팬들을 제물로 바치고 1승이라도 챙기겠다는 것인지....삼성의 인명경시사상에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는 대목입니다.

성지가 어떠한 곳인지 모르고 참여한 것이 분명한 어린 양들에게 충고해드립니다. 그곳에 가면....... 그냥 롯데 팬이 되십시요. 만약 우리 팀이 득점을 하거나 좋은 플레이를 펼친 후에 나도 모르게 박수를 쳤으면, 정확한 억양 (이게 중요합니다. 대구나 마산이나 하는 생각으로 안일하게 발음을 억세게 해서는 안됩니다) 으로 이노마들 쪼매 하네 라고 표현해 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당연하지만 파도 탈 때는 몇 바퀴 돌더라도 피곤하다고 앉아있어서는 안됩니다. 라이터, 신문지도 챙겨가시고 부산갈매기, 돌아와요 부산항에 등은 그 가사를 꼭 숙지하고 가셔야 합니다.

2. 출루하거든 베이스에 붙어 있어라
성지의 시민들은 촐싹거리며 슬금슬금 베이스에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것을 용납지 않으십니다. 특히 롯데 투수들이 타자와의 승부에 전념치 못하게 방해하는 것을 싫어하시니, 얌전하게 베이스에 딱 붙어있어야 하며, 혹시 나도 모르게 리드를 했을 때 시민들께서 마! 라고 지적해주시면, 한번만 너그러이 용서해주신 것이니, 감사한 마음으로 얌전히 베이스에 캠프를 차려야 합니다. 만일 관용을 베풀어주신 것을 망각하고 또 리드를 할 경우 페트병과 저 유명한 화이트 소주병으로 징벌하시니 꼭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3. 자신도 모르게 홈런을 쳤을 경우
본능에 이끌려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홈런을 쳤을 경우, 전력질주로 그라운드를 돌아야 합니다. 성지의 시민들께서는 적군의 하찮은 홈런 따위로 경기가 지연되는 것을 용납지 않으십니다.

4. 심판에게 항의 하지 마라
여러분들만 목숨을 걸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심판들도 성지에는 경건한 마음으로 옵니다. 만약 아슬아슬한 순간에 심판이 여러분의 손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해서 절대 항의해서는 안됩니다. 성지의 시민들께서는 적군들의 쓸데없는 항의로 경기가 지연되는 것을 역시, 좋아하시지 않을 뿐더러, 심판들도 살아서 돌아가야 할 권리가 있습니다.

5. 성지 시민이 그라운드에 강림하셨을 경우
가끔씩 신의 계시를 받은 몇몇 분들이 신탁을 내리시고자 화이트 소주를 옆구리에 차시고 그라운드에 강림하실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에는 당황하시 말고 신의 사자라 생각하고 침착하게 영접한 후, 사인볼과 배트를 안겨드리고 진행요원에게 안내해드리셔야 합니다. 이는 성지의 시민들께서 여러분들을 시험코자 하시는 것이니, 침착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십시요.

6. 경기 후의 대처방안
경기결과에 따라서 여러분들은 한동안 숙소로 돌아가지 못하고 락커룸에 대기해야 할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 때 특히 당황할 것이 분명한 발가스와 해크먼 선수를 다독이시고 성지의 시민들께서 각 술집으로 나뉘어 떠나실 때까지, 민방위 훈련 한다고 생각하고 침착하게 대기해야 합니다.

7. 그 외에
혹시 버젓이 관중석에서 소주가 판매되더라도 의아히 여기지 마십시요. 성지에서 소주는 그저...뭐랄까 음료수일 따름입니다.

그리고 그럴 리도 별로 없겠지만 3연전 스윕할 생각은 마시기 바랍니다. 야구 수요일까지만 하고 말 겁니까? 작년 곰돌이들도 1승을 헌납하고 그나마 무사히 돌아왔다는 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합니다.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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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r 클럽 CCINO님이 모아놓은글을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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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홀*
08/05/13 23:18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크...(자음연타 못한다는게 한이..)
정말 재미있습니다..이건 자게가 아니라 유게로 가야 할거 아닌가요?
정말...부산을 능가한다는 마산은 이야기로만 들어봤지만..
정말....이 글을 읽으니..마산야구장에서는 다른 팀을 응원하면은...
생각만 해도 무섭군요..크흐흐흐;;
[임]까지마
08/05/13 23:20
수정 아이콘
대공감. 자음 연타 중입니다. 크크크.
아우디 사라비
08/05/13 23:22
수정 아이콘
*블랙홀*님// 노파심에 말씀드립니다

물론 재미있게 쓴 글이지만 내용 만큼은 사실입니다... 장난으로 라도 마산에서 다른팀 응원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오-굿!
08/05/13 23:23
수정 아이콘
아.. 혼자서 계속 웃었어요 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
hyunman00
08/05/13 23:23
수정 아이콘
진짜 오늘 비가 그렇게 오는데도 팬들 그 정도 있는거 보면 마산 답습니다^^팬들때문에 경기 취소도 못하고..
*블랙홀*
08/05/13 23:24
수정 아이콘
아우디 사라비아님// 부산에서도 응원 안할껍니다..
골수 한화빠지만...부산가서는 한화가 상대팀이라고 해도 롯데를 응원할겁니다.
마산에서는 롯데팬들에게 뭍혀서 응원겁니다...
.....경기보고 고이 나오고 싶거든요-_-;
08/05/13 23:30
수정 아이콘
아직도 마산구장 하면 물방개가 노니는 광주 무등구장과 함께
불타는 쓰레기통이 나뒹굴던 아련한 그때가 떠오르곤 합니다..
Carrier_Kim
08/05/13 23:33
수정 아이콘
저 내용은 한치의 거짓도 없는 100% 사실임을 반드시 알아주셨으면해요... 특히 소주병든 아저씨들의 포스는 임이최마엄(?)을 다 합해도 넘사벽수준입니다... 그리고 10~20대 청년분들도 아저씨분들 만큼은 아니지만 강한 포스를 풍기니 행여 마산서 다른구단 응원하실 때는 그냥 평범한 옷입고 겉으로 롯데응원하면서 마음속으로 응원하시되, 겉으로 표시안나게 응원해주세요... 다른구단 유니폼을 입고 응원하는 행위는 자살행위이며 특히나 그렇게 응원하고 롯데가 졌을경우, 36계줄행랑을 치십시오.. 화이트 or C1 소주병을든 무서운분(?)들의 압박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08/05/13 23:37
수정 아이콘
이거 무지 살벌한데.. 고담보다 더한곳이 있었군하..
[NOH]ChrisPaul-NO.3
08/05/13 23:39
수정 아이콘
경기장 지붕 관람사건때 경기장에 있었는데... 난 왜 당연하게 생각했지 ㅡㅡ?

이글 읽으시면 대략 마산구장에 대한 느낌이 오실듯 합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과장된 소문말구요. mlbpark에서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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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경 파울볼에 올라왔던 글 전문 퍼다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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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한국 야구의 마지막 지상낙원 마산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누군가 그랬습니다,
"참 요즘 관중들 매너 좋아졌어,
진작에 이렇게 조용하게 볼것이지 말이야."

네 맞습니다.
요즘 관중들 매너 좋습니다.
욕설로 고함지르지 않고, 욕설로 혼잘말도 물론 하지 않고,
소주병 던지지 않고, 페트병도 물론 던지지 않고,
외야수 수비 방해도 하지 않고,
관중 난입도 하지 않고,
자기팀 선수가 데드볼 맞았다고 이마에 핏줄서며 욕설하며 흥분하지도 않고,
3루는 원정팀 응원석이니 홈팀 관중은 거기 가지도 않고,
그러니 3루에서 싸움도 안 하고,
그야말로 영화 보듯이 관람을 합니다.
우습지만,
사람들의 응원팀도 꼭 연팀이 아니기도 합니다.
서울 사람이라고 다 LG를 좋아하지 않고.
기아도 좋아하고 롯데도 좋아하고
대전사람이라고 다 한화를 좋아하지 않고,
삼성도 좋아하고 LG도 좋아하고.
네 그렇습니다.

그러나 마산은 아닙니다.
한국야구의 마지막 지상낙원 마산은 아닙니다.
네네 절대 아닙니다.

매너가
드럽습니다.

많이
드럽습니다.

위의 매너 좋은 요즘의 관중들과는 모두 반대입니다.
그리고 롯데밖에 모릅니다.
죽어도 롯데밖에 모릅니다.

누군가 그랬습니다.
"요즘 야구장에 가보면 예날같지가 않아,
관중들이 너무 조용하고 매너가 좋으니 이것 참.....
차라리 예전이 그리워,
정말 목숨 걸고 자기팀 응원하러 온 그때가 말이야."

네, 저도 가끔 그립습니다.

아니 ,

최근 몇년 간은 미치도록 그때가 그리웠습니다.

갈때마다 썰렁한 야구장과 조용한 관중들.
자기팀이 져도 분한 감정을 느끼지 않은 관중들.
마치 야구를 영화보듯이 관람하러 온 것 같은 관중들.

요즘 항상 야구장에 갈때마다 뭔가 허전함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럴때마다 한국야구의 마지막 지상낙원

마산에 갑니다.

2004년 7월 6일
2004년 프로야구 마산 개막전,
두산과의 경기 입니다.

마산,

기대했던
예전
암표상이 있던 그런 야구장 풍경까진 아니었찌만
수천 명의 관중이 운집했습니다.

그래도
이정도 관중이 어디 입니까.

후에 신문을 보니 그날 4경기중 관중동원 최다였습니다.

그들은 2001년부터 내리 4년 꼴지를 하고 있는 롯데를
응원하기 위해 한곳에 모였습니다.

그런데

1회초
두산 김동주가 투런홈런을 날려버렸습니다.

저런.

그래도 초반이라 참습니다.

3회초,
또 실점을 했습니다.
선발 염종석이 3회초에 강판됩니다.
패색이 짙습니다.
관중석에서 여기저기 혼잣말이 들립니다.

"X발.. 또 지나...."

응원단장과 치어리더가 분위기를 띄어보려고
노력하지만 따라하는 이는 극소수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던 중 4회말 이대호의 투런 홈런이 터집니다.
관중들 열광합니다.
1회초부터 마셧던 화이트 소주가
서서히 몸속에 흡수되며 알콜기운이 돌던 차에
그의 홈런이 터진 것 입니다.
열광의 도가니 입니다.
모두 미치려 합니다.
아니 모두 미쳤습니다.

그런데, 문득 이상했습니다

1,3루 가리지 않고 롯데 팬으로 가득 찼던 마산이
어쩐 일인지 3루쪽에 수천개의 막대풍선을 든
두산팬들이 자리 잡았습니다. 그들의 응원은 조직적이였습니다.

하지만 이상했습니다.
분명 두산을 응원하긴 하는데,
분명 응원이긴 한데,
분명 응원 같은데,
홈런이나 안타면 환호,
삼진이나 파울이면 박수

이상했습니다.
두산 선수가 삼진을 당하면 아쉬워해야 하는데,
뭔가 이상했습니다.
네,
알고보니 마산 두산계열 직원들 수천 명이
단체관람 왔답니다.

그들도 역시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겉으론 두산응원을 했지만
그들도
어쩔 수 없는 마산 사람 이였습니다.

5회말,
정수근의 쓰리런이 터집니다.
마산 팬 들 드디어 발광모드로 들어갑니다.
한마디로
모두
이성을 잃었습니다.

완전히 질 것 같은 경기가 승리 쪽으로 기웁니다.
이제 응원단장과 치어리더는 신입니다.
그들이 하라는 대로 다 합니다,]


뱃고동 소리와 함께 파도타기가 시작됩니다.
3루까지 완전히 돌았습니다.
그렇게 몇 바퀴를 돌았습니다.

부산갈매기가 울려퍼집니다.
다들 돌아버렸습니다.
돌아와요부산항에 가 울려퍼집니다.

다들 미쳐버렸습니다.

박석진, 임경완의 호투로 더이상의 실점은 없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마산 팬들은
'드디어 우리 롯데도 이기는구나'
라는 3년연속 꼴지팀의 팬으로서
심장뛰는 기도를 하며
그렇게 9회초를 맞이합니다,

9회초 두산의 마지막 공격
스코어는 5:3
셋업맨 임경완이 내려오고
마무리 손민한이 올라옵니다.

"제발 이대로 끝나라"
.......

불쇼가 시작됬습니다.

관중석.
쥐 죽은 듯이 조용합니다.
응원단장과 치어리더는 이제 눈에 안보입니다.

손민한의 화염방사쇼로 두산은 1점을 추가합니다,
스코어는 5:4
1아웃에 주자는 2,3루
타석엔 김동주.
"X발 결국은 또 지는구만...."
"내 진짜 몇년간 이긴 경기를 본적이 없다아이가.."
여기저기서 욕설과 함숨이 들려옵니다.
피마르는 카운트 싸움.

사실
롯데와 두산 선수들보다
마산의 팬들이 더 피말라 보였습니다.

만약 여기서 김동주가 홈런이라도 날려버린다면
그야말로(정말 오랜만에 보는)
야구장 대 난동이 일어날것 같은
느낌이 왔습니다.

아,
그걸 생각하니
몸에 닭살이 돋았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김동주 삼진.
그리고 다음타자 홍성흔의 땅볼처리로
그렇게 경기는 무사히 끝났습니다.

사람들은 환호했습니다.
"롯데가 이겼다!!!"

그떄 분위기는 정말 말로 설명할수 없는
불가마 찜질방보다 대략 5000배 높은 화력으로
마산구장의 관중들은 자기 몸에서 열기를 뿜어내고 있었습니다.
화이트 소주와 함께한 수많은 분들은
너도나도 모여 스탠드에 올라가 부산갈매기를 부르며
롯데 응원가를 부르며 늦은밤 열정을 불태우고 계셧습니다.

전 행복했습니다.
집에 가는 내내
오랜만에 진짜 야구장에 갔다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2004년 7월 8일.
두산과의 더블헤더 경기였습니다.

1차전,
사력을 다해 따라붙었지만 8:9로 졌습니다.
1루에선 욕설이 난무합니다.

그래도....
1차전이니 참습니다.


2차전이 시작됬습니다.
이미사람들은 술에 반쯤 취해버렸습니다.
이런.

이미 체력이 많이 소진됐는지 무기력한 경기가 펼쳐집니다.
도루하다 아웃됩니다.
무사 2,3 루에서 쓰리아웃 됩니다.
주자가 있을때마다 아웃됩니다.

관중들
돌아버립니다.

그래도 찹습니다
동점이기에
이길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하지만 이닝은 계속 흐르고 9회말 롯데의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
이런.
동점인 상황인 채로 허무하게 끝나버립니다.
관중들 점점 답답해 합니다.
그렇게 연장전에 들어갑니다.
10회초.
손민한이 올라왔습니다.

다행히
잘 넘어갔습니다.

10회말 .
무기력하고 무책임한 공격이 계속되다 투아웃 상황서
페레즈의 타격이 수초간 홈런이 되는가 싶더니
펜스 앞에서,
진짜 바로 앞에서 잡혀 저립니다.
젠장.

11회초.
왠지 느낌이 안 좋습니다,
관중들도 응원을 멈추고 조용해집니다.
"아.. X발.. X같네.."
'이러다 지면 정말 큰일나겠는데'
라고 생각했을 즈음.

이런.
홍성흔이.
투런 홈런을 날려버렸습니다.

드디어 마산팬들 참았던 감정이 폭발합니다
1루 3루 가리지 않고 욕설이 난무합니다
야구장 분위기 갑자기 어수선 해집니다.
여기저기서 물병과 쓰레기가 날라 다닙니다.

잠깐.
두산보고 그러는거 아닙니다.
롯데보고 그러는 겁니다.
미치도록 좋아하고 응원하는 우리팀롯데 보고 그러는 겁니다.

앗 이런
외야석에서 한 관중이 뛰어내렸습니다.
3루까지 뛰어갑니다.
3루 베이스를 밟은 그 관중은,
심판에게 뭐라뭐라 합니다.
뭐, 두산 선수가 3루 베이스를 밟지 않았다
그말인지 아님 무슨 말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여튼 그는 분한것 같았습니다.
우리팀 롯데가 이렇게 무기력하게 질수 없다고
느낀 것 같았습니다.

갑자기 경호원 한명이 뛰어오더니 가만히 있는 그를 엎어치기로 눞혀버립니다.
그리고 다른 경호원이 또 세네명 뛰어오더니 그를 제지 하는게 아니
격투기 시범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이런.
외야석에서 관중 한명이 그를 구하러 뛰어갑니다.
하지만 그를 구하러 뛰어간 또 한명의 관중은
역시 무참히 제압됩니다.
마산 관중들 동요합니다.
"롯데 느그가 우리한테 이럴수 있나!!!
이 개XX들아!!!"


그렇게 마산팬들 돌아버렸습니다.
관중들 반이,
정확히 반이,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한숨을 푹 쉬며 나가거나
욕설을 내뱉으며 나가거나
둘중 하나였습니다.
웃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습니다.

관중들 반이 사라진 경기장에서 그렇게 다시 경기가 진행되었습니다.
경기 제대로 될리가 없었습니다.

유격수 박기혁 선수
평범한 바운드볼
쫄았는지,
어쨋는지,
놓쳐버립니다.
반이 가버리고,
반만 남았습니다.

반은 끝가지 롯데 파이팅을
외치는 커플과 가족끼리 온
긍정적인 사람들이었고,
반은...

무지 열 받은 사람 들 이였습니다.

그렇게 11회말,
경기를 하고 있는건지 안 하고 있는건지
모를 정도로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롯데는 무기력하게 2:5로 경기를 끝냈습니다.

관중들이 우르르 경기장 밖으로 나갑니다.
다 집으로 가는줄 알았습니다.

두산 선수들,
편하게 버스타고 다음 경기가 있을 구장으로 갔습니다.
아무도 두산 선수들이 버스 타는데 막지 않았고
아무도 두산 선수들에게 욕하지 않았습니다.

롯데 선수들,
경기장 안에 갇혀 버렸습니다.

수백명의 흥분한 관중들이 인의장막을 치고 섰습니다.

"니네들은 못 간다!
니네들이 야구선수가!"

"그딴식으로 경기해가 뭐하자는기고!!!"

네,
롯데선수들...
버스 못 타고 경기장 안에 갇혔습니다.

관중들 ,
열 받았습니다.

두산한테 열 받은게 아니고
롯데한테 열 받았습니다.

문득
밖에 관중들이 막고 있어서
못 나간다는 소릴 들었을 롯데 선수들은
어떨지 생각해 봤습니다.

물론 분위기는 안 좋았을 것입니다.
더블해더 2패를 당했으니.

하지만
전 롯데 선수들이 행복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못하면 이렇게 화끈하게 야단쳐줄 열정적인 팬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만사 다 팽겨두고 밤늦게 롯데에 목숨거는 팬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
집에 가는 내내
저는 또 한번 행복했습니다.

야구를 본것 같아서
진짜 야구를 본것 같아서.

TV에서 보는 그런 야구가 아닌,
조용한 관중들과 보는 그런 야구가 아닌
그저 응원하는게 재밌어서 즐기면서 보는 그런 야구가 아닌
자기들의 인생과 아무런 관련없는 그런 야구가 아닌,
진짜 야구를 본것 같아서
마산 관중들과 함께
진짜 야구를 본것 같아서

전 또 한번 행복했습니다.

전 한국야구에 마지막 지상낙원
마산에 또 다시 갈것입니다.

1년에 10번도 경기가 열리지 않는
그 마산에 전 언제까지고 계속 갈것입니다.

마산 야구팬 분들,
사랑합니다.
그대들이 있어 전 행복합니다.
큭큭나당
08/05/13 23:58
수정 아이콘
중딩때 마산야구장 가보고 참 꼴불견이라는 생각 들더군요.
나뒹구는 술병에 쓰레기통 엎어서 온갖 난리를 치고 그 위에 올라가서는 원..;;
외야에 폭동 수준의 모습을 보고 그 뒤로 한번도 안갔는데..;;
펠쨩~(염통)
08/05/13 23:59
수정 아이콘
저게 재미를 위한 과장이 아니라 사실이라서 더 무섭죠.
JKPlanet™
08/05/13 23:59
수정 아이콘
창원사는 사람으로써... 그 옛날 학창시절에 마산야구장에 가는 이유는 야구보러 가는게 아니라 싸움보러 가는거였죠...
특히 롯-기대전 롯-삼 성전이 벌어지는 날이면 마음을 그야말로 단디 묵고 가야 했습니다.
표를 구하지 못해 철제 전봇대 타고 올라가서 관람을 했던 기억도 나는군요...
그리고
08/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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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마산 옆동네에 살았었기 때문에 마산 경기 가끔 보러 갔는데... 정말 마산은 야구 훌리건의 도시예요 크크. 아저씨들 정말!
경만남편
08/05/14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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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사자원정대분들 개막전이라 그런지 미리 1승 헌납해주셨네요. 일단 살아서 무사히 돌아오셨을듯!!
오늘 경기할 시간대에 비가 갑자기 많이와서(저는 마산 근처인 창원에 사는지라) 게임이 취소 될줄 알았는데
어떻게 비의 양이 줄었는지 경기를 했나보군요^^
소식으로는 손민한 선수가 호투했다고 하네요~~ 무려 12K 장난아니네요.. 1회에서 3타자 연속 삼진쇼를 했다는!!
솔로처
08/05/14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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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군요.
08/05/14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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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마산에 20년동안 살았는데 사실반 과장반이네요.
TheOthers
08/05/14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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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민한신 어깨 아파보이던데 걱정됩니다.. ㅠㅠ
넥서스엔프로
08/05/14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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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마산구장 다녀왔는데 사실 20% 과장 80%으로 사료.... 세월이 흘러서 그런것도 있고요...
08/05/14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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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gall.dcinside.com/list.php?id=baseball&no=260808&page=1

요 짤만 보면 굉장히 훈훈해(?!) 보이지 말입니다 낄낄낄ㅡ
Grateful Days~
08/05/14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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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팬으로써.. 버스에 불지른 마산시민들은 아직도 잊혀지질 않는군요 ^^ 정말 역대 모든 팬들중 가장 무섭습니다.
레드드레곤~
08/05/14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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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별로 보기좋은 모습 수준이 아닌데요.
철없는 어른들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그걸 보는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은....
08/05/14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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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님// 고담이란 얘기 좀 안해주시면 안되나요?..-_-

본문에는 퍼오신 글이라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재밌게 봤는데 댓글에 너무 자연스럽게 써 놓으셨길래...;

상처받는 대구시민도 있다는 것 알아주세요.
*블랙홀*
08/05/14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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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어떤 열성적인 어느 팀의 팬들이 우리 팬의 응집력이 최고다라고 할때...
롯데의 모습을 보여주면은 다들 숨어버릴꺼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만약에 롯데가 4강에 가서 가을에 야구하는 순간.....그 때는 전세계의 특급명물로 보여질거라 확신합니다..

한화골수팬이지만 가을에 야구하는 롯데를 보고 싶네요^^
석호필
08/05/14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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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롯데가 마산구장의 승률은 사직보다도 높은가요?
도루묵~!
08/05/14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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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ㅡ.ㅜ 타지 생활하는 마산 시민인데 오늘은 디게 기분이 좋내요 >.<

마산구장 못 가본지 한 삼년 된 거 같습니다아~ 5월에서나 마산 첫 경기라니.. KBO 신경 좀 써 주시죠
08/05/14 01:57
수정 아이콘
마산에서 롯데 광풍때문일까요. 프로축구 경남FC가 마산에서 경기하는걸 거의 못본듯 하네요 -_-;;;
08/05/14 04:31
수정 아이콘
네.. 엄밀히 따지고 보면 저런 것들은 비교육적이기도 하고 옳바른일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런거 너무 따지면 인생이 무미건조해지죠.
저는 저런 모습 특색도 있고 보기 좋던데여.
자갈치
08/05/14 05:54
수정 아이콘
마산구장~~~ 예전에 호세 배영수 폭행 사건 기억하십니까? 몸에 맞은 볼로 빈볼이라고 시비 붙더니만 훌리안 얀한테도 빈 볼이라고 던지니까 1루에서 달려나와 배영수 폭행 아직도 못 잊겠습니다....
마산구장이 시설이 너무 안 좋은 것 같습니다. 보통 비오고 나서 날씨 맑아지면 경기 진행되는데 마산구장은 비 한 번 왔다하면 아무리 날 좋아도 운동장 사정때문에 경기가 취소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산시가 투자를 많이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마산야구장을.....
大司諫
08/05/14 07:48
수정 아이콘
과장된 면이 있긴 하지만…그저 '롯데 야구 열기가 뜨겁다' 정도로 해석하시면 되겠군요, 하핫.
미네르바올뺌
08/05/14 10:00
수정 아이콘
참고로 전 마산 사람입니다. 집도 야구장 바로 뒤였고요.

위 사항에 추가할 것이라면 진짜 90년대 말 즈음만 해도 3루석에 타팀 응원단이 앉아있지 못했습니다. 3루도 롯대응원이였죠.

치어리더랑 응원하는 아저씨들도 오지않았더랬죠.

요즈음은 그래도 간간히 3루에서 타팀응원도 하고 한다고 하더군요.
석호필/ 마산 구장에서 롯대의 승률은 좋다고 할 수 없어요. 지금은 타지생활해서 잘 못보지만 제가 어렸을때는 전경기 가까이 봐왔는데

승률은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ㅠ
백마탄 초인
08/05/14 10:40
수정 아이콘
곧 결혼할 여친 집이 부산입니다.

인사 드리러 부산에 갔더니 전가족이 모여서 야구를 시청 중이시더군여 ㅡ.ㅡ;

아버님, 어머님 그리고 처제 이렇게 모여서 보시는데

어머님이 대호가 어떻고 저렇고... 처제 입에서 나오는 서재응 몬한다 -_-;

이회에는 점수가 나줘야 하는데.............. 등등.......

참고로 저희 어머니는 야구의 룰도 모르십니다 -_-;

그때 느꼈져 여긴 뭔가 다르군하 -_-

가끔 울 여친한테 어머님이 문자 보내십니다.

내용은........

"롯데 졌다. 잼 없더라" -_-;
닥터페퍼
08/05/14 11:41
수정 아이콘
마산에 두산/LG가 자주오는 이유도 그 근처 계열사 직원들이 많아서였죠.


근데 경기보다보면 2회에 두산 곰 등에 날개가 돋고
5회에는 이미 갈매기로 변신한다는 말이...
소심맨
08/05/14 12:54
수정 아이콘
대학 다닐 때 과 단체 회식하기 위해서 마산 야구장에 간 기억이 납니다.
야구 보러 가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술마시러 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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