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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11/10 12:06:14
Name 언뜻 유재석
Subject [일반] 어차피 계속 되어질테니.. 여기서 하죠 인터스텔라 이야기들...
아마도 계속 질문게시판, 자유게시판에 인터스텔라 이야기가 계속 나올것 같으니 이참에 불판겸 해서 이야기나 도란도란

나눠보는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이제는 세상에서 제일 핫한 감독인 놀란의 신작이니까요.





저는 영화적 허용에 아주아주 관대합니다. 살면서 많은 영화를 본 건 아니지만 졸작이니 대작이니 명작이니 여튼 영화를 보면서

이런 허용에 빡빡해지니까 "영화관람"이란 행위가 상당히 피곤해지더라구요. 특히 때리고 부수는 블록버스터나 히어로물, SF판타지에선

더더욱이요. 논리적, 과학적으로 따지고 들어가면야... 말 되는게 어디있나요. 놀란의 영화로만 예를 들자면 저는 닼나 라이즈도 아주아주

재밌게봤고 지금도 가끔 돌려봅니다. 어떤 시리즈의, 특히 히어로물의 마무리로 이보다 훌륭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세간의 평가는 제가 생각한것과는 다르더라구요. 특히나 개연성에 있어서 많이 지적 받았죠. (전작이 너무 대단해서 그런건지도...)

저는 "아까는 A라고 해놓고 지금은 왜 B라고 해?" 이수준만 아니면 크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아까는 A라고 해놓고 지금은 a라고 하네... 정도는 용서가 된다고 할까요.

그래서 사람들이 지적하는 닼나라이즈의 오류도 "영환데 뭐 그럴수도 있지" 하고 봅니다. 오히려 그런 지적들이 마음에 남았다가

닼나를 다시보니 이것도 뭐... 문제점이 많더군요. 초반에 은행터는 장면만 해도... 스쿨버스가 은행에 박혀있다가 나와서 무리중간에

뒤섞여 가는데 그리고 유유히 달아나는건가요...뒷차 운전사도 한패거리인 건가..-_-;;

물론 이런 오류들을 지적하는 걸 고깝게 생각한다거나 하지 않습니다. 그건 그대로 영화를 관람하는 또다른 관점이니까요.

그리고 그 오류들을 보면서 보는 것도 또다른 재미가 있으니까요.



====================================================================================================

이제 인터스텔라(별과별사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스포가 많이 있겠네요. 이 글과 댓글에서)





저는 지난 금요일 새벽2시30분 왕십리 아이맥스에서 봤습니다. 종료시간이 새벽5시30분인데 그 시간에도 극장은 꽉찼고 3분의1정도는

극장 불 켜질때까지 앉아계시더군요. 저도 여운을 충분히 느끼다 왔습니다.

놀란의 영화로 따지자면 저는 인셉션보다는 조금 못하고 다크나이트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낫다 이 수준이었습니다.

사실 제 올해의 영화는 이선균 주연의 끝까지 간다였는데 인터스텔라가 그 자리를 차지 할 것 같습니다.

물리, 수학과는 부모님의 원수급으로 사이가 안좋은 사람이라 관람전 겁을 많이 먹었고 질게에 질문도 남겼었죠. 그런데 이걸 몇 시간

보고간다고 뭐 달라지겠냐... 가서 우와우와 하면 되지 하는 생각에 거의 백지로 그냥 갔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물리, 수학하고 원수지간인

사람이 전 세계에 퍼져있어서 그런가 영화 내에서 설명이 아주 친절하더군요. 뭔가 더 깊숙히 판 사람들은 일반 관객들은 모르는 재미를

조금은 알아챌지 모르겠지만 전혀 모르고 간다 해도 관람에 지장이 생길정도는 아닌듯 했습니다.

역시나 영화 개봉이후 수많은 리뷰가 올라오고 각종 이야기들이 참 많더군요.  물리적으로 저건 아니다, 왜 저러냐 이런것은 깊게는 잘

모르겠습니다. 영화내의 모든 설정은 제 영화적 허용 범위내에서 다 용인이 되는 수준이라서 저는 아주 재밌게 봤거든요.

저는 오히려 남들이 궁금해하지 않는 이상한것이 궁금하더라구요.

예를 들면 첫번째 행성에서 23년을 소비하고 왔을때 흑형이 동면 안하고 깨어있는 상태로 블랙홀 연구했다고 하는데

그럼 23년간 뭐 먹고 살았지...-_-;;

타스(TARS)의 능력을 보면서 "저 기술력이 있는데 차는 왜 다 짚이지? 다 막 테슬라 끌고 다녀야 되는거 아닌가-_-;;"

뭐 이런 시잘데기 없는....



말많은 블랙홀 이후 5차원 장면에서는 우와우와 하면서 가슴만 벅차고 그렇더라구요. 한스짐머 짱짱맨...






다들 재미나게 보셨나요? 저는 아주 재밌게 봤습니다. 신앙이 더욱 돈독해지는 계기가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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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1/10 12:16
수정 아이콘
자동차는 인디언 드론처럼 태양전지 등으로 하나 보다라고 넘어 갔습니다.
인류는 멸망하고 23년간 거의 자기 혼자만 살아남았다는 생각이었을 그 흑인박사의 정신력이 대단하더군요. 23년간 필요한 대기, 음식물등은 말그대로 좀 말이 안되보이네요. 그냥 동면한상태였으면 그냥 넘어갔을 텐데요.
웜홀을 열어둔 존재에 대해 처음엔 그냥 다른 차원의 외계인이라고 하다가 나중에 바로 인간 자신들이라고 주인공이 말하는 데서 잘 안맞다고 느꼈어요.
그렇구만
14/11/10 12:18
수정 아이콘
저도 미래인류라고하는게 잘 모르겠더군요.
그 미래인류는 어떻게 살아 남은건지..
Winter is coming
14/11/10 13:05
수정 아이콘
그 미래인류는 그 전 미래인류가 구해줬겠죠?
허허허허
14/11/10 15:18
수정 아이콘
그 강한 정신력을 가진 흑인박사의 최후는 뭔가 허무했죠...
14/11/10 12:16
수정 아이콘
라이즈의 문제는 세계관의 내적 개연성도 있지만 플롯의 서사적 개연성이죠. 전자는 관객으로 하여금 세계관의 규칙(이른바 핍진성)을 깨칠 단계만 밟아나갈 수 있게 한다면 당연히 문제될 게 없습니다. 되려 태클거는 게 머저리죠. 무협지 보면서 장풍이 말이 되냐 비웃는 인간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라이즈가 과연 여기 충실했는진 모르겠군요. 서사적 개연성으로 들어가면 할 말이 아주 많은데 이건 여러 매체며 인터넷 비평에서 워낙 자주 다루어진 만큼 생략하겠습니다. 다크나이트는 적어도 이런 문제는 없었거든요. 라이즈는 산산히 작살내죠.

그리고 라이즈에서 느낀 실망이 워낙 뼈저리기에 인터스텔라는 처음부터 유보적이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후 평을 보니 안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아직 애로노프스키와 핀처가 던진 똥도 못 치워 허덕이는 제가 볼 영화는 아닌 거 같습니다.
14/11/10 12:16
수정 아이콘
저도 엊그제 보긴했는데.. 보기전에 물리학이 어떻게 상대성이론이 어떻네..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뭔가 치밀하고 논리적인 영화를 예상하고 들어갔는데 제 느낌은 그냥 우주를 배경으로한 잔잔한 가족드라마의 느낌이 나서 이건 뭥미 했네요.

영화자체는 큰 임펙트 없이 3시간동안 잔잔하게 지루함 없이 잘 봤습니다만 애초에 사전 정보 없이 그냥 봤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네요.

그리고 영화 중간중간 설명없이 건너뛰는 부분이 너무 많아 보였고 특히 마지막 5차원 블랙홀 안 도서관 씬은 벙 쪄버렸습니다.
맘대로살리
14/11/10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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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재미있게 봤습니다....만, 피쟐에서 상대성 이론 공부하고 가라는것 자체가 스포일러일 줄이야.

중간에 머피가 '모스부호로 뜻은...!!!' 할때부터 끝까지 모두 유추가 되더라구요. 중간에 브랜드(주니어?여자) 박사가 손 내밀로 첫 접촉이라고 하는것도
우주선 안의 누군가와의 접촉이겠거니...싶더군요. 덕분에 스토리에 대한 기대감은 팍 줄어들었습니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와 천년여우(영제 Millennium Actress)가 생각나더군요.
그 외에도 관련영화는 꽤 있었던거 같은데 나머지는 잘 기억이 안나고..
솔직히 영상자체에 대한 감동은 그다지 없었습니다.

오히려 나중에 천천히 생각해보니 지구의 가족과 떠나온 아버지의 절절함이 와닿더라구요.
자기를 버리고 갔다는 아버지가 결국 자기들을 구원해 준다는 내용과, 딸을 버리고 왔다는 죄책감을 가지고 있다가 해결책을 건네주고 후련해 하는
장면이 영화가 다 끝난 이후에 와닿았습니다.
예바우드
14/11/10 12:18
수정 아이콘
저는 그냥 프레스티지급으로 생각 중입니다. 최선이지만 최고는 아닌 영화랄까요.
개인적으로 인물간의 관계를 조금 더 집중해서 보여줬다면 블랙홀을 뛰어넘어 결국 딸을 만나러 가는 부성애를
절절하게 공감하며 폭풍 눈물을 흘렸을 거 같은데...
공기가 되어 사라진 아들이나 이름만 나온 에드먼즈가 그저 안타까울 뿐입니다.
사실 이 영화의 주제이자 핵심은 '사랑' 그 자체고 그래서 다시 우주로 떠나는 아버지에게서
많은 감정을 느낄 수 있게 되어야 하는데...
그냥 어랏? 싶어졌달까요.
웜홀이니 블랙홀이니 5차원은 모두 부차적인 문제죠.
영원한초보
14/11/10 12:31
수정 아이콘
영화의 제1주제가 '사랑'이고 저는 그 부분이 배우연기와 어우러져서 잘 표현됐고
이별과 만남을 웜홀과 블랙홀을 이용해서 잘 드러내줬다고 생각하고
감동을 많이 받았는데
인터넷에서 주로 이야기하는 것 보면 물리적으로 맞냐 틀리냐 이 이야기를 주로하더군요
그렇구만
14/11/10 12:20
수정 아이콘
마지막에 주인공이 여자를 찾으러 가는 장면이 나오는데
아마도 도착하면 여자는 이미 죽어 있을 겁니다. 여자를 보내고 나서 자기 자신은 아예 블랙홀로 들어가버렸으니
그동안 엄~~~~청나게 시간이 많이 흘렀을 거에요. 도착 했을 때엔 이미 어느 다른 문명이 생겨져 있을지도..
영원한초보
14/11/10 12:33
수정 아이콘
그런 예상도 가능한데 수학적 계산이 가능하지는 않죠.
뭐 미래의 우리가 누구냐는 질문에서 브랜드 박사가 키운 후손들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어디까지나 관객 상상이죠
14/11/10 12:35
수정 아이콘
저는 만 박사처럼 동면에 들어갔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14/11/10 12:59
수정 아이콘
영화 속에서 명확히 보여주지 않아서 추측할 수 밖에 없지만,
블랙홀로 들어가서 56년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문명이 바뀔정도의)이 지났다면 딸 머피 쿠퍼를 만날 수 없었겠죠.
마찬가지의 시간이 지구에서도 지났을 테니까 동면을 한다해도 살아남기 힘들 정도구요.
다른 문명이 생길정도로 시간이 많이 흘렀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블랙홀 내부의 공간이 닫히면서 웜홀도 닫혔다면, 아마 브랜드와 쿠퍼는 다시 만나기 힘들 것이고,
웜홀이 열려있는 상태라면, 금방 다시 재회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김연우
14/11/10 12:21
수정 아이콘
제 감상은..
1) 미리 물리나 상대성이론 공부해야한다던가 하는 이야기들을 봤는데, 왜 그런 이야기가 나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려운 내용 전혀 없고 영화내 설명도 충분한데. 그냥 '블랙홀 가까이 가면 미래로 빨리 간다'랑 '웜홀로 순간이동 비슷한거 할 수 있다'라고만 이해하면 되거든요.

2) 블랙홀 내에 들어가 5차원 세계로 들어가기 직전 까지는 최고였습니다. 제 생애 최고의 영화를 만나는거 같았어요. 특히 블랙홀 내에 진입한 순간, 중력에 곧 몸이 찢겨질거라는 코즈믹 호러스러움이 극대화 되었거든요.

3) 그런데 그 직후 사랑이란 데우스 엑스 마키나 스러움에 고조된 감정이 모두 식어버려 당황스러울 정도였습니다. 중력 이상에 대한 설명은 계속 나와서 상관 없었는데, 왜 하필 머피고 왜 하필 쿠퍼인지에 대한 것이 모조리 '사랑'으로 해결되버리니까요.

4) 그 직전까지는 환상이었어요. 지구에서의 암울함이 모든 면에서 다 느껴지고, 화가난 머피를 뒤로하고 카운트 다운 하는 장면, 첫 행성에서의 좌절, 블랙홀에서 뛰쳐나왔을때 '26년이 지났다'는 이야기를 들었을때의 절망, 이후 26년간 메시지를 듣는 부분, 만박사의 배신으로 희망들이 날라가면서 블랙홀의 중력에 몸을 던지는 순간까지... 그게 너무 허무하게 날라가서요.

5) 다크나이트 라이즈 때랑 비슷하다고 해야하나. 척추가 부러지는 베트맨의 난관이 '초인적인 노력'으로 해결되고, 줄을 잡지 않고 뛰어넘는다는 허무함에 이후에 몰입을 못했거든요. 그나마 몰입이 깨진 시점의 거의 마지막이라 그동안은 즐거웠어요
14/11/10 12:31
수정 아이콘
거의 같은 감상입니다. '주인공 살리기' + '인류 구원' 이 두가지 미션을 다 성공시킬려다 보니 그런 무리수가 나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뭐 이정도면 어때..라는 생각이 있었을지도) 그냥 쿨하게 한가지를 포기했으면 아마 영화의 완성도는 높아졌겠지만 펀딩한 회사들이 뒤집어졌겠죠.. 전 아버지가 희생은 하되 어떻게 로봇을 통해서 특이점 이후의 정보를 전달할 수 있고 블라블라 했으면 카타르시스를 좀 더 느꼇을거 같긴 합니다.
영원한초보
14/11/10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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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렇게 됐으면 별로 영화적이지 않고 끝이 더 허무했을 것 같습니다.
영화 중심 내용이 인류구원이 아니라 사랑이거든요.
그냥 인류를 위한 희생정신인데 대의적 감동보다 인간 스스로에게 있는 사랑이 더 감동적이거든요.
영화 대사에도 사랑은 누가 인간에게 준것이 아니라 인간 스스로 만들어낸 것이라는 대사가 나오죠.
애초에 그런 결론을 내리려면 처음부터 모두 로봇으로 탐사를 보내는게 더 좋았을 거라고 봅니다.
이렇게 되면 만 박사가 말하는 생존본능은 그걸 막기위한 작위적 설정밖에 되지 않고요.
14/11/10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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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시각 차이겠죠. 아버지의 사랑을 전달하기 위해서 꼭 생존해서 다시 만날 필요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고귀한 희생이 있다면 그야말로 필멸자이지만 영속할 수 있는 인간의 장점을 잘 보여줄 수 있었겠죠. 여튼 놀란의 주제의식을 위한 욕심이나 목표는 알겠지만, 개인적으론 이 부분에서 이입이 엄청 떨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전혀 다른 영화지만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생각나더군요. 예전에 같이 본 어떤 애 아버지는 왜 딸을 죽이냐고 엄청 분노하던데.. 저는 그 딸을 죽인게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일조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연장선의 이야깁니다.
영원한초보
14/11/10 12:57
수정 아이콘
괴물에서 현서가 죽는건 아버지의 사랑을 보여주려는 장치보다
사회부조리의 희생을 강조하기 위한 측면이 강합니다.
저도 인터스텔라 보면서 블랙홀의 부드러운 부분 이야기할때부터
판타지가 펼쳐지겠구나 생각했고 위기 해결방식을 보면서 아 이런 방식은 까는 사람들 많겠는데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그래비티의 조지클루니가 떠나듯 그런 방식도 나쁘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해도 그것대로 또 해결해야 될 문제들이 많습니다.
이렇게 되면 브랜드로 이야기 주도권이 넘어가게 되거든요. 거기서 데이타를 보내면 이미 시점은 주인공딸이
다 늙은 상태고 plan A는 실행할 수 없기때문에 또 데이타를 과거로 보내는 방법이 있어야 하고요
김연우
14/11/10 13:52
수정 아이콘
저도 Zel님에게 한표요.
마스터충달
14/11/10 12:52
수정 아이콘
그런 물리학적인 소양을 갖추고 있다면 공상과학적 요소들이 상당히 감동적으로 다가올테니까요.
그렇지 않으면 웜홀이니 블랙홀이니 이런 것들 다 극적 전개를 위한 부차적 요소일 뿐이죠.
그리고 그런식이면 5차원은 욕만 먹어야 할 데우스 엑스 마키나일 뿐이구요;;;
다차원 공간에 대해 공부하거나 공상해본 사람이라면 그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묘사에 감탄하겠지만 말입니다.
영원한초보
14/11/10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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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가 스페이스 오딧세이와 비교되며 비판 받는데
그런 부분에서 스페이스 오딧세이도 별로 좋은 영화는 아니더라고요
14/11/10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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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오딧세이가 가지 못한 부분까지 다가간 측면은 있죠.
큐브릭 팬 분들이 반발하실수도 있겠지만,
스페이스 오딧세이에서 불가지론으로 치부하는 부분들을 사실적으로 시각화시켜 묘사한 부분이 있으니까요.
영원한초보
14/11/10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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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부분은 수 많은 SF영화들이 빚을 졌고 인터스텔라도 그렇고
그래서 놀란이 큐브릭 오마쥬도 영화내에서 많이 보여주죠.
특히 목성에 웜홀이 열리는 것은 그러한 부분은 큐브릭으로부터 이어받은 것이다라고 노골적으로 말하는 부분이고요.
하지만 영화 방향성은 전혀 다르니까요.
마스터충달
14/11/10 13:14
수정 아이콘
사실 초월적 공간에 대한 묘사는 <인터스텔라>가 더 낫죠.
뭐 블랙홀은 초월적 공간이 아닌 현실적 공간으로서 묘사한 셈이긴 하네요.

하지만 그 초월적 공간과 연결되는 주제에 있어서는 역시 <2001 : 스페이스 오디세이>가 나은 것 같습니다.
<인터스텔라>는 그 부분에서 오글경보를 내려야 해서......
영원한초보
14/11/10 13:19
수정 아이콘
그건 시대보정이 있어야겠죠
스페이스 오딧세이는 무려 1968년 작품이라...
오글거리는 거는 개인차이 같습니다.
스페이스 오딧세이 엔딩도 보기에 따라서 중2병 처럼 보일 수 있으니까요.
저는 그 두둥 음악이 특히...
마스터충달
14/11/10 13:27
수정 아이콘
그래도 <인터스텔라>처럼 노골적이진 않았으니깐요;;
14/11/10 13:44
수정 아이콘
원작이 있는 영화를 두고 무슨 말씀이신지... 까려면 영화가 아니라 아서 클라크의 원작을 까야죠.
영원한초보
14/11/10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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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식으로 따지면 원작 문제있는 영화는 모든 비판을 원작으로 돌리면 됩니다.
14/11/10 14:01
수정 아이콘
아니, 비판하시는 부분이 플롯의 영화적 형상화나 연출이 아니라 서사에 가 있으니까요. 원작을 뜯어 고치기라도 해야하나요. 제 아무리 큐브릭이라고 늘 시계 태엽 오렌지 같을 순 없죠.
영원한초보
14/11/10 14:42
수정 아이콘
오디세이의 서사는 특별히 비판할게 없죠. 인류가 우주로 진출하면서 한단계 더 진화할것이다.
그런데 표현방식에서 태아가 행성을 바라보면서 빠밤 음악나오는게 저는 좀 오글거리더군요
14/11/10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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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말하면 이게 큐브릭의 대단함을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68년 영화 이후로 더 멀리 가본 영화가 50여년만에 나온 거니까요.
마스터충달
14/11/10 13:28
수정 아이콘
사실 68년 작이지만 88년 혹은 98년 작으로 봐줘야 맞다고 생각합니....
14/11/10 13:12
수정 아이콘
놀란을 보시는 관점이 저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닥나라보단 인터스텔라가 낫다고 생각하지만요.
애초에 놀란이 각광을 받았던게,
팀 버튼이 표현주의적으로 그려낸 배트맨과 고담을 현실적이고 사실적인 묘사로 그려내어서였습니다.
그런데 각본이 그 리얼한 톤을 쫓아오지 못하고,
묘사는 리얼한데 각본은 허구에 가까워 보이는 빈약한 개연성으로 쌓여나가면 괴리감이 생기고 몰입이 깨진다고 보는데,
그게 닥나라가 좀 심했던 것 같아서요.
인터스텔라도 후반부에 그런 경향이 좀 있죠.
정확히 말하면 블랙홀의 내부 묘사부터 여러가지가 틀어지기 시작했구요.
14/11/10 12:21
수정 아이콘
로봇이야 뭐 십수년동안 알아서 날아다니는 무인정찰기도 떨궈서 농기계나 만들어야되는 상황이니 막장도 이런 막장인 상황이 없죠
자전거도둑
14/11/10 12:22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봤습니다. 다만 휴머니즘msg가 너무 강했어요. 스토리 자체도 좀 빈약했고..
SSoLaRiON
14/11/10 12:22
수정 아이콘
보면서 건버스터 생각이..
DenebKaitos
14/11/10 14:40
수정 아이콘
저도 여기에 한표 갑자기 톱을 노려라가 생각나더라구요
오쇼 라즈니쉬
14/11/10 12:27
수정 아이콘
스토리가 치밀하고 재미있다 라는 식으로는 추천을 하지 못하겠더군요. 대신 과학 물리 좋아하는 친구들한테 아이맥스로 꼭 보라고 추천 때렸습니다. 정말 그 시각화의 감동은 역대급... 아니 제 영화 인생에 최초라고 생각되네요.
마스터충달
14/11/10 12:54
수정 아이콘
공돌이 분야는 짱짱맨, 문돌이 분야는 갸우뚱
근데 놀란은 원래 문돌이 쪽이었잖아? 아카데미는 아마 안될거야....
14/11/10 13:28
수정 아이콘
저는 반대로 생각합니다.
과학 물리, SF 좋아하는 분들은 대체로 '초반엔 잘 나가다가 제일 중요한 부분에서 비과학적인데?' , '스토리가 너무 뻔해' 라는 반응을 보이시더라고요.
무엇보다 각본가가 칼텍에서 4년간 공부했다, 블랙홀을 리얼하게 만들려고 물리학 박사를 초청했다 하면서 하드sf 팬들의 기대를 한껏 높였는데 파고들어가보면 글쎄요...
존 맥러플린
14/11/10 14:06
수정 아이콘
저도 오히려 문돌이들이 좋아할만한 영화라고 생각함... 사이언스판타지 SF영화라..
오쇼 라즈니쉬
14/11/10 14:32
수정 아이콘
물론 말이 안되는 부분이 더 많을 정도로 헛점투성이죠. 블랙홀이랑 5차원을 구현해낸 화면 등등을 보여주고 싶은데 블랙홀 근처도 못가서 중력때문에 팔다리가 찢어져버리면 영화를 만들 수가 없는데 어떻게 하겠습니까. 제가 감탄한 부분은 역시 머릿속으로 뜬구름 잡는 이미지로만 그려낼 수 있었던 이론들의 명확한 시각화입니다.
저도 감상하면서 비과학적인 부분이나 스토리가 너무 뻔하다는 생각 때문에 몰입에 방해되는 부분들이 있었지만, 영화 보면서 그런거 따지고 생각하는 건 그것대로 공돌이의 어쩔 수 없는 특성이라... 스토리든 과학적 현실성이든 이 영화에서 보이는 한계는 물리에 관심 있건 없건 가질 수밖에 없는 거 같아요.
yangjyess
14/11/10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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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엉뚱한 의문들이... 예를들어 옥수수밖에 없는데 맥주는 뭘로 만들었을까... 혹은 수도물이 참 깨끗하게 잘나온다... 등등... 흑형의 대물이 아깝다... 든가 ㅡ,.ㅡ 그리고 좋았던 장면들에 대해서.... 웜홀 통과 같은건 당연히 많이들 이야기하실 텐데 그외에 우주선 타기로 결정하고 꼬마머피랑 헤어져서 트럭 질주하면서 카운트 다운 들어가는게 참 독특하고 멋졌습니다. 그리고 만박사 별에서 만박사랑 육탄전? 하는데 카메라가 줌아웃하며 위로 올라가고 엉켜있는 두 인간이 멀리 작게 보일때... 아... 저 드넓은 우주의 외딴 별에서 단 둘이 저렇게 싸우고 있다니... 하면서 묘한 기분이 들더군요. 그리고 만박사의 배신으로 결과적으로는 해피엔딩이 가능하지 않았나 합니다. 만박사가 무리하게 혼자 도킹하려다 날려먹은 바람에 블랙홀에 들어가게 되는것이니... 마지막으로 처음에 유령 얘기할때 과학적으로 유령은 없다고 하니까 과학은 모르는걸 인정하는 거라고 한 그 대사에 전 크게 동감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억지스러운 이 영화의 최종 해결 방식도 맘에 들었구요. 이 세상을 사는데 있어 가장 중요하고 결정적인 요소는 절대 과학으로 밝혀내지 못할거라는 믿음이 있거든요. 에이 ~ 아무리 영화라지만 말도 안돼? 현실 속에서도 말도 안되는 일이 아주 많죠. 말도 안되는 일을 인간은 불가사의한 힘이나 맹목에 가까운 믿음으로 해내고요. 추후에 과학적으로 분석이 가능하다 해도 그건 결과론적 되짚기일 뿐 똑같은 싸움이 또 닥치면 그땐 다시 과학은 무용지물이고 다시 인간의 불가사의함으로 해쳐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의 의도가 무엇이었는지 모르지만 전 그렇게 받아들였고 그래서 훌륭한 영화라 찬사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14/11/10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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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놀란이 묘사한 지구의 모습은 뭔가 이상하긴 합니다. 과학의 발전과 사회의 발전이 묘하게 어긋나보여요.
과학은 소수 엘리트에 의해 조금이나마 진일보했는데, 사회는 다수의 생존을 위해 자의적으로 후퇴하고 있다...?
얼핏 들으면 말이 되는거 같은데, 지구에 사는 사람들은 사회가 저지경이 될 때까지
- 학교에서 전교 2등을 해도 대학을 못 가고, 과거에 쌓아올렸던 지식을 음모론으로 폐기시키는 지경 -
아무런 사회 구조에 대한 개혁이나 저항도 없이 사람들이 갑자기 생존 앞에 멍청해져서 그냥 현실에 순응한 건가 싶습니다.
눈뜬세르피코
14/11/10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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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 2등 부분은 원래 대학을 못갈만큼(그래도 말씀대로 왠만큼 잘하던) 하던 아들이 아버지 실종 후 노력해서 2등까지 찍었다고 봐야하지 않을까요?
예바우드
14/11/10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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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맥주는 원래 보리(맥아)와 홉이 주원료니까 밀의 멸종과는 상관없지 않나요?
밀은 기온이 낮아야 잘 자라지만 보리는 20도 정도여도 잘 자라는 편이거든요.
거기에 옥수수는 잘 자라고 있었던 적이 있으니까 드라이맥주의 천국이었겠네요.
14/11/10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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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제 생각에는 이 감독은 큰 틀을 잡은 다음에 스토리랑 무관한 세세한 부분은 크게 신경 안쓰는거 같았습니다.
다크나이트 트릴로지에서도 사실 총맞아 나가 떨어지는 사람이 몇명인데 피한방울 안나오니(...)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저도 익스큐즈하고 보게 되더군요
14/11/10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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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인터스텔라와 관련된 내용은 아닙니다만, 본문에 라이즈 이야기가 있고, 라이즈의 '개연성'에 대한 이야기가 있으니 이와 관련하여 당시에 적어두었던 쪽글 하나 퍼올립니다. 본문과 달리 왜 라이즈에서 드러난 것과 같은(그리고 대강 평들을 보니 인터스텔라도 그러한 것 같은데) 놀란의 '개연성'이 문제가 될 수밖에 없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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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pgr21.com/?b=8&n=38262&c=1341202


음, 현실적인 설득력과 극적 설득력은 구분을 해야될 것 같습니다. 본문에선 이 두가지가 서로 혼용되어서 쓰이고 있는데 말이죠. "F1rst"님께서 언급하신 '히어로물에 대한 무지'도 이와 같은 맥락에 있을테구요. 다만, 그렇다고 라이즈가 극적 설득력을 그렇게 탄탄히 갖춘 작품인지는 의문입니다. 당장 다크나이트만 해도 현실적인 설득력에 있어 군데군데 빈틈은 있었지만 당연히 누구도 문제 삼지 않았죠. 왜냐하면 영화 내에서 이에 대한 대답을 만족스럽게 가능하게끔 영화 속 '세계'를 구축했으니까요.

예를 들어 인간이 물 위를 걷는 건 당연히 불가능한 일입니다만, 어떤 무협 영화에서는 이게 가능하며, 그리고 이 무협 영화에서 이 세계를 나름의 설득력으로 축조를 했고, 또한 이 과정에 있어 필요한 고행을 실감나게 묘사했다면 이는 관객에게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질 겁니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 '물 위를 걷는 건 겁나 힘들다'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그리고 이게 해당 영화 속에서 주인공이 이겨내야할 가장 커다란 고난으로 묘사되는데, 정작 이러한 영화 속 핵심 갈등의 해소는 '주인공은 물 위를 걷기 위해 고생을 했다'라는 식의 장면 몇번 나오고, 갑자기 물 위를 걷는 모습을 턱하니 던져주는 식으로 끝난다면 이 과정에서 설득력을 느낄 관객이 얼마나 될까요. 대부분은 "물 위를 뭐 저리 쉽게 걸어?(아까 까지는 엄청 어려운 것처럼, 굉장히 절망적인 것처럼 묘사하더니?)"라고 반응할 겁니다. 이 사이에서 주인공의 고생을 알아서 상상해서 설득되는 건 관객의 자유지 의무는 아니며 영화의 전반적인 호흡을 고려한다면 되려 비판해야 마땅합니다. 라이즈가 이런 식으로 관객의 적극적인 상상력을 자극하는 타입의 영화였다고 말하긴 어려울테니까요.

"핵융합이 뭐 저리 간단하게 처리가 되냐?"라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요. 이건 사실 '결국 나쁜놈 죽고 모두 다 행복하게 잘 살았더래요'라는 식의 결말 때문에 갖는 느낌이 아닌가 싶습니다. 처음 유일한 해결책인 척했던 박사가 죽고, 그 뒤에 해답인 것 같도 원자로 연결도 무효로 돌아간 시점에서 어쨌든 서사 상으로 핵융합 장치는 끝판왕이 남긴 절망적인 난제입니다.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배트맨이 자살비행을 감행하는 건 썩 그럴듯하게 느껴지죠. 왜냐하면 그것의 현실적인 설득력과 무관하게 서사적인 맥락에서 적어도 그 정도의 절망적인 문제라면 아무런 희생이나 역경없이 해체된다는 건 관객에겐 납득할 수 없는 결말일테니까요. 따라서 배트맨이, 요즘은 007 시리즈에서도 잘 하지 않는 '촌각을 다투는 바쁜 와중에 히로인과의 찐한 입맞춤'을 나누고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인양 핵융합 폭탄을 짊어진 채 바다로 떠나는 장면은 가히 장렬하기까지 합니다. 헌데, 불과 5분도 안 되어 웨인은 아주 행복하게 멀쩡히 잘 살아 있다는 게 밝혀지죠. "핵융합이 뭐 저렇게 쉬워?"라는 반응이 나오는 건 바로 이 때문입니다. 저렇게, 아무 문제 없이, 모두가 행복하고 평화로운 결말을 위해 안배된 장치라고 하기에 서사에서 너무도 심각하고 절망적으로 묘사했거든요. 이외에도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트리거맨 드립이 있는데요. 굳이 탈리아가 등장하지 않았어도 베인의 존재감은 약화되었을 것 같은 게, 다크나이트와 달리 도무지 무슨 말을해도 답이 없고 영화 상에서조차 그리 심각하게 다루어지지 않으니 말입니다. 애초에 트리거맨이야 서사 상으론 탈리아라는 존재를 부각하는 것외엔 왜 넣었는지 이해하기도 어렵습니다만...

구체적으로 살펴보는 건 이만하기로 하고... 아무튼, 완성된 하나의 작품이라고 보기엔, 그것도 놀란처럼 비교적 꽉 짜인 구성의 상업영화를 만드는데 능통한 감독이 만들었다기엔 너무도 실망스러운 서사적 개연성이었습니다. 다크나이트에선 죄수의 딜레마 부분을 제외하면 이런 부분으로 사람 실망시키진 않았는데 말입니다. 사실 다크나이트의 철학이고 사상이고 그것이 관객에게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게끔 서사를 직조하고 만들었기에 우리가 찬양을 했던 거지, 그게 아니라 덩그러니 철학과 사상만 대단하다고 찬양한 건 아니죠. 그리 말한다면 정신현상학이나 존재의 시간 암송을 영화로 만들어도 위대한 영화가 될까요. 라이즈가 다른 두 편의 전작과 함께 놓였을때 마무리로서 얼마나 가치롭든, 그것이 연작으로선 물론이고 그 자체로서의 서사도 제대로 된 구성 속에서 짜맞춰지지 못한다는 걸 감안할때 결코 높이 평가할 수는 없는 작품이라고 봅니다.
세계구조
14/11/10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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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닼나에서 그 스쿨버스 행렬은 기사들이 같은 편이라고 봐야하는거 아니에요?
사티레브
14/11/10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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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당연히...
InSomNia
14/11/10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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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겐 최고였습니다.

저도 글쓴분과 비슷하게 영화를 너그럽게 보는편입니다.
만박사가 나오기전까지 잔잔히 감상하다가 그 뒤부터는 정말 몰입하게 되더군요.

그나저나 영화보신분들...
먼 은하계의 5차원 블랙홀과 그 은하와 태양계를 이어주는 토성옆에 위치하는 웜홀...
물론 쿠퍼가 들어가서 시공간을 초월하게되긴하지만 그 무대는 누가 만든겁니까.
우리를 여기로 보낸 '그들'은 바로 우리라고 했지만 적어도 무대는 다른 존재가 만들었을테고
영화에선 그에 대한 설명이 잘되지않더라구요. 미래의 진화된 인류? 신? 아니면 정말 그냥 외계인인가...
예바우드
14/11/10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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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쯤은 웃자고 하는 이야긴데 인류의 의지라고 봅니다.
영원한초보
14/11/10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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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는 미래의 인류고 인류가 그러한 기술축적이 가능했던 것은
중력방적식을 풀어서 데이터를 과거로 계속 전송한다면
짧은 시간에 엄청난 연구성과를 내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이후부터는 정답은 없고 그냥 관객상상하기 나름이고
쿠퍼가 과거의 자신을 이끌고 그 과거의 자신이 딸을 구했다라고도 충분히 상상할 수 있는데
어떤 상상을 하던 그건 관객 몫입니다.
오쇼 라즈니쉬
14/11/10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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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쿠퍼의 관점대로 인류라고 생각한다면,
먼 미래의 인류가 5차원 블랙홀과 웜홀 등등을 현재의 3차원 인류가 이해할 수 있게 무대를 마련해주었고,
그 열쇠로서 쿠퍼와 딸내미를 지목하고 중력으로 메세지를 보냈고,
거기에 인도되어진 쿠퍼가 3차원적으로 인식 가능하게 만들어진 5차원 블랙홀 내부에서 딸에게 메세지를 전달하고,
그로인해 인류의 과학은 진일보하여 우주 개척이 가능하게 되었으며,
그 인류는 먼 미래에 5차원 정복을 하게 되어 쿠퍼에게 메세지를 보낼 수 있게 되었다...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정답을 밝히지 않은 문제라 외계인이나 신으로 생각해도 전혀 무방하지 않을까요
매트리스맨
14/11/10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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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중반까지 놀란 특유의 등장인물이 텍스트로 줄줄이 설명하며 굉장히 과학적으로 진행되는 전개양상으로 관객들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막상 다 보고나면 의문스러운게 하나둘이 아닌 영화죠.
오히려 초기의 그 반응들이였던 '하드한 SF' 및 'SF매니아'들이 열광할 영화라는데 물음표가 던져지는 영화였습니다.
특히나 비평을 보면 다른 SF 영화들보다 '과학적'이고 '물리적'인 부분에서의 지적이 엄청 많은데 영화 마케팅이였든 연출이였든 [인터스텔라]의 가장 큰 영화적 약점이 되는 아이러니함을 보여줍니다.
(최근 대표적인 [그래비티] [프로메테우스] [오블리비언] 등의 영화들이 과학적 오류가 많았음에도 비평에서 이부분에 자유로울 수 있었던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입니다. [인터스텔라]는 실재하는 '과학'이 서사의 가장 중요한 축이였거든요.)
제가 물리학도가 아니라 그런지 의뭉스러운 시퀀스를 단적으로 비판하기엔 내공이 부족하고 그러다보니
씨네21의 인문학적 비평보다도 물리학자 및 박사들의 [인터스텔라]내의 여러 과학적 장치들에 대한 의견이 더욱 기대가 되네요.
그런데 제가 지적하고 싶은 이 영화의 진정한 문제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전~혀 개선되지 않는 인물 감정선의 거친 드라마 연출과 세계관에 의해 희생되는 전형적인 캐릭터들, 촌빨 날리는 유치한 대사들이에요.
특히나 주인공과 딸의 드라마 내러티브를 위해 희생되는 단편적인 주위의 캐릭터들, 뜬금없는 스테레오 타입 캐릭터인 맷 데이먼의 등장 등 영화를 보면 놀란 영화의 캐릭터들은 소모품에 불과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딱딱 등장해 도구로 사용하다 사라지는 소모품이요.
게다가 대사들은 왜그리 직설적이고 유치한지..
배트맨 시리즈부터 인셉션까지 왜 그렇게 등장인물들이 텍스트로 직접적인 주제의식을 줄줄이 나열해 설명하는지.
이게 자막으로 번역되어 보는 입장에선 느끼긴 힘들지만 놀란에게 늘상 지적되는 약점중 하나입니다. 인물들은 각종 명언을 사용하고 2차원적인 대사들의 향연들..
특히나 초반 엄청난 시간을 들여 할애한 딸과 아버지 드라마 감정선은 후반부 가장 중요한 재회의 클라이막스때 허무하게 날려보내는 연출은 정말 놀란영화를 보고 항상 느끼는거지만 감정 결여된 똑똑한 공돌이가 만든 복잡한 설계도면같은 느낌뿐입니다.
장담하건데 놀란은 멜로 영화는 절~대 못찍을겁니다.(내기 가능합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볼만한 점은 놀란이 연출했기 때문입니다. 놀란이기때문에 가능한 시도니까요.
할리우드랑 놀란이 욕 먹어도 이런 거대한 상상력을 엄청난 자본의 힘으로 연출할 수 있는것 자체가 엄청난 힘이고 위대한 점입니다.
유럽의 누벨바그 예술 감독들? 아트하우스 작가주의 감독들? 오직 할리우드에서만 가능한 시도입니다.
놀란은 참 약점은 많지만 그래도 반드시 보게 만드는 '힘'이 있는 감독이 분명합니다.
영국 가디언지의 말처럼 그 할리우드 스튜디오에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들고 가 2억불을 만들 수 있는 감독이 몇이나 있겠어요?
영원한초보
14/11/10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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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상대성 이론을 배우러 대학을 다녔다라는 마케팅을 하면서
이 영화의 최대약점이 물리학적 개연성이 됐다는 부분에 동감합니다.
놀란의 감정선 연출이 투박한건 사실이지만 이 부분을 매튜 매커너히가 연기로 많이 매워주더군요.
매트리스맨
14/11/10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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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마케팅부터 조나단 놀란의 4년 물리학 공부와 킵손의 전반적인 감수 , SF덕후 평론가 듀나의 2001 스페이스 오딧세기의 기술적인 부분을 능가한다는 등 너무 그쪽으로 강조된 경향이 있죠.
근데 물리학적 개연성을 함부로 지적하기 힘든게 블랙홀 이론만 봐도 최근에 새로운 이론이 나왔다고 하고 영화의 장면이 꼭 불가능한거는 아니였다는 의견도 보이니 저로서는 기술적인 부분은 보다 명확한 해설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맥커너히는 눈시울 빨개지는거하며 얼굴 주름살하며 진짜 서럽게 우는 연기는 최고더군요.
마스터충달
14/11/10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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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회때 물리학자 분이 와서 영화 끝나고 이런 저런 얘기를 하시던데 물리학자로써 굉장히 만족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냥 립서비스 같지는 않고 정말 좋았던 것 같은데....
14/11/10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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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물리학자 입장에서 좀 애매하다는 평도 있습니다.
마치 엄청난 걸 해낸듯이 포장했는데, 시각화를 제외하면 그렇게까지 대단할 것도 없다는 입장이죠.
그리고 시각화의 경우는 여태까지 안해서 못한거지, 할 수 없어서 안한건가? 라는 관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마스터충달
14/11/1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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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그런거라도 하는 것이 엄청 중요하다는 게... 아이폰이라등가;;
14/11/10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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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이죠. 물리학계에 어느정도 영향이 갈진 모르겠으나(아예 없을수도) 영화계에선 굉장히 큰 족적이라고 봅니다.
<그래비티>와 함께 꽤나 오래 기억될겁니다. 이 영화는.
마스터충달
14/11/10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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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인터스텔라>의 과학적 오류를 헤집는 것은 쑤실 구멍을 잘못 찾은 거라 봅니다. 어쨌든 상업 영화고, 다른 영화들에 비하면 SF적인 영역에선 엄청 공을 들인 작품이 분명하니깐요. <인터스텔라>가 훌륭한 하드 SF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봅니다. 솔직히 블랙홀 묘사만 봐도 SF덕후라면 부들부들이죠.

논란이 될만한 부분은 시나리오의 유기성(혹은 개연성), 그리고 연출력이겠죠.

전의 리뷰에서도 말했지만 과학적 묘사가 훌륭한데 반해, 내러티브가 엉성하고 노골적이며 투박합니다.
주제를 대사로 입밖에 내는 건 정말 최악의 촌스러움인데 <인터스텔라>는 그런 짓에 아무 거리낌이 없더군요.

그리고 감독의 역량(연출력)은 아직도 갸우뚱입니다.
이것도 리뷰에서 지적한 것이지만 놀란은 뛰어난 아이디어에 비해 연출면에서 강점이 없습니다.
핀처마냥 편집이 죽이거나, 타란티노처럼 스타일이 죽이거나, 스티브 맥퀸처럼 미술적 감각이 좋거나
이런게 없고, 이쯤 되면 영상미는 돈으로 때려밖은 느낌이 들죠.

내러티브와 스타일 양쪽에서 단점이 존재하는(물론 강점도 있지만) <인터스텔라>가 영화 예술적 가치가 높은것인지
놀란이 정말 짱짱맨 감독인지는 제고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14/11/10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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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작품을 하드 sf 범주에 넣어야 하나 싶습니다. 물론 대규모 자본이 들어간 상업 영화 중에선 하드한 편이긴 합니다만..
세부적인 요소들에선 과학적인 고증을 했지만 가장 중요한 이야기 전개에서는 과학적 개연성을 무시하고 작가가 하려는 말에 집중합니다.
그리고 작품의 메시지는 사실 과학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라서..
14/11/10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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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장르를 명확하게 자로 잰 듯이 측정하고 구분하긴 힘들죠.
완전무결한 하드SF라고 보기 애매하다는건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스페이스 오페라나 소프트 SF의 범주에 담기엔 하드하다고 봅니다.
마스터충달
14/11/10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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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격한 하드 SF는 아니지만(사실 그런 영화는 이제 안나오니깐요 ㅠㅡㅠ)
요즘 캐주얼 SF들이 워낙에 막나가고 있어서 크크크
14/11/10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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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방법이 좋다고 봅니다.
<메멘토>나 <인셉션>은 평범한 이야기를 편집이나 스타일, 영상미보다는 속히말해 플롯으로 조졌다는 느낌이 강하구요,
<다크나이트>도 이미 학계에서는 많이 이야기된 철학적 딜레마를 블록버스터에 녹였다는 느낌이 들구요,
<인터스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새로운 발견을 한 사람도, 스타일이 세련된 사람도, 예술적 감각이나 고찰이 뛰어난 사람도 아니지만,
말빨 하나는 좋다는 거?
본인도 본인 스스로를 여러가지를 할 줄 알지만 아무것에도 정통하지 못한 사람으로 표현하고 다닙니다.

(+ 영화적 말빨말고 생활 말빨도 좋은거 같습니다. 리들리 스콧은 <블랙 호크 다운> 때 IMAX카메라 부숴먹고 다시는 IMAX로 찍지 못했는데,
놀란은 <다크나이트> 때 부숴먹고 또 IMAX를 빌렸네요.)
마스터충달
14/11/10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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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플롯으로 조진다는 건 내러티브가 훌륭하다는 건데 저는 놀란의 내러티브는 대체로 엉성하다고 봐서요.
물론 플롯의 흐름이 좋았던 영화들도 있지만
<인썸니아> <프레스티지> <다크 나이트 라이즈> 그리고 이번 <인터스텔라>가 그 쪽으론 영 좋지 못해서...
전 놀란의 강점은 아이디어라고 봅니다.
단기 기억상실, 드림머신 같은 아이디어는 범인에게서 쉽게 나오기 힘든 컨셉들이니까요.
진짜 플롯으로 조질 줄 아는 감독은 핀처나 봉준호죠.

여담인데 말씀하신 일화를 들으니 기발한 아이디어 때문에 오히려 내러티브적 강점이 감춰지는게 아닌가 싶네요.
우리나라에도 비슷하게 말빨 쩌는 감독으로 김기덕 감독이 있는데
김기덕이나 놀란이나 둘다 원체 해괴한 컨셉들을 들고나와서
그런 개인적 장점이 안드러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나마 김기덕 감독은 근작들에서는 그런 서술적 역량이 좀 보이기도 했는데
놀란은 오히려 갈수록 그쪽과는 멀어지는 인상이라... 대신 스케일이 늘었네요.
14/11/1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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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러티브의 개념을 더 나누어 본 거죠.
스토리/플롯/드라마로 나누어놓고
스토리는 자체는 권선징악에서 벗어난 적이 없으니 영 좋지 못하지만 딱 할리우드에서 선호하고,
플롯을 데리고 노는걸 좋아하는 감독이라는 것은 이야기 그 자체보다 어떻게 말해줄까를 더 연구한다는거,
드라마는 가면 갈수록 작위적인게 티가 나서 문제인것 같습니다만, 과거의 놀란 영화가 덜 작위적이었던거 같진 않습니다.
반복적으로 보다보니 갈수록 더 티가 나 보여요.

아이디어가 좋다는건 어디까지나 영화계 안에서입니다.
관련 학계에서는 딱히 새로울 것도 없는 얘기들이라고 생각해요.
감독이 학자수준으로 새로운걸 제시하는 것도 웃기긴 한데, 단순히 새로운 아이디어가 다라면,
드림머신이나 우주에서의 시간차이 같은 요소들을 다룬 영화들은 놀란이전에도 있었으니까요.
그걸 어떻게 풀어놓느냐의 문제인데 그 어떻게를 잘한다는거죠.

<인터스텔라>도 플롯쪽에 손을 댄 느낌은 있습니다. 문제는 완성을 못해서 그렇지;
교차편집으로 왔다갔다 하는 와중에 이쪽 상황과 저쪽 상황의 긴장감이나 감정연결같은게 전혀 매끄럽지 않아서 상당히 투박하죠.
바로 몇 주 전 데이비드 핀처의 <나를 찾아줘>의 교차편집을 생각하면 상당히 아쉽습니다.
근데 이게 영화가 끝난 후 후반 편집에서의 문제라기보단 애초에 시나리오 단계부터 플롯구성이 문제가 크다고 봐요.
마스터충달
14/11/1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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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당초 스토리라는 건 영화라는 매체에선 감독의 역량을 확인 할 수 없는 부분이고,
드라마라는 건 뭘 의미하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혹 핍진성이라면 놀란은 이쪽으론 평타 이상이 아닌가 싶구요.
어쨌든 결국 영화에서 내러티브는 플롯이 거의 전부라고 해야되겠죠.
그 플롯이 멀쩡하냐 아니냐가 드러나는 부분이 개연성이라, 이 부분에서 망한게 많은 놀란에게
'플롯이 좋다'거나 '말하는 방식이 좋다'라는 평가는 좀 틀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뭐 교차편집이야 이젠 고전적 방식으로 평가 받는 것이니
그걸로 <인터스텔라>에서 드러난 놀란의 편집능력을 고평가 해주기엔 무리가 있구요.

아이디어가 좋다는게 영화계 안의 이야기라고 하셨는데
영화인이니 영화계 안에서만 보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가 가져온 아이디어가 뻔한데 풀어내는 방식이 훌륭하거나 독특했다기 보다는
영화계에서는 놀란의 아이디어는 신기방기 킹왕짱이었던 거죠.
14/11/1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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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하는 이야기와 충달님 이야기가 크게 다른 것 같지 않은데
사용하는 용어의 용법이 서로 달라서 의견이 갈리는 것처럼 보이는 것 같습니다.

충달님이 플롯이 좋다, 나쁘다고 판단하는 근거에는 개연성이 상당부분 작용한 것 같은데,
저는 개연성을 플롯의 범주보다는 드라마의 범주에 놓고 판단하고 있었으니까요.
---------------------------------------------------
충달님의 플롯 = 제가 더 세분화시킨 플롯 + 제가 더 세분화시킨 드라마
---------------------------------------------------
이렇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플롯의 개념과 판단의 기준을 이게 말이 되나 안되나의 개연성까지 가져가지 않고
말하는 방식 그 자체에로만 두고,

1. 이 방식이 감독이 다루는 특정 소재에 잘 어울린다
- 가령 시간을 뒤집는다, 다자가 이야기하는 병렬식 구조다 등 -
(여기서 말이 되는가 안되는가는 따지지 않고)

2. 여태까지 다른 감독들이 그 소재를 풀어나갈때 차용하지 않은 신선함
- 똑같이 자각몽을 다룬 영화도 <인셉션>같은 플롯으로 풀어나간 감독은 없었다 - 이 있다.
(물론 <인셉션>이 단순히 '자각몽' 하나만 다룬 영화는 아닙니다만)

위의 과정을 거쳐 놀란의 플롯 활용(=이야기 방식 그 자체; 개연성 or 핍진성을 다 떠나서)이 뛰어나다고 판단한 것이었는데,
여기서 위 2번의 내용은 충달님의 댓글에서의 '아이디어' 중 일부 개념으로도 설명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전 충달님이 언급하신 '아이디어'라는 의미 자체에도 여러가지 요소가 들어간다고 보는데,
크게 [소재의 참신함][플롯 활용의 참신함]으로 나누어 볼 수 있죠.
여기서 충달님은 소재 자체의 신선함에 좋은 평가를 하고 계시고, 그게 '아이디어'라는 단어로 표현이 된 것 같습니다.
저는 소재 자체가 처음 영화쪽에서 한번도 다뤄보지 않은 특수한 참신성은 없다고 생각해서 좀 저평가를 한 것이구요.
물론 놀란의 활동 영역을 좀 더 좁혀서 광범위한 '영화'가 아니라
'헐리우드 영화'라고 좁혀서 생각해보면 좀 더 고유의 신선함이 살아있습니다.

저는 오히려 이런 소재에 이런 이야기 구성을 선택하고 활용한 플롯 활용의 참신성에 큰 점수를 주고 싶었고,
그것을 근거로 저는 '플롯'이 좋다라고 표현을 한 것 같습니다.

제가 추측해보건데 충달님 댓글을 보면서 결국 깊은 의미에서는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어 덧붙입니다.


+ 위에 언급되지 않은 드라마의 의미는
저는 관객이 감정적으로 동요하거나 기복을 느낄수 있는 그 근거의 개념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같은 스토리에 같은 플롯이라도 드라마가 좋고 나쁨에 따라,
관객이 울수도 있고, 몰입하기도 하고, 무미건조하게 바라보는 차이가 여기에서 온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개연성은 관객이 몰입하는데 굉장히 크게 작용하는 요소 중 하나라 저는 드라마의 범주로 생각했습니다.
마스터충달
14/11/10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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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둘다 놀란의 아이디어를 풀어나가는 능력에 대해 고평가 하고 있었네요.
확실히 아이디어 자체 보다는 그걸 그런식으로 풀어냈다는 점이 극 예술로서 더 고평가 해줘야 할 부분 같습니다.

드라마라는 요소를 말씀하시는데 전 그 부분은 객관화하기 어렵다고 생각되네요.
<수상한 그녀> 무비 토크를 쓰고나서 느낀건데
누군가에겐 감정의 폭발이 되는 장면이
누군가에겐 그저 신파가 되기도 하는게 사람 감정이라...
객관화 할 수 있는 것들은 최대한 객관화 하고
그렇지 못한 것들만 따로 계산하는게 나을 것 같아요.
가끔 보면 마음의 울림 이라는 거 말고는 설명이 안되는 것들도 있으니까요.
14/11/10 17:20
수정 아이콘
내러티브와 플롯은 철저히 다른 개념입니다. 소설 이야기긴 한데 과거에 이에 대해 다룬 적 있으니

https://pgr21.com/?b=8&n=54232&c=2011060

참조하시길
마스터충달
14/11/10 17:33
수정 아이콘
플롯은 내러티브의 하위 개념입니다. 절대 철저히 다른 개념이 아니죠.
내러티브는 인과 관계가 있는 사건들이 특정한 공간과 시간을 무대로 펼쳐지는 것입니다.
이것을 서사적으로 그저 풀어내는 것이 스토리
인과 관계를 중심으로 풀어내는 것이 플롯입니다.

굳이 플롯과 내러티브의 차이점을 두자면
플롯은 분명한 인과 관계가 엮이는 이야기적인 요소들을 지칭한다면
내러티브는 인과 관계 뿐만 아니라 그것을 풀어내는 방식 예를 들면 호흡이나 어조
나아가 주제를 보완하는 스타일(미장센, 몽타주) 같은 것 들도 포함하고 있죠.

이걸 철저히 다른 개념으로 보시면 안됩니다.
내러티브가 비 언어적인 개념들을 포함하기에 플롯과 다르다는 인식이 있기도 하지만
그 표현들이 영화의 이야기적 요소로 승화 됐을 때에 내러티브로 포함하는 것이지
대부분의 스타일적 요소들을 내러티브라 하진 않습니다.

결국 영화를 형식 체계와 스타일 체계로 나눈다면
내러티브는 형식 체계를 결정하는 가장 큰 기준이자 형식 체계를 완성하는 가장 핵심 도구가 됩니다.
플롯은 그 형식체계의 기본 단위중에 하나이죠.
마스터충달
14/11/10 17:42
수정 아이콘
댓글을 보아선 내러티브와 플롯에 대한 팟저님의 인식을 온전히 파악하긴 어렵네요.
일단 주제는 아니고 그렇다고 내러티브가 형식은 아닙니다.
영화에서 내러티브의 범주를 따진다면
형식 ⊃ 내러티브 ⊃ 플롯 ⊃ 스토리 식으로
부분집합의 관계가 형성된다고 생각하는데
철저히 다르다고 보긴 어렵죠.
14/11/10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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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내러티브는 주제 맞아요;; 제 인식이고 뭐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 모든 서사 매체에서 내러티브는 그냥 주제에요.
마스터충달
14/11/1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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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신 댓글은 소설을 예로 들고 있어서;; 그쪽은 잘 모르겠는데
적어도 영화에서 내러티브는 주제와는 좀 거리가 있는 개념입니다.
차라리 플롯과 더 가까운 개념으로 쓰이고 있어요.
우리나라 말로 하자면 '이야기의 서술 자체와 그 구조와 형식' 이라고 정의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주제는 감독이 전하고픈 메시지인데
가끔은 내러티브와 전혀 반대의 주제를 가진 영화들이 있으니까요.
최근작으로는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가 떠오르는 군요.
14/11/10 18:07
수정 아이콘
음... 말씀하시는 부분은 이야기를 추상했을 때 우리가 얻을 주제의식에 가깝겠죠. 교과서식으로 한 문장으로 추상된. 헌데 그조차 결국은 이야기에요. <월가의 늑대> 또한 마찬가지죠. 이야기의 전개란 결국 주제의 전개고 서사의 전개입니다. 우리가 노래를 이야기할 때 굳이 노래 가사와 주제를 구분하지 않는 것처럼요.
마스터충달
14/11/10 18:12
수정 아이콘
그렇다고 그 노래의 형식이 곧 주제는 아니죠.

이야기의 전개가 곧 주제의 전개라고 하시는데 전혀 다르죠.
<더 울프...>의 경우엔 이야기만 보면 주인공을 영웅시 하지만
그 속내는 주인공을 까고 있었죠.
감독 중엔 이야기를 장식처럼 쓰는 사람도 있습니다.
타란티노의 작품은 그 전개 방식 자체가 영화의 목적이죠.
즉 비내러티브적 요소들을 즐기는 것이 영화의 목적, 즉 주제입니다.
전개되는 이야기들(그게 노예의 복수이건 나찌잡는 사람들이건)을 마치 장식처럼 쓰고 있죠.

영화의 주제가 비(非) 내러티브적 요소에 들어있다.
이 말에서 내러티브와 주제의 차이를 파악하셨으면 합니다.
마스터충달
14/11/10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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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러티브의 개념을 다시 한번 알아보시길 바랍니다.
제가 잘못알고있는 것 같아서 백과사전들 검색해보는데
당장 뒤져봐도 주제와 동일한 개념은 아닌 것 같습니다.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348872&cid=42617&categoryId=42617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943410&cid=43667&categoryId=43667
http://en.wikipedia.org/wiki/Narrative
14/11/10 18:15
수정 아이콘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서 극을 분류하는 기준을 서사로 잡지요. 극에서 서사란 곧 작품의 주제가 됩니다. 말씀하시는 부분은 서사 자체가 아니라 '서사 구조'구요.
마스터충달
14/11/10 18:27
수정 아이콘
아리스토텔레스의 구분이면 너무 고전적인 시각이 아닐까요;;
(물론 그가 인문학에서 바이블 같은 존재라는 것은 인정합니다만...)

설령 아리스토텔레스가 서사를 곧 주제와 연관했다 하더라도
지금 통용되는 내러티브의 개념이 주제와 동일 시 되고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서사 구조에 더 가까운 뜻으로 내러티브라는 단어를 쓰고 있는 셈이죠.
마스터충달
14/11/10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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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내러티브가 주제로 승화되는 작품이 곧 잘 만든 작품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아리스토텔레스의 분석은 타당하다고 생각되네요. 하지만 그렇게 따지면 플롯도 역시 주제로 승화되는 요소인 만큼 플롯≠내러티브 라고 볼 수만은 없을 것 같습니다.
14/11/10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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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충달 님// 음... 플롯과 내러티브가 철저히 다른 개념이라고 한 것은, 둘이 하나의 작품으로 현상될 때 중첩되는 부분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그냥 말 그대로 서로 구분되는 개념이란 뜻으로 한 이야기였습니다. 서로 오해가 있었나보네요.
마스터충달
14/11/10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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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밀히는 다른 개념이지만 제가 한아님과 나누는 대화속에서 딱히 그 본질의 뜻을 호도하진 않았습니다. 굳이 그렇게 '다른개념입니다'라고만 언급하셨어야 됐나 싶네요;;
더구나 철저히 다르다고 하셔서 전 플롯의 엉성함을 내러티브의 엉성함으로 포괄적용한 것이 의미 오용이 되었나 싶었습니다.
팟저님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런 일은 아닌 것 같아 다행입니다.
영원한초보
14/11/10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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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어쩌다가 카메라가 부숴졌죠?
보험은 들었데요?
14/11/1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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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그 트레일러 씬에서 부숴졌다고 들었습니다. 당연히 보험은 들었겠죠?
그리고 그 카메라 수리해서 지금도 잘 쓰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리니시아
14/11/1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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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달님의 말씀에 백번 공감합니다.
과학적 오류를 짚어고 쑤실 필요는 전혀 없지요.
어차피 영화적 세계관이지 현실을 보여주는 영화가 아니기에 더 그렇죠.

그렇다면 역시 사건이 진행될 때의 개연성이 어느정도 설득력 있는가에 달려있는데,
영화에 몰입하기 힘들정도의 사건 진행이라면 충분히 논란이 될 만하겠죠.
네가있던풍경
14/11/10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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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연성 같은데 민감한 편인데도 그다지 거슬리지 않았습니다. 저에게는 올해 최고의 영화네요~!
Go2Universe
14/11/10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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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란 영화에 과도하게 우호적으로 해석해주는 전제가 있으신 분들에겐 재미있는 영화가 되더라구요. '놀란적 허용'이랄까.

아침드라마 수준의 신파가 이야기의 중심에 위치하니 수많은 오류들을 그 감정선을따라 극복해나갈 수 있었던 거라 봐요. 이게 불만인 분들도 많던데 이거는 아주 잘한 선택이라봐요. 특히 한국에서는 탁월한 부분이라 생각하구요. 이 감정으로 영화의 많은 약점들을 순삭 할 수 있거든요.

다만 자꾸 우주선에 카메라 걸어 촬영하는 컷은 왜 사용하는지 모르겠고, 비주얼적으로 너무 구리고 식상해서 감흥이 없는건 생각보다 큰 문제였어요. 비주얼에 압도되었단 평을보면 사람들이 우주에 정말 관심이 없구나란 생각이 머리속에 가득해지구요.
14/11/10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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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란적 허용' 표현이 재미있군요. 여담이지만 주말부터 national geographics에서 다시 만든 '코스모스'를 애랑 같이 보고 있는데 (딱 2편까지.) 비쥬얼 좋더군요. 칼세이건 교수만큼 간지는 안나지만.. 진행자도 꽤나 수더분하게 친절하고...
14/11/10 14:00
수정 아이콘
아... 정말 씨네필 한정 올해의 리플인듯. [놀란적 허용] 기가 막힌 표현입니다.

헌데 사실 곰곰히 생각해보면 [놀란적 허용]만이 아닌 거 같아요. 나를 찾아줘를 보니 [핀처적 허용]도 있고 설국열차를 떠올려보면 [봉준호적 허용]도 있고 심지어 비긴 어게인 같은 경우 [원스 제작진적 허용]도 있...
14/11/10 14:00
수정 아이콘
'무한도전적 허용'도 있지요^^ 뭐 팬심이란건 이해해줘야 하는 부분이 있긴 있습니다.
14/11/10 14:03
수정 아이콘
그런데 그런 부분들은 감독에 대한 사전 정보 없이 알아차리기 힘든 부분입니다.
저는 그냥 후광 효과의 한 갈래라고 보고 싶네요.
그리고 후광 효과라는 단어는 사실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별로 없죠.

놀란적 허용, 핀처적 허용, 봉준호적 허용... 다 작품에 아쉬운 부분이 있음에도 어느정도 가려진다는 의미 아닌가요?
jagddoga
14/11/10 14:17
수정 아이콘
스페이스 오딧세이의 오마쥬 같은데,

도킹신이라던지 우주선 미니쳐어티가 너무 나서 약간 실망을...
이런거까지 오디세이흉내를 내는건가 싶기도 하고요.
몽키.D.루피
14/11/10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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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저는 놀란 영화 굉장히 좋아하고 팬입니다. 항상 보고 나면 쩐다는 말이 제일 먼저 나올 정도로요.
하지만 비판하자면 놀란 감독은 논란으로(왠지 라임이 맞네요.. 놀란, 논란) 자신의 영화의 허접함을 덮어버리는 재주가 있습니다. 팬이지만 그건 감안하고 봅니다. 허접한 플롯과 캐릭터 스토리진행만큼 매력적인 세계관과 장르적 도전정신이 있거든요.
원더월
14/11/10 13:45
수정 아이콘
다들 후기들이 대단하시네요.
전 그냥 간단히 올해 가장 재밌게 본 작품같아요.
개인적으로 인셉션은 중반이 좀 지루했는데,
인터스텔라는 몰입도가 최고였습니다.
당연히 한스짐머가 한몫을 했구요.
14/11/10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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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셉션은 설명 부분이 많습니다.
이것도 전 설명부분이 굉장히 지루함을 유발시키는 위험한 연출이라고 봤는데, 그것도 호불호가 갈리더라구요.

인셉션에선 하나하나 설명해줘서 좋았는데,
인터스텔라는 그런거 하나없이 넘어가서 5차원 얘기 나올때쯤 되니깐
내가 뭔가 이해 못하고 놓치는 부분이 있는거 같아 찜찜했다는 친구도 있어서요.
14/11/10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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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셉션이 그건 이야기 구조가 더 복잡하고, 설정자체가 이해에 더 중요해서 거기에 할애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전개 부근이기도 하고.. 5차원은 클라이막스여서 거기서 설명이 들어가기엔 구성도 힘들고.. 또 사실 어떤 설명으로 처리하기에도 그 설명이 충분하기엔 불가능한 부분이라..
14/11/10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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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셉션에선 아리아드네란 초심자를 통해 그러한 연출을 납득케 할만한 최소한의 근거를 깔고 가니까요.
14/11/10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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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초심자란 설정은 쿠퍼에게도 줄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저런 불만을 제기한 친구도 그랬죠. 쿠퍼는 천재아니냐고...
흑인 박사와 아멜리아가 운만 띄워주면 척하고 다 알아듣는 쿠퍼를 보고 쟤 아무리 엘리트여도 농부 아니냐고...
하지만 그런 설정은 주지 않았죠. 저는 선택의 문제라고 봅니다. (러닝타임도 이미 충분히 길구요.)
14/11/10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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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인터스텔라는 보지 않아 말씀드리기 조심스럽긴 한데, 인셉션의 경우 인셉션의 대상이 실제론 코브였다고 해석할 경우 납득할 여지가 있으니까요.

사실 가장 중요한 포지션인 설계자를 굳이 초심자로 했다는 건, 지적하신대로 좀 어색하거든요. 그저 설명을 위해서였다면 단지 지루한 연출법이 될 뿐인데, 그럼에도 인셉션이 용서받을 여지가 있는 건 영화에 대한 해석 층위에서 변명이 가능하단 것일테죠. 그리고 위 해석대로여야만 초심자인 아리아드네란 어색한 조합이 별 위화감 없어지고, 아리아드네가 코브에게 적극적인 것까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괴물처럼 강력한 맬의 존재가 합당한 설득력을 갖죠. 문제는 처음부터 맬에 대한 코브의 죄책감이었고, 인셉션이란 영화는 주인공 코브에 대한 거대한 인셉션 과정이며, 결말 역시 명쾌해집니다. 코브는 치료되었고, 가족 품으로 돌아간다구요.
14/11/1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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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안보셨다고 하니 스포를 할까봐 조심스러운데,
이미 활발한 댓글참여로 스포 부분은 감당하시겠다는 뜻으로 알고 더 이야기를 꺼내보겠습니다.

확실히 인셉션과 인터스텔라를 비교했을때 캐릭터가 더 다양하고 가지각색으로 활용된건 인셉션인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위화감이 없다는 부분이 그런데에서 온 것이겠죠.
그게 가능한건 인셉션이 하이스트물이기도 해서 그렇구요.
그에 비하면 인터스텔라에도 그런 용도로 활용될만한 캐릭터는 등장합니다만, 소모품처럼 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그 부분이 아쉽기도 하지만, 장르적 차이로 주인공을 제외한 타 캐릭터의 활용도가 인셉션보다 떨어졌다고 봅니다.
마찬가지로 인터스텔라도 지구를 구하는 과정을
여러 캐릭터가 각자 맡은 롤을 수행하는 하이스트물로 그려볼 수도 있었겠지만,
여기에선 아빠와 딸의 드라마가 훨씬 더 중요하거든요.

결과적으로 인셉션도 코브와 맬의 드라마가 있긴 하지만 인터스텔라만큼 강하지는 않습니다.
인터스텔라는 그런 하이스트적인 요소를 줄인대신 쿠퍼와 머피의 드라마가 무척 강하구요.
그러다보니 초심자의 역할을 세련되게(위화감없이) 받아줄 캐릭터도, 여유도 없었다고 봅니다.
14/11/10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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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궁금합니다.
작년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그래비티>의 단점은 단순한 이야기 진행이라고 했던 분들이(딱히 PGR에서 그랬다는건 아닙니다.)
과연 복잡한 플롯으로 유명한 놀란의 <인터스텔라>보고 어땠는지요.
저는 <그래비티>의 이야기가 단순한만큼 명확하고 뛰어난 완결성을 갖춘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이야기가 결코 <그래비티>의 단점이 될 수 없다고 봤거든요.

스토리를 논하는데 있어 단순하다 / 복잡하다의 기준은 평가를 내리는데 생각보다 크게 작용하지 않습니다.
왠지 복잡한 이야기는 더 정교하고 많은 노력을 들여 이야기를 짜내었을 것 같아 보이는
작가의 '노력'을 인정해주려는 의식에서 복잡한 이야기가 더 좋다는 것 같은데,
저한테는 스토리만 놓고 봤을때 <인터스텔라>의 작가가 <그래비티>보다 더 노력은 했을지 모르겠으나, 아쉬운 부분이 훨씬 많습니다.

그와는 별개로 <인터스텔라>가 그저 그런 영화였나?
글쎄요. 영화에서 스토리가 굉장히 중요하긴 합니다만, 엄청 큰 볼거리도 같이 던져줍니다.
<그래비티>는 체험의 느낌이었다면, <인터스텔라>는 구경거리의 느낌이랄까요.
그리고 그 구경거리를 즐기는데 스토리가 큰 도움을 주진 못하지만 몰입에 방해는 안할 정도입니다.
직접 영화관 의자에 앉아서 스크린을 바라보면, 여러가지 감정적 기복도 유도해내고, 압도적인 시각적 즐거움을 경험하게 해줍니다.
실제로 중후반부 블랙홀 내부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정말 재미있습니다.
더 초반부였던 지구에 있을 당시의 묘사와 연출력은 영화의 다른 어느부분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구요.

정말 오랜만에 미지의 세계로 도전하는 한 소년과 딸을 끔찍히 사랑하는 아버지.
가슴 뛰게 만드는 한 남자를 만나고 온 것 같아 매우 설레고 기분 좋았습니다.(거기에 음악이 엄청 큰 몫을 하더군요.)
이래저래 단점이 많이 언급되긴 합니다만, 영화 표값 이상은 충분히 해낸다고 봅니다.
14/11/10 13:59
수정 아이콘
저도 그래비티를 더 높게 칩니다.
마스터충달
14/11/10 14:08
수정 아이콘
내러티브는 <그래비티>가 훨씬 깔끔하고, 세련되었으며 주제 자체도 훨씬 고차원적이죠.
이야기가 단순하다고 담긴 내용이 빈약하다는 게 아니라는 걸, <그래비티>를 보며 많이 깨달았었죠.

뭐 그럼에도 <인터스텔라>를 보면서 더 부덜덜 했다는 걸 보면... SF 덕후라는 정체성을 다시한 번 깨닫게 되는군요.
14/11/1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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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사실의 전달' 은 그래비티
'감정의 전달' 은 인터스텔라를 고르고 싶습니다
14/11/10 13:57
수정 아이콘
사실 저는 볼거리 측면에서도 불만이 좀 있어요.
이왕 지르는 거 블랙홀이든 외계 행성이든 우주를 큰 앵글로 멋지게 잡아주면 좋을 텐데...
그런 장면은 거의 없고 보통 조그만 우주선의 창으로 내다보거나, 우주선 동체에 달린 카메라로 찍어서 화면의 1/2밖에 나오지 않거나 한단 말이죠.
기대치를 왕창 끌여올려놓고 너무 찔끔찔끔 보여준달까.. 그랬네요.
나가사끼 짬뽕
14/11/10 14:09
수정 아이콘
갑자기 앤 해서웨이가 장광설을 토해낼 때 이 영화 이상하다 싶었고 이후에는 저랑 안맞는구나 하고 그냥 멍하게 보고 나왔습니다.

이렇게 열광할만큼 굉장한 영화이냐? 적어도 저는 아니었습니다.
모모리
14/11/10 14:10
수정 아이콘
물리에도 sf에도 조예는 없는 입장에서 블랙홀이 등장하기 전까지 매우 재밌게 봤습니다. 역대급 영화구나 싶을 정도로요. 별거 없다던 지구 부분도 전 꿀잼이었어요. 초반 책장이 좀 걸리적거리는 상태였는데 블랙홀이 등장하면서 설마...? 하는 기분이 들기 시작했지만 그래도 괜찮았습니다. 빨려들어가니까요! 그러나.... 애써 묻어두려던 책장이 기어코 사고를.... ㅠ 심지어 콜로니에서 깨어나기까지 할 줄이야....
Jannaphile
14/11/10 14:12
수정 아이콘
여담인데 불판을 까시는 것도 괜찮은 방법 같습니다.
jagddoga
14/11/10 14:15
수정 아이콘
이과생: 뭐야 이거 되게 신파극이자나
문과생: 뭐야 이거 공학 레포트 같어
14/11/10 14:18
수정 아이콘
사실 블랙홀의 묘사나 중력의 영향으로 거대파도가 몰아치는 행성이라던가.. 웜홀의 형태라던가 등등.. 다른 부분들에 있어서만 보더라도 과학적으로 대단히 훌륭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시각적인 즐거움 만으로도 볼만한 가치는 있다 생각하구요.

블랙홀에 빨려들어갔는데 어찌 살았느냐 같은 것도.. 알 수 없죠. 이미 우주선이 부서지기 시작한 시점에서 쿠퍼도 사망했고 만 박사가 이야기했던 - 죽기 전에 자식들의 얼굴이 보이지 않느냐 같은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 환상일 수도 있으니까요. 이 부분에서 무리수가 대폭발하지만 설령 죽은 게 아니다 라고 하더라도...가본 사람이 없는걸요. 관측할 수도 없는 부분이니 과학적 상상으로 채워넣을 수 밖에 없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은 들었습니다. 일종의 판타지죠 크크..

최고의 장면을 꼽으라면 토성 궤도에서 웜홀로 진입하는 부분, 블랙홀 스윙바이 하는 부분을 꼽을 것 같구요. 최악의 장면이라면 아들과 딸의 갈등이 최고조에 치달은 후에 딸이 갑자기 아빠야! 하면서 시계를 들고 뛰어와서 안기는...그 이후에 유레카로 이어지는 장면이었습니다. 이 직전까지 BGM 부터 시작해서 영화의 긴장감이 절정으로 갔는데 갑자기 해피엔딩이 되어버렸다고 해야할까요. 교차편집 자체는 좋았으나 마무리가 너무 아쉬웠습니다.

제이슨 본의 암살기도도 뭐... 좀 아쉬웠달까요. 왜 나온지 모른 듯한, 숭고한 목적의 우주탐사가 거대기업의 암투극과 같은 느낌으로 와닿게 하는 최악의 갈등구조였단 생각이 드네요. 다만 이후에 이어지는 초당 64회전 도킹장면은 대단했습니다. 작위적이란 생각은 들었지만 배경음악과 함께 긴장감과 성공 후의 쾌감을 최대로....연기도 대단했구요. 이어지는 블랙홀 스윙바이까지 최고의 10분이었다고 생각되네요.

여하튼 다 제쳐놓고서라도 충분히 볼만한 영화란 생각이 들고, 극장에서 볼만한 영화란 생각은 듭니다. 평이야 어떻든 간에 한번쯤은 대 화면에서 볼만한 영화가 아닐까..
14/11/1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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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 데이먼은 딱 한줄의 설정을 위해 등장하고 사라진 것 같습니다.(그에 비해 비중이 너무 커서 안습)
왜 타스나 케이스같은 좋은 로봇을 두고 인간이 직접 탐사를 떠나야 하는가?
왜냐면 인간이 더 잘하니까. 이게 성립이 안되면 애초에 쿠퍼 박사가 지구를 떠날 이유도 없습니다.(딸과 헤어질 일도 없죠.)
적합한 행성을 찾을때까지 로봇만 보내면 되니까요. 그런데 식량난이라는 타임어택이 시작되고, 로봇보다 더 빠른건 뭐지? 인간이다.
이걸 설명하려고 멧 데이먼이 나온 것 같습니다.
14/11/10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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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딱 그거 하나의 의미였죠. 인간은 공포를 알기 때문에..블라블라. 사실 그것도 그거지만 대의를 위해서 희생은 감수해야 한다 라는 시각을 대변하기 위해서 출연한게 아닌가 싶기도 했습니다. 조금 진부한 설정같다고 해야 하려나요...

굳이 나오지 않았어도, 오히려 비극적인 최후를 맞은 선행 탐사대원의 모습을 그려주기만 했더라도 극한 상황에서 목숨을 걸고 탐사에 나선 선구자들에 대한 경외감이 들었을 텐데요 (더불어 장대한 우주에 비해 미약한 인간의 힘이라던가..) 여러모로 불만이 많았던 씬이었습니다..
14/11/10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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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 전체가 다 감독이랑 작가가 쿠퍼를 블랙홀에 집어넣기위해 엄청 긴 설득을 한다고 봤어요.
그 씬을 포함해서 밀러팀 대실패, 믿었던 만 박사의 파멸, 연료부족, 지구쪽 플랜A 실패, 에드먼드 행성도 불확실, 인듀어런스호 폭파...
이정도 상황까지 몰아붙이지 않으면 딸을 만나기 위해 꼭 지구 귀환을 해야만하는 쿠퍼가 과연 블랙홀에 들어가려고 할까? 싶어서요.
진부하다고도 말씀하셨지만, 다분히 작위적이기도 합니다.
14/11/10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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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사실 쿠퍼가 블랙홀로 자신의 몸을 던지는 걸 설명하기 위한 부분이기도 하지요. 모든 걸 다 잃었으니... 블랙홀 내부 특이점에 대한 정보 확인만이 유일한 희망이라 생각했을 것 같기는 합니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네오가 눈을 잃은 것과 같다 해야하려나요..크크.
영원한초보
14/11/10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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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서 상대성 이론이 드라마적으로 작용하는 것은 시간에 대한 인간의 마음인데요.
로밀리 박사(흑인 박사)는 원래 계속 동면하고 있어야 하는데 중간에 무시하고 자기 편한대로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동면 들어가면 아무 생각 없을테니 두려움도 못느낄텐데 단순히 그 상황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공포를 느낍니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반대편에서 시간이 느리게 가는걸 알기때문에 그리 오랜 시간이 아니라는 걸 아는데도
상대적으로 자신이 보내야 하는 엄청난 시간에 상대방이 돌아오지 않을거라고 단정해버리죠.
쿠퍼일행 이전에 이미 여러명의 과학자들이 혼자서 행성에 들어갔는데
갔을 때는 역사적 사명을 뛰고 갔지만 정작 도착하고 나서 후속팀이 올까라는 의심이 강하게 들고
혼자 생활하는 것은 외로움과 많은 두려움을 줄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역사적 사명 이야기하는 아멜리아나 남겨두고온 인류를 살려야 한다는 쿠퍼를 봤을 때
어떻게되던 지구로만 돌아가고 싶다는 만에게는 자기를 가로막는 장애물로만 느껴졌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스 원 프로젝트'라고 실제로 화성에 사람을 이주시키는 계획을 하고 있는데
일단 4명을 먼저 이주시킨다고 하네요. 지원해서 가는 사람들이야 처음에는 과학적 사명을 뛰고 가는 거겠지만
실제로 가서 살면 갈때 마음하고는 또 많이 달라질거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만박사를 보고 그 생각이 들더군요.
GameFictionMovie
14/11/10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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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배포 자료를 보면 '아버지와 딸의 이야기' 라고 놀란이 말했다는 걸 강조합니다. 그런데 이게 저는 '광활한 우주!' 를 잔뜩 광고하다가 '에이 뭐 보니까 딱히 별거 없던데 특히 마지막은 데우스 엑스 마키나' 라고 까대면 '이건 아버지와 딸의 이야기!' 라고 태세전환 실드를 치는 것 같아 별로이긴 했네요.

뭐 전체적으로 돈이 아까운 영화는 아니지만, 놀란의 이름값과 평균적인 작품의 질을 생각하면 딱 평타...정도겠네요.
14/11/10 14:24
수정 아이콘
블랙홀의 내부가 왜 하필 책장이냐는 부분에서 속히말해 '깨는' 부분들이 있을텐데,
어차피 블랙홀 내부는 놀란의 상상이고, 그 부분에선 보르헤스의 바벨의 도서관을 시각화했다고 봅니다.(물론 책을 꺼내볼 순 없습니다만)
안그럼 시공을 초월한 공간을 굳이 책장으로 표현할 이유는 없었겠죠.
모스부호는 지구의 다른공간으로도 보낼수 있을껀데요. 공간도 초월했으니 아무데서나요.
존 맥러플린
14/11/10 14:42
수정 아이콘
웜홀들어갈때, 블랙홀 들어갈때 딱 두 순간이 가장 기대되고 가장 흥미있는 부분이었습니다. 들어가고 나니 영...
14/11/10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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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 대한 저의 생각은,

'도대체 어떻게 이런 영화를 만들었지? 인간의 상상력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였습니다.

정말 대단한 감독이에요..;
화잇밀크러버
14/11/1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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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었습니다.
14/11/10 15:37
수정 아이콘
그래비티는 한편의 역사책을 읽는 기분이라면

인터스텔라는 삼국지를 읽는 기분이였습니다.

많은분들이 지적한 몰입도도 저한테는 2시간 40분이 짧다고 느껴질 정도였고요

저는 제 인생영화로 한개만 고르라면 인터스텔라를 고르겠습니다.
D.레오
14/11/10 15:42
수정 아이콘
영화는 영화로 봐야죠..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영화라고 봅니다.
단 제발 과학적인 근거가 대단한 영화다라는 평이나 이걸 가지고 홍보는 제발 그만...
마스터충달
14/11/1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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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과학적인 부분 말고 나머지가 별로지 않나요?
우와 블랙홀, 우와 웜홀, 우와 거대 헤일, 우와 시간 확장, 우와 상대성 이론
그러다가 내러티브를 보면 7번방의 선물이 되버리니까요;;;;

그 주범으로 꼽히는 5차원 공간도
그것이 극 전개에서 데우스 엑스 마키나라는 망조 들린 역할을 하는 것에 반해
시간을 넘나들 수 있는 다차원 공간의 묘사에 있어서는
옛날에 봤던 어떤 영화보다도 좋았어요.
만화 <스프리건>의 차원을 넘나드는 공간과 비슷한 느낌인데
그걸 영상으로 구현했다는 점에서 역시 공상과학적 부분에서 고평가를 하고 싶습니다.

그러니깐 공돌이쪽이 짱짱맨인 영화고 그걸 홍보하는게 맞다고 봐요.
스테비아
14/11/10 17:20
수정 아이콘
이 글 제목 보고 더 늦으면 못 낄 것 같아서 바로 영화관으로 달려갔다가 지금 나왔습니다. 지금이 몇 년도죠? 제가 영화관에 얼마나 있었던건가요?
단약선인
14/11/10 17:59
수정 아이콘
그 영화 보면 허리가 60대 노인 수준으로 아픕니다. 그걸로 추산해보심이...
14/11/11 00:36
수정 아이콘
푸하하 리플보다 터졌습니다. 제가 본 올해의 댓글입니다!
치킨과맥너겟
14/11/10 18:12
수정 아이콘
이란 토론을 보면서 매번 드는 생각은 영화든 드라마든 나만 재미있으면 된다.
야광충
14/11/10 23:51
수정 아이콘
분명한 장단점이 존재하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매우 많은 분들이 여러 글과 댓글을 통해 개인적인 견해와 감상을 피력해주셔서 관람전과 관람후인 지금까지 며칠동안 무척 즐거웠네요. 전 영화보고 단 한가지 생각만 들었습니다. '영화 자체의 완성도와 그 이야기 구조의 개연성을 떠나서 작가와 감독의 상상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Arya Stark
14/11/12 05:19
수정 아이콘
영화이기 때문에 극의 진행을 위해서 어디선가 과학적으로 지적 할 수밖에 없는 상황나오는건 이해를 하고 봤는데 5차원에 대한 상상력과 머피의 마지막 대사는 참.... 저의 평은 그냥 과학적으로 영상이 이쁜 영화 정도로 해두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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