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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3/20 20:16:41
Name 꽁꽁슈
Subject [일반] 내가 문과를 선택한 이유
게시판에 올라온 "문과에 대한 생각, https://pgr21.com/?b=8&n=57063"이라는 글을 읽다 보니 문득 예전에 혼자 적어본 글이 떠올라 한 번 올려 봅니다. 글 특성상 다소 일기 형식으로 쓰인 점은 양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내가 문과를 선택한 이유"

문과를 선택하는 이유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하나는 "문과 과목이 좋아서", 다른 하나는 "(이과 과목을 잘하고 못 하고와 상관없이 그냥) 이과 과목이 싫어서", 또 다른 하나는 "(문과 과목을 좋아하든 싫어하든 상관없이 그저) 이과 과목을 못해서"이다. 이는 이과를 선택하는 이유에도 정확히 반대로서 적용이 된다. 그런데 현재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가 과거에 학교를 다닐 때는, 혹은 그보다 더 이전에는 유독 문과 학생에 대해서 만큼은 세 번째 이유를 강조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특히 "수학을 못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문과로 진학한 것처럼 바라보는 시각이 많았다. 보통 남학교와 여학교를 비교해보면 남학교는 이과반이 문과반에 비해 훨씬 많았고, 여학교는 정확히 그 반대였다. 그런데 마찬가지로 이에 대해 "여자들은 수학 혹은 이과 과목이 적성에 맞지 않은 사람이 많아서"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여자들은 수학 혹은 이과 과목을 못해서"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부모님이 모두 이과 출신이셔서 그런지 아니면 수학공부를 강조하셔서 그런지 몰라도 나는 어려서부터 수학공부를 참 많이 했고, 스스로도 수학을 좋아했고, 또 어느 정도의 재능도 보였다. 그래서 문이과가 결정되는 고2 이전까지 늘 "나는 당연히 이과로 진학한다."라고만 자연스레 생각하게 되었다.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일찍이 공통수학을 접했고, 중학교에 들어설 무렵 수1까지 진도를 마쳤다. 중학교 때에는 시도 경시대회 및 국내 올림피아드 준비를 하였고, 어느 정도의 성과도 실제로 거두었다. 당연히도 과학고에 진학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자사고란 존재를 알게 되었고 자사고가 과학고에 비해 더욱 많은 진로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생각에, 또한 영어 실력도 나름 괜찮았기에 결국 과학고가 아닌 자사고로 진학하게 되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본격적인 문이과 분반 수업을 앞둔 고1 말 시점에서 그토록 당연하게, 필연적으로 생각했던 이과 진학에 대한 큰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대부분의 이과 지망생들 혹은 이과생들이 수학, 과학에 대한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 않고 엇비슷하게 존재하는 데에 비해 나는 수학은 정말 미칠 듯이 좋아했지만 과학은 그렇지 못했고, 오히려 한편으로는 심하게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때로는 지루해했다. 세포와 신체기관들의 특징을 암기하고 공부하는 생물을 엄청 싫어했고, 화학기호와 화학식으로 도배된 화학도 재미가 없었으며, 물리는 그나마 수학과 비슷한 면이 있어 나쁘지는 않았지만 각종 운동과 에너지를 분석하고 공부하는 것이 솔직히 따분하고 무의미하게 느껴졌다. 천문학을 좋아했던 탓인지 지구과학은 괜찮을 줄 알았는데 천문 분야를 제외한 기상학, 지질학 등은 너무 재미가 없었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천문학도 마치 어렸을 때 모든 아이들이 공룡과 우주를 좋아하듯이 관심을 갖게 되었던 것인데 그것이 남들보다는 조금 더 연장이 되었을 뿐이란 생각이고, 내가 좋아하던 수준의 천문학은 천문학자로서라기보다는 그저 아마추어 천문가로서 딱 알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결국 과학에 대한 흥미도가 큰 문제가 되어 수학을 정말 좋아했음에도 불구하고, 딱히 문과 과목에 대한 흥미와 진로계획이 있었던 것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선생님들을 설득하여 고2 중반에 문과로 전과하였다. 사실 과학에 대한 적성과 흥미의 문제는 이미 중학교 때부터 느끼고 있었던 바이지만 스스로 이를 일부러 억제하고 있었는데, 본격적인 이과 공부가 시작되는 고2가 되어서야 이를 겉으로 표출하게 된 것이다. 과학 공부를 계속해 나가는 것을 더 이상은 참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이었고, 향후 진로와 직업 선택의 시발점인 문이과 선택에 있어서만큼은 더 이상 나를 숨겨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을 느꼈기 때문이다. (당시 이과 공부로는 크게 성공하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사회에 만연해 있었던 것이 문과로 전과하는 결정에 한 몫 했던 것도 사실이긴 하다.)  

문과 과목에 대한 뜻이 있어서 문과로 전과한 것이 아닌 만큼, 또한 이미 오래 전부터 오로지 이과만을 바라보고 공부해 오고 살아왔던 만큼 모든 문과 과목이 참 낯설었고, 또한 어렵게만 느껴졌다. 어려서부터 책 읽고 글쓰는 연습을 많이 해서인지 언어 과목은 무난히 들을 수 있었지만 사회 과목들은 교과서에 써 있는 내용,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내용만 듣고서는 전반적인 것들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특히 주어진 내용들을 구체적인 설명을 듣기 전까지는 직관적으로 깨닫고 이해하는 능력 자체가 많이 떨어졌다. 사회 과목들은 아무리 이론의 세계라고 할지라도 "자연 과학"과 달리 "사회 과학"으로서 사회의 구조와 운영 원리에 대한 이해와 통찰력이 어느 정도 전제가 되어야만 그 이론도 이해할 수 있는 것이고 거기서 더 나아간 사고를 할 수가 있다는 특징을 갖는다. 그런데 나는 그 전제된 사항들을 잘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이론과 이론의 논리 전개 과정이 매끄럽게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따라서 대학 진학이 결정되는 고3 말까지 약 1년 반 정도 남은 시점에서 이러한 역경을 헤쳐나가는데에 참 많은 고생을 했다. 지금에 와서는 이러한 점들이 많이 해소가 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다른 문과 출신들에 비해서는 모자라다고 느끼는 점들이 참 많다. 다른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알고 있고,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들을 마치 나만 모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 때가 간혹 있고, 이 때문에 직관적으로 무언가를 이해해 나가는 능력이 여전히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느낌이다.

또 다시 시간이 흘러 어느덧 이과 공부에만 전념했던 세월과 문과 공부에만 전념했던 세월들이 엇비슷해져 간다. 사실 고2, 고3 때만 하더라도 수학에 대한 미련 때문에 그 이전만큼은 아니지만 혼자서 수2 공부를 하기도 했고, 문과 수학에 대해서도 고등학교 과정을 벗어나 깊이 있는 공부를 하기도 했으며, 대학에 가서도 초기에는 수학 공부에 시간을 따로 할애하기도 했다. 그러나 졸업이 다가오고 취업이 눈 앞에 놓여진 때에 사회는 여러 분야에서의 재능보다는 현재 내가 속해있는 분야의 전문성을 키울 것을 요구했고 그러다보니 수학을 놓고 오로지 문과 공부에만 시간을 투자하게 되었다. 그 결과 어느덧 나도 과거 이과지망생, 이과생이었던 시절의 흔적들은 거의 지워진 채 현재는 문과생으로서의 모습만을 갖고 있는 듯 하다. 그렇게 좋아하던 수학도 더 이상 수학적 사고가 예전만큼 자유자재로 되지는 않고 뭔가 갖혀진 틀 안에서만 사고가 일어난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참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이 때문인지 여전히 수학에 미련이 많이 남아있는터라 그 동안 하던 일 다 뒤로 하고 다시 수학 공부를 시작할까하는 고민도 가끔 해보지만 선뜻 자신감이 생기질 않는다.

나름 이과생, 문과생으로서 엇비슷한 시간들을 보내다보니 "이과 과목과 문과 과목", "이과 공부와 문과 공부"의 차이점을 크게 느낄 수 있었는데 이 점이 어쩌면 지난 세월의 큰 교훈이자 깨달음 같다. 이과 과목은 고등학교든 대학교든 학교에서 제공하는 것, 선생님과 교수님들이 제시하는 것을 완벽히 수행하고 따라만 간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실력을 쌓을 수 있고 전문가가 될 수 있다. 반면 문과 과목(특히 사회 과학 분야)은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앞서 얘기했듯이 과목(분야)의 특성 상 이론이 그 과목의 전부를 대신하지는 못하므로 학교생활만 열심히 한다고 해서 실력자가 될 수는 없다. 이론만 공부해서는 "원론적이다.", "이상적이다.", "추상적이다.", "현실성이 없다."라는 말만 들을 뿐이다. 그러므로 문과에서는 이론을 공부하는 학교생활 이외에도 본인이 직접 실제로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고 실무에서는 어떠한 것들이 다뤄지는지를 이해하고 습득하는데 충분한 노력을 들여야만 비로소 실력자가 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이과는 문과에 비해 실무와 이론에 큰 차이가 없고, 실무에 대한 공부 및 학과 이외의 공부가 결국 이론공부 및 학과 공부의 반복과 연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이과와 달리 문과는 책상에 앉아서 혹은 도서관이나 연구실에 남아서 책, 논문과 씨름하는 것만이 공부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이다. 극단적인 경우에는 오히려 그냥 사람들과 어울려서 노는 것, 혹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혼자만의 고독을 즐기는 것이 문과에서는 큰 자산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다수의 이과생들 눈에는 (이과생이 정의하는 "공부"의 기준으로는) 문과생들의 공부시간이 현저히 적어보일 수 있다. 또한 공부하는 내용도 별로 어렵지 않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런데 이과는 이론이 큰 비중을 차지하므로 공부하는 내용 하나하나가 어렵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반면, 문과는 이론이 분야의 절반에만 해당되므로 문과 공부의 양과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쉽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데, 결국엔 그 모든 것이 문과의 학교생활 측면만을 바라보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많은 이과생들은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물론 그렇다고 실제로 다수의 문과생들이 이론공부 이외의 나머지 절반에 해당되는 부분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고 있다는 얘기는 아니다. 다만 이과생들은 학교나 교수님에 의해 강제적으로나마 그 절반에 해당되는 부분을 수행해 나갈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있는 것이다.)

수학을 좋아하고, 또 재능이 있었던 나로서도, 이과생으로서 이과생들과 학창시절의 상당수를 보냈던 나로서도 이과생들이 문과생들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는지가 이해되는 측면이 있다. 글의 서두에 얘기하였듯이 특히 한국에서는 "수학"에 대한 중요성을 너무 강조한 나머지 문과생들을 "수학을 못하는 자"로서만 이해하려는 분위기가 있고, 수학을 못한다는 것을 "기본적으로 타고난 재능과 능력이 떨어지는 것"과 같은 것처럼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세상에는 다양한 분야가 있고, 모든 분야에서 "수리적 사고력, 탐구력"이 중요하게 여겨지지는 않는다. 수학의 특성상 개인의 수리적 사고력이 개인의 논리력과 일치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같은 논리에 대해서도 이것이 숫자나 기호로 주어졌을 때와 글로 주어졌을 때 사람마다 현격한 차이를 보일 수 있다. 이과 집단에 속해 있을 때에는 이러한 점을 알았든 몰랐든 사회 분위기에 편승하여 "수학을 잘하는 나"와 "수학을 못하는 부류(문과)"를 비교하며 상대적 우월감을 느끼고 즐거워 했던 것 같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여러 분야를 경험하게 되고, 특히 문과로 전과하여 새로운 세계들을 접하게 되면서 "수학"만이 "수학적 사고력"만이 모든 것을 대변하지는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 분야에 필요한 재능들이 있고, 그 재능들에 특화되어 각 분야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이는 인물들을 그 동안 여럿 봐왔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에는 "문과 출신", "이과 출신"에 대한 나름의 선입견들이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문과 출신은 "수학을 못한다."고 생각하며, 이과 출신은 "글쓰기에 약하다."라고 생각한다. 물론 한 분야에 오랫동안 속하여 그 분야에만 정진하다보면 자연스레 다른 영역의 능력들이 저하되기 마련이라 완전히 잘못된 선입견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이와는 별개로 애초에 타고난 재능이 마치 그런 것인냥, 특히 어느 한 쪽의 재능이 태생적으로 더 우월한 것인냥, 혹은 특정 재능만이 가치(효용)가 있고 실제로 필요한 것인냥 이야기하는 것은 아주 잘못되었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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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트윈스
15/03/20 20:41
수정 아이콘
글 잘 읽었습니다.

다만 제 생각은, 문이과 싸움은 그냥 또 다른 형태의 훌리건 싸움일 뿐이라는 겁니다. 참전해서 득 볼 일도, 빠져서 잃을 것도 없지요.

자기 군생활이 제일 힘들었다는 논쟁에 굳이 발담글 필요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15/03/20 20:47
수정 아이콘
(수정됨) ...
소독용 에탄올
15/03/20 20:57
수정 아이콘
분과 무더기로는 경제/경영, 기타 세부분과학문중 몇종을 빼면 가장 '수학'비슷한 걸(통계는 수학이긴한데 굴리는 수준에서 수학이라고 하긴....) 굴리는 사회학을 하고 있습니다.

먹고사는일 자체에는 '통계' 형태로 수학 비슷한걸 하는 경우가 많지만, 통계 '프로그램' 굴린다고 수학을 한다고 말하는것은 좀 어려운일이 아닌가 합니다.

사회학 보다 더 본격적으로 문과학문 양반 냄새가 많이 나는 분과학문들에선 더 덜쓰겠죠.
15/03/20 20:48
수정 아이콘
저와 제 친구들이 문/이과를 선택했던 기준은 수학을 잘하냐 못하냐로 아주 단순했습니다.
제가 해 온 공부를 돌이켜 생각해보니 딱히 틀린 선택법은 아니란 생각도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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