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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11/14 13:53:57
Name chamchI
Subject [일반] 틀렸다고 가정하고 생각하기? (이번 병사호칭 개편에 대해)
물론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최근에 '병사 호칭 개편'이 나오면서 사람들의 반응을 보며 느끼는 것입니다.
이것이 '내 생각에는 좋다' 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새로운 것이 나올때마다 느끼는 것은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이것이 틀렸다고 가정하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예전에 이명박 정부가, 외래어 표기를 아예 바꾸자 라는 안을 낸 적이 있습니다.
오렌지를 아예 미국식 발음인 어뤤지나, 바나나를 버네너로.
이때는 제가 고깃집에서 알바를 하던 때라, 저녁에 홀 서빙 하다보면 사람들이 하는 얘기를 어깨너머로 듣게되죠.
그리고 그 중에는 이것에 대한 조롱이 꽤 많았습니다. 물론 그 반대의견이 어느정도 설득적이었다면 '조롱'이란 표현을 안썼겠지만,
모두가 '반대'를 가정하고, 기껏해야 누가 더 웃기고 재치있게 반박 의견을 풀어내느냐 정도의 느낌이었습니다.

이번 안에서도 '용사'라는 말이 저도 웃기기는 합니다.
유머게시판에 나오는 야만용사니, 의무병은 성기사니 (크크크) 같은 것들은 그냥 유머로 재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이 안이 가치없고 의미없는 것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저는 군생활 하면서 (아 물론 병장 만기제대입니다.) 본 것은,
계급별로 나뉘어서 잘 돌아가는 지휘체계나 교육체계보다는,
오히려 자기가 뭘 해서 얻은 것도 아닌 계급을, 거의 권력남용 하듯이 남의 인권을 유린하는 행동이 훨씬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충분히 괜찮을 수도 있는 안이 아닐까' 라는 생각입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병사 호칭 개편'안에 '나는 이런이런 점에서 찬성입니다.' 라는 글은 아니기 때문에,
진지한 반대 의견이 있으시다면 물론 존중해드립니다.
다만 버릇과 같은 조소적인 태도보다는, 공감되시는 분은 한분이라도 더 (물론 고민을 한다고 영향이 있는 것은 아닐테지만)
진지하게, (부정적인 부분이 있더라도) 지금의 군대 문제를 고치는 것에 도움이 될지 안될지 고민한다면 더 좋을 것 같아 글을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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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규칙
14/11/14 13:57
수정 아이콘
"다만 버릇과 같은 조소적인 태도보다는,"

이런 표현은 좀 위험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다른 분들이 그런 고민도 없이 무조건적으로 조소한다는 뜻으로 읽히네요. 밑의 글에서도 말씀하시는 "왜 효과가 없는지"에 대한 고민은 충분히 보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굳이 이렇게 따로 글을 적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도 하고요.
14/11/14 14:41
수정 아이콘
위험하다고 느끼셨다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일단은 그렇게 느끼고 적은 글이니 그대로 두긴 하겠습니다.!
14/11/14 13:58
수정 아이콘
병영문화의 근본적 개혁 보다 유치하기 짝이 없는 발상만을 하기에 사람들의 조소를 받는것이겠죠.
유리한
14/11/14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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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병사들간에는 [계급]으로 나누어지는게 아니라 [기수]로 나누어지기 때문에 계급으로 나누는건 무쓸모한 정책이라고 보는게 옳을 것 같습니다.

휴가 미복귀로 영창 갔다와서 4개월간 진급 누락을 한 선임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 기간동안 상병으로 진급했고, 그 선임은 일병으로 남아있었습니다.
제가 계급이 더 높으니 선임인가요? 아니죠.
누가 먼저 입대했느냐에 따라 실질적인 계급이 나뉘는 상황에서 도대체 계급 일원화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저는 애초에 내무부조리의 원인에 대한 판단을 잘못했다고 봅니다.
레지엔
14/11/14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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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하는 바에 대해서는 공감하나 이 글 역시 그것을 '틀렸다'라고 간주하고 보는 오류를 동일하게 범하지 않는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번 사건은, 병 계급 일원화 자체의 논의를 묻어버릴 정도로 '용사'와 '용장'이라는 명칭이 주는 어이없음이 커서 진지한 논의를 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할 지경입니다. 논쟁뛰러 갔는데 입에 김치국물 묻은 사람 보는 기분이라.
14/11/1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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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릇처럼 그러는 사람도 있겠지만, 문제의 본질이
먼질 모르고 행하는 행정에 대해 불만있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효용의 크기에 대해서도 사람마다 다르게 생각할거구요.
실제로 "용사가 뭐야 작명센스하고는" 이러신분들도 진지하게 얘기해보면 어느정도 효용은 인정한다 하시는 분들도 있을거고. 가벼운 마음으로 댓글 다시는 분들도 있으니까요.
14/11/14 14:02
수정 아이콘
일정 부분 공감되네요.
하도 어이 없는 일들이 많다보니 일단 부정적인 시선이 먼저 가는것 같습니다.
호칭 변경 건이 발생하게된 원인에 대한 조치방법으로서 공감을 사지 못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일테고.
용사 라는 단어가 주는 rpg 스러운 느낌도 한몫 하는것 같습니다.
훈련병 -> 용사는 하사, 상사 식 돌림자 맞추기로 생긴건지 모르겠지만 어색합니다.
용사 보다는 군병, 병사 같은 단어가 어떨까 싶습니다.
원시제
14/11/14 14:02
수정 아이콘
군생활 해보셔서 아시겠지만

상병 초봉이 상병 말호봉하고 맞먹지 못하지요?
일병이 상병에게 굽신거리다가 상병 진급 하는순간 어 친구~ 이러지 않잖아요.
계급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번 계급 일원화방안은 결국 군 내 부조리의 책임을 '계급의 다양성'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이야기고
결국 사건사고에 대한 대책을 마련한다는 양반들이 대체 뭐가 문제인지조차 감도 못잡고 있다는 이야기죠.,
14/11/14 14:43
수정 아이콘
이게 핵심이긴 하죠.
그래도 그런 '문화'란 것도, 결국 그런 것이 이루어지는 도덕보다는 더 강한 '법'에 의해 (더 길게 봐야겠지만) 결정된다고 생각합니다.
계급의 변화가 이런 '법'에 관련이 되니 바뀔 수도 있을까 생각은 합니다.
(물론 아는 것이 없어서 혼자만의 생각이지만, 이병이 병장에게는 하극상이 적용(되나요? 확실히는 잘 모르겠습니다.) 되다가 안된다면, 그런 군대 문화에도 영향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칼라미티
14/11/14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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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견에 심히 공감합니다
我無嶋
14/11/14 14:02
수정 아이콘
여러가지 방책 중에 하나로 계급을 뭉개는 거는 좋은 방법이 될수 있겠다 싶어요. 미국은 사병 계급이 두갠가 그렇다고 들은거 같은데...
그러나 가장 내무부조리를 불러오는 문제는 22개월을 네단개로 쪼개놓는 계급관계보다
병사가 병사를 지휘하고, 때로는 위관급 장교가 스스로 자신의 지휘권을 내던지고 거기에 동조하다가 자신의 부하가 죽게 만드는 일까지 발생하게 하는
구조적 문제가 아닐까 싶고, 그 문제들에 대한, 장교 조직, 간부 조직에 대한 대책 없이 사병관계에 내무 부조리 문제를 국한 시키는 것은
매번 보아오던 군의 고질적인 은폐와 보신의 태도와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여러 방책 중 하나로 제시되었을때 의미 있을 정책이 웃음거리가 되지 않나 싶습니다.

...생각해보면 공무원 호봉은 연단위로 오르는데 왜 사병 호봉은 그렇게 잘게 쪼개 올라갈까요. 호봉체계도 단순화.....하면 사병들은 "몇 호봉 된지 몇달 되었나" 가지고 줄을 세우려나요..
14/11/14 16:48
수정 아이콘
사병 호봉은 처음부터 급여의 변동을 의미하는 실제의 [호봉]과는 관계 없이 기수의 대체용으로 쓰이는 것이기 때문에 잘게 쪼개 올라갈 수밖에 없지요.
14/11/14 14:03
수정 아이콘
지금 용사라는 단어를 가지고 벌어지는 현상은 예전에 와우에서 파이어볼을 화염구로 로컬라이징 할때 생겼던 논란이랑 비슷해 보여요.
제가 봤을땐 용사라는 단어가 어색해서 그렇지 딱히 문제가 있어 보이진 않거든요. 마찬가지로 병사라 하던 전사라 하던 하나 정해서 정착시키면 될거 같네요.
그리고 계급통합은 병영 부조리의 해결책이 아니라 시작일 뿐입니다. 공식적으로 병사들간 계급부터 없에버려야 비공식적으로 존재하는 기수문화의 해체를 이야기 할수 있지 않을까요. 저도 15년전에 계급과는 별도로 존재하는 걸레잡이부터 시작해서 쓰레받이 마대 총기판 열외까지 겪어보면서 전역했지만 정말 없어져야 하는 문화라 봅니다.

분대장을 제외한 병사들간에는 모두 상호 존중해야하며 충분히 교육받은 소양있는 분대장에게만 권한 및 책임 줘야 한다 봅니다.
다다다닥
14/11/14 14:03
수정 아이콘
본질적인 내용은 없고, 외형만 바꾸는 대책이기 때문이지요. 이번 개편방안에 반드시 포함되었어야 할 것은 군사법원의 독립입니다. 국방 옴부즈맨 제도 또한 신중하게 도입 검토 되었어야 할 사안이죠. 이번 개편안에는 그런 거 없죠. 인권과 지휘권 중 다시끔 지휘권의 손을 들어줬는데요.

틀렸다고 가정한 것이 아니라 틀렸기 때문에 틀렸다고 하는 겁니다. 어떤 정책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검토할 수 있다는 자세는 그 정책에 효용성과 효과성이 충분할 때 가능한 것입니다. 껍데기 밖에 남아 있지 않은 대책, 계급체계에 용사로 바꾸자는 둥 말장난에 불과한 대책에 그 반응이 시크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죠.
14/11/14 14:04
수정 아이콘
군내 부조리는 계급에서 촉발되는 게 아니라 기수문화 때문입니다. 계급이 부조리의 원인이었으면 같은 일병끼리 갈구는 일이 없는 게 정상이겠지요.

이등병이 이등병을 갈구고 괴롭히는 게 군대 부조리고 이것이 문제인데, 이걸 하나의 계급으로 통일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김촉수
14/11/14 14:07
수정 아이콘
조롱 하는 이유를 생각해보세요. 여기 계신 분들이 죄다 조롱만 하는분들이 아니니까요. 근본적 원인을 고칠 생각은 안하고 보여주기식만 하고 그나마도 쓸모없는 보여주기를 하니까 문제죠. 차라리 2주에 한번씩 주말외출 허가 이런거만 보여주기로 해줘도 '아 병사들 생각좀 해주나'라는 생각할걸요?
허저비
14/11/14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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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적인효과는 둘째치고라도 외부로 직접적으로 표시되는 호칭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용사...라니요 볼때마다 계속 웃음이 나네요. 용사여...
안그래도 비웃음 많이 당하는 조치들인데 비웃음과 더불어 진짜 웃음도 터지고 있어요
14/11/14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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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렸다 가정하고 생각하는게 아니라 걍 틀렸기 때문에 까는겁니다.
용사라는 계급으로 사병계급을 일원화 해 봤자. 용사 1호봉과 용사 20호봉의 차이는 이병과 병장의 계급 차이와 다를 바 없습니다.
그냥 눈 가리고 아웅하는 개편안인 것을 군대 다녀오신 분들은 이미 다 알기 때문이죠.
14/11/14 14:14
수정 아이콘
그럼 기존에 계급제일땐

같은 일병끼리는 동등했나요?
아니면 기수 빠른 일병이 선임이였나요..

를 생각해보면 - -;;

병과가 없어도 기수로 이미 갈구고 있는게 현실이니깐 비웃는겁니다...

그거에 대한 해결책도 같이 나왔어야(미봉책이라도) 하는데 저게 전부일것 같으니..
14/11/14 14:18
수정 아이콘
군대가 위에분들이 말씀하신거처럼
계급대로 가는건 아니죠

초임장교가 상사 원사 위라고 할수없듯이
입대날짜로 정해지는 현실태상
계급줄이기가 의미가있을까 생각이듭니다
노련한곰탱이
14/11/14 14:19
수정 아이콘
1. 계급 단일화는 '만능책'은 아니지만 확실히 필요한 것 중에 하나입니다.
'계급'을 통해 병사들 사이에 모종의 위계질서를 만들고, 그 위계질서를 내부의 폭력과 부조리로 유지토록 묵인해 온 것이 지금까지의 군대 시스템이라면,
최소한 그 폭력과 부조리를 뿌리뽑기 위해서는 그 이론의 바탕이 되는 '기수제', 그리고 그 기수제의 밑바탕이 되는 계급이 폐지되어야 합니다.
주변의 경험담들만 모아봐도 부조리가 심한 부대들은 기수가 세분화 되어있고, 상대적으로 적은 부대들은 뭉뚱그려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계급을 폐지한다고해서 모든게 해결될리는 만무하지만, 군대 부조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치뤄야할 과정이라고 봅니다.

2. 하지만 '용사'는.... 뭐랄까 일단 말이 좀 웃기기도 하지만..
실제로 현재도 이전까지 쓰이던, 타 부대 병사를 칭하던 '아저씨'라는 용어를 못쓰게 하고 '전우님'이나 '용사님'으로 쓰게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어우야;;;;;
일단 단어 자체가 전근대적일뿐 아니라 그 단어가 내포하는 뜻 조차 전근대적인지라;; 좀 적당하게 바꿨으면 합니다.
이건 뭐 브레이브맨도 아니고;;;
14/11/14 14:19
수정 아이콘
용사라는 호칭에는 거부감이 크긴 하지만 사병 계급을 없애는것은 찬성합니다. 쓸데없는 상하관계 안 만들어도 괜찮아요. 그래봤자 기수제로 가지 않냐 이런소리가 있지만 그 기수제도 다음 계급(더 많은 권한)까지 얼마나 남았는지를 알려주는 지표였기 때문에 생긴 일입니다. 막 전입한 신병과 전역 직전 말년병이 똑같은 위치라고 생각하게 할 수 있다면 많은 부조리가 없어지겠죠.
반짝반짝방민아
14/11/14 14:23
수정 아이콘
명령 지휘 체계를 버리고 자발적인 부대를 만들생각이 아니라면 지금 벌이고 있는 짓을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봐야 합니다.
원달라
14/11/14 14:25
수정 아이콘
조소는 가정에서 나온게 아니라 생각의 결론입니다.

웃지말고 고민해보자. 좋은 생각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고민없이 조소하고있다고 가정한다면 말입니다.
14/11/14 14:27
수정 아이콘
근데 용사라는 단어를 되게 생소하게 느끼시는 분들도 많은거같은데 실제 군대 공문서에서도 장병들을 용사라고 많이 씁니다.
육사 출신인 제 친구들은 소대원들을 애들이라고 안하고 용사들이라고 하더군요. (이 일 있기 한참 전에 서로 얘기한겁니다)
원래부터 이병일병상병병장을 합쳐서 용사라고 부르던 용어를 아예 계급 폐지하고 용사로 부르기한거 같은데 호칭의 문제에서는
새로 지은 것이 아니라 원래부터 쓰이던 거라는걸 말씀드리고 싶네요.
14/11/14 14:36
수정 아이콘
'버릇과 같은 조소적인 태도'가 왜 나왔을까요.
병사들의 내무부조리나 가혹행위가 계급이 다르다고해서 나타나는 것이 아닌데 그저 계급을 '용사'라고 통일해봤자 이게 무슨 의미가 있냐는겁니다.
물론 '호칭부터 시작해서 더 나은 군대를 위해 차근차근 변화를 시도해 나가면 된다' 라고 말씀하시는분들 의견에는 동의하지만, 정작 해결해 나가는 주체인 군대가 아무 의미도없는 보여주기식 행위 하나 딱 던져놓고 그 뒤로 몇개월 지나면 원상복귀되는 노답집단인걸 이미 많은 분들이 아시기 때문에 이런 반응들이 나오는거죠. 사람들이 이상한게 아닙니다. 군대 생긴지가 몇십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일처리를 이따위로하니 비꼼을 당하는거죠.
피지알중재위원장
14/11/14 15:07
수정 아이콘
저는 병사 계급 없애는거 찬성입니다.
계급 통일한다고 모든일이 해결되는것은 물론 아니고,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되야 함이 당연하지만 이런거부터 시작해야죠.
계급을 없앤다는건 의식적으로 병사간에는 동등해지는걸 의미하니까요.
지금이야 어차피 호봉으로 나눌거 무슨 소용이냐 하겠지만 앞으로 십년 이십년이 흐르면 의식의 변화가 분명 일어나겠죠.
가령 지금도 기수를 전입 날짜로 하는데가 있고, 한달씩 묶어서 하는데도 있고 하잖아요. 그럼에도 별 불편함없이 지내고요.
그렇다면 의식적으로 군대에서 기수라는 개념 자체를 없애는 것도 생각해볼만한거 같습니다.
저글링아빠
14/11/14 15:39
수정 아이콘
저는 용사 호칭 괜찮은데요... 아... 전근대적인 내 취향....

국방부에 저같은 아저씨들만 있나보죠...
MoveCrowd
14/11/14 15:43
수정 아이콘
병사호칭 문제를 떠나서 대한민국 국민들이 상당히 보수적인건 사실입니다.
아니 보수적이기 보다는 논리가 부족하다고나 할까요.
한 가지 안이 나오면 그 것에 대해 논리적인 장단점을 생각하기 보다 그냥 순간의 이미지대로 판단해버립니다.
때문에 음악 같은 경우 그 안에 내용적인 것이 아니라 가수 이름으로 듣고 판단해 버리는 경향이 많죠.
이건 아주 심각한 문제라 봅니다.
기러기
14/11/15 19:01
수정 아이콘
어떠한 안에 대해서 논리적인 장단점을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은 대한민국 뿐만 아니라 그 어떤 사회라도 소수입니다. 대중은 언제나 이미지로 판단하기 마련이죠. 문제라기보다는 무브님께서 대중에 대해서 과도한 기대를 가지시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14/11/14 15:51
수정 아이콘
호칭이 없더라도
군번이 있기 때문에 선후임 관계는 지속적일수밖에 없고

오히려 마구잡이 배치로 인해서 생기는 문제 (은폐문제)가 더 심각하지 않나 싶습니다.
아무리 이야기해도 터지기 전까지 방관하는 체계가 문제죠
신고문화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안돌고, 신고자=배신자 딱지 붙이는 상황이라 뭐. . .
14/11/14 15:54
수정 아이콘
엑스페리먼트란 영화 (두 편이 잇는데 서로 다른 감독이 만들었지만 말하는 바는 비슷합니다) 에서 아무 관련없는 사람들을 간수와 죄수로 나누기만 했는데도 상황이 파국으로 치닫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여기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봅니다.
호봉도 문제이지만 계급도 문제라고 보고, 호봉이 문제이기 때문에 계급을 폐지하는 게 도움이 안된다고 보지 않습니다.
14/11/14 16:53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사례는 적절하지 않다고 봅니다. 그 사례의 사람들은 서로 관련이 없지만, 군 내부의 사병들은 서로 굉장히 강한 권력관계 아래 묶여있지요.
언어나 정의/규정 자체가 갖는 힘은 부정할 수 없겠지만 그것이 실제의 권력관계보다 클 것인가에 대해서는 부정적입니다.
때문에 계급 폐지는 도움 되는 부분은 있겠지만 그것이 본질적인 변화를 가져오지는 못할 것이라고 보고, 유의미한 변화를 가져올 것인가에 대해서도 미심쩍습니다.
14/11/14 16:57
수정 아이콘
사병들도 군에 오기전에라고는 각자 연관이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병계급 제도로 인해서 형성되고 드러난 권력관계 때문에
병들의 사회에는 애초부터 권력관계가 깔려있다라고 결론짓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병계급 제도를 경험한 세대들을 시간이 지나면서 다 밀어내게 된다면 달라질거라 봅니다.
14/11/14 17:08
수정 아이콘
병 사회의 권력관계는 계급구분으로 인해 병 사회 내부에서 자생적으로 생긴 것이라 보기 어렵습니다.
적은 숫자의 간부들이 그나마도 자기 편하자고 권력을 위임하여 생긴 결과에 가깝죠.
현재 고참급 병사들이 갖고 있는 권력은 단순한 구분짓기로 만들어진 허상이 아닙니다.
많은 부대에서 [하극상]이란 말, 혹은 개념이 통용되고 있죠. 사실 군법상으론 병사의 경우 분대장-분대원 관계를 제외하면 하극상이란 없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상명하복이 병 상호간에도 작용하고, 이를 간부들이 지지합니다. 그게 편하니까요.
이런 식으로 간부가 고참급 병사에게 권한을 위임하면, 당연히 실체적 권력관계가 생깁니다.
14/11/14 17:19
수정 아이콘
저는 그 하극상에 대한 인식도 명칭 통합을 통해서 완화될 수 있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이등병이 병장에게 복종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으면 일반적으로 '아랫것이 대든다'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군에서 명시하는 병간 상하관계는 없다라고 아무리 말하고 강요해도
본인과 상대방, 제 3 자에게 다가오는 '이등병'과 '병장'이 전해주는 느낌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단 호칭이라도 동등해지면 불합리한 환경에 대처하기가 좀 더 수월해 질 것이라고 봅니다.
일이등상병장 계급 부여 자체가 고참급으로부터 아래로의 권한 부여를 의미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이 문제가 어느 아이템 하나만 손봐서는 어떤것도 본질에 다가가기 어렵다고 봅니다.
양파 껍질 벗기듯이 하나씩 해결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예처럼 분대장 빼고 모두가 기수와 호봉은 다르더라도 '일병'으로 불린다면 그것만으로도 어느정도 효과가 있다고 봅니다.
(용사 명칭은 개인적으로 오그라들어서 일병으로 예시를 들었습니다)
주먹쥐고휘둘러
14/11/14 16:23
수정 아이콘
정상적인 사회란 누군가가 ‘강간을 하고 싶어’라고 말했을 때 이에 대해 논쟁을 벌이는 것이 아니라 ‘정신 나갔어?’라며 그를 미친 사람 취급하는 그런 사회입니다.”(슬라보예 지젝, <불가능한 것의 가능성>)

말도 안되는 헛짓거리를 가지고 진지하게 논의하는 것은 더 말도 안되는 헛짓거리겠죠.
불판배달러
14/11/14 23:21
수정 아이콘
그간 슬라보예 지젝이 공산주의자니까 그런것이고, 이것이 가지고 오는 폐단이야 여러번 보았지요. 이젠 똑같은 맑스주의자이면 지젝보단 하버마스를 빨 시간입니다.
거문비
14/11/14 16:32
수정 아이콘
답답하군요. 왜 멍청한 소리를 진지하게 상대해주지 않느냐고 따지기 전에 멍청한 소리를 진지하게 상대해줘야 하는 기분은 생각해보셨나요?
핫초코
14/11/14 16:46
수정 아이콘
막힌 기분에 청량감을 주는 글이네요.

시도 자체를 긍정한다는 취지한다까지가 백번 양보한 이해의 최대치고요. 가정부터가 설득력있는 비판이지 않네요.
불판배달러
14/11/14 23:22
수정 아이콘
근데 이렇게 가면 대화성립이 불가능하죠.
사상최악
14/11/15 05:33
수정 아이콘
추천합니다.
병영생활에서 발생하는 대다수의 문제들이 병사간 위계에 의한 것이라는 걸 생각해보면 계급 일원화는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할 수 있죠.
수십년간 계속된 체계를 바꾸다보니 지금은 당연히 너무 이상해보이겠지만요.
지금도 기수에 따라 구분되지 않냐고 하는데, 그건 계급이 존재하는 상황이기 때문이죠.
계급 구분이 없는 상황에서 병사들이 체감하는 건 밖에서 보는것과는 또 다를 겁니다.
그리고 용사라는 호칭은 이미 군 내부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용어입니다.
병사보다 훨씬 그들을 존중하는 표현이죠. 하대의 느낌도 줄어들고 사병이라는 이상한 표현을 사용하는 것도 방지할 수 있고.

결론적으로 본문에서 말한 것처럼 많은 분들이 일단 까고 보는 경향있습니다.
물론 이 정책이 근원적인 해결책은 아니겠지만 나름의 효과는 기대할 수 있을 겁니다.
기러기
14/11/15 18:59
수정 아이콘
만약 국방부가 "월별로 기수를 나누는 현재의 방식을 바꾸어서 6개월 단위로 끊겠다" 라고 한다면 어떠했을까요? 그래도 사람들이 지금처럼 조롱 일색이지는 않을거라 봅니다. 물론 반성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찬성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고, 찬반 양론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효과를 볼 여지가 많다는 뜻도 되겠죠. (계급 일원화는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고 들어서 전 이건 반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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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351 [일반] '유승민 효과'...朴 지지율 급락, 새누리 지지율 반등 [97] 발롱도르9305 15/02/04 9305 0
56308 [일반] 시사인 굽시니스트 - 창문 평행이론 [95] 발롱도르10841 15/02/02 10841 1
56305 [일반] 가석방 밑밥깔기? 服役 2년 넘긴 최태원 회장 [27] 발롱도르5532 15/02/02 5532 1
56272 [일반] 이명박 회고록에 대한 손석희의 뼈있는 일침 [76] 발롱도르15164 15/01/30 15164 15
56249 [일반] MB 가카 회고록 : 대통령의 시간 2008 -2013 [115] Dj KOZE9642 15/01/29 9642 0
56246 [일반] 법인세 알못이지만 나름대로 알아본 법인세 이야기. [114] OrBef11297 15/01/29 11297 12
56187 [일반] 이런 저런 오늘자 신문기사 모음. [23] Dj KOZE5426 15/01/26 5426 0
56109 [일반] 문재인 세제개편안 관련 트윗... 과연 누가 이를 비난할수 있단말인가 [207] 발롱도르46099 15/01/22 46099 99
55765 [일반] 세계은행 자료를 보며, 무시무시한 중국경제 [48] 어강됴리8821 15/01/02 8821 1
55448 [일반] 자원외교 물타기 시작 [52] 어강됴리7166 14/12/15 7166 1
55384 [일반] 9년전엔 '통일둥이', 지금은 북한 원정출산 [42] 루저9356 14/12/11 9356 8
55008 [일반] 마이너스 250억에 매각한 NARL, 도데체 무슨일을 벌인 것인가 [71] 어강됴리8537 14/11/20 8537 9
54894 [일반] 틀렸다고 가정하고 생각하기? (이번 병사호칭 개편에 대해) [43] chamchI3841 14/11/14 3841 1
54588 [일반] 눈도 안마주칠 이유는 없는게 아닌가 [85] 어강됴리12320 14/10/29 12320 33
54491 [일반] 딸 채용 대가로 ‘국감 빼주기’ 의혹…김무성 조사 [43] 발롱도르8443 14/10/24 8443 0
54322 [일반] 이명박 정부 ‘혈세’ 22조원 낭비한 사실 발견돼…“청문회 소환되나” [62] Manchester United9011 14/10/16 9011 2
54292 [일반] [PD수첩] 석유공사의 무분별한 투자로 날린 혈세 2조원... 후우... [53] BetterThanYesterday7630 14/10/14 7630 4
54151 [일반] 브알못들을 위한 브라질 이야기 3편 [11] Brasileiro6450 14/10/06 6450 4
53851 [일반] 서울시 시장들에 대한 가벼운 이야기들 [67] 글곰7864 14/09/18 7864 0
53845 [일반] 다가오는 대한민국의 멸망 [217] 절름발이이리26628 14/09/17 26628 15
53704 [일반] 역사를 심판하려는 오만한 정권... [14] 노올자6217 14/09/09 6217 9
53610 [일반] 23살의 고졸 백수로 지내고 있는 사람의 넋두리 글입니다. [34] Sroll16089 14/09/03 1608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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