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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5/05 22:16
닭은... 조용하고 어두운 곳에서 큽니다.
어두우면 거의 움직이질 않는 애들이니까 빨리 그리고 훌륭하게 찌우기 위해 넓고 어두운 창고 같은 곳에서 키우죠. (시골에서 놓아 먹여 키운 닭은 사실 좀 길겨요.;) 알도 부화기에 넣고 한꺼번에 부화를 시키고 병아리가 태어나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항생제를 주사하는 겁니다. 최근 AI건을 보면 알겠지만 이 친구들은 몸이 약하고 또 한꺼번에 몰아놓고 운동은 거의 시키지 않으며 키우기 때문에 한마리라도 병에 걸리면 수습이 불가능할 정도로 무섭게 병이 번집니다. 또 식용으로 개량에 개량을 거듭한 종들이라 애초에 저항력 자체도 굉장히 낮습니다. (개의 경우에도 개량이 많이 된 불독 같은 종들은 자연분만이 어려워 제왕절개를 한다더군요) 그래서 또 크는 동안에 계속 항생제를 먹여가면서 키워요. 이 사실을 알았을 때 약 일주일간 치킨을 먹지 않았는데.... 맛있다는 사실은 부정이 안되네요. -_-;;;;;;;
08/05/05 22:17
군대에서 대민지원을 갔던 때가 생각이 나는데요.
근처 양계장에서 불이 나서, 죽은 닭들은 치우고 산 닭들은 다른 양계장으로 옮기는 작업이었는데.. 양계장의 목적이 닭고기가 아니라 달걀이라서(이 경우에도 양계장이라고 하나요?) 닭들이 한 5층 쯤 되는 닭장 안에 다닥다닥 붙어서, 그야말로 닭한마리 들어갈 정도의 공간에 들어있었습니다. 불이 난 곳과 가까운 곳에 있었던 닭들은 이미 검은 숯;;으로 변해있거나 거의 타버려서 별 문제가 없었는데, 그 와중에 살아남은 닭들과 질식한;; 닭들이 문제였지요... 양계장에 들어서자마자 코를 찌르고 폐부를 관통하는 그 냄새!! 닭 오물냄새와 탄내, 피비린내가 섞여서 뭐라 말하기도 어렵고 말하기도 싫은;; 냄새가 정~~말 지독했습니다. 불에 놀란 닭들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잡아서 닭후송용 트럭에 실어야 됐었는데, 처음에는 불쌍하기도 하고 징그럽기도 해서 몸을 사렸었는데, 자꾸 하다보니 3마리씩 집어서 던지는 건 쉬워지더군요~ 그 와중에 닭피와 오물이 온몸에 범벅이 되는 건 어쩔수가 없어서, 나중에는 제가 군복을 입고 있는지 오물을 입고있는지 헷갈렸습니다 ㅠ.ㅠ 하지만 제일 싫었던 일이 질식한;; 닭들의 시체를 옮기는 일이었는데요... 인간도 죽으면 괄약근의 힘이 풀려서 오물들을 쏟아낸다는데, 닭도 그런걸까요? 안그래도 오물찌꺼기로 범벅이 되어있는 바닥에 자신이 쏟아낸 오물들로 샤워를 한 닭들...;; 죽을때가 되면 번식의 욕구가 솟구치는지 많은 닭들이 달걀을 낳으려고 애를 썼던데... 거의 대부분의 달걀이 구멍;;에 반쯤 걸쳐서 끼여있었답니다... 시체를 옮기다보면 그게 깨져서 얼굴에도 튀고, 옷에도 튀고... 전 그날 이후로 그토록 좋아하던 닭육계장이 나올때면 뒤도 안돌아보고 피엑스로 달려갔었죠~ 한 세달동안 그랬습니다 ㅡ.ㅡ 닭들을 다 치우고 주인되시는 분께서 고마우셨는지 계란을 한 50판쯤 주셨었는데, 주시니까 받긴 받았지만 그 참사;;의 현장을 두눈으로 목격한 저희들로서는 도저히 그걸 먹을 엄두가 나지가 않더군요... 인솔하셨던 중대장님도 마찬가지셨는지 그 자리에 없었던 간부님들께 몽땅 나누어 드렸습니다~ 닭들이 자라고 알을 낳는 환경이 제가 상상하는 이상으로 깨끗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해준 경험이었습니다. 지금도 어디가서 닭이 나오면 그다지 식욕이 오르질 않는답니다~
08/05/05 22:27
Satomi x2님// 거의 술안주로 먹는 경우 아니면 안 먹죠.
위 nokjung777님과 비슷한 이유로 참사의 현장;;; 의 기억때문에요; 닭 얼굴 보고나니 입맛이 뚝;;;
08/05/05 22:32
최초에 걸었던 닭걸개를 타고 계속 여행을 하다가, 닭 목 높이정도에 수평으로 설치된 회전칼날에 의해 목이 그냥 떨어집니다;
떨어진 목은 일괄적으로 수집되어 여타 식품의 재료가 됩니다. 계속여행을 하다가 -> 이부분에서 많이 웃었습니다 ^^ 닭의 목은... 혹시 군대 햄버거로...!!!??
08/05/05 22:34
시디님// 버리는 줄 알았는데 그걸 모아서 또 다른 파트로 보내더라고요.
아마도 갈아서 닭 맛이 나는 과자나, 패티에 섞어 넣거나 하지 않을까 싶네요.
08/05/05 22:37
쫑언님// 아무 생각 없이 여행한다는 표현을 썼는데 많이 웃으셨다니 다행이네요~
왜인지는 몰라도 그 장면을 떠올리니 여행하는 것 같더라고요;
08/05/05 23:41
//무한반전님 보통 시골에서 닭잡을땐 목잡고 좀 흔들면 닭이 목이 부러져 죽습니다.
그러고 나서 끓는물에 잠시 담궜다 털뽑죠. 참수는 털을 다뽑고 내장을 빼면서 합니다. 본문 내용을 다시보니 도축된다고 표현했지 어떻게 죽는지는 않나오네요. 대충 상상을 해봐도 덜덜덜...
08/05/05 23:49
기름공장에서 노가대 할때 생각나더군요
그리고 몇달이 지나고 마트에 제가 날랐던 기름들이 셋트로 포장되서 팔려나가고 있더군요 전 다시 그 기름을 사지 않았습니다 초여름에 양파작업 했을때가 생각나네요 양파작업은 6월말쯤에 이미 창고보관해서 그 해 추석이나 내년 설쯤에 팔더라구요 양파노가대 이후론 양파만 보면 읔... 그 이후로 자장면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08/05/06 00:07
닭이든 뭐든 방목해서 키운게 맛있는듯. 공장닭만 먹다가 시골 토종닭을 먹은 후론 공장닭고기가 너무 퍼석해서 못먹겠더군요. 시골에서 닭잡는 걸 본 적이 있는데, 거기서는 목을 따서 먼저 피를 뽑던데, 다른분 설명이 제가 본거랑 좀 다르네요.
08/05/06 00:50
지금 군생활하고 있는 제 친구의 부대에 조류독감으로 발병한 동기가 있다는 군요.
안 씻고 자려고 하다 걸리면 엄청나게 얼차려 받는다네요 -_-;; 헌혈하러 가도 부대 이름 대면 하지 말라고 하고....말이죠...
08/05/06 01:52
헉, 닭이야기네요..
어렸을적 저희집이 양계장을 하였습니다. 닭 키우는거 정말 힘들고 냄새도 엄청났던게 기억나는구요. 그 시절 생각하면 닭고기맛이 뚝 떨어져요. 그 땐 매일 닭을 삶아먹었는데, 저희 어머니는 왜 삶아만 주셨는지 좀 아쉽습니다..
08/05/06 03:00
무한반전님// 푸간지님// Hong님//
머리를 자르기 전에 증기로 죽인 후, 같은 증기쳄버에서 탈모까지 완료한 후에 머리를 자르더라고요. 당신은저그왕님// 인간은 죄 많은 동물 아니겠습니까 ^^ 닭 피가 머리 위로 떨어지든, 내장 내용물이 얼굴에 튀든 상관없이 닭은 맛있습니다. 조금은 징그러웠던 기억 때문에 이전처럼 닭을 자주 먹지는 않지만, 그래도 나름 위생적인 환경이었고, 먹어서 탈은 나지 않으니 여전히 쫄깃하니 잘 먹어지더라고요. 닭이 죽는건 봤지만, 그 아픔까지 모두 함께할 순 없어서 그런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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