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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11/06 11:17:30
Name 바밥밥바
Subject [일반] [스포無] 인터스텔라 - 물리덕후들에게 오르가즘을 선사하다
아이맥스 왕십리 12시걸로 예매해서 봤네요
한국 아이맥스 영화관에서 몇백의 관객들이 한국 최초의 관객이 되기위해
어마어마하게 모여들었더군요.



1. 영화의 전개

저는 이 영화의 사전정보에 대해 하나도 알지 않고 영화관을 찾았습니다.
(자리도 정말 우연히 나쁘지 않은 자리가 남아서 예약했을뿐...)
그때문인지 영화 초반부에는 조금은 루즈한 전개에 불확실한 설정등으로
어디까지 집중을 해야하나 포인트를 못잡고 살짝 방황을 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다 보고나니 이런 루즈한 설정들은 영화 마지막으로 갈수록
절묘하게 인과관계가 맞아떨어져 가면서 쾌감을 불러 일으킵니다.
영화의 전개과정은 기승전결이라기 보다는 퍼즐맞추기와같은 구조로 진행됩니다.
베를린같은 자연스러움이라기 보다는 더테러라이브에 가까운 인위성이 묻어납니다.
하지만 이건 이영화의 어쩔수 없는 태생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다 설정일 수 밖에 없으니까요.

2. 영상미

말이 필요없습니다.
웜홀장면 보고 영화비 다 뽑았습니다.
사실 물리에 관심이 많지 않다면 인셉션의 뒤집어지는 길이나
그래비티의 광대한 우주보다는 그 감동이 떨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현대물리 매니아들에게는 익숙한 4차원 이상의 시공간 단위를
책에서 그려놓은 괴상망칙한 그림들에서 볼수 밖에 없다가
최대한 공을 들인 초거대 스크린의 비쥬얼로 이걸 쳐다보게 되면
정말 오르가즘이 느껴집니다. 공들인 티가 납니다.
물론 모든 영상구성이 만족스럽진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웃포커싱이 너무 잦아 집중이 잘 안되더군요.
그래도 교과서에만 있는 공룡을 쥬라기공원이 만들어냈듯
물리책에만 있던 웜홀과 블랙홀, 제2의 지구, 그리고 4차원 이상의 시공간을
한편은 과학적으로, 한편은 감각적으로
지금의 기술력으로 할만큼 다 해서 최대한 완벽하게 뽑아내었고
그것을 아이맥스로 온전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
이 영화는 그 가치를 몇배는 더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3. 스토리와 메세지

스토리라인 전개와 마찬가지로 이 영화에서 전하는 메세지는
제일 유사한 장르인 그래비티나 전작인 배트맨 시리즈에 비하면 강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상상에서 나온 영화입니다.
한때 상대론과 양자역학에 심취해있던 과학도로서
이 영화를 보면서 어 조금 몰입감이 떨어지는 부분들이 있네?
라는 생각이 들때가 있었습니다만
영화를 다 보고나서 생각했습니다.
'어 이거 장르가 sf잖아. 근데 왜 내가 몰입감을 따지고 있지?'
그만큼 감독은 상상력에서 이야기를 끝내는 것이 아니라
그 상상의세계에서 인간의 이야기를 담아내기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
그 노력으로 인해 이런 주제로 그나마 인간에 대한 메세지를
이정도까지라도 담아내는데 성공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더군요.
사실 조금 친절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이론적인 내용 이해하다가 등장인물간의 심리묘사는 놓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전 왕십리 IMAX D열에서 봐서 자막이 너무 커서 그런것도 있을거 같습니다.
영상미를 느끼기에는 DEF가 좋겠지만 스토리를 즐기시기엔 GHI가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인슈타인이 이 영화를 봤다면 스토리에 더 매진을 했을텐데
그러기엔 전 범인이 아닌지라.... (공부좀 더 해야겠다....)

4. 배우들의 연기

한 영화의 주인공에게 주어져야 하는 최대의 역할은
영화의 전개에 누가 되지 말아야 한다 라고 생각합니다.
주인공의 연기는 쩌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수긍하는게 중요하죠.
그런 부분에선 매튜 매커니히는 최고의 경지에 오른 수준입니다.
아버지였다가 퇴물비행사였다가 농부였다가  우주탐험가였다가 다시 아버지로
어떻게 연기를 준비하는지 모르겠지만 그는 극에 완벽하게 녹아들었습니다.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에서 봤던 그의 능력은 여기서 재검증된 듯 합니다.
앤 해서웨이는 영화안에서 해야할 일반적인 여주인공의 롤만큼 딱 수행해냅니다.
적극적이지도, 소극적이지도, 오만하지도, 작아지지도 않는
그냥 남성 중심적인 극 속에서 보여주는 일반적인 여주인공의 양입니다. 물론 이쁩니다.
제시카 차스테인은 이와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연기를 조금 신선하게 꾸민 느낌이 납니다.
이런 연기를 좋아하는 분들도 많지만 극의 몰입에는 조금 방해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오히려 맥켄지 포이의 어릴때의 역할에 좀 더 흥미가 많이 갔고
역시 최고의 캐릭터는 만박사의 맷데이먼입니다. 깨알같습니다.

5. 장점이 너무 많은 영화

뭔 시덥잖은 이야기를 잔뜩 써내려 간거 같지만
보고나오면 경건해집니다. 올라가는 엔딩크래딧에 기도라도 드릴 심정입니다.
인셉션을 봤을때는 머리에 한방 딩 맞은 기분에 정신을 못차리고 일어나지 못했고
그래비티를 봤을때는 인간의 존엄에 대한 깊은 감동에 정신을 못차리고 일어나지 못했는데
인터스텔라에서는 신을 맞이하는 경건하고 웅대한 마음에 정신을 못차리고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인간이 그렇게 항상 찾고자 하는 신과같은 존재에 대한 열망을
현실에 존재할 수 있는 최대의 가능성을 통해 관객들에게 목도를 시켜주고
거기에 현실을 살아가는 인간을 최대한 가깝게 붙여서 묘사해 줍니다.
인류는 자신이 상상할 수 있는 최대한의 존재에 대해 항상 두려움과 경외감을 표현하곤 합니다.
원양선이 없을때는 수평선이 그랬을 것이고, 비행기가 없을때는 하늘이 그랬을 것이며
우주선이 없을때는 달이 그랬을 것이고, 지금은 광할한 우주가 그럴 것입니다.
인간이 신을 만나게 된다면 어떻게 될것인가?에 대한 물음은
모든 천체물리학자들이 지금까지 연구실에서 연구를 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우리의 삶에서는 정말 불가능한 일이라는것을 너무나도 잘 압니다.
이 영화는 스크린이 표현할 수 있는 한계 내에서 그 궁금증에 대한 욕구를 최대한 해결해주고
더 나아가 그 속에서 인간이 만들어낸 인간만의 가치를 어떻게 담아낼 것인가 까지도
한참을 더 고민해주고 보여준 영화입니다.
내가 천체물리학자가 아니라 아쉬웠던 영화이기도 하지만
내가 지구를 사는 한 인간이기에 아름다웠던 영화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상대론과 현대우주론 공부하고 보십쇼
꼭 아이맥스로 보십쇼.

별점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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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1/06 11:18
수정 아이콘
한참 우주에 관심이 많은 우리 6살짜리 딸애랑 보고 싶은데.. 세시간을 버티는건 무리겠죠? 크크.. 플라네타리움 같은데서도 엄청 집중하는데.
바밥밥바
14/11/06 12:21
수정 아이콘
영상미가 아름답고 가족애가 주요테마다보니 이론설명 블라블라만 신경끈다면 충분히 즐거워할거 같습니다
다람쥐
14/11/08 00:36
수정 아이콘
저 영화보는데 뒷자리 다섯,여섯살정도 아이가 중간 후반부터는 내용을 이해를 못해서 엄마에게 자꾸 물어보고 힘들어하더군요 세시간이 길기도 하고 뒷부분은 아이의 과학적 지식으로는 이해하기가 어려울수있어요
14/11/06 11:21
수정 아이콘
그래비티를...세간의 평과는 다르게 다소 지루하게 봤는데...그럼 이 영화도 지루하겠죠? ㅠㅠ
바밥밥바
14/11/06 12:22
수정 아이콘
대놓고 SF라.... 고민좀 해보셔요
14/11/06 11:32
수정 아이콘
속된 말로
팬티 한 세장쯤 준비해서 가야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언뜻 유재석
14/11/06 11:35
수정 아이콘
저는 요강 가져가려고요...
14/11/06 11:50
수정 아이콘
콜라 먹고 보면 정말로 필요할지도요..
언뜻 유재석
14/11/06 12:11
수정 아이콘
저는 보통 맥주캔 들고 들어가는데 큰일이네요 이거 크크크크
바밥밥바
14/11/06 12:27
수정 아이콘
맥주두캔먹고 봤는데 참을만했음다 크크
사실 지리면 소변은 더 안나오는거 아시면서...... 흠.ㅡㅡa
14/11/06 14:18
수정 아이콘
재치도 언뜻 유재석이네요~
바밥밥바
14/11/06 12:22
수정 아이콘
웜홀정말 쌉니다 덜덫덜덜덜
오크의심장
14/11/06 11:38
수정 아이콘
물리덕후가 아닌 사람이 본 평좀 보고싶은데 초반이라 대부분 우주물리덕후들만 보러가신듯...
바밥밥바
14/11/06 12:24
수정 아이콘
그분들을위한 평은 제가 언급하기 뭐해서 많이하진 않았는데 되려 모르고보는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론을 신경끄면 스토리가 보일거같아요
엑스밴드
14/11/06 12:15
수정 아이콘
감상평들 때문에 SF 덕후인 저는 어마어마한 기대가 되네요.
바밥밥바
14/11/06 12:25
수정 아이콘
SF 덕후라면 각오하고보십쇼 대단합니다
스카리 빌파
14/11/06 12:20
수정 아이콘
사... 상대론이랑 우주 뭐시기요? ㅠㅠ
위키피디아 공부하고 가면 될까요? (궁금)
바밥밥바
14/11/06 12:25
수정 아이콘
많이말고 기본개념들 위주로 보고가면 좋을거 같은데
아마 블로그나 피지알에 곡 인터스텔라를 위한 간단한 물리학 강의가 올라오지않을까요..... 크크
닉네임을바꾸다
14/11/06 12:26
수정 아이콘
상대론하고 우주론을 마스터하라니...보라는건지 보지 말라는건지 알 수가 없다?
바밥밥바
14/11/06 12:28
수정 아이콘
마스터는 오바라 수정했습니다 크크
교양과학서적 한권정도 읽어보시는정도?
물리열차를 타다 추천드립니다 ~_~
닉네임을바꾸다
14/11/06 12:30
수정 아이콘
예전에 평행우주하고 우주의 구조나 그런거 본적은 있는데.........
가장 마지막으로 본 우주론 관련 교양책은 멀티 유니버스였나...(한 2년된거같은데...)
바밥밥바
14/11/06 16:35
수정 아이콘
우주론보다는 상대론을 좀 보시는게 도움이 될것 같아요
주로 나오는 내용이 시간의상대성, 중력왜곡, 웜홀, 블랙홀, 고차원우주관 등등입니다
무무반자르반
14/11/06 12:31
수정 아이콘
그래비티를 그냥 b급 재난 영화라고 생각하는 저는 재미없을려나요 크크
14/11/06 13:03
수정 아이콘
이건 꼭 봐야하는데.. 4살 애기 데리고 볼 수 있을까요?
14/11/06 13:19
수정 아이콘
영화관의 사운드는 정말커요.
몰입해 익숙해지면 모를까 그러기 힘든 아기들은 놀라지않을까요?
14/11/06 13:27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애기가 겁이 많아서 같이 보기는 힘들겠네요
14/11/06 13:45
수정 아이콘
잘 생각하셨어요. 어쩌면 시작과 동시에 나오셔야 할지도...
바밥밥바
14/11/06 16:35
수정 아이콘
4살은... 좀 쉽지 않아보입니다
별빛달빛
14/11/06 19:34
수정 아이콘
(성인도 놀랄 정도의) 애기가 놀랄 수 있는 갑작스런 사운드가 동반되는 장면이 있어서 어렵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정체성없이정체된정체
14/11/06 13:06
수정 아이콘
메가박스 M관에서 볼 예정인데 CGV 아이맥스랑 많이 차이가 날까요?
possible
14/11/06 13:31
수정 아이콘
영화를 보기위해 상대성 이론을 공부해야하다니..이것 참..
저랑 스터디 하실분...
Starlight
14/11/06 13:49
수정 아이콘
오늘 조조/ 아이맥스로 봤습니다.
놀란의 다크나이트나 메멘토, 인셉션 같은 내용과 구성이 탄탄한 이야기를 기대하시는 분들에게 비추드릴수 밖에 없는 영화네요.
이 영화는 그래비티의 확장판 같은 느낌이 강하네요. 그래비티와 비교해서 생각해보면 인터스텔라는 장단이 있는 영화 같아요.
바밥밥바
14/11/06 16:39
수정 아이콘
네 저도 그점은 확실히 인정됩니다. 그래서 별점이 4를 넘진 못하겠더라구요.
그래비티는 우리가 사는 지구와 우주의 문제입니다. 그래서 탄탄한 스토리 구성이 가능했을 듯 합니다.
그런데 인터스텔라는 허무맹랑해도 너무 허무맹랑합니다. 저는 가히 Science Fantasy라고 부르고 싶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이야기를 잘 짜여내게 꺼낸 편이라 생각이 듭니다. 기적에 가깝다고 봐요 전
그렇기 때문에 완벽하지 않지만 장점이 많은 영화라고 소개드리고 싶더군요
자전거도둑
14/11/06 14:01
수정 아이콘
입벌리고 봤습니다. 3시간동안.
14/11/06 14:13
수정 아이콘
물리덕후 아니어도 됩니다!!!!
역사전공인 제가...물리랑은 담쌓은 제가..
9시에 본 영화에 지금도 취해있습니다~경이로워요.
놀란갓.
14/11/06 15:06
수정 아이콘
그래비티 정말 지루하게 봤는데 그럼 이것도 지루할까요?
14/11/06 15:43
수정 아이콘
그래비티 지루하게 보셨으면 이것도 지루하실 확률높으십니다..친구랑 같이봤는대 1시간만에 잠들더군요
저는 3시간 내내 흥분상태로 입벌어질정도로 재미있게 봤습니다..
흥분이 아직안가실정도로 재미있내요
가브리엘대천사
14/11/07 01:29
수정 아이콘
전 그라비티 완전 재밌게 봤는데, 인터스텔라도 그만큼 재미있게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
동네형
14/11/06 16:37
수정 아이콘
자전거도둑
14/11/06 16:44
수정 아이콘
전 그래비티 졸면서 봤는데 이건 잼게봤어요. sf덕후 아닙니다.
다람쥐
14/11/08 00:31
수정 아이콘
저도 그래비티는 너무 잔잔하다 싶었는데 이건 손에 땀을 쥐고 봤습니다
세계평화
14/11/06 15:28
수정 아이콘
SF휴머니즘 영화였네요. SF상상력과 휴머니즘이 아주 제대로 비벼져있네요
바밥밥바
14/11/06 16:36
수정 아이콘
앗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이렇게 간단하게 정리해주시다니! 감사합니다 크크
커피소년
14/11/06 17:17
수정 아이콘
진짜
휴머니즘 영화네요
방금 보고 왔는덕 눈물만 3번 흘렸어요
쿼터파운더치즈
14/11/06 17:28
수정 아이콘
아래 감상평도 그렇고 pgr러분들은 평이 굉장히 좋으시네요 잘만들었고 작품성 있고 주제의식도 잘 담겨있고 상상력 놀랍고 수준있는 영화라고 생각하는데
결정적으로 지루하더라구요 저는 놀란감독 영화가 대부분 러닝타임이 긴 편이지만 그동안 봐온 놀란감독 영화에선 그런거 느낄 겨를이 없었는데 처음으로 지루해서 계속 시계쳐다봤습니다 언제끝나나 하고
연초에 그랜드부다페스트호텔 보는 느낌이랄까요 와 잘만들었다 수준있다 그런데 지루하다 이런느낌? 영화관 내 나이있으신 아저씨 아줌마분들은 보다가 나가시는분도 있고 조는 분도 있고 그렇더라구요
물만난고기
14/11/06 17:41
수정 아이콘
웜홀과 블랙홀의 모습은 대단하다 못해 경이롭더군요.
스토리적으로도 복선을 잘깔아놨고 회수도 적절히 잘했고요.
인간애에 대한 놀란작품 중 가장 긍정적인 결말이라서 SF중 디스토피아류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약간의 실망감을 안기겠으나 지금껏 나온 sf 영화나 기타매체들을 통틀어 가장 그럴싸한 우주의 모습을 보여주기에 그분들에게도 그렇게 큰 반감이 생길 것 같지 않고요.
아무튼 재미있습니다. 정말로요~
하나나카지마
14/11/06 17:43
수정 아이콘
간단하게 일본 애니메이션 "건버스터" 보고 가시면 됩니다
별빛달빛
14/11/06 19:38
수정 아이콘
SF의 탈을 쓴 휴머니즘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스페이스 오페라 쪽은 아니고, 오히려 거의 하드한 SF에 가까운데... 다만 뭐랄까, 그렇다고 진짜 하드 SF인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블록버스터 활극인 것도 아닌 것이.. 늘어지는 호흡과 더불어 분명히 호불호가 갈릴 만한 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영상미 하나만으로도 본전 뽑고도 남는다에 동감합니다.

아울러 상대성 이론이나 블랙홀 같은 쪽에 간단한 상식 정도라도 알고 보는 게 좋습니다. 대사를 통해서 전달해주기는 하지만 그걸로는 잘 안 와닿을 수가 있습니다. 영화관을 나오면서 보니 커플 관객들의 상당수가 "오빠, 그게 무슨 말이야?" "그게 바로 양자...뭐라는 거야" 같은 패턴의 대화가 꽤나 들리더군요.
에스테반
14/11/06 21:17
수정 아이콘
물리학의 물자도 모르는 인문학도입니다만 거의 보는 내내 가슴이 뛰었습니다. 그리고 한스짐머의 음악은 초반부에는 조금 과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중요한 부분에서 관객을 흥분시킬줄 알더군요. 같은 우주를 다룬 작품인 그래비티와 자연스럽게 비교되지만 애초에 둘의 관심은 다른것처럼 느껴졌어요. 그래비티는 우주를 소재로 지구를 사유하게 한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인터스텔라는 상대적으로 지구보다는 우주의 신비하면서도 불가사이한 모습을 두루 살펴보는 느낌이랄까요(둘중에선 그래비티가 더 좋고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굳이 어떤 영화와 비교하지 않더라도 인터스텔라는 충분히 재밌는 영화였습니다.
생각쟁이
14/11/06 21:56
수정 아이콘
장점이 많은 영화였지만 초반 유령 운운할 때부터 결말이 어떻게 될지 보이더군요. 너무 뻔한 전개가 조금 아쉬웠어요.
가브리엘대천사
14/11/07 01:31
수정 아이콘
와우, 이번 주말에 봐야지! 했는데 생각해 보니 학회를 가야 하는지라... 훌쩍. 다음 주에는 꼭 보도록 해야겠습니다. 웜홀이 어떤 식으로 시각화 됐을지 엄청나게 궁금하네요. 영상미가 훌륭한 것들은 특히나 극장에서 한 보면 후회를 하게 되는지라...
14/11/07 01:32
수정 아이콘
이감독 철저하게 뒷조사 하면 안돼나요.

아마도 외계인같은데..

아님 집에 지구에 불시착한 외계인을 몰래 모셔놨다던가...
존 맥러플린
14/11/07 03:47
수정 아이콘
저만 구렸나요?? 그라비티가 훨씬 좋았는데...
머도하
14/11/07 16:27
수정 아이콘
저도 기대이하였어요.
뭔가 할말도, 보여주고 싶은 것도 많았던 것 같은데 빠르게 다 말하려다보니 말이 꼬인 느낌이었어요.
2시간 40분의 러닝타임임에도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있고, 하는 그 이야기가 재미있어 집중하고 보긴 했지만
결국 그 이야기의 끝이 굉장히 허무하달까, 장황하게 이야기를 늘어놓다가 말끝을 흐린 느낌이랄까요.
놀란은 굉장한 달변가임은 확실하지만, 달변가라고 하는 말을 모두 '제어'하지는 못하지요.
엄청난 기대를 했던 탓인지 전반적으로 기대이하였어요.
그래비티는 별 다섯개 줬는데, 이건 세개반 줬습니다.
아 음악은 정말 훌륭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시네21의 이용철 전문가의 영화평이 인상적이고 공감되더라구요.
'과학문제를 풀다가 막히면 마술놀이'
14/11/07 07:25
수정 아이콘
썸녀랑 보러갈까 했는데
러닝타임에 음...
물리 이론에 음...
지루하다는데 음...

놀란이라 보긴 꼭 봐야하는데 혼자 봐야하나...

고민입니다.
좋구먼
14/11/07 17:55
수정 아이콘
물리덕후가 아니라 전 지루했었군요
여친이 이과에다 놀란덕후인데 보고나서 이 영화 별루였다고 한마디 했다가 영화도 볼 줄 모르는 넘 취급하더군요 크크
다람쥐
14/11/08 00:40
수정 아이콘
과학도 하나도 안좋아하고, sf는 더 안좋아하지만 그래비티보다는 훨씬 흥미진진했어요 소리지를뻔했네요 크크
14/11/09 21:10
수정 아이콘
결국 두번 봤습니다. (첫번째는 애가 못버텨서).. 사건 해결의 방법에서 확 깨버려서 엄청 실망했습니다. 그래비티랑 비교하는건 그래비티에 가혹한 처사까지로 느껴집니다. 물론 주제의식을 위해서 극중 리얼리티를 포기한 이유랄까 고심한건 알겠지만.. '무협지에서 초식과 경공 논하다가 네이탐판 꺼내서 터뜨려버린' 그런 정도의 느낌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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