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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11/07 21:26:56
Name 신불해
Subject [일반] 당신이 프로레슬링 팬이라면 하늘이 두쪽 나도 봐야할 경기들.jpg














1. TNA 2005 언브레이커블 AJ 스타일스 vs 사모아 죠 vs 크리스토퍼 다니엘스





충격. 이 경기를 처음 봤을때 느꼈던 감상을 말하자면 이 단어 밖에 생각나지 않습니다. 이와 비견될 만한 트리플 쓰렛 경기는 레슬링 역사를 통틀어봐도 레슬매니아 20 메인이벤트 경기 밖에 없을텐데, 그 경기가 크리스 벤와라는 선수의 인생역정과 더불어 너무나 완벽한 마무리 때문에 드라마적인 면모로 기억이 남는다면, 이 경기는 당시 절정에 달하는 최고의 테크니션들을 모아놓아 만든 경기력의 정점으로 기억에 남습니다. 스토리텔링이나 그런 점을 떠나 경기력 적인 면모로만 보자면 아마 레슬리 역사를 통틀어서도 이보다 완벽한 경기가 과연 있을까 싶을 정도 입니다.


타락천사 크리스토퍼 다니엘스와 경이로운 자 AJ 스타일스, 그리고 지금의 노쇠한 모습과는 다르게 육중한 덩치에서 절정의 기량을 뿜어내던 사모아 죠 까지...


사실 이 경기에 대해서는 말로는 별로 길게 할 수 있는 말이 없네요. 이건 정말 봐야 느낄 수 있습니다. 2005년 레슬링 옵저버 선정 올해의 경기이자, TNA가 망하더라도 이 경기 하나는 남기고 망한다면 그것 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는 경기 입니다. 프로레슬러가 보여줄 수 있는 경기력의 정점을 보고 싶다면 반드시 봐야 할 경기 입니다.




 















2. 프로레슬링 NOAH NOAH Navigate For Evolution 2003 코바시 켄타 vs 미사와 미츠하루



"모두가 가슴을 펴고, 자랑스럽게 '프로레슬링이 좋다' 고 말할 수 있는 시합을 하고 싶었다. 아니,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 코바시 켄타



두 전설이 만들어낸 그야말로 전설의 경기. 90년대 내내 전일본 프로레슬링에서 인간계를 초월한 활약을 보여주던 두 일본 프로레슬링의 전설 미사와 미츠하루와 코바시 켄타가 만들어낸 투혼의 경기입니다. 이 두명 모두 이 경기를 치루는 시점에서는 육체적인 상태로 보자면 전성기에서는 좀 지난 상태였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 투혼이 불타는것 같은 느낌도 있습니다.



육체와 육체가 한계까지 부딫히고, 하드코어 데스매치를 보는것보다도 더 소름이 끼치는 고각도 접수가 난무하면서, 또 상대의 그런 공격을 받아 접수해주며 뼈가 부서지도록 구르는 왕도 레슬링의 궁국에 경기입니다. 아직도 기억이 나는게 일본어도 잘 모르지만 해설자가 "나니??!! 신데시마우(죽어버린다)~~~" 하는데 그 상황에서는 정말 그 말 밖에는 안나오더군요.


2003년이면 한참 국내에서도 프로레슬링이 인기라 여러 레슬링 커뮤니티가 있었는데, 그런곳에 올라온 이 경기를 보고 일본 프로레스에 매료되어 일프를 파게 되었다는 사람들도 많고, 10년도 더 지난 지금도 '일본 프로레스는 어떤 재미가 있습니까?' 라는 질문이 있으면 많은 사람들이 이 경기부터 보면 된다고 말하는 경기 입니다. 


경기의 막판에 해설자가 거의 목을 놓고 "프로레슬러 츠요이! 프로레슬러가 이치방 츠요이!" 라고 외치는데 저 경기를 보는 와중에는 도저히 반박을 할 수가 없고....저때라면 한참 이종격투기 붐 때문에 프로레슬링 쪽에서도 종목 자체의 프라이드를 거는 의미도 있었던것 같은데 더 의미가 있겠다 싶더군요.



경기의 막판, 미사와가 코바시 기술에서 견뎌내고, 다시 코바시가 기술을 사용할때는, 이 경기를 볼 당시 이 선수들의 이름과 명성 정도만 알고 주로 쓰는 기술이 뭔지도 잘 몰랐으면서도 저도 모르게 저 아래서부터 쫙 올라오더군요. 레슬링 경기를 보면서 그런 느낌을 받은건 정말 처음이었습니다. 2003년 레슬링 옵저버 올해의 경기입니다.














3. 2009년 WWE 레슬매니아 25 언더테이커 vs 숀 마이클스


"신사 숙녀 여러분, 스포츠 엔터테인먼트의 팬으로써, 저는 중계석에서 이 경기를 중계할 수 있었던 것을 영광이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 짐 로스



너무나 유명한 경기. 숀 마이클스와 언더테이커, 언더테이커와 숀 마이클스. WWE 팬들에게는 위대한 선수를 넘어 '긍지' 에 이른 두 명의 베테랑이 보여준 절정의 경기입니다. 


실상, 국내에서는 프로레슬링을 보는 행위가 썩 그리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지는 않은것 같습니다. 가장 기본적으로는 "짜고 치는 고스톱 왜 보냐" 는 건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프로레슬링 팬으로써는 아무리 설명을 해도 "고스톱 왜 보냐" "초딩때나 재밌게 봤는데" 는 말만 들을 뿐이니 기본적으로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거창하게 말하자면 프로레슬링 팬으로써 국내에서 프로레슬링을 좋아한다는건 자기의 주관에 어느정도의 신념을 가지는가 아닌가...너무 거창하긴 하지만 대략 그런 느낌도 조금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도 별로 신경을 쓰진 않았는데, 이 경기를 보니, 그리고 이 경기를 내 어린 시절의 영웅이었던 그 두 사람이 하는걸 보니... "내가 프로레슬링을 좋아하는건 바로 이래서야" 라고 뭔가 자긍심을 가지고 말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였습니다. 전설로 남은 경기, 2009년 레슬링 옵저버 선정 올해의 경기이자, 역사상 2위와 가장 많은 차이로 올해의 경기 1위에 선정된 경기 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세 경기는 취향 문제를 떠나서 그냥 프로레슬링 팬이라면 무조건 봐야 할 경기라고 생각합니다. 프로레슬링 팬이 아닌 사람들이 봐도 프로레슬링을 좋아하게 해줄 수 있는 경기들이 아닌지 싶음...





저 세 경기들 처음 봤을때 느낀 기분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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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1/07 21:34
수정 아이콘
1, 3은 봤는데, 2는 처음 보네요 한 번 봐야 할 것 같아요
일단 3번의 경우는 정말 한 시대의 마무리라는 기분이라서, 저도 보면서 찡한 느낌을 계속 받으며 봤네요
술마시면동네개
14/11/07 21:44
수정 아이콘
매니아라고 까지는 그렇지만 믹폴리 언더테이커 경기가 아직도 기억에 남더라구요 철매치엇던걸로...
부평의K
14/11/07 21:44
수정 아이콘
2번 경기를 보면 프로레슬러의 육체가 견딜 수 있는 한계는 어디인가를 보여주는 경기라고 할까요.
물론 하드코어 경기나, 뭐 예전 믹 폴리의 Hell in a cell 경기도 있겠지만. 상대가 기술을 구사하면 내가 접수한다 라는
기본적인 프로레슬링의 명제를 생각할때 이 이상의 경기는 없습니다.

아나운서의 '하나미치까라!!!!!'(가 맞던가... 하여간 뒤의 까라는 모르겠지만 하나미치는 맞습니다.) 라는 절규가 나오면서
구사하는 미사장의 엔트런스 위에서 바닥으로 작렬하는 백수플렉스나. 마지막 코바시의 버닝해머는 정말 전율이죠.
wish buRn
14/11/07 21:55
수정 아이콘
맨몸으로 하고 흉기도 안나오는데
누가봐도 하드코어매치..;;
와이어트
14/11/07 21:48
수정 아이콘
제가 본건 3번 뿐이군요. 명경기였죠...
14/11/07 21:57
수정 아이콘
골벅 대 레스너가 없다니!!!!!

당신이 레슬링 팬이라면 평생 잊지 말아야 할 경기입니다.
보라도리
14/11/07 22:01
수정 아이콘
거기에 레슬매니아 메인 이벤트 다운 존시나 미즈 의 경기 또한 그에 버금 가죠.. 심지어 더락도 나옵니다!!
Frameshift
14/11/07 22:14
수정 아이콘
오 저도 이경기 추천하기 위해 왔습니다 훈훈하네요 :)
14/11/07 22:34
수정 아이콘
게다가 스톤콜드가 심판까지 했던 길이 남을 명승부 입니다
티란데
14/11/07 21:59
수정 아이콘
1번 스샷 보자마자 언브레이커블!!

워낙 자주 봐서 외우고 있는 게시물이군요.
보라도리
14/11/07 22:02
수정 아이콘
TNA는 진짜 저떄가 리얼 이었는데 딱 커트앵글 넘어오고 캡틴 카리스마 까지 는 괜찮았어요.. 근데 왠 영감 할배들이 몰려 오기 시작 하면서..
wish buRn
14/11/07 22:08
수정 아이콘
헬프미 호건~! 헬프미!!
티란데
14/11/07 22:23
수정 아이콘
헬프미 호건받고 약젶.....추가
RookieKid
14/11/07 22:38
수정 아이콘
프로레슬링 팬은 아니지만 궁금한게 있는데...
레슬매니아 숀마이클스 vs 트리플H vs 크리스벤와 경기하고
언젠지는 기억이 안나는데
크리스벤와 에지 트리플H 크리스제리코 바티스타 랜디오턴 6자매치 는
어떤 평가를 받는 경기인가요?
레슬매니아 경기는 볼때도 되게 재밌게 봤고
6자매치는 경기는못봤지만 경기발표할때 전율이 엄청났던걸로 기억하거든요
14/11/09 20:31
수정 아이콘
레매 20 메인이벤트였던 삼자간경기였습니다. 나름 호평은 받았지만 희대의 경기 빌 골드버그 대 브록 레스너에게 빛이 바랜 경기죠 크크크크크크크
서린언니
14/11/07 23:16
수정 아이콘
제목보고 2번이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했는데 진짜 있군요.
' 이것이! 이것이 진짜 프로 레슬링이다!'
피들스틱
14/11/08 00:09
수정 아이콘
이정도 경기들은 오히려 프로레슬링 팬이 아닐때 필감해야할 경기같네요!
프로레슬링은 각본이 있어서 스포츠는 아니지만 정말 고도의 훈련과 연습하에 연출되는 비교불허의 엔터테인먼트죠.
짜고치는게 무의미하다면 예능이고 영화연극이고 의미있는건 하나도 없겠죠. 충분히 큰 감동 큰 전율을 가져다주는 엔터테인먼트라고 생각합니다.
14/11/09 20:30
수정 아이콘
저도 1,3은 봤는데 2번은...1번 경기 있던 시절의 TNA는 정말로 WWE에게 상당히 위압감을 줬고 그 덕분에 ECW One Night Stand라는 획기적인 기획까지 만들게 된 원동력이 되었었죠. 그만큼 저 당시의 TNA는 왠만한 경기는 정말로 명경기 소리를 들을 만큼 우수한 경기가 많았고 특히 사모안 조, AJ 스타일스, 크리스토퍼 다니엘스라는 TNA 최고의 선수들이 만든 경기니 뭐....말할 필요가 없죠

3번은...음....그냥 전설의 레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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