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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1/13 10:00:30
Name 언뜻 유재석
Subject [일반] [잡담] 중대 프로젝트를 맡았던 신입사원 넷

이 전화 한 통하는게 뭐가 어렵다고 이걸 이 때까지 못했을까...









어린 나이에 회사에 같이 들어 온 신입사원 넷이 있습니다.

아직 학생의 티를 벗지 못한(심지어는 현직 학생도 있는) 이 네명에게 회사는 중차대한 프로젝트를 맡깁니다.

너희 넷이서 잘해봐라 이건 중요한 프로젝트다 라고 했지만 이 넷에겐 업무 메뉴얼도, 사수도, 팀장도 없었습니다.

그냥 넷이 똘똘 뭉쳐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었지요.

몇 년의 노력 끝에 회사는 물론 같은 업계내에서도, 이 프로젝트는 성공했다고 평가를 내렸습니다. 어린 아이들이 아주 장하다고 말이죠.

당시 이 넷을 고용했던 회사는 지금도 업계에서 인정받고 당분간은 망할일이 없어 보입니다. 100%다 라고 할 수는 없지만 회사 초창기

명운을 쥐고 있던 이 프로젝트를 성공시켰던 신입사원 넷의 공이 없다고 할 수는 없겠지요. 게다가 이 프로젝트가 성공한 덕분에

이 사업은 향후 업계의 아주 중요한 컨텐츠로서 자리잡게 되기도 합니다. 여러모로 공이 작지 않지요.




그렇게 똘똘 뭉쳐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넷은 그 성공을 바탕으로 각자 다른 분야의 길로 들어 섭니다.

개인의 능력인지,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후광인지는 몰라도 넷은 각자의 영역에서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그 중 몇몇은 대성공을 거두며

이제 입지를 확고히 하게 됩니다. 나이도 이제 모두 삼십대에 접어들었죠.





시간이 지나니 사람들이 수근 거립니다. 같은 시기에 비슷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타 회사 사원과 비교하며

"쟤네는 완전 비지니스 관계 였나봐. 성공하고 나니까 서로 완전 등돌리네"

한 배에서 같이 태어난 쌍둥이도 싸우는게 일상다반산데 서로 다른 가치관과 교육을 배우며 자라온 넷이 안싸우고 몇년간 프로젝트를 진행

하는게 과연 가능 했을까요. 서로 다투고 웃고 울고 하면서 성장했을 겁니다. 밖에선 모르는 많은 일과 이야기가 안에 있었겠지요.

그리고 그 이야기는 본인들만 알고 있었을 겁니다.



이제는 각자의 위치에 어느 정도 자리잡고 나니 사람들의 저런 수근거림이 더 부담이 되었을겁니다.

나서서 "아니예요, 우리 사실 되게 친해요" 라고 하면 사람들은 거짓말하지마라, 니네 지금 위치 흔들릴까봐 그러는거 아니냐 라고 할겁니다.

그리고 사실..

몇 년 연락이 없던것도 사실입니다. 각자의 길로 들어서고 정신없이 자리 잡기 위해 노력하다보니 소홀히 한것도 사실이지요.

하지만 친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지금의 이 넷을 있게 해준 건 신입사원 때 멋모르고 똘똘 뭉쳐 진행했던 그 프로젝트 때문이고

밖에서 지켜 본 누구보다 안의 넷은 말 못할 추억도 많을겁니다.










"이 전화 한 통하는게 뭐가 어렵다고 이걸 이 때까지 못했을까..."

그래서 어제 힐링캠프 성유리의 울음이, 이효리의 울컥했다는 그 말이, 가슴에 더 와닿았는지도 모릅니다.





무한도전 토토가를 보면서 아릿했던 마음 한 켠에 뭔가 공허한 마음이 있었던건 바로 핑클이라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던

이 넷을 보지 못함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학교 조퇴하고 은행에 줄서서 콘서트 표를 예매하던 핑클 공식팬클럽 "핑키" 2기 그 시절 어린마음의 팬으로 돌아가

노파심에 한마디 덧 붙이면

어느 누구에게 등 떠밀려 하하호호 추억팔며 뭉치는 모습보다 그 시절 처럼 시크하게 서로 디스하고 호탕하게 웃으며

보는 우리도 그 시절로 돌아가게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넷이 한 자리에 있는 모습 꼭 다시 보고 싶습니다.

빨간 풍선 흔들 준비 되어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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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름발이이리
15/01/13 10:04
수정 아이콘
"쟤네는 완전 비지니스 관계 였나봐 부터 핑클 얘기인가 싶더니만 허허
껀후이
15/01/13 10:06
수정 아이콘
사람들은 참 남의 밭에 관심이 많은 것 같아요
본인 밭이나 가꾸고 돌볼 것이지...
15/01/13 10:17
수정 아이콘
말씀하시는 뜻에 공감하지 않는 건 아닌데 아이돌이 다 그런거죠 뭐.
무관심이 제일 무서운 거지... 이제 와서 비즈니스 관계 어쩌고~ 하는게 오지랖 같고 싫게 들릴 진 몰라도 애시당초 그런 팬들의 관심을 먹고 사는 거였던거라..
신입사원 넷만의 능력이라기보단 그 넷에게 관심을 준 사람들이 키워준 것도 감안해야하니 그런 것도 이해를 해야죠~
팬들 앞에서의 이미지와 환상으로 먹고 살았던 이들이 지속되는 그런 이미지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지? 어느 정도 짊어지고 갈 운명이라 봅니다. 그걸 전적으로 부정하는 건 자신의 과거를 부정하는 거죠
본인 밭이나 가꾸고 돌보란 말은 그 당시 그들의 힘이 되었던 핑클 팬들에게도 오롯이 적용할 수 있는 말이고요. 지금의 핑클 멤버들이 그들로서 자리잡게 된 데에는 본인 밭이나 가꾸고 돌보는 사람들이 아니라 관심 가져주는 사람들의 영향이 컸죠.. 그래서 약간 핀트가 안 맞게 느껴지네요
껀후이
15/01/13 10:35
수정 아이콘
맞아요 핑클이나 그 개개인 멤버들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핑클을 그만큼 성공시키게 했고 이효리 신드롬을 나았고...뭐 그랬죠 인정합니다
하지만 핑클이라는 컨텐츠에 대한 관심이 그들을 키운거지, 대한민국 한 국민으로써의 그들에 대한 관심이 그들을 키운다고는 생각 안합니다
그들은 가수, 연기자, 뮤지컬 배우 등의 직업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인데 넷이 친하건 말건 그건 그들 개개인의 일이겠지요
그런 개개인에 대한 관심은 그들이 하는 직업에 어떤 긍정적인 작용을 할까요?
정작 저 자신도 지금 연초에 만나자는 사람들을 회사일때문에 못 만나서 사람들이 서운해하는거 수습하지도 못하면서,
저들이 불화를 일으키는거에 촉각이 곤두서기는 하거든요 도대체 토토가 왜 안 나온거래? 넷이 사이 안 좋대??
하지만 전 지금 넷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는 자세히 몰라요 이효리가 제주도에서 콩밭 메고 성유리가 힐링캠프 진행하는거 말곤;
그런 의도에서 댓글 달았습니다 불쾌하셨다면 죄송하고요^^
15/01/13 10:38
수정 아이콘
저도 사실 토토가도 안 보고 별 관심이 없어서... 그런 식의 관심이 이해가 잘 되진 않지만 그냥 그려려니 합니다. 그럴 시간에 껀후이님처럼 바빠서 못 만나는 분들에게 전화해서 불평할 것 같네요 크크
장가가야지
15/01/13 10:06
수정 아이콘
제일은행 생각나네요 흐흐
콘서트도 2번 다 갔었는데ㅠㅠ
보라빛깔 빗방울
15/01/13 10:06
수정 아이콘
보자마자 핑클이야기겠구나 싶었네요 흐흐~~
애패는 엄마
15/01/13 10:08
수정 아이콘
저한테 핑클은 이뻐서 걍 최고입니다.
이효리, 성유리 투톱을 능가할 여성 그룹은 보지 못했네요.(전적으로 제 취향)
그나마 f(x)?
껀후이
15/01/13 10:10
수정 아이콘
어릴땐 유진이 최고고 그 밑으로는 그냥저냥 엇비슷해 보여서 SES가 좋았는데
커서 다시 보니 이효리랑 성유리가 그렇게 이뻐보이더라고요 유진보다도...크크
그걸 보면 둘 외모는 약간 20대 30대 취향이 아닌가...싶네요 크크
꽃보다할배
15/01/13 10:23
수정 아이콘
유진 처음 봤을때 올리비아 핫세가 살아서 튀어나온줄 알았죠 지금은 취향이 바다 크크
현대 미인상에 가장 부합하는건 수지와 설리같긴 합니다 고전인데 먹히는건 한효주 문채원 정도?
15/01/13 10:21
수정 아이콘
저는 활동 당시에는 이진이 제일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갈수록 성유리의 외모가 폭발하더군요.
15/01/13 10:20
수정 아이콘
업계의 중요한 컨텐츠가 되었다는 것은 어떤건가요? 궁금합니다!!
언뜻 유재석
15/01/13 10:32
수정 아이콘
여성 아이돌 그룹 활성화의 시초격이니까요. 의문을 품던 기획사들이 S.E.S, 핑클의 성공으로 연습생도 많이 뽑고, 데뷔시키고 하면서

남자 가수 위주였던 시장에 파이를 더하게 되었다 랄까요.
15/01/13 11:18
수정 아이콘
아하!
켈로그김
15/01/13 10:23
수정 아이콘
제가 알기로는 핑클 멤버들이 다들 털털한 성격이라..
지들끼리 어울려 놀면, 다들 혼사길 막힐까봐 부모님들이 "쟤네들이랑 놀지마" 라고 일부러 떨어져 지내게 했다고..


믿으시면 곤란합니다.. 많이 곤란합니다..
15/01/13 10:29
수정 아이콘
펄레드는 핑클꺼
하얀마녀
15/01/13 12:29
수정 아이콘
아빨핑
와룡선생
15/01/13 13:04
수정 아이콘
힘든 일병때 힘이 되어두전 "내 남자친구에게"
그리고 영원한 사랑으로 대동단결..
군대있을때 관물대에 핑클 사진을 거울옆에 붙여두고..
군대 26개월 기다려준 여친 사진은 서랍에 넣어두고..
미안하다!!!

세월이 흐르고 흘러 10여젼이 흘러 헤어졋던 그 여친과 언뜻 유재석님과 같이 술도 마시게 되고..
세상 오래 살고 볼일이에요~
*alchemist*
15/01/13 16:26
수정 아이콘
저는 예전부터 항상 DSP보단 SM 파여서 핑클보단 SES 였습니다..
맑고 시원한 목소리를 좋아하는 편이어서 옥양보다는 바다를 훨씬 좋았했는데..
그것과는 별개로 토토가에 핑클이 못 나온건 개인적으론 참 아쉬웠었습니다.
라미레즈
15/01/13 18:39
수정 아이콘
하나로통신에서 스타자선경매에 참가해서
이효리 콘서트 무대의상
2만 4천원에 낙찰받은 기억이

집에 고이 모셔두엇는데
여동생이 입고 나가서 친구들에게 자랑햇더니만
모든 친구들이 그게 이효리 사이즈 일리가 없다
옥여사님 꺼인데 속여서? 파는 거다 라고 놀림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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