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20년 타이거즈 팬인 나로서는 사실 이종범 은퇴이후엔 기아경기를 자주 보질 않았다.
주로 하이라이트나 결과만 보고 말았는데
그래도 가끔 각잡고 보게 될 때가 있었는데 윤석민 선발등판 날이거나 양현종 선발등판하는 날일거다.
기아에서 대표하는 좌우에이스들의 경기는 확실히 투수전을 좋아하는 나에겐 좋은 볼거리다.

1.

양현종.
한때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으로 묶이면서 좌완트로이카로 불리운적이 있는데 사실 아무리 내가 기아팬이라도 부끄러울때가 많았다.
류현진이야 반박의 여지가 없는 현존 대한민국 최고에이스이고,
김광현 역시 스크왕조시절 부동의 에이스이자 MVP출신.
그리고 양현종??
개인타이틀 無  골글 無
저 둘에 비하면 양현종은 너무나 초라하기만 하다.

2.

오늘은 양현종 선발등판. 상대는 현존최강의 삼성.
참고로 삼성은 이번주 3경기에서 무려 39점을 낸 팀이고 천적이라던 니퍼트마저 잡을 정도로 타격감이 매우 올라와있는 상태.
그에비해 기아는 전날 윤성환에게 탈탈 털리며 1점밖에 못낸 타선인데 거기에 상대 투수는 기아에게 꽤나 강했던 차우찬.
그리고 양현종은 4월21일 롯데전 승리 이후 단 1승도 못올리고 있던 상황.

3.

양현종 8이닝 9k 134구
차우찬 7이닝 8k 130구

오랜만에 정말 명품투수전을 봤다.
사실 경기전 두팀이 각 투수들에게 갖는 기대감은 차이가 날것이다.
기아입장에서는 양현종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필승카드.
그에 비해 차우찬은 삼성의 5선발.
애초부터 무게감이 다르지만 삼성의 5선발은 달랐다.
양현종과 차우찬의 명품투수전으로 양팀은 8회초까지 단 1점도 내질 못한 상황.

4.

브렛필을 보면서 각동님이 얼마나 무능한지를 다시한번 알 수 있었다.
외국인마무리를 쓰면서 결국 필을 100%활용못한 각동님...
브렛필 이번시즌 벌써 5번째 결승타로 이부분 단독1위 랍니다.
8회말에 터진 브렛필의 안타는 사실 홈런인줄 알았지만 펜스맞고 팅겨서 조금 아쉽지만 어쨋든 그 1점이 승부를 갈랐다.

5.

90억짜리를 마무리로 쓰겠다고 해서 많은 비난을 받았던 김기태.
워낙에 고집이 쎈 양반이라 이번시즌은 끝까지 윤석민 마무리체제로 갈테니 어쩔 수 없다고 보는데
그래도 이왕 윤석민 마무리로 보는거 제일 보고 싶은 장면은 역시나
양현종이 선발로 호투해주고 윤석민이 깔끔하게 마무리 가 아닐까.
경기끝나고 서로 주먹을 불끈지면서 하이파이브하는거 보니까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지더라.
윤석민 투구보니까 슬라이더가 140을 넘기고, 폼도 원래 폼으로 올라오는거 같은데 정말 마무리로 쓰기엔 너무 아까운거같다.
선발 윤석민을 올해 안에 볼 수 있을까...

6.

내일은 일요일.
삼성 vs 일요일 - 1승7패
기아 vs 일요일 - 5승2패
삼성에겐 니퍼트보다도 더 무섭다던 선데이느님!!
오랜만에 삼성상대로 위닝시리즈 가져가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