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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12/02 20:32:49
Name 靑龍
File #1 등산왕_마홍길.jpg (93.2 KB), Download : 63
Link #1 http://smh2829.blog.me/206790624
Subject [일반] <삼국지> 마속이 등산한 이유에 대한 소고.


(eee님의 지도를 맘대로 빌렸습니다)


산이 그곳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는 훼잌흐고, 



그의 재기발랄함과 자신감 달리 말하면 자만심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의 일생을 보면 말년의 실수로 인해 사람들이 욕하는 것처럼 病身이 아니라 오히려 곳곳에서 영재스런 모습이 보이는데, 
그런 그가 제갈량이 지키라고 했던 명령을 듣지 않고 등산했던 이유로 그는 지키기만 해서 재미없게 이기는 것보다 노련한 적장 장합을 상대로 화려하게 이기고 싶어 그리하지 않았을까? 명령위반이라고 생각은 당연히 했겠지만 그는 자만하여 이기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했을것 같다. 
군지휘경험이 미천하다고는 하나 가정에서의 실패는 군지휘경험미숙이 부른 실패가 아니라 애초 생각이 달라 만들어낸 실패일 뿐이다. 

사람은 누구나 순간적인 판단착오로 인해 실수를 하기도 하고 실패를 하기도 한다. 
자신의 일생을 돌아보면 순간적인 판단착오로 인해 실수한 일이나 후회스런 일 한번 안해본 사람은 없을거라 장담한다. 
마속 또한 그랬을 것이다. 사람의 생각과 인생은 게임이 아니기에 언제나 칼처럼 딱부러지게 떨어지기 어려우며 탁상공론하고 있는 우리도 언제나 여전히 실수와 실패를 반복하고 있지 않은가. 

나는 비슷하게 조조가 초창기에 엄청나게 깨진 것이나 유비도 제갈량을 만나기전에 항상 떠돌이 생활을 한것을 보면 이들이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군대를 운용한게 아니라 기모 즉, 임기응변/임시변통/미봉책으로 볼수 있는 것으로 계책을 삼았기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들은 순간적인 판단력에 능해 상황을 잘 헤쳐나왔으나 그렇기때문에 시간이 오래걸리고 시간도 오래 걸리고 당장 효과보기 어려운 전략을 세우기가 어려웠던 것은 아닐까. 
조조나 유비 모두 장기적인 안목을 지닌 순욱과 제갈량을 만남으로서 비로소 그들과 함께한 싸움에선 처참하게 패배하지 아니하였다. 
순욱이나 제갈량 모두 정공법의 소유자로 생각하는데 내 개인적인 생각에 정공법은 로또처럼 한방에 역전하긴 쉽지않으나 그렇다고 한방에 물거품처럼 사그라드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된다. 

이릉대전에서 유비는 처참한 패배를 당하는데 그 이유로 유비가 병법을 모른다고 지적을 당하고 있지만 그런 이유는 아닐 것이다. 유비가 이릉에서 위험한 계책을 쓴 것은 정공법을 쓰며 지키고 있는 육손을 상대로 이길 방법을 궁리하다가 나온 패착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조비는 유비를 비웃으면서 병법을 모른다고 하였지만 그는 정작 전쟁에서 유비와는 상대도 되지않았다. 
평생을 전장에서 살아온 사람이 병법을 무조건 모른다고 보기도 어렵고 병법은 게임에서처럼 알고 있다고 백전백승하는 필승의 술법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적용의 방법이다. 한신이 조나라를 정벌할때 사용했던 배수진도 역시 병법인데 조나라 장군과 병사들은 한신을 비웃으며 병법을 모른다고 하였다. 한나라가 생기기도 전의 조나라 장군들과 병사들도 알고 있던 병법을 몇백년의 사람이고 평생을 전장에서 삶을 바친 유비가 모를리가 있었겠는가. 
임기응변과 기모로 유명한 조조도 일생에서 몇번에 걸쳐 산산히 박살한 경험이 있고 사마의도 기모로 유명하나 그 역시 지루하게 여길수 있는 제갈량의 정공법에 의해 처참하게 깨진 경험이 있는데 기모란 상대를 잘 가려쓰면 대승을 거둘수도 있지만 잘못 걸리면 풍비박산날수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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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2/02 20:49
수정 아이콘
삼국지는 읽을수록 참 배울점이 많은 이야기네요. 마속도 제갈각이랑 비슷한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뛰어난 능력을 가졌으나 한번의 실수로 무너졌죠...
휴머니어
14/12/02 20:58
수정 아이콘
마속과 제갈각은 삼국지11에서 "백출"을 가진 점도 공통이네요. 크크
사티레브
14/12/02 20:52
수정 아이콘
이 글과 무관하게 푸미님이 뭔가 피지알에서 삼국지 관련한 글로 바둑을 두고 있는 느낌이네요

아무튼 글은 잘읽었습니다 사람을 한면이나 한사건만 보고 판단하면 절대 안되죠
14/12/02 21:16
수정 아이콘
피쟐에서 바둑을 둔다는 느낌이 어떤건지 궁금하네요 허허~

그나저나 이 글은 지도가 생명인데 폰으로는 올리기가 어렵네요 OTL
사티레브
14/12/02 21:20
수정 아이콘
파일 업로드라면 확장자명이 문제일테고

링크하시는거라면 <img src="">에서 ""사이에 넣으시면 되구요
14/12/02 21:30
수정 아이콘
그런것보단 파일 올리는 방식이 매우 구식 ......
그래서 깜짝 놀랐습니다.
올리려는 사진이 안떠요 ...
닉네임을바꾸다
14/12/02 21:21
수정 아이콘
한니발이나 등애와 달리 마속은 산 정상만 노려서 그렇습....
기사도
14/12/02 21:36
수정 아이콘
약간 이야기가 다르지만 그때 마속을 죽이지 않고 다시 한번 더 기회를 줬으면 어땠을까 합니다.
역사적으로 실수에 대해서 용서하고 다시 기회를 줬을때 기대에 부흥하는 장수들이 꽤 있었자나요.
만약 유비라면 어떻게 처분했을지도 궁금합니다.
유우머
14/12/02 21:42
수정 아이콘
유비라면 아예 안 썼을 겁니.. 만약을 가정해도 기용했을 거라는 생각이 안 드네요. 저놈 입만 산놈이라고 유비가 그랬는데, 쓸리가...
흰코뿔소
14/12/02 21:50
수정 아이콘
유비라면 안 썼겠죠. 유비도 희대의 걸물인지라 사람보는 눈은 칼입니다.
유비가 등용한 인물중에서 유비 생전에 사고를 친 인물은 없어요. 유비 사후에 중용되거나 하면서 사고를 쳤지.
블리츠크랭크
14/12/02 22:23
수정 아이콘
정작 자신이 대형사고를 치죠 으허허허어
로하스
14/12/02 22:59
수정 아이콘
그러면 상용태수였다 촉을 버리고 위로 넘어간 맹달이라던가 관우를 배반한 미방 부사인은
유비가 등용한 인물이 아니란 말씀이신가요?
가죽신
14/12/03 12:34
수정 아이콘
형들이 황명을 받아 서주성에서 원술을 치러 출발했을때 조용히 술잔을 치켜든 동생이 하나 있었는데...
피아니시모
14/12/02 21:39
수정 아이콘
등산한 날이 5월이 아니었기때문입니다!
Helix Fossil
14/12/02 21:41
수정 아이콘
이릉전투 후에 조비가 촉의 황제가 되고 유선이 위의 황제가 되면 역사가 바뀌었을까....
아니라고 봅니다. 그만큼 이릉전투때 유비가 싸질러 놓은 똥이 크죠. 막말로 형주내주고 장비, 관우 죽은거보다 이릉전투에서 죽어나간 책사, 장군들이 더 크다고 봅니다(더불어 오와의 관계도요)
흰코뿔소
14/12/02 21:51
수정 아이콘
2222
카서스
14/12/02 21:59
수정 아이콘
촉은... 유비가 건국하고 유비가 말아먹었죠 그것도 한순간에요
그후 제갈량이라는 올타임급 명재상이 있었음에도...
왠지 한국과 겹쳐보이는건 비약일까요
존 맥러플린
14/12/03 17:19
수정 아이콘
유비 : 후.. 하기 싫다 나 던짐 수고
14/12/02 22:12
수정 아이콘
유비 딴에는 오와의 전투에서 패배해서 나라가 무너질걸 대비해서 중진들은 다 촉에 냅두고 신흥장수들 위주로 선발해서 출전했는데,
역으로 촉의 미래라고 볼 수 있는 인재들을 싹 다 말아먹음으로써 -_ㅠ 촉의 미래가 사라져버렸죠.
제갈량 혼자 고군분투하면 뭐합니까 인재 씨가 다 말라버렸는데..
Helix Fossil
14/12/02 22:15
수정 아이콘
오가 홈그라운드 밖에선 드럽게 못싸운다고 소문났는데..... 유비는 정말 드럽게 못했다는걸까요.......
닉네임을바꾸다
14/12/02 23:37
수정 아이콘
오 홈그라운드로 들어간거니까요...
Helix Fossil
14/12/03 05:26
수정 아이콘
오의 홈 그라운드는 동오지방이죠..
정육점쿠폰
14/12/02 22:09
수정 아이콘
그냥 삼국시대의 남휘종이라고 보면 될 듯합니다.
사티레브
14/12/02 22:49
수정 아이콘
마속 되게 싫어하시는듯
블리츠크랭크
14/12/02 23:13
수정 아이콘
촉빠라면 싫어할수밖에 없죠 ㅠ...
14/12/02 22:32
수정 아이콘
전형적인 A타입이기 때문이죠
그곳에 산이 있기 때문에!!
담배피는씨
14/12/03 00:33
수정 아이콘
가정의 달이 아니라서 실드 실패~
파인애플빵
14/12/03 02:36
수정 아이콘
제갈량의 잘못도 많이 큰것 같습니다 조괄을 기용해서 나라를 한방에 말아 먹은 정도의 실수는 아니지만 꾀 큰 실수를 했지요
유비의 인재 손실 이유를 많이 대지만 유인군 사령관으로 조자룡을 기용 했지만 관우, 장비 이후 촉한의 최고 에이스인 위연이 남아 있었구요
이미 남안 3군이 손바닥에 들어온 이상 적의 지원군을 막아 굳히기에 들어 가야 하는데 위연을 쓰지 않고 기껏해야 후방의 열류성에 배치해
지원군 역할을 맡게한듯한 용병은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하야로비
14/12/03 08:38
수정 아이콘
저는 승상의 판단이 충분히 이해가 되는게, 저 가정이라는 곳이 '시키는 대로' 길막만 했으면 제아무리 대군이라도 뚫기 힘든 곳이었습니다. 근데 위나라는 저기가 뚫리면 옆구리에 칼을 맞는 곳이라 최고 에이스 장합을 보낼 수 밖에 없었죠, 즉 마속이 '시키는 대로만' 했다면

1. 마속같은 풋내기로 위나라 최고 에이스 장합을 묶어둠. 개이득.
2. 가정은 지형상 마속같은 풋내기가 '모루' 역할을 충분히 해 줄 수 있음. 따라서 위연, 조운같은 에이스를 '망치'에 집중해서 화력 극대화. 개이득.
3. 차세대 주자이자 승상이 총애했던 마속에게 첫번째 전장에서 꿀빨면서 경험과 전공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줌. 마속도 개이득
4. 계획대로만 되었으면 최소 비용으로 서량 득템 + 장합 무력화 + 본군 화력 극대화 가능. 승상도 개이득.

...하지만 이 계획이 사용되는 일은 없었다. 정상과의 사투에 모든 힘을 쏟아낸 마속은 이어지는 전투에서.......흑.
껀후이
14/12/03 09:35
수정 아이콘
하아...진짜 언제봐도 분통 터지는 장면입니다...
물론 서량을 얻는다고 촉이 꼭 통일을 한다 까진 아니어도
전투국면은 어찌 될 지 알 수 없었을거고 촉의 국력은 상승했겠죠
그러면 오도 동조하며 적극적으로 나섰을테고...
역사에 if는 없지만 진짜 이 부분만큼은 책갈피 찢어버리고 다시 쓰고 싶네요...
파인애플빵
14/12/03 12:25
수정 아이콘
아아! 마속만 아니였어도... 제갈량의 북벌이 좀더 다이내믹하고 재밌었을 텐데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14/12/03 12:50
수정 아이콘
위연은 마속보다도 당시 전략상 더 비적합한 인물이었습니다. 5천만 땡겨주면 장안을 치러 가겠다고 할만큼 무모한 인물이었죠.
또 왕평은 항복하지 얼마 안 된 항장이었고 오의는 황제의 외척이었으며, 마속보다도 전쟁경험이 그렇게 많다 말하기도 힘든 인물입니다.

우린 결과론적으로 마속의 삽질을 알기 때문에 그 선택이 잘못됐다 말할 수 있지만,
당시 정황상으로는 마속의 기용이 그렇게 비합리적인 선택이 아니었어요.
14/12/03 10:05
수정 아이콘
내가 산을 오르는 이유는 거기에 산이 있었기 때문...부들부들! 마속은 자기가 풋내기인걸 몰랐고 제갈량은 머리좋은 그가 그럴줄 몰랐고 유비는 그럴줄 알았지만 막질 못했다...눈물이.. 촉은 좋은 인재 풀을 사용할 시기가 적벽이후로 줄어들기 시작하더니 줄줄히 다 쓰지 못한채 간게 너무 큰것 같네요..
Marionette
14/12/03 11:23
수정 아이콘
빨리 가정의 달이 왔으면 좋겠네요
그럼 산악인에 대한 더 많은 글을 볼 수 있을테니
가죽신
14/12/03 12:24
수정 아이콘
탑이 딜템가서 못이겼다는 이야기?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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