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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11/03 21:01:49
Name GameFictionMovie
Subject [일반] 테헤란 로의 마경, 커피숍
대한민국 대부분의 직장인의 숙명인 야근. 그래도 저는 상사를 잘 만난 편이라 잔업을 꼭 회사에서 할 필요는 없는 직장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다음날 까지 못 해온다면 개털리는건 똑같지만 해오기만 한다면 잔업을 커피숍에서 하든 화장실에서 하든 술집에서 하든 신경쓰지 않는 차장님의 정책 덕에 여섯 시가 되면 전 회사에 인사를 드리고 퇴근, 노트북을 챙겨 인근 커피숍으로 흘러들어갑니다.

이런 생활을 한 지도 어언 1년 반을 향해 달려가는 지금, 다른 분들은 모두 알고 계셨을 이야기지만 전 새삼스레 깨달은 게 있습니다.

테헤란 로의 커피숍들은 하나같이 마경입니다. 뭐 다른 곳은 제가 잘 모르지만, 유난히 이곳이 좀 지독한 광경이 많이 펼쳐지는 것 같아요.

저는 잔업을 하는 동안 하나의 습관이 있는데, 음악은 안 틀어 두더라도 이어폰은 꼭 끼고 있습니다. 그러면 혹시나 모를 '도를 아십니까' 나 외판원의 습격을 소폭이나마 방지할 수 있고, 가장 큰 이유는 그냥 버릇입니다. 어느 정도 소음도 차단되고요.

그러면 재미있는 현상이 벌어지는데, 나눌 대화를 다른 사람이 듣는 걸 원치 않아 외딴 자리를 찾는 사람들은 정 외딴 자리가 없으면 제 옆으로 옵니다. 이어폰을 끼고 있으니 뭐 제대로 들리진 않겠지라며 차선책을 선택하는 모양입니다.

그러다보니 제 곁에는 늘 자신들의 말이 남에게 들리지 않는 걸 원하는 사람들이 자리잡습니다. 유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크게 세 부류로 나눠보면

1. 싸우는 연인

2. 종교적인 상담, 논쟁

3. 사기꾼


1, 2 는 뭐 괜찮습니다. 그냥 이런 사람들이 옆에서 이야기를 시작하면 저도 음악을 틀어 버리니까요. 하지만 3 번은 진짜 옆에서 보고 있자니 괴롭습니다. 막상 또 모른 척 하자니 뭔가 안타깝기도 하고 그래서 이야기를 계속 듣게 되는데, 당연한 이야기지만 보통은 사업 투자의 형식으로 사기를 칩니다. 사업 이야기가 언제나 사기치려는 주제는 아니지만 개 중 몇몇은 듣자마자 '사기네' 라고 단정지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고, 사실 생각보다 이런 이야기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리고 이 때 정말 다양한 사업 아이템 레퍼토리가 등장하며 사람들의 돈을 뺏어냅니다. 연예, 생명공학, 게임 등 등장하지 않는 분야가 없네요. 그 중 몇몇 재미있던 주제를 이야기 해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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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비자금

요즘 가장 각광받는 레퍼토리인 것 같습니다. 이미 뉴스에도 여러 번 나왔고, 피지알에서도 관련 상담을 하신 분이 있었는데 그 분 글을 보면서 지금껏 제 옆에 앉았다가 일어나신 수 많은 비자금 관련 사기에 당하신, 혹은 당하실 분들이 떠오르더군요.

사기꾼의 썰 따위 자세히 듣진 않았지만 대개 비슷한 논조로 시작합니다. 내 위에 높은 분이 계시다, 그런데 그 분이 비자금을 융통해야 하고 그 관련해서 여러 분의 도움이 필요하다, 본래 보안이 제일 중요한 일이기에 아무나에게 맡길 수 없는 일이지만, 여러분은 A 사장님이 보장하신 지인들이고 전 A 사장님을 신뢰하고 여러분을 믿는다.

참 재미있는 게 옆에서 듣는 서른 남짓한 사회 초년병을 갓 벗어난 놈도 알 수 있는 사기인데 이 사기에 산전수전 다 겪은 어르신들이 속아넘어가십니다. 그 높은 분은 참 여러번 바뀌어요, 중국에서 사업하는 중국인인데 지금 국회의원들이 다 만나려고 줄 서고 있다, 그 왜 북한에 소도 넘겼던 그 일가의 한 분인데 정확히 누군지는 못 말하겠다, 왜 그 80 년대 유명하셨던 머리 까지신 분, 난 여기까지 밖에 못 말하겠다.

역시 제일 웃겼던 건 전두환을 들먹이며, 노골적으로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티를 다 내며 말을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투자금을 낼 지 말 지 고민하던 분이 '그래도 난 광주 출신인데' 라고 하자 '물론 그건 그 분이 잘못 하셨죠. 그 거부감 때문에 도와주지 않으신다면 제가, 그리고 그 분이 하실 말씀이 있겠습니까. 그래도, 중요한 건 사장님의 그리고 자식들의 미래가 아닙니까. 이것만 잘 되면 사장님이 투자하신 금액의 열 배 가까운 이득이 돌아옵니다. 사장님, 잘 생각해 보세요. 자식들에게 탄탄대로를 만들어 줘야지 않겠습니까. 그게 죽은 사람들 원혼 달래는 길입니다.' 라고 말하는 걸 들으며 '야, 지독한 XX' 라고 맘속으로 중얼거리게 되더군요. 마지막으로 '저도 광주 출신아닙니까' 라는 말을 들으며 '퍽이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상식적으로 그런 이야기를 5000 원 남짓하는 커피 마시는 커피숍에서, 그것도 옆에서 사회생활에 찌들어 노트북 타자를 두들기고 있는 놈 옆에서 말한다는 게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걸 왜 어르신들은 깨닫지 못하는  지, 재물욕이라는 게 사람을 그렇게 앞 밖에 보지 못하는 존재로 만드는 지 참 씁쓸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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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생체 발전기

이건 들으면서 정말 불쌍하고 안쓰러우면서도 웃겨서 웃지 않으려 최선을 다 했던 이야기였습니다. 사실 사업 아이템을 제외하면 뭐 특별할 건 없는 사기극이었습니다. 이런 저런 사업을 벌이니 금액을 투자해 주십시오 라는 이야기였죠.

그리고 이 때 내밀은 사업 아이템은 바로 생체 발전기입니다. 이게 뭐냐 하면, 무한 증식하는 암 세포에 전기 뱀장어의 DNA 를 융합시켜 일정 양분을 공급하면 발전을 하는 세포 조직을 만들어 발전기를 만든다는 이야기입니다. 옆에서는 자칭 생물학&전자공학을 칼텍에서 수료하신 박사님께서 열변을 토하며 설명을 하셨죠.

'이건 제가 진짜 평생을 다 바쳐 만들어 낸 생명공학의 정수라 부를 수 있는 물건입니다, 그런데 대기업에서는 이 물건에 투자를 안 해요. 왜? 그거 다 한전이랑 한통속들이거든. 걔네는 이걸 필사적으로 묻으려 해요. 이거 나오면 대한민국 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 발전 체계가 다 뒤집히거든. 미국도 마찬가지야, 발전 산업을 유대 자본이 잡고 있는데 - 솔직히 이야기를 지어내려면 중동의 석유 부자들을 엮는 게 더 아귀가 맞지 않을까 싶은데 유대 자본이었습니다 분명히 - 내가 끼어들어 갈 수가 없어요. 조국의 도움을 받고자 왔는데 도와주지도 않고. 사장님, 그래서 우리가 도움이 필요한 겁니다. 이거만 잘 되면요, 금전적 이익은 뭐 말 할 것도 없어요. 그냥 보장된 대박이에요. 그리고 사장님 이름이 대한민국, 전 세계 역사에 남아요.

주변에서 말하는 거 듣지를 마세요. 그게 다 정부가 세운 프레임에 갇혀서 빠져 나오질 못하는 거에요. 우리를 매장하려고 만들어 낸 프레임이에요. 한 번 그 프레임을 우리가 깨 부수면 그 애들도 다 눈이 뜨여서 우리 한테 엎드려 절 할 거라니까? 사장님 애들도 마찬가지에요.'

저럴 바에야 '여러분 제가 밥을 겁나 많이 처먹는데 말이죠, 제 똥을 화력 발전소의 연료로 쓰는 산업을 계획했습니다. 제 식비만 대 주시면 되니 이 사업은 겁나 짱이에요.' 라고 말하는 게 차라리 설득력이 있지 않나 싶은데, 이런 쌈마이 B 급 만화나 영화의 설정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에 혹하는 투자자 - 희생자들을 보고 있자니 담배를 빨러 가고 싶어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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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연예 산업

싸이의 폐해.

한 마디로 이렇게 정의할 수 있습니다. 물론 반 농담 삼아서 하는 말이지만, 싸이의 대박 이후로 어르신들 마인드에 '이젠 한국 연예 산업도 크게 돈을 벌 수 있는 산업이 됐나보지?' 라는 선입견이 박혀 버렸습니다. 정작 그게 얼마나 돈을 벌었는 지, 싸이 이후에 또 누가 있는 지, 싸이 본인의 성적은 어떤 지에 대한 정보는 없으신데 말이죠.

이들의 아이템은 대략 이런 식입니다.

'사장님 사모님들, 싸이 아시죠 싸이? 그 친구가 2년 전에 대박을 내면서 이제 국제 시장에서 한국 연예 산업의 역량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졌어요. 그 2년 사이에 잠잠했던 것 같지만 이 미국 회사는 그 동안 한국의 걸그룹 지망생들, 그러니까 뜨기 전의 몸값 싼 애들을 직통으로 영입하는 파이프 라인을 만들어 왔고 이제 다 완성이 됐어요. 그리고 이 친구들이 준비한 프로젝트가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뜰 거에요.

아까 그 친구들 하는 거 보셨죠? 분명히 떠요. 생긴 것도 이쁘장하고 춤도 노래도 죽이잖아. 안 와닿는다고요? (너털웃음) 당연히 그렇지, 사장님들 세대랑 좀 차이나요? 요즘 애들한테는 그게 먹히는 거에요.

그런데 이 회사가 그냥 연예 기획사가 아니에요. 미국에서 큰 규모의 명품 아울렛을 수십 개 운영하는 회사에요. 이 친구들의 데뷔와 동시에 국내에 진출할 겁니다. 그리고 이 친구들이 이벤트 무대같은 걸 하면서 도는 거야. 안 뜰 수가 없어요.'

이 분들을 기억하고 있는 건 그 직후에 오간 대화 때문입니다. '우리 애가 도장을 안 줘' 라고 투덜대시는 분에게 그러더군요. '아, 요즘 애들은 어른을 못 믿어. 누가 지들 키워줬는데, 산전 수전 다 겪은 교활한 노장을 왜 어린애 취급이냔 말야' 이렇게 말하자 그곳에서 웅성웅성 '맞아 맞아' 라는 말이 튀어나왔습니다. 그리고 다음 말이 걸작입니다.

'그냥 몰래 들고 나오세요. 나중에는 다 감사하게 될 거야.'

그 어르신들이 아니라 졸지에 억 대의 금전적 피해를 입게 될 그 분의 자식들이 불쌍해서, 그 분들과 비슷한 나이대인만큼 그 분들에게 감정이 이입되어 이 때 만큼은 절로 끼어들고 싶어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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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반군

아프리카의 천연 자원 중 희귀 금속 상당수는 지역의 반군 내지는 무장 단체들이 점유하고 있다는 건 유명한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들마저 사기의 레퍼토리로 등장합니다.

'형님 요새 중국애들이 아프리카에서 깽판을 치고 다닌다고 내가 말했지? 그래서 요즘 중국 애들에 대한 반감이 장난 아니야, 채굴권도 안 줘. 그 때 등장하는 게 우리라 그거지. 한국은 뭐 그냥 아는 애들이 없어, 그냥 다 똑같은 눈 째진 애들인데 어쨌든 중국은 아니라는 거지. 이것만으로도 반은 먹고 들어가요 걔네들은 뭐 합리적인 생각을 하는 족속이 아니야. 그 동네는 그냥 지 꼴리는 대로 액션이 튀어나오는 동네라는 거지.

걔네 반값으로 우리가 후려쳐도 우리한테 그 금속들 다 우리한테 팔 애들이에요. 그 왜 옛날 우리나라 시골총각들 생각하면 된다니까. 총 그런 건 그냥 다 폼으로 들고 있는 거고.'

뭐 시골 총각이라면 시골 총각이겠지만 요술봉을 휘두르는 시골 총각들을 너무 우습게 보는 게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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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섹스봇

이 글을 쓰게 된 계기입니다. 방금 전 까지 제 옆에서 이야기를 나누셨던 분들이 논하던 사업 아이템입니다.

'인간사 가장 돈이 되는 건 섹스랑 게임이에요. 우리나라는 게임 강국이잖아? 이미 사람 수준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인공 지능은 개발이 성공했어요. 자 봐봐, 이 프로그램이랑 한 번 이야기 해 봐요. (그냥 후잡스러운 채팅 프로그램이 깔린 노트북을 들이댑니다) 봐봐, 사람이랑 거의 똑같이 대화를 나눌 수 있지?

그리고 이거 만져봐요. 재질 죽이지? 사람 살이랑 거의 똑같지? 이제 이 두 개를 결합하기만 하면 되요. 복잡할 것도 없어, 마네킹에 칩 몇 개 심고 관절 몇 개 만들고 이걸로 도배하면 끝이야. 그럼 죽여주는 섹파가 탄생하는 거라니까.

그 요즘 강남에 안마방이 기본 17~18 에 애들이 9~13 을 떼어가요. 그런데 이건 기름 조금, 전기 조금 넣으면 그냥 먹는 것도 없어. 한 시간 8~9 만원 받아도 그 돈이 다 우리 거로 들어오니 훨씬 남는 장사지.

이게 회색 산업이긴 해요, 그런데 사장님 남사스럽다고 투자 안 하면 이 세상에 벌 돈 없다? 거 왜 신문 기사에도 났잖아요, 카카오톡 대박낸 애 걔도 시작은 인터넷 고스톱으로 번 거야. 회색 산업이지. 뭐가 달라? 그런 건 요즘 애들 본 받아야 해요, 돈을 버는 게 최고지 체면 따지면 돈 못 벌어. 에이그, 사장님은 참 점잖아서 그게 참 양반 품격 느껴지긴 하는데 돈 버는 데는 방해지.'

야, 진짜 저 XX 입은 잘 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묘하게 '너는 양반의 품격' 이라고 띄워주면서 '그런데 그걸 극복해야 해!' 라면서 자신들에게 돈을 투자하지 않는 행위를 구태의연한 관습, 그리고 돈을 내는 행위를 마치 관습을 깨는 행위로 치환하는 말빨이라니.

그래도 이번에는 불쌍한 생각이 들어서 옆에서 실험 단계의 이족 보행 로봇들이 삐걱대는 동영상을 틀어놓고 노트북을 살짝 그 쪽으로 돌려 놓았습니다. 하지만 그 분들의 눈에는 띄지 않은 모양이었습니다. 하하호호대며 일확천금의 꿈에 부풀어 밖으로 걸어나가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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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를 치고 당하는 걸 보다보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성적으로만 생각해도 안 당하는데, 그게 안 된다는 거요.

이성의 보호막을 피해가기 위한 회피 수단으로 제가 가장 많이 목격한 건 무리 중 한 명이 쌓은 신뢰를 자신이 이용하는 거였습니다. 제가 본 사기꾼들은 사기를 칠 무리 중 한 명에게 오랜 시간에 걸쳐 친분을 쌓는 지 개인적인 관계를 형성하더군요. 투자자 그룹을 가장한 희생양들 중 유독 한 명만큼은 사기꾼이 더 친밀합니다. 그리고 그 사람과 친한 그 그룹 사람들에게 그 사람이 쌓은 신뢰를 이용해 자신도 신뢰를 얻는 거죠. '그래, B 랑 친한 사람인데 설마...' 하면서요.

사실 피지알 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은 건 사기를 당하는 것보다 부모님을 잘 챙겨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_- 대개의 사기 피해자들은 은퇴하신 나이 지긋한 장년, 노년층 어르신들이었습니다. 자식이 알게 되면 분명 또 뭐라 하고 못 하게 할 거라며 아예 말을 하지 말라는 당부를 받고 계셨고요.

특히 계는, 정말 계는 만악의 근원입니다. 계주가 먹고 튀는 것도 먹고 튀는 거지만 목돈이 모이니 돈을 써야겠고 주식은 자신없고, 결국 이런 감언이설에 넘어가 목돈을 버리시는 어르신들이 정말 많습니다. 부모님이 계는 꼭 못하시게 하세요 정말.

그리고 무엇보다, 글 제목처럼 부모님이 유난히 외출이 잦아지시고 커피숍에 자주 가신다면 주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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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1/03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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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 뭐라고 해야할 지.... 참 대단한 꾼들이네요.
GameFictionMovie
14/11/03 21:10
수정 아이콘
워낙에 많아서요. 솔직히 하루에 한 그룹 씩은 들어갔다 나오는 것 같습니다. 어느 커피숍을 가던지요. 아 선릉역 롯데 오피스텔 밑의 탐앤탐스는 제외...거긴 그런데 이런 사기꾼들보다도 더 냄새나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라 마경은 똑같이 마경이네요.
14/11/03 21:11
수정 아이콘
정말 기가 막히는군요.
GameFictionMovie
14/11/03 21:14
수정 아이콘
그것이 알고 싶다였나 옛날 거기에 나왔던 '물을 연료로 쓸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사기 친 회사가 있었는데, 여기서 시간을 좀 보내고 나니 걔네 사업 규모가 커서 전파를 탄 거지 그냥 흔한 사기 사업 레퍼토리 중 하나더군요.
14/11/03 21:17
수정 아이콘
읽어보니 하나하나 레파토리가 주옥같군요 크크...
저희어머님은 그래도 돈 욕심이 없으셔서 괜찮은 거 같은데 아버지 은퇴하고 이후가 좀 걱정이긴 합니다. 20살 되자마자 공무원으로 사회생활 하시고 다른 분야는 손한번 안 대본 리얼 세상물정 모르시는 분이라 -0-, 게다가 딱히 취미도 없으시고.
GameFictionMovie
14/11/03 21:26
수정 아이콘
미리부터 사기 당할 사람 취급하는 건 물론 부당한 이야기지만, 이런 거에 대한 소통을 미리부터 하면 좀 피해 가능성이 줄어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제내린비
14/11/03 21:23
수정 아이콘
제 아버지하고 아버지 친구분이 일반 건물에서 물의 위상차를 이용한 무한 수력발전에 굳게 빠져있는걸 들은적이 있네요.
물을 건물 옥상에서 흘려보내서 1층까지 내려오는 힘으로 발전을 한다는건데.. 무한동력 발전이라네요.
제가 아무리 물리법칙에 어긋나는일이라고.. 물을 옥상까지 올리는데 에너지가 더 든다고 해도 어찌나 굳게 믿고 계시는지 말이 안통하더라고요.
어차피 우리집은 사기당할 돈도 없고 해서 그냥 신경 끄고 살았는데.. 아직까지 사기당했다는 얘기는 안 하시네요. 몇년 됐는데..
GameFictionMovie
14/11/03 21:27
수정 아이콘
사기는 안 당하시더라도 안타까운 이야기네요. 영구기관이 참 여러 사람 힘들게 하는 개념입니다 진짜.
독수리
14/11/03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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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사업얘긴 줄 알았는데 그게 대부분 사기였군요....
GameFictionMovie
14/11/03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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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진짜 사업 이야기 하시는 분들도 있겠죠. 그런데 나이 많은 어르신들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하는 이야기는 대개 사기를 위한 밑판을 까는 이야기가 많더군요. 사실 진짜 진지하게 투자자를 모으고 싶다면 커피숍에서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진지하게 자료 나눠주고 PPT 틀고 하겠죠.
The Last of Us
14/11/03 21:44
수정 아이콘
테헤란은 사업 사기꾼이 많고 논현은 연예 사기꾼이 많죠 흐흐흐
즐겁게삽시다
14/11/03 21:31
수정 아이콘
이족보행 크크크크크크크크
GameFictionMovie
14/11/03 21:40
수정 아이콘
뭐 누워만 있을 수도 있긴 합니다만...
인생은금물
14/11/03 21:35
수정 아이콘
저희 부모님은 저한테 몇년째 사기당하고 계시는지..
죄송스럽네요ㅜㅜ
GameFictionMovie
14/11/03 21:42
수정 아이콘
그래도 상환 의지가 있으니 괜찮습니다 ㅜㅜ
14/11/03 21:37
수정 아이콘
스토리텔링 능력들이 장난이 아니네요.
키득거리면서 본문을 한참 재밌게 읽다가 갑자기 저 사기꾼들 잡아다가 방하나에 몇달동안 가둬두면 꽤 쓸만한 극본들이 쏟아져 나오겠단 생각이 드네요. 크크.
GameFictionMovie
14/11/03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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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내가 친한 B 랑 아는 사람' '신뢰가 가는 돈 벌 수 있는 길' 이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 안에 채워 넣는 내용은 그냥 신경도 안 쓰는 것 같아요.
아케르나르
14/11/04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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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저 사기꾼들은 주입식 교육의 피해자 일 지도요. 크크크... 원래 굉장한 각본가, 소설가가 될 수도 있었는데, 사기꾼이 된.
14/11/03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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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사업얘기도 많습니다.
GameFictionMovie
14/11/03 21:40
수정 아이콘
음 모든 사업 이야기를 다 희화화 한 감도 없지 않아 있네요. 그 점은 사과드립니다.
14/11/03 21:56
수정 아이콘
아니요 그냥 진짜도 있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었을뿐 사과하실 일은 절대 아닌것 같아요.
수지설현보미초아
14/11/03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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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중국이 아프리카랑 친해지려고 어떤 노력을 하는데 중국 아니라고 반은 먹고 들어간다니 크크크
GameFictionMovie
14/11/03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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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중감정이 있는 것 까지는 캐치를 잘 했는데 그것만 잡은 것 같습니다 -_-;
forangel
14/11/03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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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의 섹스봇은 기술력은 둘째치고 법으로 금지 일건데 알아는 봤을까요?
우리나라에서 어떤 업체가 리얼돌(러버돌)을 만들어 판적이 있었는데
결국 법적 제한으로 중단됐죠.
세계구조
14/11/03 21:54
수정 아이콘
대체 영구기관은 어디서부터 시작됐길래 여기저기서 답답한 소리 들리게 하는걸까요. 택시기사들 버스기사들조차도 현혹됐던데. 당장 친구 아버지부터.
소독용 에탄올
14/11/03 22:15
수정 아이콘
관공서가 열역학을 '당사와 다른견해'라고 대범하게 말하는 업체에 낚이는 마당이라 ㅠㅠ
14/11/03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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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인가요 크크
내일은
14/11/03 22:14
수정 아이콘
아이템들이 너무 너무 재미있네요. 크크 얼마나 이빨을 터는지 궁금해서 직접 들어보고 싶네요.
영원한초보
14/11/03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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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무역회사에서 일어난 일 글 있었는데 문체가 비슷한데 혹시 같은 분 이신가요?
글 상당히 재미있게 봤습니다.
5번때문에 쓰셨다고 하지만 저는 2번이 제일 혹하네요 에너지 효율을 따지면 생물 에너지가 높을리 만무하지만
우리가 1,2차 에너지 쓰는 것도 효율 100%로 쓰는건 아니니 나름 가능성을 많이 생각해봤네요.
물론 최종 결정은 결과를 정확히 판단할 수 있어야 겠지요.
5번은 저는 별로 안땡기는데 실제로 활성화 되는 사업 분야 아닌가요?
인공지능으로 이야기 나누는 파트너까지는 아니더라도 마네킹 형태로 많이 나오는 것 같던데
사람처럼 이야기 나누려면 어차피 마네킹 이상의 현실감을 주는 기술이 나오거나
마네킹은 매개고 실질 행동은 증강현실에서 이루어진다면 차세대 사업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아이디어가 문제가 아니고 실현 가능성을 판단하는게 중요한 것 같네요.
전체적인 이야기를 들어보니 모두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사기라는 것에 걱정도 들면서 현실에 대한 비웃음도 드네요.
최근 설훈 의원이 노인폄하 발언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데
돈만 버는게 목적이라면 이런 노인들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GameFictionMovie
14/11/04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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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분이 누구이신진 모르겠지만 전 아닙니다 크크크
불량공돌이
14/11/03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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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기관이 나오면 참 좋은데, 영구기관이 나와도 그걸로 돈은 못 벌거에요. 영구기관은 특허등록이 안되거든요.
14/11/03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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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은 자연법칙을 이용한 기술적 사상의 창작으로서..."

자연법칙에는 영구기관이 없어서 발명이 안되고, 발명이 아니기 때문에 특허가 안되죠 크크크
14/11/03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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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을 보니 저도 몇 달 전의 일이 생각나네요.
다른 곳에 모임이 있어 갔다가 버스를 타고 집에 오는 길이었습니다.
뒤쪽 좌석에 어떤 할머님이 친구인 듯한 분에게 전화로 열변을 토하고 계시더군요. 시끄러운 것은 둘째 치고 내용이 하이테크였습니다.
비트코인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전에도 엄청나게 올랐다. 환전소가 있다. 투자만 하면 수십 배로 늘어난다!' 등등 전에 이곳 게시판에서 비트코인 관련하여 읽었던 내용 일부에 대한 언급도 있었습니다. 뭔가 사기의 냄새도 났지만, 혹시 정말 배우신 분이라 비트코인에 대해 잘 이해하고 투자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셔서 그러실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사기꾼이 비트코인 대량으로 사서 관리를 해줄테니 투자해라는 식으로 접근하지 않았나 싶더군요.

과거에는 버스로 어르신들 모시고 온천 등지에 가서 구경거리 좀 보여드리고 상품 바가지로 파는 이들도 많았는데, 조금은 진화된 형태이려나요?
어쩌면 어르신들은 은퇴 후 쓸쓸함에, 말 걸어주고 재미난 이야기를 해주는 친구가 그리우신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식들은 퉁명스럽고 말도 잘 하지 않는데, 자기 비위 잘 맞춰주며 웃어주고 재미난 이야기 해주는 사람에게 정을 느끼는 것이겠지요.
정에 약한 어르신들의 약점을 파고드는 사기꾼들이 참 밉네요.
rEbirth_eNigmA
14/11/03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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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감합니다. 오래 전 압구정과 가로수길에로 이어지는 사무실 생활 5년 동안, 저도 꽤나 목격했던 이야기들입니다.
레파토리들이 달라지기도 했지만 여전히 그런 모양입니다. 정말 저걸 진지하게 듣고 있는건가 한참 쳐다봤던 적도 있습니다.
구 다음 본사건물 1층 커피숍에서 비자금 팔아먹던 추레한 아저씨의 빛나는 혓바닥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군요.
사업한다는 사기꾼들의 전형적인 패턴들....사회가 건강하지 못하다는 증거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하드코어
14/11/03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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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 친구네의 사기당한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싱크대에 외국처럼 음식물쓰레기 분쇄기에 관한
이야기 였는데 분쇄기의 성능이나 기능의 이야기보다도 정부관계자랑 이야기가 되었더고 하던가...
국회의원이 직접오면 안되기 때문에 지인이 왔다고 하면서.. 이게 규격이 정해졌고 의무로 달아야한다면서... 애시당초 전 사기인걸 눈치채고 사기인거 같다고 이야기 하려다가 와이프에게 쿠사리먹고 가만히 있었는데 지난주에 소식이 왔네요. 망했다고...
그럴싸해야 믿어주던가 할텐데...참 사기꾼이 많은가 봅니다. 레파토리도 다양하고요.
메리프
14/11/03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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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당하는 어른들도 젊었을때는 그게 다 사기인줄 알았을텐데,
사람이 나이가 들면 총기가 사라지는게 아닐까 생각도 드네요.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만드는 건지.
영원한초보
14/11/04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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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뇌가 줄어든다고 합니다.
의학적으로는 잘 모르겠지만 영향이 있을 것 같네요.
기아트윈스
14/11/03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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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나오면서도 웃기고 그렇습니다.
세상이 어느 세상인데 ㅠㅠ
Darwin4078
14/11/03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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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버지가 이런 류로는 역대급의 사기에 당하실 뻔 했었습니다.
15~6년전 주거래 은행이었던 광주은행 지점장 양반이 정말 확실하고 좋은 투자처가 있으니 사업설명회라도 들으러 한번 오시라 해서 가셨죠.
설명회에는 사업체 대표자가 열변을 토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 대표자 이름은... 김경준, 그 사업체는 BBK투자자문.
뭐, 당시 설명회에서 MB도 나오고, 누구도 나오고, 누구도 나오고...
사실 거의 하실뻔 했는데, 어머니가 절대반대하셔서 안하셨죠. 그게 신의 한수. -0-;
메리프
14/11/03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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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다행입니다.
아버님께서 어머님께 꽉 잡혀 사시겠군요.
Darwin4078
14/11/03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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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로 아버지는 가정경제를 살리셨지만, 발언권을 잃으셨고, 우리집 가훈은 주식, 빚보증을 하지 말자.가 되었습니다.
영원한초보
14/11/03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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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님한테는 악담일 수 있겠지만
BBK실투자자들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네요.
김경준 단독으로 투자를 이끌었을리 만무한데...
Darwin4078
14/11/03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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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버지같은 개미들 종잣돈은 김경준 말빨로 긁어모았지 않나 싶고, 더 윗단계는 잘 모르겠네요.
아케르나르
14/11/04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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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다른 사기기는 한데, 저도 예전에 한 번 당한 적이 있어서 저런 일이 남일 같지 않습니다. 그 일로 경찰서도 가고 여기저기 가면서 알게 된 건 우리나라가 사기에 대해서는 참 관대한 나라라는 겁니다. 사기꾼들을 형사로 걸어도 형량이 얼마 안되고, 민사로 손해입은 금액을 찾으려고 해도 쉽지가 않죠. 그런 토양에서 저런 사기꾼들이 창궐하게 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습니다.
사악군
14/11/04 11:03
수정 아이콘
사기와 사업이 참 애매한 경계에 있어서 정말 어렵죠.
멀쩡한 사업도 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사기의 경계를 넘나드는 과장과 허위를 오가고
완전 날 사기도 설득력을 갖추기 위해 실제 사업에 엇비슷한 실체를 갖춥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가 되기 쉬운 범죄가 사기이고..
아마 '사업이 실패하는 바람에 사기죄를 덮어쓰고 옥살이를 한' 사람의 이야기는 흔히들 들어보셨을 겁니다.
의외로 주위에서 겪어본 분들도 많을테고, 나와서 다시 사업으로 재기한 사람들이 무용담처럼 많이 읊기도 하죠.

이런 기업형 사기꾼들의 궁극적목적은 웃기게도 사기치던 사업이 잘되서 양지로 나가는 거죠.
미래저축 김찬경같은 게 딱 그런 케이스..

그리고 현실적으로는 범죄자들 중 '돈'을 가지고 있는 범죄자들이라 비싼 변호사를 사기도 하고
변호사 입장에서도 사기같은 경우는 다툴 거리가 많기 때문에 (유사한 사실관계 속에서 법리구성과 주관적 의도
평가가 달라짐에 따라 유무죄가 갈릴 수 있어서) 더 열심히 변호하게 되기도 하고
우습지만 사기친 돈의 일부를 돌려주는 걸로 다른 범죄자들에 비해 피해자와 합의도 잘되는 편이라
경제사범들의 형량이 가볍게 가는 경우가 많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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