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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12/04 13:32:16
Name 靑龍
Link #1 http://smh2829.blog.me/220200290844
Subject [일반] <삼국지> 화타의 행적 사실 여부에 대한 잡설.
(편의를 위해 반말로 작성했으니 양해부탁드립니다)

화타의 행적은 연의와 후한서 화타전의 내용이 거의 일치한다.
근데 화타의 신비스러운 행보를 보면, 좀 아햏햏스럽다 아니할 수 없는데 그렇다고 무작정 안믿자니 기록 신봉자로서도 이중적인 일이다.
범엽이 허무맹랑한 기록 남기길 좋아하는 사람도 아니고하니.

그렇다면 왜 그런 기록들이 남은 것일까?
화타는 인도의 뭐시기와 행적이 비슷하다는 썰도 있는데, 후한말부터 삼국시대는 저멀리 로마부터 인도와도 교류를 했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도겸전의 착융 기록을 보면 불교가 유행했다는 사실도 짐작할 수 있고.

개인적으로 소설을 써보자면,
화타가 몇몇의 의술로 유명해지자, 각종의 여러 전설이나 민담들이 화타의 이름으로 결집된 것은 아닐까?
일단 범엽부터도 의학적 소양이 없는 사람이었을테니 전문가적인 견해로 사실여부를 판단하기는 쉽지않았을테고. 더구나 범엽의 남북조 시대와 삼국시대와는 백년이 넘는 시차도 있다보니 뭔가 군더더기가 붙었을 가능성도 있고.

그러나 이는 결국 개인의 소설일 뿐으로 함부로 없던 사실이라고 단정짓기에는 위험하다는 생각이다.
당시에 의학 소양이 지금과 같지 않았을테니 다소 해괴한 방식으로 기록했을수도 있고 또 고대라해서 무조건 의학이 떨어졌다고 단정짓기에도 뭐한게 고대이집트, 고대마야, 한국의 삼국시대에도 개두술을 행했다고 하는 사실이 있었다고하니 말이다.

비슷한 논지로 관우의 팔수술 역시 간결하고 정확한 기록으로 유명한 진수라는 사람이 본전에 떡하니 기록한만큼 분명한 사실이었을 것 같다. 뭐 진수가 의학적 소양이 깊은 의사는 아니었으니 다소간의 과장은 있었을수도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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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2/04 13:51
수정 아이콘
관우가 마취도 없이 뼈를 깎는 고통을 참았다는 것까지 정사 삼국지에 적혀있나요?
14/12/04 13:58
수정 아이콘
일찍이 관우는 화살에 맞아 왼팔을 관통 당한 일이 있었다. 그 뒤 비록 상처는 치유되었으나 몹시 흐리며 비오는 날이면 늘 뼈가 아팠다. 의원이 말했다, 

“화살촉에 독이 있어 이 독이 뼈에까지 들어갔습니다. 응당 팔을 갈라 상처를 내고 뼈를 깎아 내 독을 제거해야 하니 그 연후에야 이 통증이 없어질 것입니다.” 
 
관우는 이내 팔을 뻗어 의원에게 자신의 팔을 가르게 했다. 이때 관우는 때마침 제장들을 청하여 음식을 먹으며 함께 하고 있었는데, 팔에서 피가 흘러 반기(盤器-대야, 접시)에 가득 찼으나 관우는 구운 고기를 자르고 술잔을 끌어당겨 담소를 나누며 태연자약했다. 
할머니
14/12/04 13:59
수정 아이콘
독립열사중에서도 고문도중 혼절하면서도 비명하나 지르지 않았다는 분들도 계시니. 어쩌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14/12/04 14:06
수정 아이콘
화타가 썻다는 마불산이니 무슨 처방이니.. 이런건 나름 중국에서 연구를 해서 어떠어떠한 약재로 구성했을것이다 추정 정도는 나왔을꺼예요. 간단한 수술은 원래 했구요.
그 시기에도 이거 놔두면 안된다.. 죽는다.. 머 이정도 판단은 했으니까요. 전쟁이 흔한 시기이니만큼 경험으로라도 모르진 않았을거고... 수술 했다고 해도 이상한건 없죠.
그걸 태연자약하게 했다는건 좀 믿기 어렵지만... 그 시대 원탑 무장으로 꼽혔던게 관우이기도 했으니까. 원탑 무장급정도면 가능할수도 있지 않나.. 크크
레지엔
14/12/04 14:50
수정 아이콘
1) '전신마취를 유도해서 대수술을 할 수 있는' 마비산은 설득력을 갖춘 물건이 나오는데 실패했을 겁니다
2) 아예 불가능한 건 아닌데 사람이 술 정도만 먹고 뼈의 표면을 갈아내는 걸 견딜 수 있는가에 대해서 회의적인 의견이 좀 많습니다. 사례를 볼 때 아예 불가능은 아니긴 해도...
3) 대체 뭔 필요가 있길래 뼈를 공기 중에 노출시켜내고도 후유증에 대한 이야기없이 버텼는가는 더더욱 모델이 안섭니다.

저 시대에 '수술'이라는 건 이제 현대에서는 시술 수준이거나, 혹은 부작용 컨트롤에 손을 놓은 수준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특히 화타의 일화는 정사만 놓고 봐도 진단->치료의 흐름 자체가 이해가 안되는 요소가 많아서 설화에 지나지 않는게 아닌가 하는 쪽으로 저는 좀 기울었습니다. 어차피 지금 와서 화타의 설화를 재구현해내겠다는 누군가가 있는 것도 아니라...
14/12/04 16:33
수정 아이콘
수술하고나서 후유증이 없었나라는건 사실 사료상으로는 없다고 단정할수가 없어서 ...


의사왈 : 수술하지않으면 무지 아픕니다. 대신 수술하면 아프진 않고 한쪽 팔만 못쓰는 정도입니다. 아프지않으니 그정돈 괜찮죠?

이랬을수도 ....
레지엔
14/12/04 16:38
수정 아이콘
그 뒤에 칼질하고 말타는 거 보니까 있어도 약해서 무시해도 될 수준이었다고 추정해볼 수 있습니다. 팔을 잘랐으면 모르겠는데(..)
14/12/04 16:43
수정 아이콘
당연히 전신마취를 유도해서 대수술을 할수 있는 능력은 없습니다.
기억이 정확하게 나지는 않는데 진통효과 + 마약성 약물 들로 구성이 됐었던걸로 기억합니다. 과장으로 보면 이해는 할수 있는 정도.
밑에 사족으로 달아놓으신건 당연한 이야기죠. 다만 어차피 놔두면 죽는다는거 정도는 알았으니까 모 아니면 도 식으로 그런 수술들을 했었던거 같고... ( 해서 살면 좋고 죽으면 어차피 죽는거고. )
말이 안되는거 같지만 그 시대 1등급 무장으로 꼽혔으니까 혹시 모른다.. 정도의 생각입니다.
카서스
14/12/04 14:54
수정 아이콘
아마 환자치료 - 설명 - 못알아들음 - 각색하여 소문테크가 아닐까 합니다.
14/12/04 15:18
수정 아이콘
중국인 특유의 허장성세 or 쓸데없이 스케일 크게 만들기였다에 저는 지금 먹는 두유를 걸어봅니다.
14/12/04 15:53
수정 아이콘
전 역사가가 의학에 무지해서 생긴 단순한 과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뼈에 사무친 독기를 긁어낸게 아닌 것 같고
그냥 피부 좀 째고 독기가 스며든 살점 좀 지지거나 잘라냈을 수는 있겠죠.

그걸 보고
골수에 까지 미친 독기를 어쩌고 저쩌고 한 건
의사의 설명을 제대로 이해 못 한
(의사가 이대로 두면 골수에 독이 미쳐서 손을 쓸 수 없으니 독기가 스며든 근육을 잘라내야된다고 한 걸
골수에 미친 독을 긁어내야한다고 이해하고 적었을 수도 있죠)
저술가가 잘못 저술한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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