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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3/16 01:47:50
Name Momoni
Subject [일반] 사우디는 왜 오일생산량을 줄이지 않았나



흥미로운 파이낸셜 타임즈 기사가 있어서, 간단하게 번역해봅니다.
구독해놓으신 분들은 하단의 링크에서 원문을 읽어주세요.


0.



"왜 우리가 생산량을 줄일꺼라고 생각합니까?"

10월 7일 맨하탄에서 오일trader들과 헤지펀드 매니저, 사우디아라비아 (이후 사우디)의 OPEC 대표(Representative)가 미팅을 가졌습니다. 6월부터 유가의 하락이 지속된 가운데, 한 게스트가 "당연히 생산량을 줄일꺼죠?"라고 물었고, 사우디 대표는 위와 같이 답했습니다. OPEC의 맹주, 압도적인 생산량을 자랑하는 사우디는 전통적으로 불안정한 시기에 생산량을 조정함으로서 극복해왔습니다. 그러나 2014년부터 불거진 과잉공급에 우려로 인해 사우디는 전통적인 방법이 라이벌을 돕는다고 생각하고, 그 방법을 따르지 않기로했습니다.

750bn의 외환보유액으로 무장하고 미국, 러시아, 브라질과 같은 고비용의 생산국가들과 싸우기시작했습니다.  근시안적으로는 수입이 줄겠지만, 멀리봐서 마켓셰어를 지키는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 결정에 대해 사우디가 미국의 영향에 들어간 것이다, 등등 여러 말이 있었지만, 결국 사우디의 결정은 예상 밖의 상황과 마켓의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1.
6월 2014



-7/11 OPEC 미팅 빈: 국제 오일 수요가 줄어들고 있고 공급이 늘어나고 있다.
                ->사우디는 유가가 안전하다고 판단
-중동의 상황은 카오스 (리비야, IS)

투자가들은 중동의 혼란스러운 상황으로 인해 공급이 줄고 가격이 $130로 인상될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John Kerry 미국무부장관은 사우디가 IS로 인해 일어난 어떠한 공급의 방해을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것을 할것이다" (do what would be required) 라고 발언했다고 전해집니다.

-리비야: 파업, 프로테스트로 인해 생산량이 곤두박칠 쳤으나 6월말 전환점을 맞으며 생산량을 회복했다.
-이라크 (OPEC의 두번째 큰 생산량): IS가 메인 오일 생산지를 점거하는데 실패했다.



2.
7월 2014




-배럴당 100달러 이상일때 러시아와 브라질의 생산량이 증가했다
-특히 미국의 생산량은 눈이 부셨다.

미국은 기술력과 양적완화로 기대이상으로 셰일오일을 생산해냈습니다. 사우디는 셰일의 안정성을 믿지 않았습니다. Break-even가격이 사우디 오일은 배럴당 $10가 안되는것에 비해, 셰일은 배럴당 $30~$90으로 추측되기 때문이입니다.
Eni의 임원이었던 Leonard Maugeri "사우디는 미국 셰일 혁명의 실질적 잠재력을 믿지 않았다. 그들은 이 오일의 강력함을 완전히 얕잡아봤다."



3.
8월 2014



-유럽에서의 수요가 기대이상으로 떨어졌다.
-중국의 수요가 줄어들는것을 늦게 알아차렸다.
-개발도상국(베트남,인도) 수요도 떨어짐.

아시아에서 중국을 필두로 수요가 떨어지기 시작했고, 작은 양과 낮은 가격을 요구했습니다. 사우디는 중국수출 경쟁에서 베네수엘라 혹은 서아프리카에게 지고있는 상황으로 이런 OPEC외의 생산자에게 사는 트렌드는 미국이 오일수출금지를 풀면 가속화될 전망이었습니다. 사우디는 마켓셰어를 꼭 지켜내야만 하는 상황으로 내몰렸던 겁니다.



4.
9월 2014




-사우디 관계자 "우리는 이 수요가 영원할것이라고 확신하지 않는다"

낮은 유가가 오래갈 것이다 혹은 오래가지 않을것이다 라는 의견들이 엇갈립니다. 그러나 사우디는 "유가는 언제나 변하고 있었다" 며 느긋한 자세를 취했고 실제로 장관들이 휴가를 가면서 통제불능 상황이었습니다.



5.
10월 2014




사우디에서 결정은 느리게 내려지고, 진행상황은 알기 어렵습니다. 10월달에는 유가에대한 어떠한 정책이 내려졌다는 말이 돌기시작했습니다. 그것이 생산량 감소가 아닐 확율이 높다고 전해졌습니다.



6.
11월 2014




-11/27 OPEC 미팅: 가난한 멤버가 생산량을 줄이자고 주장

사우디가 생산량을 줄일 경우, OPEC외 생산자도 생산량을 줄여야 마켓셰어를 지켜낼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OPEC외 생산자 러시아가 거부함으로서 생산량 감소는 불가능해졌습니다.



7.
12월2014




사우디의 오일장관 Naimi "가격이 무엇이 되었던, 생산량축소는 OPEC 생산자들의 관심이 아닙니다. 만약 내가 줄인다면, 나의 마켓셰어는 어떻게 되죠? 가격은 오를꺼고, 러시아, 브라질, 미국에서 내 셰어를 가져가겠죠."



8.
에필로그




사우디 오일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고 유가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사우디가 남의 똥을 치우지 않는다고 세계에 증명했습니다.

----------------------------


3월의 국제유가를 보면 국제유가가 회복기(사우디의 관점으로)인지는 불분명합니다


미국의 경우, 지금 배럴당 $45수준으로 이 수준을 유지할 경우 셰일오일 생산은 올해 말쯤 내리막을 걸을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가가 배럴당 $60으로 오른다면 셰일오일 산업자체의 큰 성장을 기대할수도 있다고 합니다. 생산비용절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국제유가와는 별개로 국내유가는 이미 올라올 기세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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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한
15/03/16 01:55
수정 아이콘
디젤 차를 몰고있는데 얼마전만 해도 1200원대..
지금은 1300원대도 거의 깨지고 1400대로 올라가는 추세인 듯 합니다.
마호메트부처예수
15/03/16 07:58
수정 아이콘
어제까지 제가 사는 동네는 1280원이던데...
리터당 100원이면 작은 차이가 아닌데...
Jon Snow
15/03/16 02:00
수정 아이콘
한동안 기름넣기 좋았는데 조금 올랐다고 기름값 너무 아깝네요 그래도 예전 2000원대 생각하면 현상유지라도 ..
15/03/16 02:03
수정 아이콘
대략 2-3달러 오른거 같은데, 국내 유가는 거의 150원 정도가 뛰어버리네요..허허..
앞으로 한 10달러만 올라도 왠지 경유기준 1500원 정도는 가뿐히 찍어줄거 같네요..
Frameshift
15/03/16 02:42
수정 아이콘
가솔린 1200원대 보고 신나서 차많이 타고다녔는데 ㅠㅠㅠ
Elvenblood
15/03/16 03:44
수정 아이콘
당분간 현재기세로 봣을때 유가가 오를꺼 같진 않습니다. 미국내 기름 공급량이 역대최고거든요. 이게 언제까지 지속될지가 의문이기는 합니다만..적어도 6개월동안은 60밑에 있을겁니다
밀물썰물
15/03/16 04:08
수정 아이콘
조금 오르는 듯 2-3주 버티더니 다시 내리는 군요.
뉴욕 것은 최저점인 45근방에 접근하고 있고 또 브렌트도 60까지 갔다가 지금 55까지 다시 내려왔습니다.

정말로 사우디가 순전히 마켓숴어때문인지 조금 의심이 가는 기삽니다.
미국이 러시아 죽이려고 자기네 편을 전부 동원하여 유가를 내렸다는 것을 잠재우기 위한 기사가 아닌가 의심이 되기도 합니다.

번역기사 잘 읽었습니다.
이런 견해도 있군요. 역시 여러가지 방향에서 생각해 봐야하는데 사람의 시각은 언제나 좁은 자기 위주라서.
15/03/16 16:02
수정 아이콘
제가 간단하게 번역했지만 러시아와 생산량감소에 대해 실제로 협상했던것을 미뤄봤을 때, 미국의 편에 섰다 라고 보기에는 좀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해서 이 기사가 모두 사실이라고는 믿을 수는 없어서, 정치와 경제가 유착된 현재의 상황이 참 판단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밀물썰물
15/03/17 06:09
수정 아이콘
답변 고맙습니다.
경제라는 것이 정치와 뗄 수가 없지요. 게다가 석유 장사들이 세상에서 제일 힘센 사람들 아닙니까? 전쟁도 벌리고 하는.
15/03/16 05:58
수정 아이콘
유가마저도 한글패치라니... 대한민국의 위엄!
서쪽으로가자
15/03/16 06:54
수정 아이콘
근데 사실 미국에도 한달 전 최저가 대비 기름값이 꽤 올랐죠....
Elvenblood
15/03/16 08:03
수정 아이콘
많이 올랐다가 다시 내려갓을꺼에요..최저가가 40초중반이었는데 50초중반까지 올랐다가 40중후반인걸로 알고있네요. 다시 50밑으로 내려온지 좀 됫습니다
서쪽으로가자
15/03/16 08:08
수정 아이콘
Elvenblood
15/03/16 09:26
수정 아이콘
네 주유소 가격은 확실히 안내려가긴하더라고요..ㅠㅠ하지만 배럴당 가격은 거의 최저점으로 다시 왓습니다
Cliffhanger
15/03/16 07:16
수정 아이콘
한은에서 강좌할 때 들어보니 미국 셰일오일의 생산 단가가 중동 석유보다 비싸서 중동쪽에서 생산량을 안줄일거라 하더군요. 지금 가격으로 계속 생산하면 셰일오일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결국 중동 석유가 승리할거라고... 다만 미국도 석유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 셰일오일을 계속 생산할거라고 합니다. 당분간은 계속 낮은 가격을 유지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15/03/16 09:10
수정 아이콘
서부텍사스산중질유 가격 지금 다시 하락중입니다.
어느 방향으로 갈지 아직 확신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그렇구만
15/03/16 12:00
수정 아이콘
자세한 내용은 기억이 안나지만 과거에 사우디가 유가조절?을 한번했다가 크게 데인적이 있다는 글을 본것같긴한데..
최종병기캐리어
15/03/16 12:05
수정 아이콘
내려갈때는 실제 유가가 반영되는 시점은 국제유가와 다르다며 완만하게, 올라갈때는 국제유가가 올라갔으니 어쩔수없다며 급격하게...

이게 우리나라 유가...
Frameshift
15/03/16 12:41
수정 아이콘
이거리얼...
15/03/16 14:06
수정 아이콘
경알못이라 질문드리고싶은게 있는데요~
(2014년)8월부분에서 유가가 떨어졌는데 왜 유럽, 중국 그리고 개발도상국의 수요가 떨어진건가요? 가격이 떨어지면 수요가 올라간다는 간단한 지식만 알고있어서요 ㅠㅠ
최종병기캐리어
15/03/16 14:34
수정 아이콘
경기불황....
15/03/16 15:56
수정 아이콘
국제적인 경제불황으로 중국의 경우 경기성장둔화가 눈에 띱니다. 개발도상국의 경우 미국의 양적완화의 영향으로 투자가 줄어들어서 수요가 줄어들구요.
15/03/16 16:32
수정 아이콘
염치불구하고 하나만 더 질문드리자면 미국이 양적완화를 하게되면 미국에서 나온돈으로 다른나라(예를들면 개발도상국)에 투자하게 되는거 아닌가요? ㅠㅠ
15/03/16 18:50
수정 아이콘
그게 양적완화가 끝나면 나오는 그림이긴 합니다. 양적완화가 진행중인 현재로선 간단하게 말해 달러지폐가 과잉공급된 상태로 달러의 가치가 낮아진 겁니다. 예를들어 투자가들이 프로젝트 완성을위해 개발도상국에서 100현지화폐=$10가 필요했다면 양적완화 중에는 $15가 필요한 상황이 된거죠. 같은 투자처인데도 불구, 자금이 더 필요한 상황이 발생합니다.
양적완화 종료후에 금리인상으로 달러 가치를 올리면 남는 돈으로 투자가 활발하게 이루어 질겁니다. 2008년 리먼브라더스 이후에도 미국에서는 양적완화를 통한 구제를 실행했고, 금리인상이후 투자은행들이 찍어낸 돈으로 많은 투자를 했습니다.
어느멋진날
15/03/16 17:54
수정 아이콘
역시나 러시아 견제는 그냥 파생된 결과일 뿐이고 셰일오일vs사우디의 치킨게임이라는게 이 문제의 본질이 아닐까 싶네요. 그렇게 본다면 역시 저유가 기조는 한동안 이어질 공산이 높고요
15/03/16 19:07
수정 아이콘
도대체 내릴때는 싱가포르가 어쩌고 오는 기간이 어쩌고 하면서 거북이처럼 내리다가
오를때는 즉각반영이니 어쩌니 하는걸까요?

뭔가 국제유가와 기름값연동에 대해 잘 아시는분 없나요?
Goldberg
15/03/17 10:23
수정 아이콘
그건 그냥 우리나라 정유업체들이 도둑놈들이라서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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