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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11/13 05:20:37
Name OrBef
Subject [일반] 시리아 내전에서 소녀를 구하는 소년
업로드 된 지 이틀 만에 150만 뷰를 올린 동영상입니다. 시리아 내전이면 IS vs 아사드 전쟁일 텐데, 백번 양보해서 어른들이야 나름의 이유가 있어서 싸운다 치더라도 아이들은 죄가 없지요. 3년에 걸친 내전으로 사망자는 20만명, 난민은 650만명에 이르는, 6.25 내전만큼은 아닐 지언정 비슷한 급의 참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동영상 보면 여자 아이가 총소리에 질려서 차 뒤에 숨어서 꼼짝도 못하고 있으니까 남자 아이 (오빠려나요?) 가 구해주러 달려갑니다. 가다가 총소리가 나니까 픽 쓰러지는데, 이게 추가 사격을 피하기 위해서 죽은 척하는 거더군요. 얼마나 전쟁에 익숙해졌으면 죽은 척하는 기술까지 있는 지 안타깝습니다.

하여튼 다행해도 구해서 데려가긴 했는데, 내일도 같은 일을 겪겠지요. 뭐라 말을 해야할 지 참 안타깝습니다.

주변 어른들이 외치는 말은 Allahu akbar (신은 위대하다) 라는 말인데, 그렇다고 저 사람들이 다 이슬람 극단주의자는 아니고 저쪽 문화권에서는 Oh my god 정도의 의미라고 하네요.

참고로, 저 아이를 쏘는 사람들은 IS 가 아니라 아사드 군대라고 합니다. 지금이야 IS 의 막장짓으로 모두가 면죄부를 받는 분위기지만, 민간인에 대한 누적 살상수는 아사드 군대가 훨씬 많습니다. 세상 일이란 게 그렇게 단편적으로 선과 악이 깨끗하게 나뉘지 않는다는 얘기지요.



저기 정치가 노답인 건 잘 알고, 따라서 뭐 심도있는 토론을 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참 먹먹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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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1/13 06:02
수정 아이콘
저런 애들에게 총을 겨우고 방아쇠를 당기다니..
참담한 현실입니다. 한 개인은 참 세상에 대해 너무 무력하네요. 저걸 보는 저희도 할 수 있는 게 없고...
아이들 뿐만 아니라 처음에 달려가던 어르신도 이 상황에 나가서 목숨을 걸어야 할 필사적인 이유가 있었겠죠...
에바 그린
14/11/13 06:13
수정 아이콘
제목만 보고 동영상 보다가 화날 뻔 했네요... 구하려다 죽는 영상인줄 알고ㅠㅠ 말씀하신 대로 저런 연기를 한다는 기지는 놀랍지만 진짜 씁쓸하네요. 애들한테도 피도 눈물도 없는 악마같은놈들.
14/11/13 06:25
수정 아이콘
죽는 영상도 구하려면 어려울 거야 없지만, 차마 그런 영상은 저도 못볼 듯 합니다.
14/11/13 06:57
수정 아이콘
여자와 아이를 죽이는 것이 어째서 지하드인가? - 아마드 샤 마수드
노던라이츠
14/11/13 07:06
수정 아이콘
아사드군대가 저렇게 막장이라면 오히려 저 꼬마들이 커서 반발심에라도 IS같은 막장집단에 들어갈 수있겠어요.
14/11/13 07:30
수정 아이콘
땅에 먼지 날리는거 보면 저 아이들을 조준하고 쏘는 듯 한데... 식별 가능한 시야 밖에서 동체를 노려 쏘다보니 이렇게 되는걸까요? 무섭네요;
가만히 손을 잡으
14/11/13 08:54
수정 아이콘
저 기사보고 참...우리도 저런 비극을 겪은 적이 있는지라 그냥 슬프네요.
14/11/13 09:26
수정 아이콘
아이를 왜 쏘는 거죠? 오인사격이나 오폭으로 인한 민간인 희생이 아니라 조준사격인데, 대체 왜?

상대편에 대한 증오인가요?
9th_avenue
14/11/13 10:37
수정 아이콘
시리아 반군도 그렇고, 특히 저 동네 IS가 소년병을 조직적으로 운용하고 있어서 그런게 아닌가 싶습니다.
중동 소년병 문제는 어제오늘일이 아니라..
14/11/13 10:53
수정 아이콘
아, 소년병을 끌어다 쓴 결과로군요... 미처 그 생각을 못 했습니다. 하...
아르카디아
14/11/13 10:18
수정 아이콘
소년병이 비일비재한 중동이나 아프리카의 환경에서 '죄 없는 어린아이를 쏘다니' 하는 프레임은 사실 안전한곳에서 사는 제 1 세계의 나이브한 프레임이긴합니다. 방심하면 저 아이가 숨긴 폭탄띠가 터져 자기가 죽을 수도 있는곳이고, 교전시에 애가 저렇게 뿔뿔 돌아다니는데 애라고 안쏜다는건 사실 말이 안되거든요. 실제로 이라크전때 미군의 교전규범이 어린아이,여성 등을 예외없이 보이기만하면 쏴죽이는거라고 논란이 많았지만, 걔네들이 적인지 민간인인지 확신할 수 없는 데 어쩔 수 없다고 항변했죠.

물론, 어린아이+다른 아이를 구해줌+비무장으로 보임등의 조합임에도 총을 갈기는걸 실제로 보니 세상의 부당함에 굉장히 화나긴 하네요.
14/11/13 10:45
수정 아이콘
말씀듣고보니 확실히 그런 면이 있긴 하겠네요. 이번에 나오는 American Sniper 도 그 딜레마가 등장하는 것 같던데, 총을 쏘는 사람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더 슬프군요.
아르카디아
14/11/13 11:00
수정 아이콘
그 책이 영화화된다는 소식에 괜한 짜증이 치밀었는데 예고편까지 보니 더 짜증이 났던 기억이 납니다. 자서전으로만 보면 미국식 영웅주의와 쿨한 남부남자를 엮어 최악의 형식으로 풀어내었는데, 아마존 베스트셀러로 팔리는것을 보고 아프간과 이라크 사람들이 정말 불쌍해졌습니다.
9th_avenue
14/11/13 10:22
수정 아이콘
사실 더 막장인 존재가 나타나서 그렇지..아사드 정권도 정상은 아니죠.
swordfish-72만세
14/11/13 10:50
수정 아이콘
사실 시리아 정부군을 욕하기 함든게 저런 애들에게 전우를 수없이.잃으니까요.
비무장인 여자, 아이들로 폭탄 테러 하는게 비일비재하죠
14/11/13 10:52
수정 아이콘
근데 그렇다고 보기에는 연발사격도 아니고 조준 단발 사격이라 꽤나 장거리 사격으로 보이는데, 그렇다면 정도가 지나치다고 해도 부족함이 없을 것 같습니다. 뭐 아이들에 대해 수많은 가정을 덧붙일 수도 있지만 이건 말 그대로 가정일 뿐이니까요. 근거리라도 저 아이들이 군인들에게 피해를 끼칠만한 상태도 아니라고 보구요. 물론 전쟁 전체적으로 본다면 어린아이도 경계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은 이해하겠지만요. 뭐 멀리서 아이인지 군인인지 구분이 안갔다면 모르겠습니다만...
대패삼겹두루치기
14/11/13 11:15
수정 아이콘
그들도 아이들이 피해를 끼칠만한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전우를 잃은 경험이 많았으니 이런 동영상이 만들어지지 않았을까요?
뭐 저도 저런 전쟁과 별 상관없는 나라에서 살기에 위 동영상에 나온 아이들이 너무 짠하고 대견스럽지만 군인들 입장도 충분히 이해가네요.
저글링아빠
14/11/13 10:54
수정 아이콘
제1세계의 프레임을 떠나 전쟁이라는 게 원래 그렇죠... 전쟁이라는 상황 자체가 이미 막장이어도 너무 막장인겁니다.

이미 전쟁이 났는데 부당하니 안하니 인간적이니 아니니 적당하니 너무하니를 따지는 건
이미 하루에 두 갑씩 담배를 피우고 소주 1병씩 마시면서 이 담배는 타르가 적으니 이 소주는 도수가 낮으니 하며 건강을 염려하는 꼴이랄까...

안타깝습니다.
루크레티아
14/11/13 11:01
수정 아이콘
저 아이들이 너무 불쌍하지만, 저 아이들을 쏘고 있는 군인들이 피에 미친 광기 어린 살인마가 절대로 아니라는 점을 잊어선 안되겠죠.
저런 상황을 불러온 윗대가리들이 피에 미친 놈들인거죠...
지나가다...
14/11/13 11:25
수정 아이콘
이렇기 때문에 전쟁은 그 자체로 비극입니다..
겨울삼각형
14/11/13 11:31
수정 아이콘
ISIL이 혜성처럼 나타나서 전방위적 어그로를 끌고 있지만,
시리아 정부군도 사실 만만치 않은 집단입니다.

ISIL이 현지에서 그만큼 지지를 받게 된 원인으로 시리아 정부군의 학살도 한몫했지요.

ISIL에 밀려서 그동안 잠잠했지만,
ISIL이 미국의 공습으로 잠잠해지자, 한숨돌린 시리아 정부군이 다시 반정부군을 때려잡고 있다고 합니다.

즉 시리아 내전은 시리아 정부군 vs ISIL의 단편적인 것이 아니라,
시라아 정부군 vs 반정부군(민주화세력) vs ISIL 3파전입니다.

이라크 내전은 이라크 정부군 vs ISIL vs 쿠르드독립세력 역시 3파전..

http://rigvedawiki.net/r1/wiki.php/%EC%8B%9C%EB%A6%AC%EC%95%84%20%EB%82%B4%EC%A0%84
색으로 현재(?) 상황을 나타내고 있는데요.
시리아쪽만 보면, 분홍색이 시리아 정부군, 녹색이 반정부군(민주화세력), 회색이 ISIL, 노랑이 쿠르드
이라크쪽은, 빨강이 이라크 정부군, 회색이 ISIL, 노랑이 쿠르드
9th_avenue
14/11/13 22:26
수정 아이콘
삼각형님의 설명이 가장 적절합니다.
요약하자면...
IS출현 이전에는 막장도가 시리아 아사드 정권 >>>>>>>>>>>>>>>>반정부군이었는데..
지금은 IS>>>아사드 정권>> 반정부군이라고 봐도 무방하죠.
IS와 아사드 정권이 차이점은 전방위적인 어그로+논리따윈 개나줘의 왜곡된 원리주의의 차이만 있는 것 같습니다.
영원한초보
14/11/13 12:22
수정 아이콘
남자아이 처음에 넘어졌을 때 죽은 줄 알았어요 순간 입에서 욕이 나오더라고요
일부러 죽은 척하고 또 구하러 간걸까요 용기가 대단하네요.

영화 '그을린 사랑'보면 비슷한 상황이 나옵니다. 저격수 또한 어린애들이고요.
중동지역 보면 신의 존재를 부정하게 됩니다.
아수라발발타
14/11/13 12:50
수정 아이콘
대견하고 부끄럽고 가슴아프고....

저 소년에 앞길에 평화가 가득하길 빕니다
에프케이
14/11/13 13:22
수정 아이콘
아...... 이 무슨...........
비록 동영상에서 다친 사람은 없지만 너무 참담합니다.....
지금뭐하고있니
14/11/13 14:18
수정 아이콘
전쟁 범죄를 규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모든 전쟁은 범죄이기 때문이다. All wars are crime.
오대감
14/11/13 21:25
수정 아이콘
방금 저녁뉴스에 나왔네요.
아이가 총맞은척 하는 부분을 보면, 가슴쪽에서 흙먼지가 납니다.
뭔가 이상하지요.
그래서 영상 조작에 대한 의혹도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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