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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3/28 14:36:26
Name 뀨뀨
Subject [일반] 영어를 못하는 자의 변
여기서 변은 응가로 보시면 편하겠습니다.


사실 요즘 영어는 워낙 잘하시는 분들이 많다보니 이런 글을 적기가 부담스럽습니다.

저로 말하자면 윤선생 파닉스 영어를 두달쯤 하다가 울면서 하기 싫다고 해서 포기, 동네 종합학원에서 영어를 교과서를 통채로 암기하는 방식으로 구조 해석따위 모르고 내신으로 2등급, 문법은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포기하고 수능을 봤습니다.

수능 외국어는 문법이 딸랑 2문제라서 그까짓거 그냥 틀리지 뭐.. 이러고 언어영역 풀듯이 해석 안되는 문법이랑 단어는 버리고 푸니 모의고사의 80%정도가 2등급이 나왔습니다. 막상 수능때는 3등급이 나왔지만요...


저는 이렇게 영어라면 일단 스트레스를 받고 시작하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저와 반대되는 경우가 많아 슬픕니다.


주위에도 이른 나이에 외국을 몇년동안 다녀오더니 원어민이랑 대화를 하는데 걔가 어찌나 말을 못하던지.. 하는 사람들도 많고

토익은 재미없는 시험이라며 토플 조금 공부하니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가지고도 나 영어 잘 못해... 이러는 사람들도 있어요.

하다못해 필리핀 어학연수 2달 다녀오더니, 혹은 해커스 영단기 학원에서 식음을 전폐하고 합숙훈련을 하더니

기어코 900점이라는 토익점수로 이제서야 취업시장에서 손해는 안보겠네~ 하는 친구들이 부지기수입니다.

그런데 저는 뭐냐면 해외에 비행기 타고 나가본적도 없는 27세 한국 촌놈입니다.

미국에 가면 공항에서부터 사람들이 정말로 영어만 쓸까? 한국말 쓸 것 같은데... 라는 엉뚱한 생각을 가지고 있고

지하철에서 마주치는 외국인들의 쏼라쏼라에 옆에 친구에게 와.. 저 외국인 영어 잘한다.. 라고 말하는 한낱 영어고자입니다.-_-;


이런 저도 취업할때가 되니 울며 겨자먹기로 영어를 조금씩 배우고 있는데요, 누군가는 토익이 영어냐? 라고 말하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하지만 저에게는 영어 그 이상, 고문으로 느껴집니다.

지금까지 오프로는 해커스 2번, YBM 1번, 인강 1번 등 토익을 공부하려는 노력은 안해본건 아닙니다. 그런데 이런 노력의 결과는 아.. 재미없어. 로 항상 끝나더군요. 아무래도 저에게 영어란 그저 재미없고 배우기 힘들고 싫은 것으로 여겨지나 봅니다.

얼마전 can뒤에는 동사원형이 온다는 내용을 보고 헐.. 대박 이랬는데 카페에 같이 있던 K대 한의학과 동아리 동생이 절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쳐다본게 기억나네요.

얼마전 인생의 첫번째 토익을 봤습니다. 그런 저도 715점이라는 점수가 나오더군요. LC 360점! RC 355점! 어떻게 다들 점수가 그렇게 순풍순풍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내가 남들보다 머리가 나쁘다는 생각은 안해봤는데...

라며 LOL 전적검색 사이트에 제 소환사명을 쳐보니 노멀 2300승이 나오더군요. 랭크는 다 합쳐서 1500승 정도 됩니다.


여러분 롤을 죽입시다. 롤은 나의 원수.


는 그만큼 제가 영어에 쏟는 시간이 적었다는 것이겠죠. 앞으로 3달의 시간이 남았는데 그래도 850점은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언제까지 나는 영어 유전자가 없나봐.. 라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는 할 수 없으니깐요. 여자친구가 가르쳐 주는 토익은 나름 재밌더군요.

이상 영어 못하는 자의 변이었습니다. 내일이 인생의 두번째 토익인데 조금이라도 점수가 향상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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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무무무무무
15/03/28 14:40
수정 아이콘
잘하는 사람들이 워낙 인터넷에 많을 뿐 처음 토익쳐서 715면 그냥 평범이거나 그 이상이니 힘내라고 해드리고 싶었지만
찬찬히 다 읽어보니 결국은 자랑글이었군요. 역시 글은 미괄식이 제 맛....
랜덤여신
15/03/28 14:46
수정 아이콘
제가 언젠가 반드시 '커플 염장 비추' 버튼을 만들 것입니다.
Outstanding
15/03/28 16:23
수정 아이콘
빨리요..
챠밍포인트
15/03/28 14:50
수정 아이콘
토익이좀 유독 심하게 재미없는 영어에요

말이 너무격식있고 비즈니스얘기인데 판타지비즈니스고.. 현실언어가 아니라서 좀 더 지루하고요

얘를들어 밥먹었어요 뀨뀨님? 할거를
어제 식사는 어떠셨나요 미스터 뀨뀨님? 이러고 있으니 재미가없죠 크크
신세계에서
15/03/28 14:52
수정 아이콘
토익 700 이상은 자랑글인 걸로 하죠 아무튼 부럽습니다:-)
바위처럼
15/03/28 15:01
수정 아이콘
비추핵폭탄 텍스트로 만들고싶은데 영알못 동지라 참습니다.
물론 저보다 점수는 높지만..
15/03/28 15:07
수정 아이콘
누가 가르쳐주는 토익이 재밌다구요?
잘 못들었습니다?
돈보스꼬
15/03/28 15:07
수정 아이콘
갑자기 코리안 바이러스가 세계에 퍼져서 전 세계 사람들이 한국어를 말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고 종종 생각합니다
15/03/28 15:09
수정 아이콘
첫토익은 신발사이즈 두번째는 400대나온 저로써는 부럽네요 크크
은하관제
15/03/28 15:13
수정 아이콘
700이상은 자랑글입니다? 전 첫 토익점수 받았을때 정녕 이게 뭔가 싶을정도로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있네요 흐...
졸업요건에 토익이 있어서 그 점수대로 맞추느라 고생을 했던거 생각하면 아직도 식은 땀이 나네요.
소독용 에탄올
15/03/28 16:34
수정 아이콘
저도 졸업자격에 영어점수가 있었지만 학교당국의 '어떻게든 내보내고야 말겠어!'하는 학교시행 졸업자격 영어시험의 은총으로 졸업했었지요...
WeakandPowerless
15/03/28 16:26
수정 아이콘
토익은 제가 알기로는 상대평가적인 측면이 있어요. 점차 높은점수받기가 사실 힘들어지는 것이라고도 볼수 있죠. 그리고 제가 보기엔 한국의 영어 열기는 너무 과해서 님의 실력이 낮게 느껴질 수는 잇지만 실질적으로는 높은 점수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문제는 한국 취업시장의 비정상성이 그 점수를 의미없게 만들고는 있다는 것이지만요ㅠㅠ
그리고... 뭡니까 결론은 자랑글 이잖아요ㅠㅠ 누구한테 뭘 배운다고요???? 크크
15/03/28 22:09
수정 아이콘
아이디 다시 확인해봤다는.... 혹여나 변의 대가이신 그분이신가 하고...
이 글의 주제가 '변' 인거 맞죠?
박루미
15/03/28 23:59
수정 아이콘
아니 그런데 요즘은 어딜가나 '영어는 기본적으로 하겠지' 라며 바라보는게
참 괴롭더라고요 어학을 익히는건 정말 .. 뭔가 그런 머리나 그쪽으로 특성을 보여야 하는데
필요성은 절실하지만, 이게 참 쉽지가 않아요 않아. 나이를 먹으니 더더욱
15/03/29 04:01
수정 아이콘
영어 어려워요 ㅜ 주변에 미국생활 10년 한 지인들도 영어 어렵다고 ㅜ 확실히 같은 10념이라도 초중고딩때부터 살던 친구들은 클래스가 달라요. 대학원생들은 4.5년차가 되도 그말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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