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5/03/28 21:31:05
Name AhnGoon
Subject [일반] 문란한 세대 허구론
제가 개인적으로 블로그에 올렸던 글을 약간 편집하여 올리는 관계로 반말체입니다. 양해 부탁 드립니다. o(_ _)o

=-=-=-=-=-=-=-=-=-=-=-=-=-=-=-=-=-=-=-=-=-=-=-=-=-=-=-=-=-=-=-=-=-=-=-=-=-=-

간혹 칼럼이나 기타 여러 매체들을 통해, 지금의 세대가 문란해지고, 성 개방 풍조가 만연하다는 이야기들을 듣게 된다. 그러면서 이로 인해 생기게 될 사회적 문제 등에 대해서 여러모로 걱정하는 식의 논리를 편다.

나도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진짜로 그럴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제 나이가 40이 다 돼가면서 내가 겪어온 사람들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보고 나서 '절대 그렇지 않다.' 라는 결론을 내렸다.

한마디로 얘기해서, '문란' 혹은 '성적 타락'이라는 말은 허구다. 정확하게는 기득권들이 지어낸 말이다. 확실한 목적성이 있는 레토릭이다.
그들은, 그들이 가진 우월성(권력, 재산, 명예, 인기, 외모...)등등을 가지고 인간관계, 남녀관계들을 독점한다. 그러나 그 사실이 기정사실화 되게 되면, 우월성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의 반발이 분명히 일어나게 된다. 이를 가리기 위한 수단이 '문란한 세대론' 이다.
즉, 지금의 세대가 문란하기 때문에 성적 개방 현상이 일어났고, 그렇기 때문에 남녀 관계가 자유로와지고, 가족과 결혼에 얽메이지 않는 연애가 마치 아무나 누릴 수 있는 자유인 것 처럼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철저하게 허구다.

내가 만난 모든 사람들은 다 '순결'했다. 즉, 서로 사랑하지 않는 상대에게 쉽게 몸을 허락한다거나, 아무 이해관계도 없이 하룻밤을 보내는 그런 사람은 없었다. 물론 혼전순결을 지키고 말고의 문제를 논하자는 것은 아니다. '순결'이라는 말을 혼동하지 말라. 단순히 육체적인 순결을 말하는게 아니다.

대체 그놈의 '문란한 청년들'은 다들 어디 있단 말인가? 난 단 한번도 만나본 적이 없다. 그럼 혹자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윤락업에 종사하는 여성들은 그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라고.
대답하겠다. 그건 직업이다. 단순히 직업. 젊은 여성이 딱히 배운것도 없이 그만한 벌이를 거둘 수 있는 직업은 존재하지 않는다. 짧은 시간에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은 분명히 매력적인 유혹이고, 거기에 넘어간 것 뿐이다. 그 여성들이라고 해서 편안하게 여가나 즐기면서 언론에 가십거리나 좀 흘리면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오는 연예인들이나 유명인들처럼 살고 싶지 않겠는가? 그게 안되니까 그 직업을 택한 것 뿐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고, 그건 '문란'의 범주에서 멀다.

더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다. 남성으로 쳐서, 공사판에서 벽돌을 나르는 일과, 골프나 좀 치고 다니면서 서류에다가 도장만 쾅쾅 찍으면 되는 일이 있는데, 두 일의 수입이 같다면, 어떤 일을 택하겠는가? 노가다를 좋아서 택하는게 아니다. 그것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 그를 그렇게 몰아간 것이지.

얘기가 길어졌는데, 결론은 이렇다. 속지 마라. 기득권은, 기성세대들은 끊임없이 아래 세대들을 속인다. 그들이 환상속에서 살아가길 원한다. '열정을 가지고 임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 라는 거짓 믿음을 머리속에 주입시킨다. 그리고 착취한다. 무엇을? 그들의 시간을, 기회비용을.

부산역이 종착점인 가는 경부선과, 장항역이 종착점인 장항선은 서울에서 출발해서 천안까지는 동일한 노선을 간다. 하지만 경부선을 타지 않으면 부산에 도착할 수 없다. 천안까지 왔다고 해서 안심하지 말라. 절대 속지 말라. 지금 당신이 타고 있는 열차가 혹시 장항선은 아닌지 끊임없이 의심하라. 그러지 않으면 부산에 도착할 수 없다. 다른 사람 얘기가 아니라, 나의 경험이기 때문에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드래그 반전이 있습니다.]

네, 저도 궤변인거 잘 알아요. 첫 문장 빼고는 전부 뻥인거 맞아요.
사실 이 글은 설득을 위한 글이 아니라, '기만'을 목적으로 한 글인거죠.
하지만, 이렇게라도 스스로를 기만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견딜수가 없었어요... ㅠㅠ

[여기까지.]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소독용 에탄올
15/03/28 21:38
수정 아이콘
하룻밤을 보낸다는 것 자체가 '이해관계'를 내포합니다.
(성적행위를 고려하지 않더라도 그냥 같은 공간에서 자는것 만 해도 숙박비를 1/2로 줄여주는 등의 이해관계가 포함되어 있죠...)

사실 '요즈음 것 들은...'과 그에 대응하는 이른바 '꼰대류'의 표현들은 장장 수천년의 역사를 가진 유구한 인간사회의 전통입죠...
문란한 세대론은 '요즈음 것 들'의 한 변형이고요.
15/03/28 21:44
수정 아이콘
조선시대랑 근현대의 라이프스타일을 단순하게 비교 할 수 없는것 처럼 워낙에 세태가 빨리 변하고 적응하기 때문에,
문란하다라는 지극히 주관적인 형태의 비난을 쉬이 할 수 있는 건가 싶습니다.
결혼 전에 동거하는게 문란하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카메라를 들이미는 기자라면 문란하다고 할테고,
시시껄렁한 농담해대는 술자리의 부X친구라면 "뭐가 문란하냐! 혼전동거가 흔한 유럽에선 실제 이혼률이 낮고..." 해대지 않을까 합니다.
축생 밀수업자
15/03/28 21:53
수정 아이콘
그 기만 지지합니다.
15/03/29 10:23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15/03/28 21:54
수정 아이콘
벌써 두 분이나 낚이셨....
혹여나 심각하게 읽으실까 해서 저렇게 태그까지 달아줬건만.. 아흑.. ㅠㅠ
조지영
15/03/28 22:00
수정 아이콘
'순결'에서 '육체적 순결'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든 것이 선배들의 탓은 아닙니다.
'(육체적 순결 60% 인) 순결'을 잣대로 문란함을 이야기하는 사람 앞에서 '(육체적 순결 20%인) 순결'하니 문란하지 않다고 말한다고 해서 서로가 이해가 되지는 않겠지요.
'순결'과 '문란'의 정의에 대해 합의가 먼저 필요한 것 같습니다.
15/03/28 22:12
수정 아이콘
합의까지 필요할거 있나요... 어차피 다 주관적인건데요.
정도(커트라인?)의 문제가 아니라, 대상에 따라 스탠스가 달라지는것에 대해 논하고 싶었...ㅠ
이 분이 제 어머
15/03/28 22:01
수정 아이콘
한줄요약 : 나... 나도 문란할거야!! ㅠㅠ
15/03/28 22:05
수정 아이콘
이분 최소 언어영역 1등급...
영원한초보
15/03/28 22:20
수정 아이콘
아 그런 뜻이 였군요. 무슨 말인지 이해가 잘 안갔는데 저는 문란한게 꼭 나쁘다는 생각을 하지 않아서 기만도 필요 없다고 생각했는데
정주리가 스스로 문란한 여자라고 말할 때 그 느낌은...
15/03/29 10:15
수정 아이콘
어쩌면 정주리씨도 저와 비슷한 심경이었을지도...
Go2Universe
15/03/28 22:27
수정 아이콘
이거 생각난 저는 변태인건가요?

https://rv.wkcdn.net/http://rigvedawiki.net/r1/pds/nadomanzilgoya.jpg
15/03/28 22:28
수정 아이콘
지극히 정상적인 훌륭한 대한민국의 건아 되시겠스빈다!
15/03/28 23:23
수정 아이콘
오랜만에 보는 짤이네요 크크크크
마스터충달
15/03/28 22:30
수정 아이콘
그 문란한 청년 여기 자수합니다. ㅠ,ㅠ 아 이제 청년이 아닌가?
15/03/28 22:32
수정 아이콘
당신은... 실체가... 아닙니다... 넷... 상에... 존재하는... 허구의... 존재일... 뿐입니다... 분신사바 분신...
15/03/29 00:24
수정 아이콘
그렇게 문란한 세대라는데 왜 내 주변에는 문란한 여자가 하나도 없는 거야!!!!!!
15/03/29 00:27
수정 아이콘
문란한 여자가 나쁜 여자인 이유는, 나에게만 문란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크크크크...
수면왕 김수면
15/03/29 00:48
수정 아이콘
제가 단언컨데 '문란'과 '버릇없음'의 역사는 지난 오천여년간 인간의 역사에서 예측가능한 범주에서 벗어난 적이 아마 거의 없을 겁니다. 모르긴 몰라도 80년대 경제 호황기에 한창시절을 보낸 지금 '어른'들의 전반적인 삶이 지금 같은 세대의 청년들보다 덜 문란했고 이야기하기에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세대는 시험공부와 스펙싸움에 치여 연애 할 시간과 돈이 없는데 그때는요? 이미 그 부분에서 답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15/03/29 00:50
수정 아이콘
으음..;; 제가 쓴 글은 1차적으로, '소위 말하는 문란한 청년들은 존재하지 않는다.' 가 요점이고...
드래그 반전까지 넣어놨는데... 논점에서 많이 벗어나셨습니다... ㅠㅠ
수면왕 김수면
15/03/29 02:38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제가 논점파악을 잘못했나봅니다;
15/03/29 03:27
수정 아이콘
저는 문란한 현 시대를 밝히는 사람인가 봅니다. 신학교에 들어갈 자질이 넘치죠 (진지는 말아드시길)
15/03/29 10:04
수정 아이콘
우리 함께 갑시다!!
15/03/29 07:22
수정 아이콘
플라톤때부터 "요즘 것들이란 너무 빠졌다"라는 말이 있었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듯이, 현 세대가 문란하다라는 말은 반대로 이야기하면 그만큼 세대차이가 날만큼 변화가 났다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냥 더 많이 보여질 가능성이 많은 사회라는 거죠. 도시중심의 사회에서 특정 도시의 인구밀도가 과거의 도시들보다 높다보니 기회가 늘어난 것일 뿐이지 싶습니다.
15/03/29 10:07
수정 아이콘
고대 이집트 상형문자를 해석해봤더니, 요새 어린것들은 버릇이 없다.. 가 나왔다는 루머도 있죠. 크크...

그러나 그 모든것들이 다 기득권 세력이 젊은이들을 배재시키고, 자신들만이 성적 권리를 독점하기위한 교묘한 술책인거죠!!
무무무무무무
15/03/29 08:33
수정 아이콘
사실 그당시 한국소설들 읽어보면....
15/03/29 10:16
수정 아이콘
어린것이 그렇게 잔망스러울 수가 없어....
15/03/29 08:42
수정 아이콘
나..나도!
15/03/29 10:14
수정 아이콘
만질.....
종이사진
15/03/29 09:09
수정 아이콘
글쓴이님께 심심한 위로를 먼저...

문란하다는 것이 성관계의 빈도나 숙련의 난이도 향상, 피임 방법의 다변화 등을 이야기 하는 것이라면,
나쁠 것이 있을까요? 즐거움을 더 누리고, 원치않는 임신/결혼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데 말입니다.
부모님 세대에 원치않는 임신으로 결혼한 경우를 심심찮게 보는데,
성격이나 속궁합 등을 고려하지 못한, 의무에 의한 결혼에서 트러블은 필연입니다.
15/03/29 10:11
수정 아이콘
저는 선악을 따지자는게 아니지 말입니다... 흐흐..
"니들이 말하는 그 문란한 사람들은 대체 어디가면 볼수 있는지 나한테도 알려줘" 가 요지죠.
15/03/29 10:29
수정 아이콘
으음.. 글을 너무 꼬아서 썼나.. ㅠㅠ
HOOK간다.
15/03/29 12:53
수정 아이콘
으음...이거 보면 한대 맞을 지도 모르겠지만..(그 분에게....)
전 찾았습니다.
15/03/29 13:30
수정 아이콘
오! 이곳에 소중한 증인이!!
그래서, 그런 분들의 주 서식지가 어디입니까???
다리기
15/03/29 15:31
수정 아이콘
문란함은 마음 속에 있는 겁니다.
그래서 전 마음이 맞는 사람을 만나지요. 크크크
15/03/29 15:36
수정 아이콘
이분 최소 음란마귀 전도사...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2514 [일반] 지어지지 못한게 너무나 아쉬운 노선.jpg [13] 군디츠마라11050 15/12/12 11050 3
62359 [일반] 한명숙 불법자금수수 판결에 대한 파파이스 방송. [126] 솔로11년차12015 15/12/04 12015 1
62131 [일반] [야구] 트루볼쇼가 예상한 FA계약금액(+FA공시명단추가) [58] 이홍기10111 15/11/21 10111 0
61661 [일반] 국내 철도역 이용객 순위 (2014) [47] D.TASADAR13148 15/10/24 13148 2
60940 [일반] 대법 "바람피운 배우자 이혼청구 허용 아직 안돼" [12] endogeneity7094 15/09/15 7094 2
60339 [일반] 아버지와 박정희 [166] 하정우10935 15/08/13 10935 17
57656 [일반] [WWE] 스티브 오스틴을 스타로 만들어준 오스틴 VS 하트 파운데이션의 대립 [15] 신불해8947 15/04/19 8947 3
57241 [일반] 문란한 세대 허구론 [36] AhnGoon7832 15/03/28 7832 1
56815 [일반] 역이름으로 낚시하는 수도권 전철의 역들 [65] Fin.9723 15/03/01 9723 4
56813 [일반] 국내 힙합 추억팔이 [2007~2009 한국힙합 Golden Era] (2) [10] 에일리4225 15/03/01 4225 0
55911 [일반] 경부고속도로 대신 동서고속도로가 먼저 지어졌다면? [31] 발롱도르8187 15/01/12 8187 0
50822 [일반] [백 투 더 퓨처 2] 제작진을 고소합니다... [16] Neandertal10799 14/04/01 10799 0
50782 [일반] 소년탐정 김전일 신 File 시리즈를 봤습니다. [26] Duvet6803 14/03/31 6803 0
50643 [일반] 인간 인큐베이터 [50] 미모진6434 14/03/24 6434 13
49637 [일반] 혹시 이레전자를 기억하십니까? [17] Walkoff13233 14/02/04 13233 0
48538 [일반] 부산대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입니다. (파업 반대) [128] 낙하산10260 13/12/15 10260 18
48175 [일반] 하이패스 차량만 통과할 수 있는 고속도로 요금소가 두 군데나 있다네요. [32] 광개토태왕8361 13/12/03 8361 0
47538 [일반] 어디든지 가고 싶을 때 - 8. 광주발 S-트레인 [15] ComeAgain6670 13/11/07 6670 9
47354 [일반] 알기쉬운 자동차보험 - 중구난방 자동차보험 상식(1) [12] 기쁨아붕3519 13/10/28 3519 0
47008 [일반] 교통 사고를 당했습니다. [39] ♡효연♡세우실6525 13/10/12 6525 0
46944 [일반] 어디든지 가고 싶을 때 - 7. S-트레인 패스 [2] ComeAgain9700 13/10/09 9700 5
46767 [일반] 어디든지 가고 싶을 때 - 6. 남도해양관광열차 [23] ComeAgain10759 13/10/01 10759 -10
46698 [일반] 코레일, 호남·전라선에 '노후 열차' 집중 배차했다 [108] 보고픈8514 13/09/27 8514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