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08/04/29 00:48:15
Name OrBef
Subject [일반] 자식 교육에 대해서는 저도 참 이런저런 생각이 많습니다.
시작하기에 앞서 말씀드리지만, 이건.. 큰 논리 없이 개인적인 생각의 나열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공감이 가실 수도 있고 완전 뻘글로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전 큰 돈치레 없이 인생을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 왔다고 생각합니다. 초중고등학교는 강북의 '안'명문 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엘리트 교육 이런거 모릅니다. 학원도 고3 2학기때 조금 다녀본 것을 빼면 경험이 없네요. 제가 뭐 조선시대 사람도 아니고, 그때도 친구들은 많이들 사교육 받으러 다녔습니다만, 제 부모님의 교육관이 워낙에 확고하셨기 때문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그런식으로 해서 그럭저럭 좋은 학교 들어갔고 지금 삶에도 만족하고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사교육의 효용에 대해 회의적입니다. ( 하지만 이게 주제는 아닙니다. ) 그야말로 고3 2학기때 성적 반짝 올리는 용도로나 의미가 조금 있을까.. 12년 교육 과정 내내 사교육을 하는 것은, 아이의 사고력을 후퇴시킬 뿐, 효과가 오히려 네거티브에 가깝다고 '확신'을 합니다. ( 물론, 사교육을 안받았다고 해서 부모님이 절 내놓은 자식 취급했다던지 제가 집에 와서 펑펑 논 것은 아닙니다. 초등학교때 부모님이 사주신 책이 몇백권은 되는 것 같구요, 고등학교 졸업하던 무렵에는 제 방 4면이 책상있는 곳 빼면 전부 꽉 찬 책꽂이였던 것 같습니다. )

그렇기 때문에, 전 제 아이도 저랑 비슷한 유년시절을 보냈으면 하는 강한 바램이 있습니다. 아직 6살밖에 돼지 않았지만, 워낙에 저랑 얘기도 많이 하고 책도 많이 보다보니 (집에 가서 제가 지치지 않는 이상은 두어시간 내내 이야기도 합니다)

'강도가 사람을 해치는 것은 나쁜 것이지만, 군인에게는 그런 말을 함부로 하면 안된다.'
'die 하고나면 dead 해진다. 하나는 하는거고 하나는 이미 한거다'
'전기는 물을 좋아하니까 화장실에 콘센트가 있으면 위험하다'

이런 얘기들을 저한테 해줍니다. 팔불출 같지만, 전 그런 제 자식을 보면 하나의 주체적인 인간으로 쑥쑥 성장해 나가는 것이 확 다가와서 너무 뿌듯한 감정이 듭니다. 모르긴 해도, 다른 아이들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초등학교 들어갈 무렵에는 이미 아기가 아닌 거죠.

근데 그놈이 내년에 제 귀국에 딸려서 한국에 간 다음에 초등학교에 들어가게 되면, 정해진 교과서로 '이 늑대는 나쁘고, 반론은 허용치 않는다' 라고 배우는 분위기에서 과연 얼마나 적응할 수 있을지 진짜로 진지하게 걱정이 됩니다. ( 선생님이 그러길 바라지 않더라도, 저렇게 할 수밖에 없는 거니까요. ) 딱 두가지 중 하나일 것 같아요. '아.. 이거 아닌거 같은데.. 그래도 닥치고 있자' 라는 수동적인 인간으로 변하던가, 자꾸 질문 하다가 다른 애들한테 왕따 당하는 것. ( 돌이켜보면, 전 중학교 시절에는 약간 왕따였던 것 같습니다. 같은 이유 때문에요. )

일단은 사교육은 안시킬 것이고, 국영수 성적을 제외한 다른 어떤 과목의 성적에 대해서도 뭐라하지 않을 겁니다. 다만 교과서는 같이 공부할 것이고, 선생님하고도 자주 접촉하려고 노력할 거에요.

하지만,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학부모 카르텔' 에서 제외될 것이 예상되는 데, 그러고나면 아이도 그 카르텔의 자녀들로 이루어진 카르텔에서 제외도리 것이고, 그것을 아이가 극복하지 못할 듯 하면, 그때는 어떻게 해야할 지 진짜 전혀 모르겠습니다.

저게 지금 제 육아 관련한 최대의 고민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8/04/29 01:28
수정 아이콘
진지하게 안들어오시는걸 추천을..
저도 외국에서 대학나왔고 진로를 바꾸게 되면서 귀국했지만 가끔씩(요즘은 매우 자주-_-) 한국에 들어온걸 후회하게 됩니다.
그냥 지금 다니는 학교를 마치면 다시 외국으로 나갈까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죠.
08/04/29 01:35
수정 아이콘
아.. 그러니까..

주제에 애국심이 쪼~금 있어서 말입니다! 개인적으로도 아이가 여기서 어렸을 때 ( 어른 되고나면 미국은 인종차별 그런거 무시할만 하다고 느낍니다만, 어린이는 또 조금 다르죠 ) 겪을 인종차별도 걱정이 좀 되구요.
물빛은어
08/04/29 01:44
수정 아이콘
국사 공부는 꼭 시키셔야한다고 생각해요. 국영수는 안하더라도 말이죠. 온고지신이고 또, 그를 통해서 사회나 역사에 대한 인식과 사고가 생긴다고 봅니다.
08/04/29 01:53
수정 아이콘
물빛은어님/
아, 국영수만큼은 '성적'을 신경쓴다는 의미였습니다. 다른 과목은 '성적'을 무시하고 '즐기라'고 가르치려는 거죠. 국사와 세계사는 제가 제일 재미있어했던 과목이었으니, 저 닮았으면 그놈도 분명히 좋아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
08/04/29 01:58
수정 아이콘
물빛은어님// 개인적으로는 국사보다는 근현대사를 권유합니다. 국사는 "민족"이라는 허구 개념(근대에서 만들어 낸)을 바탕으로 씌어진 교과서라면, 근현대사는 국가라는 계약 집단 안에서 일어난 근대 사회의 사건들을 서술하는 책이기 때문에, 우리가 딛고 있는 이 땅에 훨씬 큰 영향을 미친 것은 근현대사라 생각합니다. 참, 올해부터는 국사 수능 출제범위에 근현대사도 있었지요.

어쨌든 OrBef님의 교육관은 굉장히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공교육 중심의, 사람을 사회적 주체로 성장시키는 교육이 진정한 교육이지요. 아니면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고 교육하는 방법이 있긴 합니다. 그걸 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을 만나지 못하지 않느냐는 비판이 있을 수 있는데 이런 방법으로 공부하는 아이들이 꽤나 많이 생겨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Carrier_Kim
08/04/29 01:58
수정 아이콘
저도 Gaieda님처럼 그냥 안들어오시는게 더 나은 방법이라고 봅니다만... 굳이 들어오시겠다면...
사교육열풍이 전국적으로 퍼져 있지만, 그나마 좀 덜 한곳으로 거주지를 택하시는게 좋을 거 같습니다. 뭐 다 거기서 거기일지도 모르겠지만요...;;; 단어선택이 부적절할수도 있지만 귀농쪽도 생각해보심이... 귀농쪽도 OrBef님의 직장에 따라 불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선생님과의 접촉도 도시쪽보다는 쉽고, 좀 더 많이 뵐수도 있고... 자녀분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고요... 학생들 대다수가 학원도 안다닐테니 방과후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도 많을 거고요... 다만 학생수가 약간 적을수도 있다는게 흠일수도 있구요..
수도권쪽으로 주거지를 택하시면 사교육열풍때문에 방과후 자녀분이 학원에 다니지 않는이상 친구들과 어울릴 방법이 없을 것 같고요... 게다가 주위에 유혹의 손길도 많고....
저는 '어디에 사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어떻게 사는게 중요하다' 이렇게 생각하지만 현실은 약간 벅찬 느낌이 없잖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대한민국에서는요.... 다들 저쪽으로 가는데 나만 이쪽으로가면 대다수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고... 그로 인해 도태된 느낌도 조금이나마 받을수도 있고요...
자녀분 초등학교 입학전까지 잘 생각해보시고 결정하세요...
한줄요약 - 주체적인 인간으로 자라주길 바라신다면 적어도 대한민국보다는 외국이 더 낫다고봅니다..
미숙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최선의 방법이었습니다 -_-;;
게레로
08/04/29 02:21
수정 아이콘
저도 안돌아가시는 것에 한표를....
블랙잭
08/04/29 02:37
수정 아이콘
한국과 미국..둘다 장단점이 있습니다.
한국은 공동체를 중요시하지만 미국은 개인을 중요시 하는 경향이 있죠.
장점은 흡수하고 단점은 버리는 식으로..하는게 젤 좋다고 봅니다.
개인주의와 전체주의를 적당히 섞어 이쪽 저쪾 다 유연하게 대처할수 있는....잘못되면 이도 저도 아닐수가 있게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이상적인것은 미국 유치원- 한국 초등학교 - 중학교 - 미국 고등학교 - 미국 대학 테크가 젤 이상적이라고 봅니다.
조기 교육으로 영어는 모국어처럼 능숙하게 구사할 능력을 갖추고 한국에서 공동체 생활을 좀 배우고 눈치 보는법..모나지 않는법...살아남는 법 ㅡㅡ;; 좀 배우고...공부 열기를 느끼고 미국 고등학교가면 공부는 상대적으로 편할겁니다. 단 한국가서도 영어는 유창하게 잊어버리지 않게 꾸준히 시켜야겠죠.
그리고 어디서 어떤 교육을 시키던...사교육보다는 무조건 책읽기를 추천합니다.
사실 학교 점수 잘맞는거..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동기부여만 제대로 되있다면요.
공부도 그렇고 인생도 그렇고...가장 중요한건 모티베이션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렸을때는 시야를 넓히고 그릇을 키워주는게 중요합니다.
현재 한국의 교육은 작은 그릇에 억지로 물을 퍼붓는것과 같다고 봐요. 결국에는 넘쳐버리던지 그릇이 꺠지던지 하겠지요.
그래서 한국에서나 볼수있는 토익 만점에 외국인과 대화 한마디도 못하는 이상 캐릭터들이 생겨나는겁니다.
저도 어렷을떄 책을 멀리한게 너무 후회가 됩니다. 요새 나름 열심히 독서에 열중하는데..습관이 안되서 좀 억지로 하는면이 있습니다..
그래도 안목과 시야가 넓어지고 생각의 깊이가 깊어지는...나름의 변화를 조금은 느끼면서..늦은 나이지만 만족하고 있습니다.
한국서 무시당하지 않으려면 적당한 점수유지는 필요하지만 그 이상은 불필요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동기부여만 제대로 되면 알아서 열심히 하게 되요.
어차피 사회생활에 주관식 객관식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한국 미국 왔다갔다 하는게 힘들긴 하겠지만...가능만 하다면 제일 이상적이라고 봐요.
08/04/29 03:06
수정 아이콘
사교육 1번지에 살고 있는 학생인데요. 학부모 소규모 모임은 글쎄, 꼭 학원을 같이 다니지 않아도 성적이 웬만큼 나오고, 아이 어머니가 꼬박꼬박 모임에 참여해서 같이 어울리신다면 학원에 안 다닌다고 소외될 염려는 없습니다.(사실 성적이랑 반에서의 입지가 중요합니다...) 아니 가만히 있어도 연락이 옵니다.
사교육의 주체는 아이들이 아니라 아이를 걱정하는 학부모님들입니다. 정작 애들은 그런 거 신경 안씁니다. 다니라는 데 얌전히 다니고 피곤한 걸 토로할 뿐이죠. 학교 애들이 수준이 다 같아서 같은 학원에 다니는 것도 아닌데 아이가 학원 다니는 다른 아이들 사이에서 소외될 염려는 정말 안하셔도 되고요. 아주 이상한 애들이 아닌한 질문 많이 한다고 왕따시키진 않아요. 다니는 게 쓸데없이 느껴지는 한국학교-_- 시스템에서 무얼 얻어가려면 OrBef님 아이의 슬기롭고 유연성있는 대응이 필요하겠지만 말이에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사교육은 아예 그 정점에 서서 제일 좋은 학원들을 골라내지 못할 거면 안하는 게 나은 것 같습니다. 언론이 강남만큼 부풀리기 좋아해서 계속 부풀려지고 있을 뿐 사교육 그까이꺼, 진짜 아무것도 아닙니다. 쓸데없어요~^^
아이가 매우 잘 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좀 부럽네요 크크. 책 계속 많이 읽히시고 수학 교과서는 학년에 앞서 미리미리 같이 공부해두세요. 사교육 덕을 봐서든 머리가 좋아서든 옆 애들이 빨리 풀고 연필을 먼저 내려놓으면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으니까요.
진리탐구자
08/04/29 03:15
수정 아이콘
학연 카르텔에의 편입에 신경쓰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대안 학교도 한 방법입니다. 많은 대안 학교들이 입시 명문화 되고 있긴 합니다만, 간디학교나 이유학교 정도는 그래도 아직까지 양질의 교육을 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일단 커리큘럼 자체도 다양할 뿐더러, 수준 또한 높습니다. 가령 고3학생들이 막스 베버의 논문을 가지고서 발표/토론 수업을 하는 식으로 진행되는 수업도 있다고 하더군요.(물론 모든 수업이 이런 것은 아닙니다. 수업의 내용에 대해서는 교사의 재량권이 강합니다.) 그렇다고 강압적인 것은 절대 아닙니다. 학생들이 대놓고 교사의 수업을 평가할 정도로 자유롭다고 합니다.

최대 단점은 입시 준비를 따로 해야한다는 거죠. 하지만 '인간의 성장'이라는 측면에서는 그저 그런 공립학교에 가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여겨집니다. 좀 오지랖이긴 합니다만, '선택항의 하나' 정도로 좀 더 알아보시는 것이 도움이 되리라 믿습니다. ^^;;
08/04/29 03:53
수정 아이콘
아아.. 댓글들 감사합니다.

대안학교도 분명히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만, 그쪽에 계신 분들로부터의 직접적 정보가 없는 관계로 상당히 피상적인 개념밖에 없습니다. 조금 더 알아봐야죠..
08/04/29 05:27
수정 아이콘
부모님 직업 때문에 국내외를 수시로 오가면서 컸고 10대중반부터 결혼전까진 혼자 살아와서 과외/학원이란걸 다녀본 일이 없습니다.
OrBef님이 아이 교육에 대한 얼마나 큰 결정권을 갖고 계신지는 모르겠으나 저의 경우는 와이프가 제 의견을 참고는 하되 실질적인 결정은 혼자서 내립니다. 처가쪽은 대학들어가기 전까지는 철저하게 매니지먼트(?)하는 방식의 교육법을 쓰셨기에 저와는 많은 괴리감이 있는건 맞습니다만 어쩔 수 없이 그 결정을 따릅니다.
부모 팔자 닮는다고 큰 딸아이가 유초년 시절을 거의 대부분 외국에서 생활하다 보니 한국에 들어와서 살던 2년여동안 밝고 명랑하던 성격이 어두워지고 교우관계도 예전만 못하고 무엇보다도 아이가 슬퍼보이더군요. 귀국해서 한거라곤 매일 정해진 스케쥴에 따라서 학원 도는거 뿐이었으니.. 1년을 고민하다가 영국으로 유학을 보냈는데 언제 그랬냐는듯이 다시 전처럼 밝고 행복한 모습으로 돌아왔답니다.
자라나는 아이를 지켜보시면서 아이의 행복을 스스로 찾을 기회를 주시는 편이 나을것 같습니다. 똑똑한 아이보단 현명한 아이로 잘 키우시길~
08/04/29 06:43
수정 아이콘
Paul님/
보시기에 제가 아이를 조금 지나치게 제가 바라는 방향으로 몰아간다는 느낌이 드시나보네요.. 본문에 두어시간 수다떠는거야 많이 하는 날 그런거구, 평소에는 그정도 못합니다. 제 일이 바빠서, 하루 한시간 같이 놀면 다행인 분위기죠.

자기 행복은 스스로 찾아야 한다는 말에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다만, 하루에 15시간를 학교와 학원에서 보내는 10대시절을 가지게 되면, 행복을 찾는 능력이 분명히 떨어지게 된다고 믿기에, 그렇게 살지 않도록 해주고 싶은데, 쉽지 않은 것 같네요..
최종병기캐리
08/04/29 07:49
수정 아이콘
저희 삼촌도 미국에서 OrBef님처럼 조카를 키우다가, 한국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리곤 3년후 조카의

"아빠 나 바보야? 애들이 나 바보래." 라는 소리와,

담임선생님의

"애를 방치하지 마세요."라는 소리에

쇼크받고는 미국으로 다시 돌아갔습니다.

단지 학원안보내고, 공부하란말 안하고, 학교와 거리를 두었을 뿐인데...
별똥별
08/04/29 08:26
수정 아이콘
영어든 한국어든 책을 많이 읽으면 바보는 되지 않습니다. 역사는 주입해서 가르치지 마시고 만화등 재미있는 읽을거리가 많이 있습니다. 한국에 들어오실 계획이시면 한국어로된 동화책 많이 읽히세요. 초등학교때는 많이 대화하시고 같이 여행다니시고 같이 책 읽으시고, 경험이 많아지면 아이가 자신감이 생깁니다. remont님 말씀이 맞습니다. 저는 학부모지만 제 생각도 같습니다. 학부모가 중심을 가지고 있다면 아이는 행복할 수 있습니다. 시험점수에 연연하지 마시고 마라톤 하듯이 멀리 보시고 아이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시면 잘 적응할거예요. 너무 겁먹지 마세요.
My name is J
08/04/29 08:57
수정 아이콘
초등학교 선생님조차도 아이유학을 고민하고 있는 대한민국입니다.

정말 들어오시지 말라고 말리고 싶지만, 그런소리야 어찌하겠습니까...
확실한건 현재의 국내 시스템은 학부모가 이 악물고 싸운다고 해서 나아지기 힘든 곳이란겁니다.
스톰 샤~워
08/04/29 10:18
수정 아이콘
다른 분들이 좋은 얘기 많이 해 주셨고, 저는 실제 경험에서 나온 구체적인 얘기를 좀 해드리고 싶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일단 아내와의 의기투합입니다. 저 역시 OrBef님과 비슷한 교육관을 가지고 있고 실제로 그렇게 키워왔지만 실상이 쉽지가 않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힘든 것이 아내의 조급증이죠. 어쨌든 여자들끼리 모여서 얘기하다 보면 다른 모든 아이들이 학원을 다니는데 내 아이만 안보내면 불안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계속해서 문제제기를 해 옵니다. 그 때마다 대화를 하지만 얼마 지나면 또다시 원점이죠. 많은 아빠들이 이 집요한 아내의 문제제기에 결국 백기를 드는 경우가 생기는데 그것을 가장 경계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아이키우기 쉽지 않습니다. 일단 한국에 들어오려면 외국에서 학교를 다니지 말고 바로 들어오는게 좋습니다. 제가 아는 사람들 중에 다수가 외국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한국에 오면 학교가기 싫어합니다. 당연히 학교에 가면 이것 저것 재밌게 놀고 신기한거 배우는 생활하다가 규율과 통제에 익숙해지기를 강요하는 학교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겠죠.

그리고 아이가 커갈수록 현실적인 고민이 생기게 되는데요. 일단 OrBef님의 교육관을 관철하려면 이른바 자식이 성장해서 명문대학에 진학하기를 거의 포기해야 합니다. 겉으로는 꼭 명문대 아니라도 괜찮지 하면서도 내심 명문대 진학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한다면 혼선을 빚을 수 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저는 김포지역에 사는데요, 김포지역은 비평준화지역입니다. 그래서 공부잘하는 학생은 전부 김포고등학교로 모입니다. 이 김포고등학교에서 서울대에 한해 한두명, 연고대까지 해서 약 5~6명 가량만 보냅니다. 일단 김포고등학교에 가려면 중학교 때 반에서 최소 5등안에 들어야 되는데 그런 애들만 모아놓은 곳에서 전교 5등 내에 들어야 명문대를 보낼 수 있다는 얘기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특목고를 그렇게 보내려고 합니다. 그런데 특목고를 보내려고 마음먹으면 사교육 없이는 가능성이 거의 제로에 가깝습니다. 왜냐하면 특목고 시험 자체가 공교육에서 배운 것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죠. 특목고 대비 학원에서는 특목고에서 치르는 시험을 유형별로 분석해서 완벽한 커리큘럼을 가지고 공부를 시킵니다. 이런 애들과 경쟁하면서 공교육에서는 배우지도 못한 내용을 가지고 시험을 쳐서 이기길 바라는 건 우리 아이가 하늘이 점지해 준 천재이길 바라는 것과 거의 동일한 거죠. 제가 공교육 붕괴의 가장 큰 원흉으로 특목고를 꼽는 이유입니다.

그렇다면 일반적인 아이들의 성장코스는 어떻게 될 것이냐? 그냥 중학교, 고등학교를 2등급 내의 약간 우수한 성적으로 보낸다 하더라도 서울 내의 대학교에 가기는 거의 힘듭니다. 그러면 지방대나, 서울 근교의 신생 대학들에 보내야 하는 거죠. 바로 이 지점입니다. 어떤 부모도 이런 상황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 곳에 우리 교육의 가장 큰 아픔이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대단히 가능성이 높은 테크트리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그것을 벗어나려고 무리를 하게 되죠. 무리를 한다고 해서 바꿀수도 없는데도.

이것을 인정할 수 있다면 아이들 교육,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공부 못하면 어때, 네 인생 즐겁게 살아라, 즐겁게 살다보면 자기 한 몸 해결할 수는 있으니까, 대학 못가면 어때, 하고 싶은 것 맘껏 하고 살아라 하고 밀어주면 됩니다. 이렇게 마음 먹으면 학원 보내는 것 갖고 고민할 필요가 전혀 없죠. 과연 이것을 인정할 수 있느냐? 이게 쉽지 않기 때문에 계속해서 교육문제가 꼬이는 거죠.

저는 어렵지만 저렇게 하려고 무던히 노력합니다. 지금 큰애가 중2고 작은애가 초6인데 큰애는 학원 한군데도 안다니고, 둘째는 피아노 교습외엔 아무것도 안다닙니다. 아이들이 잘하는게 있으면 뭐든지 밀어주려고 합니다. 같이 영화보고, 여행가는 것 좋아하고. 아이들에게 모든 것 하게 하면서 대신 한가지만 포기했죠. 아이들이 명문대에 진학해 주길 바라는 것. 아니 서울 내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길 바라는 것. 아니, 포기했다고 하면 거짓말이고 포기하려고 노력합니다.
스톰 샤~워
08/04/29 10:23
수정 아이콘
그런데 제가 OrBef 님 같으면 한국에 들어오지 않겠습니다. 제가 애국심이 없는 몰염치한 놈이라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평균 이상의 도덕심은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한국은 아이키우기가 너무나 힘이 듭니다. 저 자신의 양심을 지키기 위해 아이에게 대단히 큰 도전을 견디라고 말하는 것은 저에게 쉽지 않은 판단이 될 것 같습니다.
성야무인
08/04/29 10:32
수정 아이콘
OrBef님// 한국에 있던 미국에 있던 어느 한나라의 교육을 택하시길 바랍니다. 또하나 스톰 샤~워님도 맞긴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꼭 스톰 샤~워님의 말씀처럼 되근 것이 아닙니다. 전 캐나다와 한국교육의 대표적인 희생자중에 하나여서요. -_-!! 한국에서 초등학교있다가, 아버지 일로 캐나다에서 중학교갔습니다. 제 인생의 지옥이었죠. 말도 안통하는데다가 영어마자 못했는데, 거기다가 ESL 빨리 마치고 정규과목에 들어가야 했으니까요. 왜냐하면 고등학교는 한국에서 가야 했기에, 1년간 ESL로 캐나다 중학정규과정은 따라가지 못하고, 겨우겨우 영어가 되서 정규교과를 들어가면, 다른사람이 못했던 1년을 다시 채워야만 했으니까요. 한국에서 고등학교 다닐때는 뒤쳐진 과목에다가 다시 한국식교육을 배워야 하니까, 더구나 저희집은 과외는 없다라는 신념으로 무장된 집안이었기에, 학원 몇번기웃거리다가, 겨우겨우 서울에 있는 대학들어갔습니다. 제가 실제적으로 국어식작문을 제대로 작성한건 대학교 2학년때였으니까, 거의 근성으로 대학에 들어간거나 마찬가지였죠. 그렇다고 해서 이익이 없는건 아니고, 지금 유학하는 데는 엄청난 자산이 되었습니다. 영어문제나 정착하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으니까요. OrBef님이 어떤교육을 하시는 데는 제가 왈가왈부할 문제는 아닙니다만, 전 OrBef님의 교육방향이 마음에 듭니다. 다만, 앞으로 자식들이 나아가는데 공부보다는 점수가 팍팍깎이는 한이 있더라도, 대학교가기 전까지 책을 많이 읽혔으면 좋을것 같습니다. 또하나, 이미 아시겠지만, 취직을 하는 데는 좋은 대학이 필요하지만 공부를 하려는 의지가 좋은 대학보다는 저기 지방대학을 들어가더라도, 자식이 학문에 대한 욕심만 있다면 공부하는데 아무런 제약이 없다는걸 아실겁니다. (외국대학에서 대학원가는데 학점하고, 토플하고, GRE하고 자기소개서만 잘쓰면 되죠. 한국학교이름이 중요한게 아니지 않습니까~~)
08/04/29 12:07
수정 아이콘
스톰 샤~워님//
'겉으로는 꼭 명문대 아니라도 괜찮지 하면서도 내심 명문대 진학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한다면 혼선을 빚을 수 밖에 없습니다. '
이 부분은 상당히 핵심을 찌르셨다고 생각합니다. 학벌주의 자체는 옳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명문대를 가서 누릴 수 있는 풍족함이란 것이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죠. 제 교육관 때문에 아이에게서 기회를 빼앗는다면, 그것은 그것 나름대로 말이 안되는 이야기잖습니까.

솔직히 지금의 공교육이 얼마나 망가져있는지를 모르는 상태에서 귀국한다는 것은, 사실 도박이나 마찬가지라는 생각도 듭니다.

어려워요 어려워..
콜해버려
08/04/29 12:40
수정 아이콘
저도 엄청 공감하는 입장입니다.
정테란
08/04/29 12:45
수정 아이콘
아~ 자녀 기르시는 분들 말씀 듣다보니 피부로 와닿는 군요.
저도 참 혼선입니다. 뭘 어찌해야 최상의 선택이 될수 있을지 참으로 어렵습니다.
스톰 샤~워
08/04/29 13:04
수정 아이콘
OrBef님//
자식이 명문대 가면 기쁘지 않을 부모가 어디 있겠습니까? 명문대 그 자체가 인생의 목표는 아니지만 인생에서 많은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임을 누구보다도 부모들이 더 잘 아니까 말이죠.

하지만 예전처럼 생각하면 안됩니다. 예전에는 중학교때 좀 놀다가도, 혹은 고등학교때도 첨엔 좀 놀다가 나중에 정신차리고 공부해서 SKY에 간 애들 대단히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애들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초등학교때부터 고등학교까지 계속해서 탑클래스를 유지한 애들이 아니면 명문대는 거의 꿈꾸기 힘들다고 보면 됩니다. 지금의 경쟁체계가 그런 여유를 용납하지 않기 때문이죠. 이런 비유랑 비슷하달까요? 예전의 학생들과 지금의 학생들은 마치 자본주의 사회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며 살아가는 남한의 직장인과 사회주의 사회에서 비교적 순박하게 살아가는 북한 사람이 생존경쟁을 하는 것과 유사하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아이의 전인격적인 성장과 명문대 진학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저 역시 아이들에게 그런 꿈을 꿨습니다만 요즘은 꾸지 않습니다. 아니 둘 중에 하나만 하는 것도 너무나 힘듭니다 ㅡㅡ;
08/04/29 18:06
수정 아이콘
길게 썼다가 그냥 지워버렸습니다. 저는 그래도 한국에서 교육받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적다보니까 자꾸 설득하려는 것 같이 써져서요. 다만 말씀드리고 싶은 건요, 안 좋은 선생님을 만나도 아이는 얼마든지 잘 클 수 있다는 겁니다. 맨날맨날 피곤하게 공부하지 않아도(고3 전까지!) 공부 잘 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 못해 넘치고요.
아참, 제 친구가 대안학교 중에서 좋기로 소문난 이우학교에 다니는데 이우학교 커리큘럼과 선생님들, 학생들은 정말 좋습니다. 얘기 듣고 어찌나 부럽던지... 근데 반년 정도 다니고 나서 저한테 '학교는 맘에 드는데 공부하기는 너무 힘들어. 난 그래도 웬만큼 이름있는 대학에 가고 싶은데' 하고 말했습니다; 학생 입장에서 입시를 신경 안 쓸 수가 없으니까 너무 풀어놓으면 불편한 게 사실입니다. 저희 부모님도 거의 신경을 안 쓰시는 편인데, '너 하고 싶은 것 다해라' 보다는 '자유롭게 살아, 그래도 성적은 꼭!'이 좋은 것 같아요...
스톰 샤~워님 말씀 중에 특목고 얘기는 굉장히 동감하는데요, 꼭 그렇게 무섭게 공부하는 애들만 명문고 진학에 성공하는 거 절대 아니에요 스톰 샤~워님.
08/04/29 23:26
수정 아이콘
remont님/
아.. 왜 지우셨어요 ㅠ.ㅠ

설득하는 논조로 써주셔도 저한테는 도움이 됩니다. 여기에 쓰시기 부담되신다면 쪽지로라도 보내주세요 ㅠ.ㅠ

스톰샤워님과 remont 님간의 의견 차이는, 사실은 같은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전국이 입시공장이나 다름없는 현재 상태에서, 입시 이외의 것에 시간 투자를 하면, 당연히 명문대 진학 확률은 떨어지겠죠. remont 님은 '그래도 불구하고 본인이 잘 한다면' 괜찮다는 것이고, 스톰샤워님은 '아이에게 그래도 불구하고 잘하라고 기대하는 것은 너무 심한 것이다' 라고 말씀하시는, 억양의 차이라고 봅니다.
ilovenalra
08/04/30 00:44
수정 아이콘
지금 고3인데요
저는 어렸을때 저희 엄마아빠가 맞벌이를 하시니까 엄마들 모임이나 같이 놀러다니고 이런게 하나도 없었어요.
그래서 내심 같이 놀러다니고 엄마들끼리 알고 하는 애들 보면 부러웠습니다.
그냥 딱히 별 좋은 일이나 그런 건 없는데 그게 그냥 그렇게 부러웠네요-_-..
그치만 학교생활 잘 했습니다. 딱히 그런것과 관련 없어요.
(하지만 초등학교 졸업한지 벌써 몇년이라... 확언은 드릴 수 없네요 요즘 애들이 꽤나 못되졌다는 소문을 들어서.)
그리고 초등학교 다닐때 학원다닌 기억은 태권도랑 피아노학원이랑 영어학원
학원 진짜 재밌게다녔어요~~ 원해서 다니는게 가장 중요할듯.

저희 부모님도 방목(응??)스타일이라 어렸을때부터 책은 한달에 4~5만원 정도씩 제가 보고싶은 책 골라서
읽으라고 사 주시고 그랬거든요. 근데 그게 지금 자라고나서 보니까 굉장히 큰 자산이라고 할까.
어렸을 때 책읽은 게 굉장히 큰 것 같아요. 공부시간이 작아도 얻는게 좀 많고... 뭐 여튼!!! OrBef 님께서 가장잘아시겠죠~~
책 읽는게 굉장히 중요한거 같습니다. !!! 저도 아이 생기면 꼭 책 읽힐거예요

그리고 공교육붕괴. 에 대해서 걱정하시는 것 같은데
전 공교육이 지금 이렇게 떠벌리고 다니는만큼 붕괴됬다고 생각 안합니다. (경남 창원입니다~~)
선생님들 많이 노력하세요.
가르치는 능력이야 유명강사와 ..... 차이가 안날수는 없지만, 학교선생님은 가르치는게 다가 아니잖아요
그리고 학원다니고 학교에서 자는 애랑 학교수업 다 듣는 애랑 끝이 다르죠 보통. *_*
시작은 차이가 좀 많이 나더라도 말이죠
(그치만 특목고를 목표로 하실때는 저도 학교수업으로는 모자라다고 말씀 확실히 드릴수 있습니다. 정말 모자랍니다^^;)

그런데 확실히 한국오시는 건가요?
선택의 기회가 있으시면 한국보다는 외국에서 키우시는 게 좋을듯합니다.
주위에 유학간 친구들이나 다녀온 친구들이 많은데
스트레스 받으면서 공부에 얽매여 살다가 가끔만나서 걔네랑 이야기 하고 하면
이건 뭐 딴 세상이더군요-_-.. 그저 부럽다고 밖에....!!

근데 쓰고보니 딴소리를 많이 한듯....???...
조금이나마 도움됬으면 합니다.
08/04/30 20:32
수정 아이콘
교육을 위해서라면, 안 들어오시는 것이 최선의 판단이라고 봅니다.

그쪽에서 해줄 수 있는 교육 서비스의 질이 100%라면, 한국은 30%정도 밖에 안되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마이너스)20% 오히려 아이의 인생에 도움이 아니라 부담만 줄 수도 있습니다.

아드님께서 위에서 말한 저와 같은 세가지 경우를 말할 수 있다면, 이는 전적으로 그쪽 교육시스템의 수혜라고 봅니다. 한국에선 저와 같은 실질적 '교육'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 보다는 좀더 빨리 고학년 산수와 고학년 영어를 배우려 하기에, 외국과는 방향 자체가 다르다고 말할 수 있지요. 그리고 그 방향 자체가 아이의 인생에 (+)가 아니라 (-) 20%일 수도 있게 만드는 겁니다.

그리고 사교육에 대해 말씀드리면, 대부분의 학원 이런 건 효과 별로 없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소수의 사교육은 정말 그 효과가 대단합니다. 예를 들면 머리가 어느정도 되는 학생 기준으로, 외국어 74점 이렇게 받는 학생을 한 4달 과외하면 90이상으로 모의고사 성적 올려주는 선생님도 계십니다. 1년 과외해서 모의고사 100점 연속으로 나오게 하는 선생님도 있고요.

물론 아이가 공부에 적성이 맞으면 과외 이런거 전혀 필요 없습니다. 전 공부에 적성이 맞는지, 과외 학원 이런거 한번도 받아 본 적 없는데, 우리나라에서 제일 좋다는 대학 갔으니까요. 아이가 그렇게 공부에 적성이 맞으면, 과외 학원 전혀 필요없지요.

문제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렇게 공부에 적성이 맞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적성이 맞는 학생: 적성이 안 맞는 평범한 학생의 대결도 특정과외는 역전을 시킬 수 있을 정도로 만들어 줍니다. 이는 제가 접해봐서 잘 압니다.

따라서, 그런 과외를 하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초연하게 우리 아이는 과외 안시키고 적절한 능력맞는 대학을 간다.... 좀 초탈한 마인드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부모 입장에선 그렇게 쉽지 않지요.

한국에 오시면 교육을 바래서는 안됩니다. 좋은 대학 보내기 제조공장에 보내신다... 이렇게 생각하고 오셔야지, 교육을 받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애초에 방향설정이 잘못된 것 같습니다. 선생들도 이러한 방향으로만 가르칩니다. 그리고 촌지도 적당히 주셔야 편안히는 아니지만 무난히 학교 다니기에, 여러모로 마음에 맞지 않는 일 하는 것 감당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선생이라는 교육공무원도 입시지식의 전수자일뿐, 또한 자신의 최대편익을 추구하는 경제인일뿐, 한국의 교육공무원에 대한 기대수준이 높다면 크게 실망할 듯 합니다.

이런 모든 점을 고려하시고 판단하시는 것이 좋으실 것 같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7776 [일반] <버림받은 자들의 비전과 미래에 대한 포럼>, 일정/장소 결정 됐습니다 [175] OrBef210269 09/11/24 10269 2
17648 [일반] [이공계 계층 잡담] 요즈음 우리나라 구인구직 현황 + 번개 [75] OrBef26639 09/11/19 6639 0
17448 [일반] 옛날이 조금 그립습니다. [27] OrBef25034 09/11/12 5034 4
17233 [일반] 제2회 피지알 보스턴 번개 설문조사 [63] OrBef24826 09/11/04 4826 0
17200 [일반] [잡담] 점점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이 줄어들지 말입니다. [120] OrBef26215 09/11/03 6215 2
16981 [일반] 이공계의 길을 가려는 후배님들에게..10 - 내공 [47] OrBef219032 09/10/26 19032 11
16469 [일반] 간만의 잡담. [19] OrBef24598 09/10/05 4598 0
15205 [일반] [WoW] 얼라에 늑대인간 호드에 고블린? [21] OrBef26069 09/08/14 6069 0
14431 [일반] 심심풀이로 보는 과학 오덕들의 세계 [48] OrBef25806 09/07/14 5806 0
13066 [일반] [뉴욕 타임즈] 후회와 역풍이 노무현의 자살을 뒤따르다. [32] OrBef4813 09/05/27 4813 1
12455 [일반] [계층 잡담] 진로 선택 [27] OrBef5465 09/05/07 5465 0
11595 [일반] 정동영씨가 이시점에 귀국하는 것이 올바른 결정일까요? [108] OrBef5885 09/03/24 5885 0
9761 [일반] 저도 경쟁 지상주의자에 가깝지만, 이건 아니지 않나요.. [48] OrBef6656 08/12/11 6656 0
9714 [일반] 좀 놀다 가겠습니다. [16] OrBef6030 08/12/09 6030 0
6650 [일반] 민주당과 진보신당의 미래. [28] OrBef12214 08/06/10 12214 0
6242 [일반] pgr 에서 올릴(올린다면) 광고에 대한 생각 두가지. [11] OrBef4207 08/05/31 4207 0
6019 [일반] 에.. 긍까 잠이 안오는군요. [22] OrBef4900 08/05/21 4900 0
5956 [일반] 이공계의 길을 가려는 후배님들에게..9 - 돈의 힘 [13] OrBef13778 08/05/17 13778 4
5920 [일반] 영화로 보는 여전사의 역사. 물론 뻘글이죠. [17] OrBef6022 08/05/15 6022 1
5752 [일반] 정치와 무관한 그냥 뻘글입니다. [15] OrBef3812 08/05/06 3812 0
5538 [일반] 자식 교육에 대해서는 저도 참 이런저런 생각이 많습니다. [27] OrBef4623 08/04/29 4623 0
5408 [일반] 전 그분이 mindless 친미 친일파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34] OrBef5529 08/04/22 5529 1
5266 [일반] 컴퓨터에게 졌던 테테전 이야기. [8] OrBef5618 08/04/12 5618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