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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3/19 17:01:26
Name 영혼의공원
Subject [일반] 그래도 살 만합니다. (수정됨)
38세

38선, 사오정, 오륙도 ... 그중 첫번째 고비

조심 스럽기는 하지만 아마도 피지알에서 중간정도의 나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먼저 살아온 선배 회원분들의 조언을 듣고 아직 어린 회원분들이 참고 (저 처럼 살지 않으려면) 하시라는 의미에서 글을 써봅니다.

작년 무리를 해서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로 이사를 하고, 딸 아이가 학교에 들어갔습니다.

다른 의미로 경제적인 부담의 절반을 차지하던 마눌님의 휴직이 시작되었습니다. 미리 대비한다고 여유자금을 준비해두긴 했는데도 이사하면서 발생하는 추가비용이 생각보다 많아서 빡빡한 생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은행님 집에 얹혀살다.

2.7억정도의 아파트를 이것저것(금융비용및 세금)하니 3억이 되더군요 1.3억정도를 대출받아 3.2% 고정금리 20년 노예확정
무조건 빚은 빨리 갚는게 좋다는 말도 많지만 중도상환이나 갈아타기가 가능하니 일단 안전하게 계획했습니다.

초등학교에 들어가니 학비가 없고 급식비도 없습니다.
하지만 교육비가 줄어들지는 않습니다. 학원을 가야 하니까요
아직 초반이지만 그래도 유치원때 보다는 적게 들어갑니다.
8살 저희딸은 미술학원과 간단한 학습지(과학관련)을 하고 있고 조만간 태권도 학원을 보내려고 합니다.
태권도 학원이 왜이리 성업인가 했더니 학원과 학원을 이어주는 허브역활에 초등교육중 체육부분을 분담하더군요
학교가 끝나면 태권도 관장님들이 도복을 입고 하교를 돕고 다음 학원으로 가기전 돌봄교실 같은 역활을 합니다.
줄넘기 같은 체육활동을 돕기도 하구요(요즘 줄넘기를 못하면 유급? 할수도 있습니다.) 무술을 배운다는 개념은 희미합니다.

노예는 건강해야 밥을 줍니다.
새해가 되면서 마눌님과 약속을 했습니다.
살을 빼고 운동을 해서 오래 살던지 보험을 추가로 가입하자.
냉정한 주인님 흑흑
운동을 하기 위해 살을 뺍니다.설연휴와 집들이 회식등이 있었지만 별다른 운동없이 야식을 줄이는 방법으로 체중을 줄여 갑니다.

슬슬 목표체중에 도달하면 운동과 단백질 섭취를 시작해야 겠습니다.

일기장에 써야 하는 내용이지만 다들 어떻게 사시는지 궁금합니다. 마무리는 이 말을 하고 싶네요
그래도 살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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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손을 잡으
15/03/19 17:05
수정 아이콘
허허. 고생하십니다.
저도 하우스퓨어가 될까 망설이고 있습니다. 어제만 해도 좀 더 넓은 놈으로 사야겠다..하다가
선대인씨가 인터뷰에서 올말~2년 사이에 집갑 하락이 온다고 하기에 망설이기만 하고 있습니다.
영혼의공원
15/03/19 18:19
수정 아이콘
필요에 따라 주택을 구입하고 냉정하게 수익을 계산해서 결정해야겠죠
익명의제보자
15/03/19 18:33
수정 아이콘
선대인은 집값이 떨어진다는 말을 10년 넘게 반복하고 있는 사람이니 너무 귀담아듣지 않으셔도 됩니다. 물론 고장난 시계도 계속 놔두면 맞는다고, 선대인도 언젠가는 맞을 때가 있겠지만 그게 예측을 잘 해서 맞는다고 보기는 힘들겠죠...
가만히 손을 잡으
15/03/19 20:11
수정 아이콘
재수없으면 거기에 맞을거 같아서 말이죠. 흐흐.
에리x미오x히타기
15/03/19 19:31
수정 아이콘
이놈의 나라가, 아니 정부가 몰핀을 죽어라 넣고 있으니..
집을 사려면 필요할 때 사되, 집값에 대해서는 '떨어질거라 생각하되 오르면 좋다'고 생각을 해야할듯 합니다.
그래야 집값에 목숨거는 일이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만히 손을 잡으
15/03/19 20:11
수정 아이콘
그냥 손해만 안 봤으면 좋겠어요. 집으로 돈 벌 생각은 안하니까요.
에리x미오x히타기
15/03/20 11:00
수정 아이콘
사실 무언가를 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가치가 떨어지지않는다는 게 이상한 거지요. 마찬가지로 '손해만 안본다'는게 아니라, 자연적으로 가치는 조금씩 감소한다는 걸 전제로 생각하시는게 좋을거란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고 하면 될까요..?
15/03/19 21:38
수정 아이콘
선대인보다는.. 박원갑이 차라리 나을것 같습니다..
가만히 손을 잡으
15/03/19 22:36
수정 아이콘
불안할때는 부정적인 이야기가 귀에 들어오죠.
15/03/19 17:12
수정 아이콘
집 문제는 계속 고민해도 답은 없는거 같습니다. 한참 떨어졌을때 사야하는데 그 땐 더 떨어질까 무서워서 못사고 다시 오른뒤엔 떨어졌을때의 가격을 아니깐 비싸서 못사겠고...에휴.. 한숨만 나와요.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하면서 맞벌이에서 외벌이로 전환하신 건가요? 휴직이시면 나중에 다시 복직도 되시는 건가봐요..한해한해 나이를 먹어가다 보니
휴직했다 복직할 수 있는 직업, 40넘어서도 할 수 있는 직업들이 부러워 집니다...
전 여기서 그만두면 재취업이란 없을꺼 같은 불안함에 항상 시달려요..
영혼의공원
15/03/19 18:20
수정 아이콘
외벌이 전환은 꿈도 못꾸고요 대출에서 1년 거치한 이유가 마눌님의 1년 육아휴직입니다.
내년에는 마눌님과 함께 원금 갚아 나가야죠 ^^
박사슴
15/03/19 17:18
수정 아이콘
저랑 비슷한 점이 많으시네요. 1억 3천 대출;, 마눌님의 다이어트 명령..
저는 10년 3.1% 고정금리로 월 140가량 갚아나가고 있습니다... 용돈이 뭥미?
현재 키 177에 체중 79 배불뚝이라 72까지만 빼보려고 하는데 체중 그래프는 무슨 프로그램인지 궁금하네요..
영혼의공원
15/03/19 18:24
수정 아이콘
http://www.withings.com/us/smart-body-analyzer.html
ws-50 체중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140을 갚아 나가시고 79에 배불뚝이라니요 흑흑
하심군
15/03/19 17:27
수정 아이콘
뭘 하나씩 포기하고 살면 살만 하긴 하더군요. 그냥 죽지 않고 즐거움 하나는 건져서 다행이다 정도...
영혼의공원
15/03/19 18:25
수정 아이콘
포기하는것이 하나씩 늘어만 가는게 참 아쉽죠
그래서 즐거움을 지키는것도 정말 소중합니다.
15/03/19 17:40
수정 아이콘
저보다는 훨씬 낫군요. 저는 나이도 40대인데다 대출도 훨씬 많아... 딸은 아직 초등학교 전이야... T.T
영혼의공원
15/03/19 18:26
수정 아이콘
그래도 딸이 이쁘죠 ^^
DarkSide
15/03/19 18:08
수정 아이콘
이태백 중 한 명이 댓글을 답니다. ;;
이런 글을 볼 때마다 항상 느끼는 건 역시 저는 결혼, 출산, 육아는 절대 하면 안 되겠구나 하는 겁니다.
예전에는 독신으로 살아야지 하고 막연하게 생각만 했다면, 지금은 독신으로 살자는 그 생각이 절대적인 확신으로 바뀌어가는 중입니다.
평생 빚더미에 짓눌려서 인생을 전부 빚 갚는데 쓰는 것보다 적게 벌되 적당히 적게 쓰면서 편히 사는 게 역시 최고인 것 같습니다 .....

(사뭇 이 대한민국이라는 땅의 수많은 모든 부모님들이 새삼스레 위대해보입니다 ;; 저 정도의 빚을 지고도 어떻게든 살아간다는 게 ..... ;;)
(일단 저는 정규직 취업부터 먼저 ..... 언제까지 대학원 랩실 조교나 비정규직 사무보조로만 살 수도 없으니까 슬슬 일자리를 알아봐야겠습 .... ;;)
하심군
15/03/19 18:16
수정 아이콘
그런데 꼭 그렇게 사는 게 좋은 것도 아닌 게 나이를 먹을수록 스스로 압박을 느끼죠. '진짜? 나 진짜 아무것도 안남기고 이렇게 가는거야?' 이런 생각이 들때쯤이면 이미 자력으로 뭔가를 하기엔 시간이 지나있고 무엇보다 내가 초조해서 하는 결혼이라면 나의 배우자에겐 예의가 아니죠. 적어도 서로에게 좋아야 결혼이란 게 성립한다는 생각이라서...

그냥 내가 필요성이 없다면 저도 그러니 뭐라할 자격은 안되지만 혹시나 좋아해줄 사람이 있고 주위 환경이 좀 만나기 쉬운 환경이시면 한 번 부딛혀는 보세요. 내가 하고싶으면 나머지는 본문 처럼 살만은 해집니다.
DarkSide
15/03/19 18:23
수정 아이콘
일단 좋아해줄 사람 자체가 인생을 통틀어서 한 명도 없었고,
주위 환경도 (남중-남고-공대-군대-공대 대학원 테크트리를 타서) 연애나 데이트를 할 일도 없었고 평생 결혼에 부딪힐 일도 없어서 ;;

인생관도 "내가 이 세상에 아무것도 안 남기고 가는 것 같아서 불안하거나 슬프다" 라기 보다는
"나 아니어도 어차피 누군가는 결혼하고 아기낳고 양육하고 아버지, 어머니가 되어서 살아갈 것이고
어차피 나는 이 세상에 잠시 있다가 다시 한 줌의 먼지와 흙으로 되돌아가는 의미 없는 실패한 (허무한) 인생인데
걍 적당히 벌고 적당히 즐기면서 살다가 죽자" 라는 마인드를 갖고 있습니다.

물론 경제적인 이유가 가장 크지만, 결혼이나 출산 육아가 나 자신에게 있어서 딱히 메리트가 있어 보이지 않아서 그런 것도 있습니다.
특히 제 고등학교 동창들 만나서 이런 저런 얘기할 때마다 이미 장가가서 아기낳고 유부남 된 녀석들 말 들어보면
처자식 먹여살리느라 돈 벌고 일하는 게 너무 힘들어서 죽을 거 같다고 하는 말 들으면 그냥 결혼 출산 육아가 무서워 보이더군요 ;;

제가 좀 달관 세대이기도 한 부분도 있지만 (그 중에서도 엄청나게 특이한 마이너 성향의 돌연변이 ;;)
안정된 가정을 이루고 가장이 되어 처자식을 먹여살리는 것보다 그냥 혼자 적당히 벌면서 편히 살다가 가는 게 더 좋아서 그렇습니다.
뭐랄까, 감정이나 감성의 영역보다는 이성과 현실 (더 정확히는 돈 밝히는 속물 근성) 에 찌들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뭐 그렇습니다.

달관 세대는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돈이 없거나 부족해서 어쩔 수 없이 독신으로 혼자 살게 된 게 크지만,
설령 나중에 복지 제도가 잘 이루어지고 경제가 되살아나서 결혼하고 아이를 기르는 게 부담이 되지 않고 문제가 없다 하더라도
저는 그냥 혼자 살 것 같습니다. 원래 제가 성향이 좀 이래요. 점점 제 자신이 사이코패스처럼 되어가는 것 같기도 하고.
영혼의공원
15/03/19 18:46
수정 아이콘
요즘같은 추세에 결혼 육아등은 선택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생각합니다.
하지만 연애는 꼭 하세요
주변에 몇몇 돌싱들이 있는데 연애는 꼭 하라고 조언하고 그럴경우 별로 외로워 보이지 않거든요
한달살이
15/03/19 18:19
수정 아이콘
여기 빚쟁이 40대 한명 추가요.
외벌이이고.. 딸아이 내년에 초등학교 입학합니다. ㅠㅠ
대출금액을 얘기하자니.. 윗분들 대출금액 전부 합친 수준이라..
그래도, 웃고 삽니다.
영혼의공원
15/03/19 18:28
수정 아이콘
궁전에 사시나요 ^^ 농담입니다.
누가 머라고 해도 딸은 옳습니다.
한달살이
15/03/19 19:19
수정 아이콘
집사정이 복잡해서 집 대출을 제가 다 떠안고 가게 되었습니다.
30년 된 조그만 상가건물이에요. ^^;

궁전에 살고 싶네요.

누가 뭐래도 딸이 옳죠.. 매번 느끼고 삽니다. 주변에서 인정하는 딸바보아빠죠. 뭐..
15/03/19 19:16
수정 아이콘
저랑 너무 비슷하시네요, 나이도 같고, 저는 올해 아들이 초딩1이되었습니다. 그리고 딸님은 뱃속에서 엄마를 괴롭히고 있는 중입니다.
저는 작년에 하우스푸어가 되기로 아내와 합의하고, 집을 구했습니다, 완공이 곧 다가와서 이사준비에 딸님 맞을 준비에 정신이 없습니다.

그래도 아내의 불룩한 배와 귀염떠는 아들래미를 보고있으니 살만 하군요!
영혼의공원
15/03/19 19:26
수정 아이콘
둘째 축하드리구요 이사하실때 각오 단단이 하세요
돈 달라고 줄을 서 있거든요
아들은 든든하고 딸은 좋습니다. ^^
Seonowon
15/03/19 22:33
수정 아이콘
학원에서 돌봄교실 역할을 해준다니 놀랍네요. 저는 맞벌이 가정에서 학원 거의 안 다니고 집에서 혼자 책보면서 컸거든요(집에 널린 게 책인지라...). 아니면 운동장에서 공을 차거나. 개인적으로 공부 쪽 학원은 중학교 2~3학년 정도부터 수학학원 하나 정도로 충분하지만 예체능 쪽 학원은 어렸을 때 안 해보니 확실히 후회가 좀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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