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주에 유게에서 다음과 같은 글이 올라온 적이 있었습니다.

‘여자들이 좋아하는 달달한 세계 맥주 BEST 9..jpg’ https://pgr21.com/pb/pb.php?id=humor&no=231445

하지만 댓글들에 나타났듯이 대부분이 맥주가 아니라서 냉소적인 반응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그러면 진짜 맛있거나 달달한 맥주는 뭐가 있을까?’

고민해 봤지만 얕은 지식과 없는 글재주로 어떻게 정리하기가 어려웠고 그냥 포기하던 중,

차라리 게시판에 글을 올려 각자가 마셔봤던 맛있는 맥주를 모아보면 어떨까 하고 생각해봐서

이렇게 불쏘시개용 글을 하나 투척해봅니다.

간단하게 맥주 이름과 마셨을 때의 느낌을 나열해서 몇 개 적어봅니다.



1.        바이엔슈테판 헤페바이스비어 (생맥주)

      

독일의 바이엔슈테판 맥주회사에서 제조한 밀맥주입니다.

생맥주로 마신 적이 있었는데 바나나향과 함께 매우 부드러운 느낌, 하지만 밀도 있는 맛으로 마시는 매 순간 감탄하면서 잔을 비웠습니다.

세계에 다양한 맥주가 다양한 맛과 향을 뽐내지만 그 중에서 누구에게나 권할 수 있는 맥주를 하나 뽑으라면 바로 이걸 고를 것입니다.

보통 홈플러스에서 병맥주로 구입할 수 있는데 세일하는 걸 본 적이 없습니다.

비슷한 느낌의 파울라너 헤페바이스는 자주 세일하기 때문에 이쪽을 노려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2.        시메이 화이트 (생맥주)



벨기에의 트라피스트 에일 (수도원에서 만든 에일) 중에서 중 하나라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병맥주로 시메이 블루, 화이트, 레드를 구입할 수 있는데 저는 이 중에서 화이트를 생맥주로 마셔봤습니다.

알코올 도수가 조금 센데 과일 향이 조금 나고 다양한 맛이 느껴졌습니다.

뭐라고 설명하기는 어려운데 맥주가 이렇게 복잡한 느낌을 줄 수 있다는 것에 신기함을 느끼며 마셨던 것 같습니다.


3.        기린 이치방 (생맥주)



일본에 갔을 때 식당에서 밥을 먹으면서 마시려고 생맥주로 주문했었습니다.

부드러운 맥주였는데 국산 맥주하고 비슷하지만 업그레이드 판이랄까요, 시원하고 깔끔해서 밥 먹으면서 마시니까 500ml를 순식간에 비웠습니다.

그 때는 ‘ 와, 맛있다.’ 하면서 꿀꺽꿀꺽 마셨는데 지금 생각하면 정확히 무슨 맛이었는지 기억해내기 어려운 게 아쉽습니다.

다른 아사히, 산토리 등의 일본 맥주와 함께 마트에서 할인해서 판매하기 때문에 쉽게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4.        칭다오

      

일본 맥주도 골랐으니 이번에는 중국 맥주를 하나 골라보겠습니다.

사실 중국맥주는 칭다오 밖에 모릅니다. 칭다오 맥주는 제가 가장 즐겨 마시는 맥주 중 하나입니다.

위의 맥주들에 비해서 맛이 좀 약하지만 대신에 가볍고 시원한 느낌이 있어서 질리지 않고 자주 찾게 되는 그런 맥주입니다.

여러 안주와 조화롭게 먹을 수 있으며 가격이 싸서 부담 없이 마실 수 있습니다.


5.        레페 블론드/브라운

      

벨기에의 에일 중 하나로 한국에서는 레페 블론드와 레페 브라운 두 종류를 볼 수 있습니다.

아는 사람의 추천으로 마신 레페 블론드가 제가 마신 첫 수입맥주였습니다.

사실 그 분은 레페 브라운을 추천한 것이었는데 병의 색과 생김새가 비슷하기 때문에 헷갈렸던 것이죠. 여러분도 고를 때 주의하세요.

하지만 그렇게 잘못 고른 레페 블론드는 달달하면서 나는 맥주다라고 주장하는 맛이 저를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맛이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데 저한테는 딱 맞아서 아직도 수입맥주를 사러 갈 때 한 병씩 구입합니다.

레페 브라운도 설명 드리자면 흑맥주입니다. 풍부한 향과 함께 쌉쌀하면서 살짝 단맛이 조화롭게 느껴지는 훌륭한 맥주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기네스보다 더 맛있게 마셨습니다.

분명 완성도로 따지면 레페 브라운이 더 높다고 할 수 있는데 처음 마신 충격 때문인지 저는 레페 블론드를 더 마시게 됩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맥주가 맛있었는지요? 댓글로 남겨주시면 감사히 받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