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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11/02 16:19:46
Name Neandertal
Subject [일반] 우리는 티라노 같은 애덜은 공룡으로 치덜 안해요...

아유~! 귀여워~!


지구 위를 걸어 다녔던 공룡들 가운데 가장 컸던 놈은 누구일까요? 사람들이 처음 공룡의 뼈를 발견한 이래 많은 공룡 화석들이 발굴되어 왔습니다. 그러한 화석들을 통해서 역시 많은 공룡의 종들이 분류 되었는데요 지금까지 발굴된 공룡들 가운데 가장 거대한 놈으로 추정되는 녀석은 과연 누구일까요? 오늘은 공룡중의 공룡, 최고의 덩치를 자랑하는 놈을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이놈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남미 아르헨티나의 남부 파타고니아 지역으로 가야합니다. 이곳은 공룡의 화석들이 많이 발굴되는 곳으로 유명한 장소이지요. 2005년 고생물학자인 Ken Lacovara 박사는 이곳에서 거대한 공룡의 앞다리뼈 일부를 발견합니다. 그 당시 그 뼈를 전부 발굴할 수가 없어서 일단 임시로 그 장소에 GPS장치를 달아놓고 2006년에 다시 그곳으로 와서 그 뼈의 전부를 발굴해냈는데 파내고 보니 무려 박사의 키만큼이나 큰 뼈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그곳에서 이 앞다리뼈 말고 다른 뼈들도 발견하게 되는데 하나같이 그 뼈들의 크기가 어마어마 했습니다. 운이 좋게도 Ken 박사팀은 2009년까지 이 공룡의 거의 완벽한 골격구조를 발굴하는데 성공합니다.

그들이 발견한 공룡은 일단 무게는 59.3톤 정도 나가는 것으로 추정되었습니다. 머리부터 꼬리까지의 길이는 약 26미터, 머리와 목 길이는 12.2미터, 몸뚱이는 약 5.1미터, 꼬리길이는 약 8.7미터, 다리부터 어깨까지의 높이는 약 6미터 정도 되는 것으로 추정되었습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발굴된 공룡이 아직 완전한 성체에 이르지 못한 놈인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이었습니다. 만약 완전한 성체였다면 도대체 그 사이즈가 어느 정도나 되었을까요?

Ken 박사팀은 이 공룡의 이름을 Dreadnoughtus라고 이름 지었는데 이 뜻은 "dread(fear) + nought(nothing)" 즉, "아무것도 무서워하지 않는 공룡" 이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정말로 이 정도 사이즈라면 아무리 티라노사우루스라고 해도 감히 함부로 공격할 엄두가 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Dreadnoughtus 상상도


맨 위가 Dreadnoughtus, 밑에서 세 번째가 티라노사우루스...


코끼리와의 몸무게 비교...65톤은 영국 톤(long ton) 단위


그러나 일부 고생물학자들은 이들이 결코 "천하무적"은 아니었을 거라고 보고 있기도 합니다. 티라노사우루스보다도 더 큰 육식공룡들이 이들을 사냥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같은 파타고니아 지역에서 발굴된 티라노사우루스보다 더 큰 수각류 공룡으로 알려진 기가노토사우루스("거대한 남쪽 도마뱀"의 뜻)들이 단체사냥을 통해서 이런 거대한 공룡들을 잡아먹었을 것으로 보는 학자들도 있습니다.



티라노사우루스보다 더 큰 육식공룡으로 알려진 기가노토사우루스...


그들에 따르면 이들은 절대 정면으로 대결하는 것이 아니라 거대 초식공룡들의 느린 움직임과 상대적으로 취약한 옆구리나 아랫배 부분을 공격해서 한 놈이 한입 물고 물러나면 다른 놈이 또 달려들어서 한입 물고 빠지는 식으로 공격해서 결국에는 거대한 공룡을 쓰러뜨리고 피의 카니발을 벌였을 것으로 보고 있지요. 물론 이들이 이때 조심해야 할 것은 Dreadnoughtus의 꼬리입니다. 8미터가 넘는 꼬리가 활처럼 휘어지다 펴지면서 날아올 경우 한방 제대로 맞으면 회복이 불가능한 내상을 입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다른 많은 학자들은 육식공룡이 이러한 거대 초식공룡들을 단체로 사냥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 회의적인 게 사실입니다. 그들은 거대 초식공룡들은 틀림없이 단체생활을 했겠지만 티라노사우루스나 기가노토사우루스같은 육식공룡들은 단독으로 생활했을 것으로 보고 있지요. 뭐 고생물학이나 고인류학을 전공하는 학자들은 옛날부터 의견 일치를 보는 경우가 아주 드물기로 유명해서 이러한 논쟁이 그리 놀랄 일은 아니기도 합니다.

아무튼 앞으로 또 어떤 거대공룡이 발굴되어서 Dreadnoughtus로부터 왕관을 물려받게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당분간 새로운 놈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Dreadnoughtus가 "지구상에 살았던 가장 거대한 공룡"이라는 타이틀을 유지하게 될 것 같습니다.



용가리 통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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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htkwang
14/11/02 16:21
수정 아이콘
크고 아름답네요!!
돌아보다
14/11/02 16:28
수정 아이콘
저 뼈가 살아 움직일 수 있다는게 정말 상상이 안가요.....
14/11/02 16:34
수정 아이콘
맨땅에서 저런 뼈를 찾아내는 고고학자들 정말 신기..+_+
최종병기캐리어
14/11/02 16:37
수정 아이콘
맨땅에서 찾아내는 확률보다 누가 땅파다가 신고한거 찾으러 가는 경우가 더 많지 않을까.... 마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올챙이고고
14/11/02 16:36
수정 아이콘
곰탕 끓이면...
즐겁게삽시다
14/11/02 20:04
수정 아이콘
유통기한 지났어요 크크
후라이드슈타인
14/11/02 16:38
수정 아이콘
티라노가 무리생활을 했을거란건 부화장의 발견으로 거의 확실한것으로 보고있고
기가노토나 티라노나 크기가 거의 비슷해서
시기적으로 둘다 백악기후기라지만 그게 천만년이나 차이나고
사는곳도 다르고
둘다 깃털공룡 렙터인 딜롱의 후손이니 기가노토도 깃털이 있었을 확률이 높다고 봐야겠죠
일단 저덩치가지고 저 먼치킨 용각류를 사냥하긴엔 무리라 조반류나 같은 수각류중
소형을 주로 잡아먹고 살지 않았을까 하네요
류지나
14/11/02 16:41
수정 아이콘
어째 드레드노트 하면 전함부터 생각이 나는...
눈뜬세르피코
14/11/02 16:43
수정 아이콘
브라키오의 두 배라니...;;
좋아요
14/11/02 16:47
수정 아이콘
거대공룡이라니 참을수 없군! 자속 냉동빔을 쳐박아주겠어!
14/11/02 16:51
수정 아이콘
15~20년전 어린시절에 열심히 공룡을 책으로만 공부하던 시절에 큰놈=브라키오사우루스라고 기억하고 있었는데
저 그림에 보여서 반갑네요
스타로드
14/11/02 16:51
수정 아이콘
그 공룡이 아무리 크다해도 지구 역사상 가장 거대한 동물은 역시 고래 아닙니까?
지금도 살아계시는 흰수염고래 짱님... 흐흐
챠밍포인트
14/11/02 16:58
수정 아이콘
저렇게 큰놈들은 도대체 다 어디로 간것일까요.. 그리고 현세대에는 왜 저렇게 큰 동물은 없는것인지도 궁금하고..
당근매니아
14/11/02 17:09
수정 아이콘
기후 문제도 있고 공기 중 산소농도 차이 문제도 큽니다.
엘에스디
14/11/02 17:15
수정 아이콘
어릴때 보던 책은 북미/유럽공룡 투성이였는데, 갈수록 중국몽고와 남미공룡들이 매력 터지죠 흐흐...
카르노타우루스 따응...
14/11/02 17:30
수정 아이콘
브론토사우르스가 없다니!!!!

근데 이녀석은 한글로는 뭐라고 발음해야되죠???
Neandertal
14/11/02 18:06
수정 아이콘
일단 "드레드노투스"라고 나오네요...

그리고 브론토사우루스는 "아파토사우루스"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류세라
14/11/02 19:15
수정 아이콘
저학년 초딩때 공룡이름 다 외었는데 티라노 아니면 기억도 안나네요.
아하스페르츠
14/11/02 20:13
수정 아이콘
저 정도의 신체를 단순히 유지하기 위해서만 섭취해야 하는 영양이 엄청날텐데,
흰수염고래가 크릴을 흡입하듯이 섭취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초식동물이 저 몸집을 유지할 만한 영양을 섭취하는게 가능한 일이었다는 게 더 놀랍네요.
14/11/02 20:31
수정 아이콘
전반적으로 기후가 따뜻하고 변온동물 이었다면 생각보다 소량(?) 으로도 활동이 가능하니..
황기단화랑
14/11/02 20:14
수정 아이콘
과연 티라노사우르스와 스피노사우르스가 싸우면 누가이길까요?
후라이드슈타인
14/11/02 20:42
수정 아이콘
티라노 압승일겁니다
스피노사우르스는 조사하고 연구한결과 반수서생활을 했다는결론이 나오고
턱도 물고기를 잡는데 더 적합한형태입니다.
즉 턱힘자체도 별로 강하지 않고 실재 두개골구조로 볼때 티라노의
치악력과는 비교도 안될정도로 약할거로 봅니다
참고로 티라노의 치악력은 2700키로이상 실재로는 약 4000키로로 추정되며
이건 현재까지 발굴된 육식공룡으로 최고이고 지구상에 생존한 육식동물중 단연원탑입니다.
상기의 기가노토사우르스는 완벽한 두개골화석은 안나온걸로 압니다
치악력에 있어선 구조로 봐선 티라노에게 밀릴거로 보이고 무엇보다
티라노만한 이빨이 없다고 합니다
참고로 티라노의 가장 긴이빨길이는 18센티인가 한답니다.=수정 18센티를 28센티로 잘못썼네요 크크
용각류 공룡을 물어 한번에 등뼈에 치명상을 입힐능력을 가진 공룡은 현재까지는 여전히
티라노밖에 없다고 하더군요
웰시코기
14/11/02 20:51
수정 아이콘
제가 알고있는 거대 공룡은 아파토 사우르스와 다이노(?) 사우르스 정도인데 이 친구들은 명함도 못 내미는 정도인가요
리비레스
14/11/02 23:32
수정 아이콘
브론코인가 브론토인가 아무튼 브어쩌구 사우루스가 가장 큰 공룡으로 책에서 읽었던 것 같은 데 더 큰게 발견된건가요.
Neandertal
14/11/02 23:35
수정 아이콘
구 브론토사우루스...현 아파토사우루스는 재들에 비하면 아담(?) 사이즈인 걸로...--;;;
리비레스
14/11/02 23:38
수정 아이콘
헉 --;; 그럼 위에 나와있는 브라키오 사우루스보다 작나요?!
Neandertal
14/11/02 23:43
수정 아이콘
몸길이 약 23미터, 몸무게 약 39톤이라고 하는 것으로 봐서 사실 아담하진 않네요...상당히 큰 놈입니다...
14/11/03 06:50
수정 아이콘
추천을 안할수가 없다.!!
큰놈들은 하나같이 목이 기네요. 징그러
선비욜롱
14/11/03 08:02
수정 아이콘
전 어렸을 때부터 디플로도쿠스가 참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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