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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5/09 16:24:04
Name 靑龍
Link #1 http://smh2829.blog.me/220354511122
Subject [일반] <삼국지> 리중텐 삼국지강의, 김경한 삼국지 서평
(편의를 위해 반말로 작성했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위키 등이나 인터넷에 떠도는 말에 의하면 각각의 책에 대해 심하게 혹평하거나 일부를 보고 전체를 평가한 것이 많다.
따라서 그러한 것들을 조금이나마 바로잡기 위해 이 서평을 쓰게 되었다.

1. 리중텐 삼국지강의 총 1, 2권
전체 2권으로 이루어진 서적으로 각 권마다 역자가 다르다. 약간의 오역이 있긴 하지만은 전체적인 틀이나 디테일에서 크게 어그러지지도 않고 역자들도 삼국지에 대해 지식과 관심이 있는 사람으로 보여지는데 번역의 질이 나쁘지않다.
일단 이 서적은 인터넷에서의 평가가 크게 다르다. 극단적이라고 봐도 될 정도인데 촉한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책을 악서라고 평가하고 촉한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이 책을 사용해 촉한을 폄하하는데에만 사용한다. 그러나 그것은 이 책의 가치를 크게 떨어뜨리는 것이다. 이 책은 비교적 중립적이고 객관적으로 대세의 흐름과 사건에 대해 평가하고 있다. 여러 사료를 차용하고 각각의 사료의 성격과 상황을 분석하여 설명하고 있으며 어떤 사료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지지하지않고 있다. 또한 리중텐 자신의 견해를 밝히는데에 있어서 조심스럽게 전개하기때문에 크게 위험하지않다. 여러 사료를 분석비교하고 또 사료를 사용한 책들도 인용하기때문에 객관적인 면이 있다.
삼국지강의는 대세의 흐름에 따라 조조, 유비, 제갈량, 손씨 위주로 사건 등을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막연한 조조빠 서적으로 치부받는 경향이 큰데 사실은 이와는 다르다. 아마도 조조에 대해 사랑스럽다는 감정적인 단어를 써서 (독자 생각에)학살한 사람이 사랑스럽다고 하니 단장취의한 모양인데 사실 사랑스럽다는 표현은 손책에게도 쓴 바가 있고 조조의 행적에 대해 칭찬할 것은 하고 비판비난한 것도 있다. 이런 것은 유비,제갈량, 손씨 등의 평가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다만 실패자인 원소, 원술, 유표 등을 지나치게 폄하한 부분은 있고 또 권모술수를 주로 사용한 모사들에게도 평가가 박한 부분은 있다.
굵직한 사건 위주로 강의하다보니 군주나 장군, 정치가 위주로 진행되고 그 휘하의 인재들에 대해선 설명이 소략하다.
하지만 나 역시도 과거에 인터넷에 떠도는 말만 믿고 이 책을 평가절하한 적이 있다. 모든 책은 남의 말만 믿을게 아니라 내가 직접 다양한 서적을 접하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개진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2. 김경한 삼국지 총 12권
이 책 역시도 조조빠 촉까 서적의 편견에 사로잡힌 서적이다. 그러나 읽어보면 상당히 좋은 부분이 많고 디테일함이 있다. 마이너한 군웅에 대해선 박한 면이 있다. 각 진영에 대해 비교적 공평하고 균형잡힌 시각으로 집단을 평가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유비 집단 즉, 유비/관우/제갈량에 대해 폄하당했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소설에서의 유비집단을 역사로 평가해주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폄하하고 있진 않다. 이 책을 읽으면 당시 사회의 분위기나 관제 등에 대해서도 좀더 이해가 쉽다.
단점으로는 권수가 많다보니 가격대가 좀 높고 해당 사건에 대해 연도를 딱히 표시하지않아 사건의 흐름이 과거로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는 등의 문제가 있다. 그러나 그것이 큰 단점으로 작용하진 않는 것 같다. 이 책이 양서임에도 인터넷상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못하는 것은 소설인 연의를 저격하기위해 나온 것이 촉한을 좋아하는 독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게된 이유로 보여지고 또 후속작인 '평설 인물 삼국지'가 김경한 삼국지를 축약시켜 출시했는데 주관성이 강해보이고 기존 촉한 인사를 심하게 폄하하는 듯이 보인 것으로 생각된다. (사실 김경한 삼국지를 읽고 평설 인물 삼국지를 읽으면 별다른 거부감이 없을 수 있는데 평설 인물 삼국지만 읽으면 그렇게 오해할 여지는 충분하다.)
모든 사건에 대해 작가가 중립적으로 평가하거나 기술하려고 하는 것이 눈에 띄고 주관적으로 추리한 부분도 개연성이 있어서 독자의 의문에 도움을 준다. 사건마다 디테일함이 있어서 좋다.



p.s

추후에도 여러 삼국지관련 서적에 대해 서평을 올릴 계획이다. 그것들은 개설서가 될수도 비평서가 될수도 소설이 될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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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본지7년
15/05/09 16:33
수정 아이콘
푸른미르님 반갑습니다.
15/05/09 16:36
수정 아이콘
네 ^^
재문의
15/05/09 16:34
수정 아이콘
리중텐 책의 경우 소설인 연의에 입각하지않고, 그냥 사료에만 입각해서 나갔나요?
뭐 소설도 그 당시 시대상을 반영하는 어쩌고하면서 평화나 연의내용이 있다면 구매하지 않을 생각이라
15/05/09 16:35
수정 아이콘
네~
연의에 치중한 책은 결코 아닙니다.
다만 연의의 내용에 대해 잠깐 설명하는 정도는 나옵니다.

헌책도 상관없으시면 북코아 같은 곳에서 좀더 저렴하게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15/05/09 16:53
수정 아이콘
이중텐 삼국지 읽어봤는데 나름 재밌었죠. 촉빠들은 그다지 좋아할 내용은 확실히 아니죠.
군소군주에 관심있는 제 입장에서는 이 책에서 원소에 대한 평가가 참... 지못미 원소.
한참 삼국지 관심있을 때 대학도서관에서 자치통감 뒤지던 기억이 나네요.
김경한 삼국지는 안 읽어봤는데 연의 중심이겠죠? 아니면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15/05/09 16:59
수정 아이콘
사실 리중텐 삼국지강의는 2권이 소장가치가 훨씬 높습니다. 1권의 경우는 사실 이렇다하게 특색있다하고 하기보단 시중에 나와있던 재평가류 서적과 비슷하게 볼 수 있거든요.

김경한 삼국지는 최소 90%이상 정사기반에 저자 본인의 추측이 살짝 포함되어있는 역사책에 가까운 서적입니다.
15/05/09 17:00
수정 아이콘
저도 1권은 대충 훑어보고 2권은 정독했었죠^^. 김경한 삼국지는 한번 찾아봐야겠네요. 감사~
꽁꽁슈
15/05/09 19:27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리둥팡, 삼국지 교양강의"를 정말 재밌게 읽었는데 생각보다 많이 언급되지는 않는 것 같더군요.

한 가지 소망이 있다면 "정사 삼국지"의 내용을 연의처럼 시간 순서에 따라 재구성하여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의 책이 하나 나왔으면 하는 것입니다. "정사 삼국지"를 번역한 책은 출시된 것으로 알고 있지만 말 그대로 역사서를 번역한 것뿐이라서 전반적인 흐름 및 개별 사건과 인물 관계도 등이 한 번에 머리 속에 정리되기에는 어려움이 클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본문에 언급된 책들과 같이 삼국지 관련 강의자료나 학술자료 등을 정리해서 교양도서로 나온 것들도 개별 인물이나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가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연의를 읽었을 때와 같이 내용들이 속속들이 정리되지는 않는 느낌입니다. 관련 자료들을 많이 접하고 공부를 많이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정리가 가능해지겠지만 일반인들 입장에서 이는 웬만한 의지와 관심이 없으면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은 일이죠.

물론 "정사 삼국지는" 그 양이 워낙 방대한데다가 역사서이다보니 소설처럼 꾸려나가기에는 중간중간 내용 구성상 미흡한 부분이 많이 있을 수 있겠고, 시대 배경 등과 관련하여 부연설명이 필요한 부분들 또한 여럿 있을 수 있으니 이를 소설과 같이 시간 순서에 따라 재구성 한다는 것은 쉽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연의의 내용을 사실인냥 굳게 믿고 있는 사람들이 절대적으로 많고, 또한 이 때문에 실제 역사가 왜곡되어 잘못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상기시켜보았을 때 이러한 부분을 완화하고 당시의 시대상 및 인물에 대한 이해를 조금이라도 더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이러한 작업과 노력이 필연적으로 뛰따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현재는 마치 영화, 드라마, 소설 등과 같은 창작물의 내용을 역사적 사실과 단순히 혼동하는 정도를 넘어서 아예 그렇게 단정지어버리는 단계까지 왔고, 이것이 워낙 일반화 되고 장기화 되어 웬만해서는 본래의 사실을 이해시키는 것이 더 어려운 지경에까지 놓이게 된 것 같습니다.
15/05/09 19:45
수정 아이콘
원하시는 책에 가까운 것이 김경한 삼국지입니다.
물론 부족한 부분도 있긴 하지요.

교양강의도 추후에 서평을 쓸 계획에 있는 책입니다~
랍상소우총
15/05/09 20:15
수정 아이콘
삼국지강의 참 재밌게 읽었는데요... 곽가의 고평가(?)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김경한 삼국지도 읽어보고 싶네요.
Shandris
15/05/09 21:15
수정 아이콘
사실 정사 위주로 삼국지를 보다보면 '아, 그렇구나'하면서 보게되다가 어느순간 좀 허무해진달까요...역사 공부라면 모를까 소설로서는...그러다보면 결국 연의로 돌아오게 되더라요. 그건 그렇지만, 김경한 삼국지 같은 책은 단순히 자료로서도 볼만할거 같네요. 부족한게 있을거 같지만 어차피 다른 선택지도 없을테고;;...
Galvatron
15/05/10 11:54
수정 아이콘
리중텐이 아니라 이중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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